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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하급자로 살기 위한 다짐

.... 조회수 : 5,817
작성일 : 2024-03-13 21:12:36

진로선택의 실패로 돌고 돌아 들어간 직장에서 하급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상사들의 나이가 모두 저보다 적어도 "말을 잘 듣자!"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를 모토로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젊은이들도 기억이 안 날만한 스쳐지나간 업무과정상의 정보도 바로 기억에서 끄집어 내지 못하면 상사에게 비웃음을 당하면, 이것이 "나이값"이구나! 받아들이면서 그나마 카드값을 감당할 수 있는 소박한 월급에 감사하며 매일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급자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와중에, 어쩌다가 임시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하급자로서 하지 말하야 할 행동을 반면교사로 깨닫게 되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의미로 이 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첫번째, 사람간의 선을 지키자!

- 직장은 사교집단이 아닙니다. 스몰톡은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단이며  짧게 이뤄져야 합니다. 사생활을 깊숙히 물어보는 기나긴 대화는 역작용만 부를 뿐입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한, 사생활 관련은 '훅!' 들어가서 물어보지 마세요.

- 직장에서 친구를 찾지 마세요. 때로는 업무분장으로 얼굴을 붉힐 일도 있고, "내가 이정도로 했는데 너는 이정도도 못해?" 서운할 일도 생기니 적정거리를 지키는 관계를 유지하세요.

 

두번째, 변명하지 맙시다!

- 상사는 결과물만 봅니다. 상사의 독촉에, 기한이 있는 일의 시한에 쫒겨 오타, 총계의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만 내서는 안되는 거지요. (남이 낸 오류는 더 눈에 잘 띄는 법이고, 상사도 같은 실수를 했기에 눈에 더 잘 띄겠지만요) 그것이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시한에 쫒기면 야근을 해서라도 최대한 오류가 없게 해야 하지요.

   - "아 아까는 안 그랬는데 왜 이렇지" 이런 중얼거림도 하지 마세요, 다 변명처럼 들립니다.

 

세번째, 주관대로 하시려면 근거를 대시고 결과로 보여주세요.

 - 상사는 예측되는 결과와 주변 상황 모든 것을 고려하여 오더를 내립니다.(상사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설령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그 오더에 반박하고 싶으시다면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결과에도 책임을 질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네번째, 모든 전산 시스템은 뭐든지 다 눌러보세요.

- 직장에서 쓰는 모든 전산 시스템은 다 눌러보고 어떻게 되는지 보세요. (서버 관리자 제외, 단순 시스템 이용자) 우리나라 전산 전문가들은 훌륭해서 매뉴얼을 보지 않고 뭐든지 눌러보는 사람들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이거 누르면 뭐 잘 못 될까?" 무서워 하지 말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거면 이것도 누르고 저것도 눌러보세요.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전산 시스템은 콜센터가 잘 구축되어 있으니 전화하세요. 옆에 사람한테 물어보지 마시구요. 옆 사람도 자기 일 하기 바쁩니다.

 

다섯번째, 직장은 생계를 위해서 다니는 것이 기본입니다.

 - "나는 이 직장을 안다녀도 먹고 산다. 경험으로 다닌다"  허세 떨지 맙시다. 그러면 주변 사람이 당신을 좀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과시가 다 눈에 보입니다. 진짜 생계형이 아니면 생계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일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사회에 좋은 일 아닐까요?

 

오랜 82쿡 생활로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리플이 달릴 것도 에상되고, 예상하지 못한 리플로 극F라 상처받을 것도 알지만 반면교사로 자기 성찰이 너무 깊게 되어 마음이 아픈 밤이라 이렇게 기록을 남겨봅니다 . 남은 직장생활 동안 "우쒸! 내가 잘 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 그래!"라는 억울한 맘이 드는 날이면 찾아서 보고자 합니다. 

IP : 121.152.xxx.73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g
    '24.3.13 9:19 PM (221.139.xxx.130)

    인생의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2. 자주
    '24.3.13 9:26 PM (112.170.xxx.181)

    귀한 글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됩니다

  • 3. 좋네요
    '24.3.13 9:27 PM (223.41.xxx.166)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저년차 딸에게 보여주고싶은 좋은 글이에요!!

  • 4. 감사합니다
    '24.3.13 9:28 PM (180.233.xxx.165)

    저도 나이많은 막내로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어제오늘 저도 마음이 많이 안좋았어요. 마음이 갈팡질팡했는데 남겨주신 글이 많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5. 감사
    '24.3.13 9:36 PM (118.45.xxx.228)

    이거 복사해서 저도 보고 딸에게도 주고싶네요..^^

  • 6. 나들목
    '24.3.13 9:41 PM (211.36.xxx.168)

    좋은 글 도움되는 글이에요.

