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어떤 부탁 받거나 이러면 거절을 거의 못해요
순간 대처 능력도 진짜 떨어지고 그냥 성격이 정말 이래서 저도 이 성격 좀 고치고 싶은데 잘안되는..
오늘 강아지 데리고 산책갔다가 길에서 어떤 분이 저희 강아지 보고 너무 이뻐라 하시더라구요
본인도 두마리 키운다고 하시면서..
저희 강아지가 사람도 개도 정말 좋아해요
처음 보는 사람도 자기 아는척해주고 이쁘다 해주면 너무 좋아하는..
그래서 강아지가 길에서 열심히 좋아라 하니 그 분이 강아지가 성격이 너무 너무 좋다며 자기집 강아지랑 너무 놀리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본인 강아지들도 순하다고 하시면서 언제 같이 좀 놀리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웃었는데 핸드폰 꺼내시더니 전화 번호좀 달라 하시더라구요
본인 어느 아파트 산다고 하시면서요(제가 사는 아파트
옆아파트 사시더라구요)
근데 순간 저도 알려 드려야 하나 고민 이였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핸드폰 꺼내서 저장하실려는데 진짜 그 자리에서 거절을 못하고 핸드폰 번호를 불러 드리고..
그 분이 나중에 꼭 같이 놀리자 하고 가셨어요(저는 그때 마침 밧데리가 다 되서 저장을 못했구요)
그리곤 집에 와서 고등 딸아이 한테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하니 뭘 믿고 엄마는 바로 전화 번호 일러주냐고..
혹시 막 신천지 이런거 아니냐고 하면서 혹시나 엄마 그 아줌마 만나게 되더라도 딴이야기나오면 바로 강아지 델고 나와야 해...라고...
진짜 저도 이런 거절도 못하고 이런 성격이 너무 싫은데 정말 잘 안되요..
남편도 저 이런성격 아니 누가 도장 가져오라 하고 설명회 가자 하고 하면 바로 나와라 하고 그러는데 아직 사기 당하고 이런건 없어요(근데 또 다단계 사기 종교 이런거는 아직까지 혹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냥 오늘 이러구 와서는 나는 왜이런가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 평생이러구 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