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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간식들

.. 조회수 : 13,203
작성일 : 2024-01-10 22:56:35

시판 도넛츠 가루 반죽하셔서 주전자 뚜껑으로 꾹꾹 눌러서 튀겨 주셨던 겉은 딱딱 속은 촉촉했던 도넛.

 

감자와 양파를 썰어서 튀김가루 버무려 튀겨 주셨던 감자 튀김.

 

찹쌀가루 반죽하셔서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 설탕 살살 뿌려주셨던 찹쌀전.

 

한번은 언니가 대학 mt가서 다리를 다쳐 긴 입원후 집에서 휴양중 엄마는 언니와 저 먹으라고 계란튀김 야채튀김 식빵튀김등 다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셨어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생일날 친한 친구들 집에 불러라 하시곤 무지개떡도 만들어 제가 좋아하는 과자들 접시에 담아 생일상도 차려 주셨었어요

 

놀랍게도 그때의 엄마는 일도 하셨던 워킹맘이셨어요

그런데 지금의 엄마는 그때 만드셨던 음식들 얘기를 제가 하면 내가? 그런것들을 만들었다고? 내가?

놀라시네요 ㅎㅎ

 

아마도 그때의 엄마는 전투적인 에너지가 뿜뿜이셨던 시절이었고 자식밖에 모르던 분이셨기에 무엇이든지 한다 모드셨으니 입에 들어가는것도 정성이셨겠죠

아빠 돌아가시고 홀로 세아이를 키우셨던 엄마 .. 리스펙!

82의 워킹맘 그리고 싱글맘들도 대단하세요

 

IP : 220.87.xxx.19
5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10 11:01 PM (116.32.xxx.100)

    저는 찰부꾸미요
    찹쌀전이겠죠
    설탕넣고 반죽해서 구워서 설탕 솔솔 뿌려서 주는 거요. 맛있었죠
    와플을 직접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그 외에는 만들어진 걸 그냥 사줬던 것 같아요

  • 2. Rt
    '24.1.10 11:01 PM (211.234.xxx.184)

    밥솥 계란빵도 생각나요

  • 3. ㅇㅇ
    '24.1.10 11:01 PM (222.234.xxx.40)

    어머나 정성과 사랑 가득 간식이 눈에 그려지고 군침이 도네요
    워킹맘이신데 저렇게 손수 마들어서 먹이셨네요
    어머니께서 기억을 잘 못하신다니 귀여우시네요 어머님께서 건강히 오래사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시간이 남아도 간식만들기 귀찮고 맛있게 할 자신이 이 없어요
    요새 하도 맛있는거 자극적인게 애들 입맛에 이미 물들어서

    감사한 추억 가득한 원글님 행복하세요~~

  • 4. ㅠㅠ
    '24.1.10 11:03 PM (58.120.xxx.112)

    원글 어머님이 만드신 간식 중
    저도 몇 개는 먹어본 것들이네요
    남편 없이 일하시며 손 많이 가는 간식도 다 해주시고
    원글 어머님 대단한 분이세요
    글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찡합니다

  • 5. ..
    '24.1.10 11:04 PM (220.87.xxx.19)

    외판원이 집에 와서 전기팬에 카스테라 만드는것 유심히 보셨다가 가끔 만들어 주셨기도 했어요
    그리고 고기 넣지 않은(제가 고기를 잘 소화 못시켰었어요) 김치만두등..
    와 진짜 울 엄마 별걸 다 하셨었네요

    222.234님 행복 덕담 감사감사요^^

  • 6.
    '24.1.10 11:05 PM (61.105.xxx.11)

    홀로 애들 키우시고
    일도 하시고 진짜 대단하시네요 ㅠㅠ

  • 7. 그땐
    '24.1.10 11:08 PM (114.204.xxx.203)

    뭐 하나 만들면 그 골목 다 나눠먹느라 산더미같이
    민들었어요

  • 8. 금손
    '24.1.10 11:08 PM (221.162.xxx.233)

