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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힘든거 아무에게도 말 안하는 이유

... 조회수 : 5,390
작성일 : 2024-01-25 09:28:37

아주 오래전 깨달았어요

아이 친구 엄마 A와 몇명이 모임이 있었는데요

A가 본인 친한 친구(B)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랑 모임 사람들은 그 친구(B)를 당연히 모르고요

B라는 친구는 남편이 가구(목재?) 관련 비슷한 사업을 하는데

돈을 엄청 잘벌고 부자래요

A한테 비싼 TV도 주고(물론 잠깐 쓰던건데 그당시 비싼거라고 A가 좋아하더군요)

A가족이랑 B가족이 완전 절친이어서 부산으로 가족여행도 갈 정도였답니다

어느날 A가 모임에 오자마자 막 상기된 얼굴로

"내 친구 B라는 애 내가 말했죠? 세상에 걔 남편이 바람이 났대. 그래서 이혼하니 마니...거기다 B가 지금 안좋은 상황이거든...어머 어쩜 그런 일이 ㅋㅋㅋ"

이러면서 마치 큰 특종을 하나 잡은 듯한 말투로 완전 신나서 떠들어대더라구요

그 와중에 A와 B를 둘다 아는 C라는 사람이 

 A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걔 남편이 바람이 났대..걔 지금 이불쓰고 누웠어 ㅋㅋㅋ..절대 나한테 들었다고 말하지마ㅋㅋㅋㅋㅋ"

전화끊고 또 모임 사람들한테

"B는 아마 내가 부러울거야. 우리 남편이랑 B남편이랑 얼마나 비교되겠어...걔도 참 안됐어...어쩌다가 그런 남편 만나서 말이지. 돈 다 필요없다니까"

이러더군요

겉으로는 아무리 절친이어도, 나의 힘든 일은 누군가의 가십거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그때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로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힘든일, 속상한 일 내색안하게 되었어요

이 한 예만 가지고 그러는건 아니고

비슷한 일들을 여러번 봤거든요

힘들땐 책읽고 익명방에 털어놓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IP : 182.221.xxx.3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5 9:33 AM (112.145.xxx.70)

    그 여자가 이상한거죠

  • 2. ㅎㅎ
    '24.1.25 9:33 AM (58.148.xxx.110)

    저도 힘든일 절대 남한테 이야기 안합니다
    부모님한테도 남편한테도 말한적 없어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누그러지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해서 해결되기도 하더라구요

  • 3. 그래서
    '24.1.25 9:34 AM (39.7.xxx.227)

    나 힘든거, 남 흉보고 싶은거 다 익명방에 털어놓고 조언 듣는게 제일 뒤끝없고 좋아요. 내 입을 통해 나가는 순간 비밀은 없음.

  • 4. 하아
    '24.1.25 9:34 AM (118.220.xxx.115)

    내 자랑은 타인에게 질투의대상이되고
    내 허물은 타인에게 즐거운가쉽거리가되죠

  • 5. 돈벌기쉬워요
    '24.1.25 9:37 AM (223.39.xxx.56)

    진화심리학적으로 모든 동물은 상대방의 약점에 민감하고 잘 기억합니다. 유사시에 약점을 공격하는 동물 본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내 약점을 노출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 6. 귀리부인
    '24.1.25 9:40 AM (59.6.xxx.33)

    간 맞긴한데 그 사람이 질이 안좋네요

  • 7.
    '24.1.25 9:44 AM (211.234.xxx.66) - 삭제된댓글

    항상성의 원리
    남의 슬픔은 나의 불행을 희석해주죠.
    인간본성이죠.
    더한 사람도 있고
    덜한 사람도 있고
    요리사이트식으로 말하면
    물김치 짜게 담그면 물에 적당히 희석되어 맛있게 되지요.

  • 8. 우리
    '24.1.25 9:45 AM (211.234.xxx.69)

    맞아요
    하다못해 집앞에 교통사고만 나도
    재밌겠다~그럼서 보는 사람도 봤어요
    나의 고통이 남의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죠

  • 9.
    '24.1.25 9:45 AM (211.234.xxx.66) - 삭제된댓글

    항상성의 원리
    남의 슬픔은 나의 불행을 희석해주죠.
    인간본성이죠.
    더한 사람도 있고
    덜한 사람도 있고
    요리사이트식으로 말하면
    물김치 짜게 담가도 물에 적당히 희석되어 맛있게 되지요.

