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아백혈병이요.. 성인이 되면 별 탈 없이 잘 살 수 있죠?

문득 조회수 : 2,540
작성일 : 2023-12-05 00:01:06

 

제가 80년대생인데 지지리도 가난한 동네에 살다보니까 이웃들도 다들 가난했어요.

 

동네에 꽤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 애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얘기를 엄마한테 들었어요

그때 제가 초등 저학년이었던거 같아요..

우리는 이렇게 어린데 백혈병이라니.. 

너무 무서웠어요.

 

그 친구가 걱정돼서 혼자 친구네 집을 몇번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있고 아무도 없어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나요..

 

그 후로 그 애는 계속 동네에서 보이지 않았고 학교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다 얼마 안 지나 저희 집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고 그 친구와의 인연도 끝...

 

한참 시간이 지나 고등학교땐가..

어릴때 동네에 함께 살던 다른 친구에게 듣기론

그 친구가 또 무슨 병에 걸려서 당분간 학교를 쉰다, 라고 했어요. 

백혈병이 청소년기에도 재발할 수 있는건지...

 

마지막 소식은 그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대학에 합격해서 다닌다는 얘기였어요.

참고로 저는 서울로 대학을 갔고 졸업하고 막 회사에 입사 했을때였는데

 

그 무렵 그 아이가 제 고향 지역에 있는 국립대에 당당히 합격해서 

늦깍이 신입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엄마한테 전해 들은게 마지막이예요. 

 

그 때 어떻게든 수소문 해서 연락을 해 볼 걸 그랬어요....

제 딴에는 신입 사원으로 하루하루 객지생활 하는게 너무 버거워서

마음으로는 그 친구가 이제 건강한가보다, 너무 잘됐다며 정말 기뻤는데

행동을 하지 못했어요...

 

그 후로 엄마한테 가끔 그 친구에 대해 들은 소식 없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도 모른다고 했어요.

(제가 어릴때 살던 동네는 진작 다 재개발 되었고 주민들도 뿔뿔이 흩어졌지요..)

 

얼굴이 하얗고 마음이 여리고 소심해서 특출나게 눈에 띄는건 아니었지만

늘 조용히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웃고

저와 같이 공기놀이도 하고 소꿉놀이도 했던 그 친구가 가끔 생각이 나요. 

 

지금은 아프지 않겠죠?

어릴때 백혈병 앓았다가도 성인돼서 건강하게 잘 사는 사람 많죠?

 

굳건한 몸으로 절대 지지 말고 어디서든 꿋꿋하게 잘 살고 있으면 좋겠어요..

 

 

 

IP : 118.235.xxx.2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치
    '23.12.5 12:04 AM (106.101.xxx.38)

    옆에 의시가있어 물으니 완치래요

  • 2.
    '23.12.5 12:16 AM (39.7.xxx.243) - 삭제된댓글

    혈액암 완치 많아요

  • 3. 문득
    '23.12.5 12:24 AM (121.173.xxx.162)

    20대 중반의 나이에 공부해서 대학까지 입학했으니 완치라고 봐도 되겠죠?!
    너무 장하고 또 그립고.. 그렇네요 ㅎ

    가끔 유년시절 생각할때가 있는데..
    정말 소심하고 유약한 아이였던 제가
    유일하게 맘 열고 잘 지냈던 친구라서..

    부모의 방임과 폭력이 흔했던 동네라 애들이 좀 거칠고 폭력적이기까지 해서 저도 친구가 많지 않았는데.. 제가 참 많이 좋아했거든요, 그 친구를..

    잘 지내주기만 한다면 너무 고마울거 같아요 :)

  • 4. 애들은
    '23.12.5 8:20 AM (112.166.xxx.103)

    거의 완치하죠.

    완치하거나 처음 발병때 죽거나.

    살았으면 완치한거일 거에요

  • 5. 님 걱정
    '23.12.5 8:49 AM (106.101.xxx.197)

    너무 이쁩니다
    건강하게 가정이루고 사회생활 하고 있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36264 최욱씨 이 정도일 줄은 꼬끼오 03:16:09 390
1736263 반찬 뭐 해드세요?? 정말 레파토리 넘 없네요 5 라라라 02:51:18 397
1736262 트럼프 유럽연합에 30%관세 8 ㅇㅇ 02:04:12 740
1736261 기존주택전세임대 해보신 분 계신가요? ... 01:50:17 116
1736260 엊그제 태국에서 툭툭기사한테 납치될뻔한 이야기 22 여행 01:31:57 2,434
1736259 습도 낮다고 피부가 땡기네요 1 .. 01:28:37 322
1736258 다이제스티브 아시죠 그게 식탁위에 있어요 14 간식 01:18:41 1,386
1736257 출근시간 30분 차이의 가치는? 3 직장 01:17:23 501
1736256 공황발작이었을까요 8 ㅡㅡ 00:49:57 1,300
1736255 갑자기 튀김같은거 마구 먹고 싶을때 있지 않나요? 6 ..... 00:49:42 694
1736254 들기름 어디서사야 좋은들기름 살수있나요? 4 ?! 00:46:37 736
1736253 지금 쿠팡에서 상품평들 사라진거 맞나요? 12 ㅇㅇ 00:42:29 3,008
1736252 쓰리데이즈 드라마 엄청재밌네요 5 뒷북죄송 00:40:24 1,272
1736251 나를 최악으로 만드는 남편 5 허허허 00:34:48 1,669
1736250 젠슨황이 버핏 할아버지 넘어섰대요 2 ..... 00:22:40 1,182
1736249 연애에서 병력 언제 알려줘야 한다 생각하세요? 17 00:22:14 1,569
1736248 윤석열 지금 돌아버릴듯... 9 o o 00:21:25 3,393
1736247 Mbn 바뀐 속풀이쇼동치미 너무 재미없어요 3 동치미 00:20:16 988
1736246 이재명대통령을 집단성폭행범으로 몬 놈.... 12 그럼그렇지 00:05:17 1,927
1736245 남편이 캐리비안베이를 가자네요. 7 .. 00:01:17 1,942
1736244 산 정상에서 먹는 산악회 비빔밥 6 꿀맛 2025/07/12 1,810
1736243 여자한테 술따르라고 하는거요 27 .... 2025/07/12 2,854
1736242 그것이 알고 싶다 너무 이상해요 4 .... 2025/07/12 4,675
1736241 애들 형제간 거친 언행 봐주기 힘들어요 4 아오 2025/07/12 1,313
1736240 술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오면 4 술술 2025/07/12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