    정말부러운데요
    저희엄만 정구지찌짐 다들좋아했어요
    그리고 밀가루반죽해서 솥에천깔고 찐빵만들어주시면 설탕찍어먹고
    쌀찧고난뒤그걸로만드셨다는데 암튼 뭘만들어주셨는데 넘맛있었던기억이나네요

  • 9. ..
    '24.1.10 11:14 PM (118.221.xxx.98) - 삭제된댓글

    꽈배기, 도너츠
    카스테라
    만두
    김밥(태극모양, 공작모양)
    호떡
    하드(여름에 색깔별로 예쁘게 만들어 주심)
    샌드위치(마요네즈 직접 만드심)
    딸기쨈
    팥죽. 호박죽
    식혜, 수정과
    고구마 강정

  • 10.
    '24.1.10 11:17 PM (220.94.xxx.134)

    저희 옥수수가루를 사다가 도넛으로 튀겨주셨어요 아주어릴때 기억

  • 11. 근데
    '24.1.10 11:18 PM (1.232.xxx.65)

    계란튀김이 무엇인가요?

  • 12. ...
    '24.1.10 11:25 PM (61.84.xxx.142) - 삭제된댓글

    어머니가 너무 필사적으로 바쁘게 사셨던 시절이라 기억이 안 나시나봐요.
    아이엄마들 아이 한창 어리고 손 많이 갈 때 일을 잘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정신없이 하루하루 방어하며 사느라.
    건강하고 오래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도 일곱 식구 뒷바라지에 농사까지 짓느라 엄청 바쁘셨는데 저희 가족은 다 입이 짧고 몸 약해서 밥 이외의 것들은 잘 소화를 못 시켰어요.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걸 좋아하지도 않았고요.
    외식 한 번 안 하고 밥에 도시락까지 오로지 엄마손으로 만든 음식만 먹은 기억은 빠짐이 없는데 간식은 거의 안 먹고 큰 것 같아요. 어쩌다 부추 부침개나 미숫가루 정도?

  • 13. ..
    '24.1.10 11:26 PM (106.102.xxx.173)

    고구마탕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보니 우리엄마 참 정성이었네요
    자주 해주셨는데ㅠ

  • 14. ㅇㅇ
    '24.1.10 11:32 PM (175.211.xxx.182)

    요리 안좋아했던 엄마, 그치만 잘만드시는게 몇 개 있었어요

    오징어 넣은 해물파전! 정말 맛있었죠.
    간식은 아닌데 잔치국수. 고명이 화려했어요.
    미역귀 튀겨서 설탕 뭍힌거. 바싹바싹 달콤.

  • 15. 카스테라
    '24.1.10 11:33 PM (119.204.xxx.26)

    저희 엄마80초반이신뎨 외할아버지가 혼수로 사 주신 카스테라 만드는 직사각형 오븐으로 카스테라 만들어 주셨어요 때로는 채썬 당근 카스테라도 만들어 주시고요. 전기가 110 에서 220으로 바꾸면서전압이 안맞아 고장난후 많이 아쉬웠어요.

  • 16. 와..
    '24.1.10 11:36 PM (49.164.xxx.30)

    원글님 연령대가 궁금..진짜 대단한 어머니시네요
    따뜻해요^^

  • 17. 저는
    '24.1.11 12:01 AM (114.108.xxx.128)

    밥통카스테라랑 식빵피자토스트요 ㅎㅎ

  • 18. ...
    '24.1.11 12:05 AM (221.151.xxx.109)

    계란튀김은 삶은 계란을 튀김옷 입혀 튀기는거요

  • 19. 생강
    '24.1.11 12:08 AM (222.117.xxx.132)

    저도 카스테라요^^
    빨간색 직시각형 오븐에요^^
    머랭 만드는건 우리세남매 담당,
    오븐에서 꺼내자마자 세남매 손이 달라들어 순식간에 없어졌었죠!
    엄마가 늘 일하시느라 바쁘셨고 무뚝뚝하셨는데 지금은 바쁜와중에 카스테라 해주신 엄마마음이 사랑이라는거 아니까 감사한 마음뿐이네요
    그리운 엄마의 카스테라..