  • 10.
    '24.1.25 9:48 AM (14.32.xxx.227)

    남의 남편이 피는 바람을 내 남편이라고 안핀다는 보장이 있나요?
    현재 안핀다고 앞으로도 안필거라는 보장도 없는 건데 참 어리석네요
    돈 잘버는 남편 둔 친구를 질투 하다가 안좋은 소식 듣고 바닥을 드러내네요

    제가 50대중반인데 나이가 드니 친구들이 그동안 말못한 집안 사정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더라구요
    속상 했겠다 마음 고생 많았겠다라고 서로 다독이고 보듬습니다
    친구가 맘고생 했을 거 생각하면 속상하구요
    인간인지라 비슷한 경험 한 친구들이 훨씬 흥분하며 공감해주는데 좋더라구요
    원글님 친구들 경우는 젊고 철없고 에너지 넘치고 남의 일에 관심도 많을때라 더 그랬을 거 같아요

  • 11. A여자 정신병수준
    '24.1.25 9:51 AM (122.254.xxx.14)

    전화끊고 또 모임 사람들한테

    "B는 아마 내가 부러울거야. 우리 남편이랑 B남편이랑 얼마나 비교되겠어...걔도 참 안됐어...어쩌다가 그런 남편 만나서 말이지. 돈 다 필요없다니까"

    저런소리를 했다는게 진짜 미쳤나싶네요ᆢ
    A수준이 일단 너무 낮음

  • 12. oo
    '24.1.25 9:54 AM (73.86.xxx.42)

    그래도 이야기 안하고 좀 힘들다 그러면 말 안한다고 지랄 지랄....

  • 13.
    '24.1.25 9:56 AM (211.223.xxx.44)

    님도 이러니 저러니 상세하게 이야기 하는것 보니
    그말이 맞긴 하네요

  • 14. ...
    '24.1.25 10:02 AM (211.234.xxx.227)

    '24.1.25 9:56 AM (211.223.xxx.44)
    님도 이러니 저러니 상세하게 이야기 하는것 보니
    그말이 맞긴 하네요

    그럴수도...
    인간본성이 원래는 이런건지도 모르죠
    님처럼 비꼬지 않고는 못견디는 이런모습조차도 말이죠

  • 15.
    '24.1.25 10:11 AM (73.148.xxx.169)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인 듯 해요.

  • 16. 바람소리2
    '24.1.25 10:19 AM (114.204.xxx.203)

    자랑이나 잘사는건 적당히 감춰야죠
    사람들 슬픔은 나눠도 기쁨은 질투해요

  • 17. 말해도
    '24.1.25 10:30 AM (220.117.xxx.61)

    말해도 해답도 없고
    상대편 의견듣고 더 화나기도 해서 말안해요

  • 18.
    '24.1.25 10:49 AM (175.223.xxx.77)

    이거 팩트!
    절대 힘든거 말하면 안되요
    약점이 되고
    뒤로는 통쾌 꼬소해 해요
    자기보다 나아보였던 실제로 나은 사람이
    불향을 겪으면 뒤로는 웃는 게 인간이에요
    절친 가족 다 똑같은데 하물며 지인? 동료? ㅋㅋ
    말도 맙시다

  • 19.
    '24.1.25 10:50 AM (175.223.xxx.77)

    자기 보다 못해보이면
    좀 공감해 주고 감싸줄 수도 있는데
    이것도 많지 않구요

  • 20.
    '24.1.25 11:09 AM (39.119.xxx.55)

    기쁨은 나누면 시기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 이건 진리입니다

  • 21.
    '24.1.25 11:24 AM (223.38.xxx.40)

    저도 젤 친한 친구한테 남편 흉좀 봤더니 무슨 얘기 나올 때마다 이혼하란 얘기 해서 깜짝 놀란 적 있어요.
    객관적으로 저희 남편 상위 1%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좋은 남편인데 어쩌다 속상해서 흉본 걸 기억했다가 나쁜 남편들이랑 싸잡아 얘기하는 걸 보고 아차 싶더라구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약점은 함부로 얘기하는게 아닌 것 같아요.

  • 22. 갈수록
    '24.1.25 1:49 P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좋은 사람들이 없어지는게 아쉬워요
    여자들이 남자들에비해 좀더 잔인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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