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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지벗는일은 빙산의 일각인데...

아휴 조회수 : 5,502
작성일 : 2024-02-02 19:15:49

자폐아이랑 인연이 많아서 자주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공부도 하게되었네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자폐스팩트럼 아이들은 바지를 흔하게 벗더라구요. 처음에 아주 단호하게 부모가 대처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벗고 있는게 편한지 계속 벗으려 해요. 집에서는 벗어도 된다고 하면 실내에 가면 다 벗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차원이에요. 친구들을 보고 인사부터 하지 않고 바지와 팬티부터 벗는 아이도 있어요.
남자아이도 그렇지만 여자아이는 더 심각하죠. 부모에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전달하면 "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라고 수용하는 부모는 흔치 않아요. 대부분 우리애는 지금 어려서 호기심에 그러고 말거라고 아이들이 크다보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힘이 점점 쎄지면 그 후에 통제는 진짜 어려워요.

그런데 바지벗는일 따위는 솔직히 진짜 별일도 아니에요. 

정말 문제는 타인을 비롯해서 위험상황을 만드는것.  자신이 위험하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거에요. 


설리반선생님은 지금 기준으로는 아동학대에요. 부드러운 말로 하면 아이가 절대로 이해를 못해요. 표정도 잘 못읽어서 공감도 어려운 아이들이라는것. 아주 확실하게 불이익이 있어야 안하는데 기관에서 어려우면 부모가 해야해요. 그런데 부모는 대부분 그렇게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점점 부정적 피드백을 거부하다가 치료가 늦어지고 결국 학교까지 가고 3학년즘 되면 인정하지 않을래야 안할수 없는 단계에 가죠. 홈스쿨링??? 불가능 해요. 꾸준히 매일 정상발달 아이들 속에서 지내야 10분의 1걸음 성장하는데 며칠만 빠지면 바로 1년전으로 돌아가기도 해요. 코로나때 그런 아이들이 사실 젤 걱정이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대부분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서 어떻게든 한 교실에서 통합교육으로 가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대학 갓 졸업한 20대 선생님들조차도 엄마도 안되어본 선생님인데도 아이들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으려 해요.
그런데 자기 아이가 끼친 피해보다 받은 피해를 너무 크게 여기는 경향이 있긴해요.
이또한 피해의식이 커서 그런것 같은데 매일매일 얼마나 지옥을 경험할까? 싶어서 이해는 가네요.
지금도 같은 성향의 아이들과 인연이 되어서 돌보는데 역지사지는 어려우신듯 해요. 그안에서 우리애가 좀더 나아 보인다 여기는 면도 있구요. 몇년안에 둘다 정상발달 아이들 부모들로부터 배척을 당할걸 알기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IP : 175.193.xxx.20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분 말
    '24.2.2 7:21 PM (14.32.xxx.215)

    거의 정확해요
    설리번 운운한거 보고 웃은게...지금 기준으론 법정 여러번 갔겠죠

  • 2. ...
    '24.2.2 7:22 PM (106.102.xxx.42)

    귀하고 귀한 자식
    밖으로 내돌릴께 아니라
    옥이야 금이야 하며
    집에세 직접가르쳐야죠.
    온실안의 화초처럼

  • 3. ..
    '24.2.2 7:24 PM (118.235.xxx.74)

    그 아인 이미 4학년 나이였어요 집에서 바지를 벗는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겠죠 계속 주의주고 그럼 안된다는걸 인지 시켰어야 라는데 우리애는 아가니까 잘 모르니까 하며 다른 사람도 이해해주길 바란거고.. 근데 그렇지 않잖아요..
    아이 일에 파르르 해서 일이 너무 커진거 같아요 본인들은 타이 아픈거 인정 못하면서 타인에겐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는..

  • 4. ...
    '24.2.2 7:25 PM (1.232.xxx.61)

    어려운 현실이네요.

  • 5. **
    '24.2.2 7:26 PM (223.63.xxx.200)

    진짜 저런 학부형 싫으내요 자기 자식만 귀한가..

  • 6. 불과
    '24.2.2 7:35 PM (175.193.xxx.206)

    아이들을 모아서 죽을때까지 3평남짓한 공간안에서 자신의 오물을 뒤집어쓴채 살다가 죽거나 또 모아서 안락사 시킨일이 진짜 100년도 안되었어요.
    그나마 의사, 교수, 1년에 오만불씩 들여서 치료를 시킬수 있는 경제력 가진 자폐아 부모들 덕에 자폐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건데
    너무너무 비인간적이고 잔인했던 시기가 1980년대까지 이어졌어요. 통합교육으로 오게 된것 자체가 기적적인데 이런일이 생겨서 안타깝네요.