  • 20. ...
    '24.1.11 12:21 AM (211.179.xxx.191)

    부러워요 원글님

    저는 엄마가 그렇지 않아서 제가 열심히 해서 우리 애들 먹이고 있어요.

    나중에 원글님처럼 기억해주면 기쁠거 같네요.

  • 21. 시부야12
    '24.1.11 12:23 AM (121.182.xxx.246)

    우리집은 애가 넷이고 아버지 외벌이였는데 엄마가 뭐든 시장에서 박스로 사셨어요.
    사과도 귤도 봉다리도 사는 일이 없었죠.
    김치전을 하면 애들이 먹고 배불러 나가떨어지고 나서도 스무장을 더 부쳐놓으셨어요.
    탕수육도 중국집가서 먹으면 한두점 집어먹기가 무섭잖아요.
    엄마가 전분 묻혀서 고기 튀겨서 산더미처럼 쌓아서 소스 부어서 배터지게 먹였어요.
    고구마를 굽기 시작하면 오븐에 불나도록 연속으로 세판 구워서 애들이 나가떨어져야 만족하셨어요.
    엄마 고마워요.
    저도 보고 배운게 있어서 애들 서넛되면 엄청 해먹을 것 같은데
    저는 딱 딸 하나 있어요.
    엄마 우리 소풍 갈 때 밥솥에 밥을 연속 세 번을 하시고
    소풍 가는 사람은 물론 다들 배터져서 나가 떨어질 때까지 먹고도
    두 냄비 정도 쌓아두셨는데...
    저는 네 줄 싸면 끝이네요.

  • 22. 시부야12
    '24.1.11 12:25 AM (121.182.xxx.246)

    생선도 판으로 사서 다듬으셨어요.
    소고기 선물이 들어오면 무족권 국을 끓이셨는데
    살림해보니 이해되어요. 양을 늘리려고.
    엄마 살림이 정말 재테크였어요.

  • 23. 울엄마
    '24.1.11 12:30 AM (211.200.xxx.116)

    그시절에
    피자 핫도그 카스테라 햄버거
    수타국수 수타짜장면
    도너츠 각종튀김... 모두 홈메이드로 직접..
    울엄마 진짜대단...

  • 24. 시부야12
    '24.1.11 12:33 AM (121.182.xxx.246)

    어 맞아요. 피자도 엄청 해주셨어요.
    그냥 한 판이 아니고 연속으로 피자를 빈대떡 부치듯이 해먹었네요.
    아....입맛좋던 그 시절 그립네요.
    울 엄마 덕선이 엄마 같았네요.

  • 25. .....
    '24.1.11 12:33 AM (1.241.xxx.216)

    원글님 참 좋았겠어요^^
    저희 엄마는 그냥 주부였는데 그 흔한 떡볶이도 손수 해준 적 없는 분이여서 ㅋ
    그 시절 친구들네 놀러가면 친구엄마께서 해주시는 간식이 그렇게도 맛있고 부럽더라고요
    막상 제 친구는 먹는둥 마는둥인데 저는 감사해하며 맛나게 먹으니 잘먹는다고 칭찬도 듣고 ㅋㅋ
    그 중 기억나는게 카스테라 인절미 식어도 맛났던 부추부침개 도너츠 꾸덕한 쌀떡볶이 호박죽 고로케 분많은 찐감자 가래떡구이 닭튀김 쥐포 등등
    주전부리 먹으면 밥 안먹는다고(식성 먹성 엄청 좋았는데요ㅋ) 일절 간식을 안 해 주셨던 엄마는 제 친구들이 오면 과일이나 쥬스 간혹 과자 이런거 주시긴 했네요
    저는 대신 제 애들 키우면서 원없이 맛난거 엄청 많이 해주면서 키우고 애들 친구들 놀러오면 더 신경써서 잘 챙겨주고요
    제가 어릴 때 받은 걸 그렇게 다시 베프니 세상은 돌고 도는게 맞더라고요 ^^

