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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무서운 마음

인생 조회수 : 2,676
작성일 : 2023-12-13 16:01:06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했어요.

 

겨울이라  마을회관에서

동네 아줌마들이랑 (나에겐 아줌마,  다른이들이 보기엔 할머니들)

놀고 계실 걸 알지만, 한번씩 뭐하고 계시냐~  전화를 하곤 하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엄마가

읍내 버스터미널에서

읍내에 있는 장례식장 까지  

00이네 엄마랑 걸어갔다 왔더니

다리가 아프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거기가 차로 가면 바로 옆이지만

걸어가면 꽤 되는 거리인데

택시를 타시지 거길 왜 걸어 갔냐고

막 잔소리를 하고는

 

" 근데  거기 장례식장은 왜 가셨어? "  물었더니

" 00엄마가 죽었잖어~.. 갑자기 그래가꼬 다들 심난한디

  그려서  장례식장엘 다녀왔고만.."

 

한때는 30-40가구 정도나 살던 큰 시골마을이

어린 아이들이 북적북적 대던 시골마을이

아이가 크고 , 자라고, 하나 둘씩 다 떠나고

마을을 지키며 살던 어른들도  나이가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어느날부터 한분씩 돌아가시더니

그 큰 마을은 이제 열다섯 가구나 될까.

 

내가 알던 아줌마 아저씨들은

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셨고

이제 남아계신 분이 대여섯분 남짓

 

가볍게 했던 전화에 생각지 못한 소식을 듣고나니

저도 마음이 되게 착잡하고 심란했어요

언젠가는 다 떠난다는 걸 알면서도

나이들수록 이런 소식들이 왜 더 슬프고 힘들까 싶어요

 

한집에 같이 살면서 부모님들이 모시고 살던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하다못해 젊은 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너무 슬펐지만

슬프기만 했지

착잡하거나 두렵거나 이렇지 않았거든요

 

그땐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때라 

이 복잡미묘한 감정까진 깊게 들어가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요

 

근데

지금은 마을 어르신들 한분씩 돌아가셨단 소식 들을때마다

너무 착잡하고 슬프고 두렵고 그래요

 

 

매순간 순간

감사하며 열심히 살고 싶다.  생각 하면서도

그와 별개로

두려워요.

 

 

 

 

 

 

 

 

IP : 125.130.xxx.12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23.12.13 4:03 PM (112.145.xxx.70)

    나도 결국 저 길을 걷는 다는 걸
    이젠 느끼고 있으니까요. ㅜㅜ

  • 2. 눈물
    '23.12.13 4:09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오늘 예전어릴때 떠들고놀던 시골동네도 생각이나고
    지금은다른지역에서 혼자살고 계시는분이 문득
    생각도나고 마음이 슬퍼서 눈물이나서 울었어요
    동네잔칫날이면 동네분들 마루에걸터 앉으셔서
    얘기하시고 겨울이면 불때면 연기나고 애들은
    추운데도 뛰어놀고..
    그시절 춥고못먹고 힘들던 시절이였는데 무척그리워요
    저도동네분들 돌아가셨단소리 들으면 사는게뭔가
    싶고 마음이 푹쳐져요

  • 3. 1111
    '23.12.13 4:24 PM (218.48.xxx.168)

    우리 엄마는 모임 두개가 사라졌어요
    하나는 코로나 겪고 돌아가신분들 있고 해서 없어지고
    하나는 다들 나이 많으시니
    거동하기 힘들어져서 없애자 하셨대요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는데
    저는 좀 슬펐어요

  • 4. 후대가 있다면.,
    '23.12.13 4:45 PM (59.28.xxx.63)

    어른들 떠나고 후대가 이어서 마을이 복작복작 거리면 좀 나을 거 같은데
    어른들 떠나고 마을이 황폐해져 가는 걸 본 저도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추억의 장소,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인데 사람은 없고
    부서지고 거미줄 쳐진 .. 저도 마음 그랬던 적이 있어요

  • 5. 원글
    '23.12.13 4:55 PM (125.130.xxx.125)

    댓글에 써주신 모든 마음 저도 느끼고 이해해요.
    거기다 저는
    마을 어르신들이 한분씩 떠나시니까 서글프면서
    엄마의 시간이 짧아진다는게,
    또 저도 그렇다는게 너무 두렵고 그래요
    엄마랑 근거리에 살면 좀 덜할텐데 멀리 떨어져 살아서
    일년에 몇번 못가고 못만나니
    1년이 365일이라 해도 1년에 만나는 거 다 합해봐야 한달도 안돼는데
    함께 할 시간은 자꾸 짧아지니까 그게 무섭네요.ㅜ.ㅜ

  • 6.
    '23.12.13 5:11 PM (115.86.xxx.7)

    친구의 부고가 그렇게 힘들다네요.
    자주보던 또래의 이웃도 그렇겠죠.
    저도 겪어야할 일이라.. ㅠㅠ

  • 7. ..
    '23.12.13 5:18 PM (223.39.xxx.20)

    나도 결국 저 길을 걷는 다는 걸
    이젠 느끼고 있으니까요. ㅜㅜ

    이게 젤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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