  • 7. ...
    '24.3.13 9:44 PM (118.235.xxx.26)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읽으며 깊은 빡침과 깨달음이 동시에 밀려오네요

  • 8. ……
    '24.3.13 9:55 PM (210.223.xxx.229)

    구구절절히 옳네요
    명심!!

  • 9.
    '24.3.13 10:05 PM (122.36.xxx.160)

    진짜로 귀한 조언입니다.직장뿐 아니라 어느 조직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겠네요.

  • 10. ...
    '24.3.13 10:08 PM (61.43.xxx.79)

    만년의 직장생홀 자세

  • 11. 직장인의 자세
    '24.3.13 10:18 PM (220.122.xxx.1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2. ..
    '24.3.13 10:22 PM (211.112.xxx.7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겸허한 직장인 자세 다시보기.

  • 13. ..
    '24.3.13 10:29 PM (110.45.xxx.201) - 삭제된댓글

    경력단절로 구직하려는데..
    기회가 닿아 구직성공하면 꼭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 14. ..
    '24.3.13 10:30 PM (110.45.xxx.201)

    경력단절로 구직하려는데..
    기회가 닿아 구직성공하면 꼭 다시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5.
    '24.3.13 10:35 PM (223.38.xxx.6)

    초보때는 원글님 같은 마인드가 도움이 됩니다.
    5년차 이상 되면 반대의 생각이 업데이트 될겁니다.

  • 16. ….
    '24.3.13 10:42 PM (68.46.xxx.146)

    전 한국에서 직장 생활 15년 하고 다른 나라와서
    직장 생활 합니다.
    직장에서 친구 찾지 말라는 말 너무나 공감 됩니다.
    직장은 직장일뿐 일로 엮려 있어서, 친구 처럼 생각했다면 마음 다칠 일이 넘. 많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7.
    '24.3.13 10:57 PM (39.117.xxx.171)

    전산실 근무자로 매뉴얼 찾아서 보시고 아무거나 눌러보지 마세요.
    물론 실행되면 취소하는 버튼도 있게마련이지만 회사전산시스템은 다른부서 관련되거나 아무거나 눌러보기엔 리스크가 있습니다
    전화해서 기초적인거 물어보지마시고 관련매뉴얼 공부하시고 업무를 배우면서 쓰시길 권장드림

  • 18. ㅇㅇ
    '24.3.13 11:01 PM (211.234.xxx.104)

    좋은 글이네요
    해당이 안 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다른 측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그 내용과 취지는 완전 타당합니다
    응용은 알아서들 하시고요 전산실 담당자분 말씀도 또 맞고요ㅎ

  • 19.
    '24.3.13 11:42 PM (211.235.xxx.14)

    직장생활...

  • 20.
    '24.3.14 12:29 AM (118.217.xxx.25)

    잘 보고 갑니다~

  • 21. ㅇㅇ
    '24.3.14 1:12 AM (118.46.xxx.100)

    직장생활 처세 저장해요

  • 22. ...
    '24.3.14 1:20 AM (61.74.xxx.36)

    좋은글입니다.

  • 23. --
    '24.3.14 2:42 AM (84.87.xxx.200)

    좋은 글 고맙습니다.

  • 24. ...
    '24.3.14 4:01 AM (122.34.xxx.48)

    사회로 나가는 딸에게 알려주고픈 처세네요

  • 25.
    '24.3.14 8:28 AM (223.38.xxx.39)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원글님 말씀되새기며
    허리에 힘주고
    입꼬리 올리고
    힘차게 일터로 나갑니다!!

  • 26. mm
    '24.3.14 8:38 AM (106.102.xxx.125)

    나이많은 하급 공무원
    날 위해 쓴거 같아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 27. ...
    '24.3.14 8:48 AM (203.142.xxx.241)

    감사합니다

  • 28. ....
    '24.3.14 12:30 PM (149.167.xxx.79)

    저장각. 감사합니다.

  • 29. 에머랄드
    '24.3.14 12:40 PM (112.171.xxx.194)

    좋은글. 저장합니다.

  • 30. 저도
    '24.3.15 3:57 AM (125.142.xxx.27)

    40에 어렵게 공기업 신입으로 들어가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정독해서 읽었어요.

  • 31. 소중한
    '25.1.26 12:07 AM (112.146.xxx.72)

    소중한 지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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