  • 26. 울엄마는요.
    '24.1.11 12:42 AM (118.217.xxx.104)

    도너츠엔 주전자 뚜껑이 딱이죠.
    밥통 카스테라
    식빵 세모로 잘라 계란물 입혀 튀겨서 설탕에 버무린..
    찐득찐득 고구마 맛탕
    손바닥만한 수제 당면 만두
    단팥소 가득한 수제 찐빵
    떡볶이도 자주 해 주셨고..단팥죽이 압권(경상도라 완전 달달)
    가래떡 연탄불에 구워 직접 만든 조청이랑 찍어 먹게
    진짜 대단. 난 귀찮아서 패스.
    간식은 아니지만 식구들 6명 생일때 마다, 직접 반죽한 넓적한 면
    마치 중국의 도삭면 같은 굵기의 칼국수 넣은 가자미 미역국, 겨울철 도시락으로,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대게살만 발라서 된장 풀고 대파 썰어 넣은 찌개와 국의 중간 버전, 보온 도시락에 넣어 학ㅈ교 갔어요.
    내 나이 49, 울 엄마 올해 팔순.
    대단하신 울 엄마.

  • 27. ㅎㅎ
    '24.1.11 12:45 AM (112.169.xxx.231)

    도너츠 사라다빵 계란빵 라면튀겨설탕범벅

  • 28. ..
    '24.1.11 12:46 AM (118.217.xxx.104)

    '24.1.10 11:18 PM (1.232.xxx.65)
    계란튀김이 무엇인가요?

    _______
    광주에 상추 튀김 있듯이
    경상도엔 삶은 계란을 튀김옷 입혀 튀긴거요.
    메추리알도 세개 정도 꼬지에 꽂아서 튀기고
    순대도 손가락 마디 길이로 썰어서 튀김옷 입혀 튀겼어요.

  • 29. .,.
    '24.1.11 12:49 AM (49.170.xxx.81)

    엄마표 도넛 생각나요.
    그 겉이 단단한 도넛이요.
    겉 동그라미는 주전자 뚜껑. 가운데 동그라미는 모양틀로 찍어주셨는데... 임신했을때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시골살때 동네 친구 엄마가 해주던 아욱죽도 생각나요.
    아욱이 엄청 많이 들어가고 고추장을 풀었는지 붉은색이었는데... 죽과 수제비가 같이 들었었어요.
    엄마는 그 맛을 못내셨는데.. 친구네 집에서 자주 얻어먹었었네요. 저도 그 맛을 못내요. 두고두고 생각납니다.

  • 30. .,.
    '24.1.11 12:56 AM (49.170.xxx.81)

    그 시절 어머님들은 옷도 뜨개질로 다 떠서 입히시고
    땀흘리며 딸기쨈 만드시던 거 생각나요.
    오븐이 흔치 않던 시절에 오븐 외판 사원이 우리집에 와서 카스테라 만드는 시연하는데 동네 엄마들 다 우리집에 모였던 거 기억나요. 엄마는 결국 오븐을 구입하셨고 맛있는 카스테라를 이따금씩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원글님 덕분에 옛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릅니다.
    급... 엄마만큼 열심히 살고있나 싶네요.

  • 31. 엄마안녕
    '24.1.11 1:18 AM (211.112.xxx.130)

    작년에 84세로 돌아가신 우리엄마.
    그시절 한달 두번 쉬는 워킹맘으로 4남매를
    쉬는 일요일 아침이면 별식으로 패티 만들어
    햄버거, 저녁엔 탕수육 만들어주시던거.
    토요일이면 일찍오는 애들 점심 차려놓고
    출근하셨는데 햄볶음밥, 여름엔 상추 씻어서
    고기 볶아놓으셨던거, 여름이면 언제나
    냉장고에 콩물 갈아 먹게 하셨던거,
    압력솥 사서 치킨 튀겨주시던거, 계절과일
    떨어트리지 않고 사놓으셨던거, 가래떡 구워서
    간장섞은 조청에 찍어먹게 하셨던거,
    포테이토칩 집에서 튀겨주시고 식혜, 수정과 등등
    솜씨좋았던 엄마 생각 나네요.
    우리 4남매에겐 너무 과분했어요.

