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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 마음이 편하지 않은 이유는 왜그러는 걸까요?

뭐냐이거 조회수 : 2,797
작성일 : 2023-11-20 15:52:14

김장철이라  김장관련 얘기에요.

김장은 시골 친정에서 늘 했어요 

시골 친정이 거리가 있어서  

보통 주말에 안밀린다 했을때 편도 3시간 거리에요

여기서 좀 밀리거나 하면 4시간

많이 밀리면 5시간.

 

맞벌이 두식구고 집에서 한끼정도 먹는터라

김치를 많이 먹질 않아요.

김냉도 뚜껑 하나짜리 사용하는터라

김치통도 작은데  작은 김치통에  무김치 한통,

배추김치 두통 가져오면

평균적으로

배추김치 한통 먹고,  무김치도 조금 남기고 먹고

배추김치 한통은 남고  그래요

 

그래도 매해 김장때마다 내려갔던 이유는

김치보다도  김장배추 절일때 그거 되게 힘든거라

그거 도와드리고 엄마도 보고 김장 김치고 가져오고

김장비도 드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엄마 도와드리려는 목적이  가장 

컸던 거 같아요.

 

다른 형제도 친정에서 김장 담아가는데

김장 버무리기 전날 늦게 와서  다음날 직접 버무리기도 하지만

시골이라 동네 아줌마들이 품앗이로 오셔서 다 버무려 주시는터라

저희가 옆에서 버무리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하시거든요

 

그렇게 버무려서 통에 담아놓으면 엄청 많이 (15통정도)

가져가는데  

김장비는 가서 배추 절인거 씻어내고 다른거 준비하고

배추 버무리고,  다 끝내고 다른 형제 가고나면

뒷 청소까지 다 해놓고 오는 제가  드리는 김장비랑

똑같더라고요.

 

좀 얄밉기도 하고

근데 똑같이 그렇게 하고 오자니

친정엄마 고생하시는게 걸려서

항상 일찍 가서 돕고

연차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후로는

하루 연차내서 미리가서 돕고 그랬어요

 

그랬는데

올해는  작년 김장김치를  한통도 다 못먹었어요.

 

늘 김장철이면 당연하게 

가서 돕고 김장김치 가져왔는데

올해는 김치도 많이 남았고

많이 먹지도 않는 김장김치

엄마 도울겸 다녀왔던 건데

올해는 안가겠다 했어요

 

거리가 가깝고 버스 한번 타면 가는 곳이면

김치 안가져와도 도울겸 다녀 오겠는데

그러기엔 거리도 멀고

그냥 다른때와 다르게 맘이 영 나서질 않더라고요.

 

엄마한테  김치도 많이 남았고 그래서

이번에는 못 가겠다, 하니

엄마도  그래라~  먹을거 한통 정도 택배로 보내줄테니.   하시는데

 

김장비는 똑같이 보내드릴 예정이지만

마음은 영 불편한것이

왜이러나 싶네요.

 

다른 사람은  그냥 받아서 잘만 먹드만..

 

 

 

 

 

IP : 121.137.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아
    '23.11.20 3:56 PM (118.221.xxx.161)

    그래서 자기 팔자 자기가 꼰다고 그러잖아요, 눈 딱 감고 받아 드세요, 그래도 될듯 합니다

  • 2. ………
    '23.11.20 4:01 PM (112.104.xxx.134)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생각하고 해왔던 일이라
    올해는 안하자니 뭔가 도리에서 어긋난 듯한 불편함이 느껴지는 거 아닐까요?
    그 생각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요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내쪽에서는 많은 고민끝에 결정내렸는데
    상대방은 의외로 별거 아닌듯 대응해서 그동안의 번민이 허탈스럽게 느껴질때가 거의 대부분이더라구요
    즉 그렇게까지 심각할 일이 아니었는데 혼자서만 속 끓인거죠
    어쩌면 내 존재가 내가 생각했던 만큼 상대에게 큰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된 허탈함과 해방감이 혼재하는…