  • 7. 그렇군요
    '24.2.2 7:35 PM (211.234.xxx.6)

    주호민씨 사건보면서 안타까운게
    그 심정이야 헤아려지지만 명백한 아동학대라기엔
    애매하죠. 그 순간 선생님 언행이 지나친건 맞지만
    그걸로 형사 고소라는건 글쎄요
    결과적으로 자기 아이에게 이득일까요?
    한국에서 살 아이라면 앞으로도 학교를 다닐 생각이라면요
    안타깝지만 정상발달 아이들과 한교실에서 수업 자체가 무리리고 보여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8. 저도
    '24.2.2 7:48 PM (124.49.xxx.205) - 삭제된댓글

    어느 화장실에서 자폐 어른 여인이 홀딱 벗었어요. 어머니가 옆에서 말려도 소용없었구요. 남자애였으면 정말 난리 났을텐대 구나마 여자화장싥이라 이해들을 했죠.
    주호민 애가 무슨 성적이거나 그런 의도 아닌건 알아요. 그래서 자폐아가 힘들죠. 다만 내 애가 구박? 받는 것 같아도 그런 식의 해결은 아이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돼요.
    자꾸 본인의 억울함만릏 맣하니 그냥 좀 안타깝네요.

  • 9. 저도
    '24.2.2 7:49 PM (124.49.xxx.205) - 삭제된댓글

    그런데 자폐 수준에 따라서는 일반 통합과정이 중요해요. 길게는 힘들고 물론 자패는 애마다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모든 애가 되는 건 아니지만 통합수업을 통해 사회화가 많이 이루어져요. 자폐 애들끼리 있으면 퇴행이 심해지죠.

  • 10. 이 아이를
    '24.2.2 7:54 PM (210.204.xxx.55)

    하느님이 잘못 보낸 게 아닐까요? 라고 웹툰에 적은 부모도 자식을 학대하기는 매일반인데
    나도 너 싫어, 이 말이 그렇게 학대라면 그냥 집에서 끼고 키워야죠.
    애가 먼저 선생님한테 부정적인 모습으로 선생님 싫다는 표현을 했으니까 선생님도 그렇게 말했겠죠.
    애 부모는 자기들도 못하는 일을 어쩌면 선생님한테만 그렇게 요구하는 거예요?

    그리고 설리번은 훨씬 더 강압적으로 헬렌 켈러를 키웠어요. 체벌도 수시로 가했음
    짐승처럼 날뛰는 애를 사람으로 만들려고요.

  • 11. 입장 차이
    '24.2.2 7:57 P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우리아이가 바지를 벗었는데 여자 아이가 봤다와
    여자 아이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의 간극이 커보여요

  • 12. 딱 맞아요
    '24.2.2 8:22 PM (211.211.xxx.168)

    주호민 집안도 아이가 성적으로 이상발언 하는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넘겨 버라고 교사가 집안에서 어떻게 교육하냐고 물어보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고요.



    주호민子 특수교사, 아이 ‘성교육’에도 힘써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831/120950008/1

    학교에서 ‘고추, 사타구니’ 등 발언 잦아

    그러면서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을 조심스레 말씀드린다”며 “(B군이) 지도사 선생님께 다가와 한 첫 마디가 ‘사타구니’였다. 배꼽, 엄마 브래지어, 고추 등의 단어들의 사용이 너무 잦아져서 가정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주호민 측은 “씻을 때 사타구니까지 잘 씻으라고 그 부분의 명칭을 알려줬었다. 그게 아들에게는 또 자극이 되었나 보다”라며 “집에서는 이런 표현을 하는 빈도수가 거의 없다. 오늘 학교에 간다고 인지한 후에 몇 번 고추를 말하기는 했다. 집에서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당 대화가 공개되자 A씨는 B군의 발달 상태에 따라 필요한 가정 지도를 요청했는데, 주호민 측에서 “집에서는 거의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대응하면서 적절한 교육 지도를 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 13. 저도
    '24.2.2 8:30 PM (211.250.xxx.112)

    원글님 말씀이 맞는게요.
    하지마..이런건 예의가 아니야.. 이런 말로는 고쳐지지 않아요.
    본인이 혼나고 피해를 받는다는걸 느껴야 고쳐져요.
    사회나 타인을 인식하지 않고 내몸과 기분이 우선이기 때문에 내몸이 아프고 내기분이 나빠져야 그 행동을 멈춰요.

    ABA치료 장면을 보면 아동학대로 보일수도 있다고 해요. 아이가 침을 뱉으면 너도 맞아보라고 같이 뱉고 아이가 따귀를 때리면 너도 맞아보라고 같이 때리는 거죠. 이 외에는 따귀 때리면 안된다는 것을 알릴 방법이 없어요.

    다른 사람이 맞으면 기분나쁘니까 하면 안돼..이게 안통해요.