  • 32.
    '24.1.11 1:28 AM (116.37.xxx.236)

    멘보샤, 함바그 스테이크, 피자, 나폴리탄 스파게티, 닭강정, 미니토스터에 구운 슈크림, 각종 샌드위치, 감자칩, 고구마빠스, 핫도그, 참기름에 구운 떡국떡, 쇠고기 잔뜩 넣은 간장 떡볶이, 각종 스프, 돈까스, 탕수육, 난자완스, 직접 육수 만들어 평양냉면, 곶감말이, 각종 튀김, 육포, 깐풍기~~~~밖에서 맛집이라 다녀도 엄마가 해준 것 보다 더 맛있는 걸 못 만났어요.
    아직도 반찬 얻어먹는 50살입니다.

  • 33. ..
    '24.1.11 1:45 AM (220.87.xxx.19)

    211.179.xxx.191님
    좋은 엄마 최고의 엄마세요
    그럼요 나중에 아이들이 우리 엄마 진짜 최고!라고 엄치척 할듯요
    아이들과 늘 행복하시길요^^

  • 34. 진짜
    '24.1.11 7:47 AM (211.211.xxx.168)

    음식에 시랑을 담으셨네요.

  • 35.
    '24.1.11 8:58 AM (175.195.xxx.84) - 삭제된댓글

    79년생 아들은
    솜씨없는 엄마가 책보고
    이스트 넣어 반죽해서
    피자까지 해 줬는데
    뭘 해줬는지 모릅니다...

  • 36. 그립다
    '24.1.11 9:25 AM (118.235.xxx.86) - 삭제된댓글

    저희는 직접농사지은 수수로 엿을 고으고 뻥튀기 아저씨한테 쌀튀긴후 그걸로 강정을 몇상자씩 만들어 두고 긴긴 겨울방학동안 간식으로 먹게했고.. 겨울철엔 무시루떡 만들어 엿찍어 먹었고 여름엔 막걸리와 강낭콩넣고 커다란 양은쟁반에 술빵만들어 먹었어요. 그립네요. 그리 열정적으로 요리하시던 엄마 닮아 저도 요리좋아해요. 그립네요. 엄마음식. 지금은 앉지도 서지도 못하시고 요양원 침대에 누워계세요

  • 37.
    '24.1.11 10:11 AM (121.134.xxx.107)

    저도 탕수육 집에서 해주셨던거 기억나고
    쑥부침개 몸에 좋으라고 자주 해주셨어요.
    집에서 카스테라도 만들어주셨고 커스터드 크림도 만들어 발라 먹었었어요. 엄마 너무 그리워요.

  • 38. 루루~
    '24.1.11 10:25 AM (221.142.xxx.207)

    엄마들은 정말 수퍼맨인가봐요....

