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이든 대부분은 행복하고,
한번씩 위기가 오는 거잖아요......
저도 나름 많이 참은거 같은데;; 진심으로 이혼을 할까 고민 해 봅니다.
10년을 살았고
인간으로 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지만, 이혼을 하지 못한게 3번 있었습니다.
모두 강력한 사유였지만 용서하고 지금까지 결혼생활을 유지 했습니다.
그 일을 제외하고는 10년간 대부분은 행복하게 살았던거 같습니다.
첫번째. 신혼초
주말부부 였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일하고, 남편은 천안에서 일하고..
남편이 친구와 저와의 성관계 이야기를 한 카톡을 봤습니다.
아주 저급한 단어를 사용하며...
"내가 존나 잘해주는데, 물이 안나온다 너무 뻑뻑하다"
그 친구가 "네가 애무를 잘 못해주니 그렇다" 라고 하니..
"아니다 나 존나 잘한다, 와이프가 물이안나온다...천안에서 섹파 할 여자 구해야겠다 어디 없냐?"
이런 저속한 대화. .심지어 자기 와이프를.. 그리고 섹파라니;;
남자들끼리 그런 저질스런 대화 많이 한다며, 진심 아니었고 자기가 미쳣었다며 용서 해 달라고....
그때 이혼을 했어야 했는데... 놓친 첫번째 기회였네요
두번째. 결혼1년
주말부부 청산하고, 천안에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친구부부 결혼식이 토요일에 있는데, 금요일밤 친한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장례식에 간답니다. 정장도 아니고 멋을 부리길래 장례식장에 그러고 가는거 아닌거 같다고 했는데..
요즘 너무 검은정장도 아닌거 같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시전하고 나갔어요
PC를 켰는데 자동으로 남편 카톡이 로그인 되었고, 대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여자를 만나러 대전까지 갔고, 그 여자는 남편이 유부남인걸 알고 만나주지 않는 내용이었어요
남편 혼자서 구구절절 "보고싶다, 안고싶다, 네가 너무 좋다. 여기 어디모텔 몇호다......"
제가 직장에서 얼마전 워크샵에 가느라 하루 집을 비웠고, 남편은 그날 결혼예정 친구 총각파티한다고 나이트에 갔다가 거기서 만난 여자를 원나잇을 했더군요.
그리고 내내 그여자가 생각나서 대전까지 저를 속이고 만나러 간거였어요.
두번째.. 기회 였는데... 또 이혼을 못했네요
세번째. 둘째임신
첫아이가 2세쯤 되었을 때 저희는 외동 확정을 지었지만, 남편은 수술은 하지 않았고 덜컥 임신이 되었습니다. 둘다 맞벌이로 한명의 아이도 제대로 키우기 힘들어서 둘째는 포기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임테기 두줄 확인하고 혼자서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아이 심장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나고, 선뜻 아이 포기가 쉽지 않더군요...
낙태는 불법이라, 찾아간 병원에서 안된다고 다른병원 가 보라고 해서 그날.... 혼자 산부인과를 3곳을 갔습니다. 임신 확인하고, 낙태까지 이야기를 하고 오는 저는 멘탈이 완전 나갔죠
밤이 되서야 집에 갔습니다. 남편은 쇼파에 누워서 저를 본 첫마디가 "애 지워준데?" 였습니다....
순간 환멸을 느꼇습니다..... 자고있는 우리 아들 옆에서,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뱃속에 있는데 낳지 못하는 생각에 밤새 울고.. 다음날 출근 했습니다.
회사가니 사람들이 무슨일 있냐고?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얼굴이었는데...남편은 제가 운지 몰랐답니다. 속상해 하는 제가 이해가 안된답니다. 처음부터 하나만 낳자고 했는데 왜 그게 울일이냐고 하면서 싸움이 되었고... 일주일정도 서로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결국, 낙태하러 병원을 가는길에도 한마디 안하고 저는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서 제가 난동을 부렸습니다.... 반쯤 미쳐있던거 같아요 결박당하고 ..
계속 토하고;;; 그런 제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한 남편 입니다.
그땐,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 않아 무조건 이혼하겠다고 서류도 가져 왔습니다.
몇날 며칠을 빌더니..그것도 안통하니 아이를 뺏겠다는 둥 되도 않는 협박도 하고...
결국 또 저는 이혼을 포기 했습니다.
그리고... 약 6년간 더이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렇게 ... 조용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위에 3가지 사건은 제가 마음으로 용서가 안됩니다.
그래도 다 덮고 살아가기로 한일이라서, 단한번도 입밖으로 꺼낸 적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소한 일들로 이혼을 결심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벌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본인만 준비하고 나가는 남편
저는 아이 다 챙기고 제 출근에 늘 허덕이며 살아갑니다.
청소랑, 쓰레기, 빨래 등 집안일을 많이 분담하고 있지만 설거지는 싫다고 절대 안합니다.
제가 아파서 못 잃어나도... 설거지는 그냥 그대로 늘 둡니다.
너무 힘든데, 설거지 좀 해 주라~ 해도 그건싫어! 라고 합니다.
제가 아프면, 아이 아침이나 아이가 먹는 약등을 챙겨주면 좋은데
제가 아파서 누우면 자기도 아프다면서.. 늘 똑같이 눕습니다.
아파도 아이는 챙겨야 하니까.. 마음이 늘 불편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진심으로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늘 밝고 애정표현 많이 하면서 살았습니다.
돌아오는건 없습니다. 당연한듯 저의 호의를 받아들입니다.
제가 화를 내면, 잠시 그순간만 말투나 행동이 밝게 바뀌는걸 보니.. 강약약강 인거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그 모든걸 참다가 이제서야 진짜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어제 입니다.
퇴근 후 힘들게 특식을 준비 했는데, 맛없다.. 라는 말을 4번이나 했습니다.
맛 없을 수 있죠, 다만.. 상대를 배려해서 그런건 속으로 생각하면 되죠
아이가 배워서. 나도 맛없어 안먹고싶어! 하는 순간.. 이렇게 배우는구나;; 싶었어요
잘해주면, 고맙게 생각하고 절반이라도 베풀기를 바랬는데...당연시 여기는 사람인거 같습니다.
본인은 술,담배 안하고 친구들도 잘안만나고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니 좋은사람 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하지만, 인성이 바르지 못하니... 진심으로 정이 떨어집니다.
아이 없을때 헤어졌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날려놓고, 이제와서.. 이렇게 사소한 일로 이혼을 결심하게 될줄이야....
저 이정도면 이혼해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