  • 3. 친정엄마니까요
    '23.11.20 4:02 PM (14.32.xxx.215)

    시엄마 같으면 안먹으니까 안가고 쌩까죠
    보내주면 욕하고

  • 4. ......
    '23.11.20 4:04 PM (211.250.xxx.195)

    엄마때문에 맘이 안편하신거에요

    근데 우리엄마가 일을 그렇게해요
    어려서 농사도짓고해서 일을 너무 억척스레?하세요
    지금도 텃밭하나 하는데 김장거리부터 깨등등 다 심고요

    나이가 76인데 네가 제발 살살하라고 그러는데
    5년전에 엄마가 대장암3기로 수술하고 항암을했는데
    그때 엄마도 그랬지만 저도 느낀게
    본인이 할수있으니 하는거다....
    그래서 엄마가 한다고하면 말리지않고 쉬엄쉬엄하라고
    그러다 건강상하면 본인도 본인이지만 엄마 자식들이 고생이다...그렇게만 이야기해요

    지금도 엄마가 제맘에?들지는 않아요

    작년김장때 저도 그랬어요
    이런소리 그렇지만 지팔지꼰이라고
    지금도 명절에 70넘은 작은엄마네 손주까지 델고 돈 10만원 들고와서 바리바리 싸주거든요

    속터지지만 그냥 봅니다

    원글님도 편하게 생각하세요

  • 5. 원글
    '23.11.20 4:09 PM (121.137.xxx.231)

    지팔자 지가 꼬는게 맞는 거 같아요. ㅡ.ㅡ
    친정 형제들도 보면 저렇게 늦게 와서 버무린거 챙겨서 가기 바쁜 사람이 있고
    어떤 형제는 직접 조금 담가 먹는데
    친정에서 김장하면 맛 보라고 큰 박스로 보내 주시거든요 .
    제가 가져오는 거랑 비슷할듯.ㅎㅎ
    그렇게 받아서만 먹는 사람도 있어요 (당연히 김장비는 따로 안드리고..)

    근데 저는 맨날 ...
    그게 너무 당연한듯 되어버려서 그런가
    맘이 영 깔끔하지가 않네요.

  • 6. 자식들이
    '23.11.20 4:21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오긴 왔었네요.
    울집 두 아들들은 택배로 따박따박 받아먹기만 했어요.
    전혀 안 바쁜 회사원들 이였는데 울엄마는 매번 잘도 속아줌.
    같은 서울에서 2시간거리 딸인 저는 마음이 무거워 매번 갔었고
    아들들은 주말에 쉬어야 하니 당당히 안 가고.
    지금은 30분거리로 이사왔는데도 안 갑니다.
    김장독립 한다고 선언하고 안가고 실제 절임 사다 혼자 하니 껌이네요.
    김장부심도 있어 몸 부셔져라 일 벌이시더니 여기저기 아프시니
    이제야 절임 쓰시는데 또 안먹는다면서(무지 잘먹음) 안오는 아들들한테
    바리바리 포장해 보내주시겠죠. 지들은 안먹는데 손자들이 잘먹는다네요??
    손크게 해서 여기도 주고 저기도 주고 덜아프니 그랬던것 같아요.
    저도 더이상 안오는데다 몸도 아프니 올해는 아주 획기적으로 줄이긴 했던데.
    연이어 두 해를 안가니 양념이라도 가져가라고 어떡하든 오게 하려 하는데 안감요.

  • 7. ...
    '23.11.20 8:26 PM (220.76.xxx.168)

    저도 그래서 일찍 김장독립했어요
    엄마 고생하시는거 보면 속상해서 미리 갔는데
    자식들중 저만 그런맘이더라구요
    차라리 내눈으로 안보는게 맘 편해서..
    허리 꼬부라진 지금까지도 50훨씬넘은 아들네
    김장해주고계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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