    저희 엄마도 솜씨가 정말 좋으셨는데 어렸을 때 엄마가 요일을 정해 놓고 쿠키, 핫도그 등을 번갈아 만들어주셨어요. 특히 저는 당근 쿠키를 좋아했는데 그 때는 오븐도 없으니 그냥 반죽해서 팬에 구운 건데 어찌나 맛있었는지요...40년도 더 지났지만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 그거 어떻게 만든 거였냐고 여쭤보면 원글님 어머니처럼 자기가 그런 걸 만들었냐며 기억도 안 나신대요. 그런데 쿠키 만들어주신 날은 늘 엄마가 현관문을 잠궈놓고 외출을 하셨거든요. 얼마 전에 들었는데 그 때 외삼촌이 우울증으로 입원을 했었는데 엄마더러 일주일에 한번 문병을 와달라고 했었대요. 친정은 지방에 있고 우리 집에서도 거의 서울 끝에서 끝까지 이동해야 하는 거리긴 하지만 동생을 보러 일주일에 한번씩 갔었대요. 어려운 친정에 컴플렉스 있던 엄마는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야 했고요. 어린 아이 2명을 집에 두고 몰래 장거리 문병을 다녀와야했던 엄마 심정이 어땠을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 피자를 집에서 자주 만들어주셨는데 도우 반죽도 집에서 하시고 재료는 피망, 햄, 양파, 양송이버섯에 케첩 바르고 치즈 이불 두껍게 해서 구워주셨거든요. 도우도 요즘 피자처럼 폭신하지 않았었고 토핑도 정말 소박했지만 이상하게 그 맛이 생각나요. 아주 단순한 맛인데 그 맛이 그립네요.

    원글님 어머님은 사별하시고 일도 하시면서 어쩜 저렇게 바지런하게 아이들을 먹이셨을까요. 그 시절의 노동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안 좋았을 테고 가전제품 도움도 없었을텐데요....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서 정말 존경심이 들고 제 자신에 대한 반성도 해봅니다.

  • 39. 경북 산골
    '24.1.11 1:16 PM (211.213.xxx.201) - 삭제된댓글

    쑥 털털이
    팥삶고 밀가루 반죽 방구들에 이불 덮어 발효시켜 맛있는 찐빵
    아버지가 오토바이타고 읍내 나가서 쌀가루 빻아오심
    통팥 삶아 손송편
    --말해 뭐해요 먹고 싶어요
    엄마 돌아가신지 10년 ㅠㅠㅠ

  • 40. 도너츠 ㅋㅋ
    '24.1.11 8:16 PM (219.255.xxx.54) - 삭제된댓글

    우리도 도넛 생각나네요
    80년도 였나 오븐 사서 직접 빵 만들어 주심
    케익도 도전 하셨는데 오븐 산 기념으로 ..
    옆에서 데코레이션 따라서 했던 기억 나네요

  • 41. 엄마생각
    '24.1.11 8:32 PM (121.166.xxx.230)

    예전엔 식빵을 쇼빵이라고 했어요. 일본말인지
    엄마가 아랫목에 반죽을 넣어서 발효가 잘된 반죽을
    식빵통에 성형해서 넣어서 굽기시작하면 그 냄새가 온동네가...
    갓만든 겉바속촉 그 쇼빵맛은 평생잊지 못할거예요.

  • 42. 아..호..
    '24.1.11 8:38 PM (14.53.xxx.41)

    엄마 보고싶다 ㅠ 전화 드려야겠네요
    별거 없이 말아준 엄마 김밥 희한하게 그게 그렇게 맛있어요
    김치전도 그렇고.. 홍합이나 꼬막 한솥 삶아서 까먹으라고 주셨던 ㅋㅋ 그리고 계란물에 부쳐준 식빵.. 제가하면 그때 그맛이 안 나요
    까만콩 볶아서 통에 늘 상비 그땐 참 지겨웠지만 있음 또 먹음 이건 어느집에나 있었나 봐요 ㅎㅎ
    누룽지 튀김 이것도 형제많은 우리집 인기템~
    사실 지금도 엄마가 해주는건 뭐든 다 맛이 좋아요
    그래서 여직 불효막심한 부려먹는 막냉이ㅠ

  • 43. 아..호..
    '24.1.11 8:55 PM (14.53.xxx.41)

    밀가루 반죽해서 면고 밀고 ㅎㅎ 춘장 풀어 해주신 짜장면도 옛날 생각하니 행복하네요 김치만두는 겨울내내 원없이 먹었죠 군만두 찐만두 울엄마 돈버느라 바빴는데 .. 절에 다니고
    남매들 도시락싸고 ㅠ 그많은 일들을 어찌하셨는지..

