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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흰쌀밥 하고 김치찌개 보글보글

점심 조회수 : 2,120
작성일 : 2024-03-21 13:39:29

밥을 안 해 먹은 지 열흘은 넘은 거 같아요.

더 됐나... 한 2주?

그냥 갑자기 귀찮고 빵으로 때우고 싶더라고요. 한 번씩 그래요.

다행히 해먹여야 하는 식구들은 없어서 밥 안 먹기 시작.

 

샌드위치를 며칠간 먹다가

샐러드에 아보카도, 샐러드에 돈까스, 샐러드에 삶은 달걀

냉동 피자 데워 먹고 치킨 먹고

뭔가 슬슬 국물이 먹고 싶어져서

라면 종류별로 돌아가며 먹고

짬뽕 포장해다 먹고 ...

다시 빵 먹고 ㅋㅋ

 

그러다가 TV를 봤는데, 예능에서 누가 찌개를 먹는 거예요. 고기 들어간 김치찌개.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며칠 전.

 

오늘은 오랜만에 밥 하고 찌개 끓였습니다~
여주쌀에 귀리만 약간 섞어서 쾌속으로 지으니 윤기가 자르르르 하네요.

 

여기에 신김치 썰어 냄비에 깔고

돼지고기 숭덩숭덩 가위로 잘라 좀 많다 싶게 넣고

위에 다시 김치 좀더 얹고

뭔가 아쉬워서 두부도 뚝뚝 썰어서 얹고

채소는... 귀찮아서 패스

청양고추 약간 넣어도 좋았겠지만 저에겐 김치찌개도 이미 매운 음식이라 패스

이대로만도 맛있어요!

 

물 약간만 붓고 혹시 간 모자랄까 봐 액젓을 조금 섞어 주고

 

밥이 되는 동안 찌개를 푹푹 끓이다가 불을 줄여서 두부 위까지 붉은 양념물이 저절로 올라오도록, 보글보글보글보글...

 

자, 다 됐습니다.

 

원래 혼자 먹을 땐 한 그릇에 다 퍼담기도 하는데

오늘은 새밥 느낌을 만끽하고 싶어서 따로 담았어요.

 

고기 기름이 살짝 뜬 붉은 찌개 국물을

푹 물러진 김치와 부드러운 고기와 함께 숟가락으로 떠서

하얀 밥 위에 얹으니 

밥알 사이사이 붉은 물이 들어요. 예능에서 보고 먹고 싶었던 그 그림이에요 ㅋㅋ

 

밥알에 섞인 귀리는 간혹 톡톡 터지고

김치맛이 밴 돼지고기는 매콤하게 진한 맛이 나고

두부를 밥에 얹어 숟가락으로 꾹 눌러 합체한 후 먹어도 맛있고

 

아~ 오랜만에 먹은 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딱 한 숟가락만 더 먹으려고요 ㅋ

다들 점심 드셨나요??

IP : 223.38.xxx.19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24.3.21 1:42 PM (211.234.xxx.163)

    맛있었겠어요
    한국인은 역시 흰쌀밥과 김치찌개죠

  • 2. 비티
    '24.3.21 1:43 PM (175.210.xxx.215)

    아니 원글님 표현력 무엇입니까????
    다이어트중인데 입에 침 고이잖아요!!! ㅠㅠㅠㅠ
    아 흰쌀밥에 김치찌개 먹고싶다 ㅜㅜ

  • 3. ...
    '24.3.21 1:44 PM (39.7.xxx.254) - 삭제된댓글

    환상의 궁합입니다

  • 4. ...........
    '24.3.21 1:57 PM (211.250.xxx.195)


    여기에
    계란후란이 김이면 게임끝

  • 5. ㅇㅇ
    '24.3.21 2:22 PM (118.235.xxx.224)

    밥생각 없었는데
    밥을 부르는 글입니다
    표현력이 이영자를 뛰어넘어요

  • 6. ....
    '24.3.21 2:55 PM (58.122.xxx.12)

    진짜 고기듬뿍넣은 김치찌개는 소울푸드에요
    몸이 으슬으슬 추울때 기운없을때 먹으면 만사형통...

  • 7. 쓸개코
    '24.3.21 3:13 PM (118.33.xxx.220)

    김이랑 계란후라이 삼총사가 있어야죠^^
    저는 어제 82에 올라온 들깨미역국 글 보고 ..
    감자랑 생새우 넣고 끓여 맛있게 점심먹었어요.
    들개미역국 처음 끓여봤는데 맛이 황홀하더라고요.

  • 8. 얼음쟁이
    '24.3.21 3:43 PM (125.249.xxx.104)

    밥한그릇을 뚝딱먹은 느낌의글이네요
    오늘저녁은 김치찌개로~

  • 9. ㅠㅠ
    '24.3.21 3:52 PM (211.206.xxx.191)

    저 고기 안 먹는데
    원글님 글 읽으니 입 안에 침이 고여요.

  • 10. 상상만해도
    '24.3.21 4:06 PM (81.217.xxx.53)

    외국사는데 오늘따라 몸도 아프고 누가 한끼만 이렇게 차려주면 땀 뻘뻘나게 먹고 금방 나을것 같아요.ㅜ.ㅜ

  • 11. 아..
    '24.3.21 9:45 PM (219.249.xxx.146) - 삭제된댓글

    이분 저번에도 이런 맛깔난 글 쓰신 분 같은데요..
    혹시 아니신가요
    혼자 사시고..정갈하게 살림사는 글 쓰신 분 글 쓰신거 같은데요 ㅎㅎㅎ

  • 12. 쓸개코
    '24.3.21 10:42 PM (118.33.xxx.220)

    하.. 저녁 한끼 먹고 쉴까봐 끓인다는게 그만..
    새까맣게 태워먹었습니다.. ㅜ

  • 13. ㅈㅇ
    '24.3.21 10:50 PM (106.102.xxx.3)

    하 괜히 봤네요 식욕 없어서 밥 생각 없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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