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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김장하지마셔, 전화했습니다.

조회수 : 4,974
작성일 : 2023-11-22 22:19:27

엄마가 41년생이세요.

그 연세에 김장 하시는 게 너무 힘들어요.

엄마 김장하신다면 가서 같이 해 드립니다.

작년에 가서 김장하고 와서 이틀 몸살 앓았어요.

그래서 가서 같이 해드리는 거 못 하겠다고,

그렇지만 엄마 혼자 하는 것도 못 보겠다고.

김장하지 마세요, 제가 김장해 갖다드릴게.

엄마가 하는 것처럼 무지막지 많은 양 안 한다, 겨우내 김치 안 떨어뜨릴테니 맡겨주세요.

김장하지 마세요.

 

말 안 들을까 봐 막 강하게 말했는데,

그래, 다라이랑 채반 새우젓 갖고 가서 해.

그러는 엄마 목소리에 힘아리가 하나도 없어 눈물났습니다.

있어요, 다라이도 채반도 새우젓도 다 있어요.

엄마는 내가 간이나 보러 오셔. 하면 그때 오면 돼.

그 말을 하는데 마음이 너무 쓰라렸어요.

울 엄마 이렇게 늙으셨구나. 싶고,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IP : 175.223.xxx.17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2년생
    '23.11.22 10:21 PM (114.204.xxx.203)

    우린 안하신지 10년도 넘었어요
    기력이 없어서...

  • 2. 어우
    '23.11.22 10:22 PM (122.42.xxx.82)

    딸 든든하다
    잘하셨어요

  • 3. 43년생
    '23.11.22 10:26 PM (125.178.xxx.170)

    지방 사는 엄마.
    해마다 김장해서 자식 셋에게 보내세요.
    하지 말라고 난리를 쳐도
    그게 낙이라며 맛있게만 먹으라고...

    정말 그만하셨음 좋겠는데
    듣지를 않네요.

  • 4. 45년생
    '23.11.22 10:37 PM (175.113.xxx.3)

    친정모친 사랑해마지않는 둘째딸 하고 김장하고는 입 싹 닦으셨네요. 어디 춤추러 다닌다고 아주 바쁘시고요. 자식한테 마냥 희생하라는 건 아닌데 정 뗄라 그러는지 어째 자꾸 연 끊고 싶게 만드네요.

  • 5. 38년생
    '23.11.22 10:48 PM (211.114.xxx.107)

    시어머니께 김장하지 마시라 매년 잔소리를 하지만 소용없네요. 몇년전부터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안한다 철썩같이 약속 하시고는 다음해면 약속 다 잊으시고 파, 마늘, 고추, 배추 등등 김장에 필요한거 다 심으세요.

    작년에 그거 농사짓다 넘어져 머리 깨지고 뇌출혈까지 생겨 큰 수술 받으셨는데 그 돈이면 어머니 평생 김치 사 드시고도 남는다고 제가 아주 막 난리를 쳤어요. 노후대비를 전혀 안해 놓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그 돈을 다 저희가 대는지라 말이 좋게 나가지 않았어요. 제가 너무 화를내서 그랬는지 돈 많이 쓰게해서 미안타시며 다시는 농사 안 지으신다 하더니 올해 또 다 심으신거 있죠? 저한테는 안 심었다 거짓말 하시더니 얼마전 김장 담을거라고 통보만 하시고는 그뒤로는 제 전화를 안 받으세요. 제가 못하게할게 뻔하니까 피하시는거 같아요.

    농사짓고 김장 담그셔도 안 아프고 건강하시면야 너무 고맙고 좋죠. 하지만 김치 한박스 얻어 먹는데 대체 돈이 몇 백이 깨지는지 모르겠어요. 저랑 시누이가 김장때마다 어머니 병원비 생각하면 이거 너무 비싸도 비싼 김치다. 이렇게 병원에 돈을 퍼부어가며 김장 김치를 담그는건 손해도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라고 난리를 쳐도 그때만 다시는 안한다 회피 하시고 또 일을 벌이시니 대체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 6. 몸에
    '23.11.22 10:53 PM (220.117.xxx.61)

    몸에 배인 습관이라 그거 못고쳐요
    그냥 두고보실수밖에 없어요
    저는 김장 안한지 7년인데도
    하고싶다니까요
    지혜롭게 나이들기 어려워요

  • 7. ...
    '23.11.23 1:27 AM (118.176.xxx.8)

    위에윗님 그냥 김장은 자기존재감인거 같더라구요

  • 8. ㄴㄴ
    '23.11.23 3:12 AM (122.203.xxx.243)

    49년생도 못하시는데...
    몇년전 유방암 걸리시고는
    기력이 없어서 못하세요
    반면 82세 시어머님은 아직도 힘이 장사셔서
    배추 절여서 김장하시네요

  • 9. 42
    '23.11.23 8:43 AM (223.38.xxx.66)

    42년생 엄마는 김장 못 도와준다니까 사람 사서 하더라구요
    며느리는 김장 후 허리아파 병원 간 이후로는 김치 사먹는다하지, 딸은 저는 시가가서 1박2일 김장하고 와서 매년 친정까지 도와주니 짜증나더라구요

    고집이 어찌나 센지ㅠ

  • 10. 레이디
    '23.11.23 8:44 AM (210.105.xxx.227)

    김장,제사 못 놓는 할머니
    운전 못 놓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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