  • 44. 찜솥 카스테라
    '24.1.11 9:26 PM (213.89.xxx.75)

    그당시 붐이었나 봅니다.
    카스테라 만드는 철그릇들 판매원이 아줌마들 모아놓고 시연하고 그걸 또 엄마는 해서 우리는 먹으라 내놓고요.
    남편도 그 찜솥 카스테라 달걀냄새 풍기는거 먹고 자랐대요.
    ㅋㅋㅋㅋ
    70년대 서울에서 찜솥 카스테라 붐이 일었었나 봅니다.

  • 45. 울엄마
    '24.1.11 9:41 PM (108.28.xxx.52)

    엄마가 막내 낳으시고 몸이 너무 허약해서 폐질환까지 앓으셨어요.
    그때 친척이나 이웃에선 울엄마 곧 죽는다고 생각했구요.
    근데 정말 치열한 전투력으로 살아 내신 게 울 셋 천덕꾸러기 될까봐 사력을 다하심.
    그 와중에도 고구마찜, 찐빵, 부침개 등 먹거리도 얼마나 부지런히 해 주셨던지...
    제일 기억나고 지금도 제 최애 간식으로 해먹는 거 하나는
    이스터 넣은 밀가루 반죽을 기름 두른 팬에 납작하게 펴서 뚜껑 덮어 구워 주신,
    지금 보니 그게 중동식 난 같은 거였어요.
    그때가 60년대 중반이었는데 엄마는 그걸 어디서 알았던 건지...
    엄마 아닌 다른 분이 그런 거 하는 거 본 적이 없었거든요.
    20 후반 30 초반에 세사 떠날 줄 알았던 엄마는
    그뒤로도 우리 곁에 한참 계시다 85까지 사시다 가셨어요.

  • 46. 갈망하다
    '24.1.11 10:11 PM (122.203.xxx.185)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두요. 아버지도 한음식 하시는 바람에...
    누굴 데리고 와도 살찌울수 있다가 가훈같은 이념인 집이었었어요. 수수뿌꾸미. 온반. 이북식 냉면. 배추전. 이북식 만두. 경상도 콩칼국수등 한식은 엄마가, 스끼야끼 함박 돈까스 고기류는 아버지가 해주셨어요.
    여름이면 복숭아 박스로 사다 두분이서 반갈라 통조림 해놓고 스텐 통에 넣어 차게 만들어두면, 동생이랑 저랑 오며가며 꺼내먹었어요.
    집에 전쟁이 만든 집이었는데, 반 애들 놀러왔다 푸세식 화장실에 놀래서 기겁 하면서도 복숭아 조림은 큰거 한통 다 퍼먹고 갰네요.^^;
    내 친구들 왔다는 소리에 가게 하던 엄마가 중간에 와서 백원씩 다 쥐어주고 보냈죠.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해서는 매번 음식 많이 해서 윗집 아랫집 앞집 다 나눠주고...
    첫 반상회를 우리집에서 했는데 콩을 삶아 맷돌에 직접 갈아서 콩국수 해서 돌리는 바람에... 반상회 하는 집집마다 음식 한다고 난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리도구도 별로였을텐데, 어찌 그리 많는 음식을 했었는지...
    시장가서 알좋다고 알을 종류별로 사와서 알탕 해주셨는데, 알이 플라스틱 장난감 씹는거 같은 특이한 알도 넣으셨는데.. 도무지 무슨 알인지 알수가 없네요.
    저랑 동생도 부모님 닮아 자식들 이것저것 열심히 해먹이고, 주위에서도 진짜 잘해먹는 집이라 하지만 엄마 아버지한테는 쨉도 안될거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 47. 갈망하다
    '24.1.11 10:13 PM (122.203.xxx.185)