    집에서 가르치라는게 아이를 온실속 화초로 키우라는게 아니라 불필요한 외부 자극(자동차 소리 사람소리 냄새 모든 감각자극)을 차단한 상태에서 전문가가 아이에게 감각을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거예요. 사회성 이전에 아이 스스로 자기 정서와 몸을 컨트롤하는것부터 배워야해요. 남을 의식하기전에 자기 몸부터 제대로 인식해야해요. 이건 학교 특수반에서 해줄수가 없어요. 이런 치료는 40분에 10만원 가까운 돈을 받아요.
    그래서 답답해요. 온갖 좋은 치료법과 정보를 다 이용할수있는 재력이 있는데.. 아이에게 필요한 개별치료를 하는데 시간을 쓰는게 더 필요해보여요. 이렇게 스스로 감각을 조절할수있으면 엄마아빠와 손잡고 나들이도 할수있고 그러면서 소그룹 활동 가능해지고 그러면 대그룹 환경에서도 지낼수있잖아요.

  • 14. ㅇㅇ
    '24.2.2 8:53 PM (50.7.xxx.84)

    맞아요 그냥 좋은 말로 하면 절대 못 알아들어요
    그냥 좋게 말하면 자기가 잘못한 것도 절대 모르고
    강하게 말해야 뭔가 잘못됐나보다 정도로나 알아듣지 구체적으로 자기 잘못을 모르고요

  • 15. 문제행동이
    '24.2.2 9:07 PM (211.250.xxx.112)

    소거되면 폭풍 칭찬을 해주고 그게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 되고.. 강형욱씨가 훈련하는 모습 보면서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일단 치료사나 교사를 아이가 순종하게 만드는 과정까지가 쉽지않은데 교사 1명에 특수반 아이들이 7명이고..게다가 일반반에서 수업한다니... 라포 형성은 제대로 되었을까요.
    그 아이 입장에선 얼마나 환경이 혼란스러웠을까요.
    교실만 바뀌어도 그 바뀐 교실에 쑥 들어가서 편안함을 느끼는게 쉽지 않아요. 그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풀어버리는 거죠. 스트레스를 덜 느끼면서 사람과 눈맞추는것부터 배워야하는데 그러려면 개별치료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 16. 교사가
    '24.2.2 9:39 PM (175.204.xxx.183)

    잘못했어요. 여학생 부모가 학폭 신고 했을때
    처벌 받게 했어야해요. 그걸 무마시켜준게
    잘못이죠. 사실 여학생 부모가 이의 제기 했어야
    하는데ㅜㅜ

  • 17. ABA치료사
    '24.2.2 9:49 PM (118.235.xxx.145)

    위에 ABA치료 얘기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ABA치료사입니다 애랑 똑같이 때리고 침뱉다뇨 ABA 치료사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안되고 목소리가 올라가도 수퍼바이저에게 혼납니다 얼마전에도 남자 아이가 발로차고 달려들어 주먹휘둘러도 치료사는 아이가 때리지 못하게 방어하는것 외에 절대 아이 몸에 손대지 못하고 소리쳐서도 안됩니다

    선생님 코멍들고 팔에 시퍼렇게 멍들었지만 일상이라 괜찮다했고 제가 아이를 뒤에서 잡고있다 진정시킨뒤 수업 다시 진행했어요
    아시나요 ABA는 강화가 우선이고 무조건 긍정적인 접근 우선으로 진행해요 하다하다 안되면 타임아웃 정도지요 대체기술을 가르치구요
    어디서 그렇게 이상한 말을 하시나요

    ABA에대해 말도

  • 18. ...
    '24.2.2 9:59 PM (118.235.xxx.223)

    학폭을 무마시킨 게 주호민 애를 위해서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이제 교사들은 철저하게 원리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학폭이 일어나면 무마시킬 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조치를 해야죠.

  • 19. 바비걸
    '24.2.2 10:57 PM (1.243.xxx.162)

    원글님께 궁금한게 있는데
    제가 학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데 7세 아이가 adhd인 그 아이가 바지를 벗었어요 팬티까지 내리고 저를 향해 있던데
    이 이유를 혹시 아실까요?
    제가 미혼일때라 당황했고 평소 그 아이를 보면 손이 바지 성기 부분에 가 있는 경우가 많긴 했었어요
    원장님이 있었던일 어머니께 말씀드리자 어머님이 오히려 기분 나빠 하시며 학원을 그만뒀었는데 갑자기
    그 때 일이 떠오르네요

  • 20. ㅡㅡ
    '24.2.2 11:24 PM (121.166.xxx.43)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진 이야기같은 글더미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쳐보고 공부한 분의 선명한 글을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교사들도 큰맘 먹지 않음 학부모에게 자녀의 고쳐야할 점 말하지 않아요.
    개선하려는 의지보단 거의 그 말을 한 교사에게 앙심을 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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