    저희 엄마두요. 아버지도 한음식 하시는 바람에...
    누굴 데리고 와도 살찌울수 있다가 가훈같은 이념인 집이었었어요. 수수뿌꾸미. 온반. 이북식 냉면. 배추전. 이북식 만두. 경상도 콩칼국수등 한식은 엄마가, 스끼야끼 함박 돈까스 고기류는 아버지가 해주셨어요.
    여름이면 복숭아 박스로 사다 두분이서 반갈라 통조림 해놓고 스텐 통에 넣어 차게 만들어두면, 동생이랑 저랑 오며가며 꺼내먹었어요.
    집이 전쟁때 만든 집이라 푸세식 화장실도 있고, 부엌고 2개인 이상한 형탸였는데, 반 애들 놀러왔다 푸세식 화장실에 놀래서 기겁 하면서도 복숭아 조림은 큰거 한통 다 퍼먹고 갔네요.^^;
    내 친구들 왔다는 소리에 가게 하던 엄마가 중간에 와서 백원씩 다 쥐어주고 보냈죠.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해서는 매번 음식 많이 해서 윗집 아랫집 앞집 다 나눠주고...
    첫 반상회를 우리집에서 했는데 콩을 삶아 맷돌에 직접 갈아서 콩국수 해서 돌리는 바람에... 반상회 하는 집집마다 음식 한다고 난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리도구도 별로였을텐데, 어찌 그리 많는 음식을 했었는지...
    시장가서 알좋다고 알을 종류별로 사와서 알탕 해주셨는데, 알이 플라스틱 장난감 씹는거 같은 특이한 알도 넣으셨는데.. 도무지 무슨 알인지 알수가 없네요.
    저랑 동생도 부모님 닮아 자식들 이것저것 열심히 해먹이고, 주위에서도 진짜 잘해먹는 집이라 하지만 엄마 아버지한테는 쨉도 안될거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 48. 부럽네요
    '24.1.11 10:25 PM (106.102.xxx.97) - 삭제된댓글

    아무리 생각해도 간식해준 기억이 안나네요.
    밥만 먹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간식을 안 찾아먹나 ㅎㅎㅎ

  • 49. 엄마표간식
    '24.1.11 10:33 PM (121.129.xxx.115)

    궁중떡볶이, 야채튀김, 깨강정. 곶감말이
    상투과자, 카스테라, 식혜, 과일 화채
    정말 다양했는데
    울 아들은 엄마표 간식으로 뭘 기억하려나~

  • 50. 너무너무 부러워요
    '24.1.11 10:44 PM (211.118.xxx.209)

    댓글님들 너무 행복한 기억 갖고계시네요!!
    전 엄마가 6학년때 돌아가셨어요., 그시절 워킹맘이라 딱히 엄마의 음식이나 간식 기억나는 것도 없고..,
    딱 두개, 달고나해주신거랑 ㅋㅋ 고추부각요.
    그래서인지 지금 50에도 고추부각 엄청 좋아해요.
    전 본건없지만 82쿡이랑 인터넷 도움으로 애들한테 굉장히 많이 수제로 해먹이려고 노력하며 살아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탕수육 동파육 쿠키 호떡 피자 샌드위치 등등.,
    근데 반전은... 애들이 외식을 더 좋아해요 ㅎㅎ

  • 51. 8282
    '24.1.11 10:48 PM (112.214.xxx.191)

    82다운 글에 82 저장합니다. ㅎㅎ

  • 52. .....
    '24.1.11 11:02 PM (223.39.xxx.100)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 워킹맘이고 살림 맡긴데다 결벽증에 가까운, 청소과지만 엄마가 해준 거 생각나는건 닭찜하고(이건 엄마가 꼭 직접 양념했어요) 참치샌드위치요. 고딩 친구 몇년후 만났을때 너희 엄마 참치샌드위치 먹고싶다고 할 정도 ㅎㅎ
    저도 워킹맘인데 청소못하고 요리 좋아해서 음식 잘해줘요. 베이킹도 해서 발효빵 케잌 다 했고 탕수육 피자 네.. 근데 저희 애들도 맨날 집밥 먹어서인지 사먹는 거 좋아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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