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년차에요
남편이 욱하는 성질이 있어요. 종종.
지금은 나이가 들어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기본 성질이 그래요. 삼형제 중이 남편만 그런데. 시모가 욱하는 성질. 말 함부로 하는 성격이에요. 앞뒤 계산 안하고 감정대로 하고요.
제 추측으로는 시모 adhd기질 있는거 같아요.
(말도 엄청 많고 듣고 있으면 기가 빠지고 사람드링 슬금슬금 피함)
신혼초 남편이랑 싸울때도 물건 던지고 욕하고 밀쳐서 진짜 인생 망한줄 알았어요
바로 이혼하기는 그렇고 버릇 고치려도 저도 막판이라 생각하고 같이 미친년되고 욕하고 던지고 난리 피우고 경찰 부르고 몇번의 소동을 겪고. 욕하고 물건 던지고 몸에 손대지는 않아요.
대신 화나면 버럭 버럭. 타고난 엄청난 목청으로 소리 지르는데 .... 이게 수년이 쌓이고 쌓이니. 한번씩 투닥거릴때. 정 떨어지는것도 역시 쌓여서 남편이 싫어요.
물론 좋을때는 좋아요.
버럭질 하고 가만히 있으몀 지 잘난줄알고 옳은줄 알아서 저도 같이 맞받아치고. 결국 본인도 답답하니 사과 하는데... 10여년 넘는 시간동안 남편이 99% 다 사과 했어요. 이게 좋은게 아니라 잠깐의 화를 못 참으니 언행이 경솔해지고. 후회하는 일만 하는거죠
이런거 보면 뭐 저런 나이값 못하는 인간이 있나 싶어요.
이러다 보니 이따위로 키운 시모.
똑같은 시모도 싫고 더구나 결혼때 저한테 돈가지고 패악 떨던 기억 잊혀지지 않아요
어제 시부 기일이라 연락드려야하는데 더욱 하기 싫더라고요..
아무튼 이제 저도 중년인데. 언제까지 이런 버럭질 소리 참아가며 같아 싸우고 살아야 하는지...
저 조용한거 좋으하는 사람이라 평소 티비도 잘 아트는데 버럭버럭 소리지르는거 미칠거 같아요 ㅠ ㅠ
이혼하고 살자니 아짇 초딩인 아이들이 엄마 이혼하지마. 하먄서 울고.....
아이들에게 자산하고 학벌 연봉 다 우리나라 상위에 속하는데. 소리지르는거 딱 듣기 싫고 저도 같이 싸우는 모습 질리고.... 힘 빼고 살고 싶네요.
남편은 모르거에요.
그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고 하는 모습 신혼초에 보고 잠자리도 지금까지 별 감흥 없어진거........
폭력까지 가면 당연히 이혼이지만 간혹 버럭버럭 소리지르는걸로 수십년 참고 살아오신 분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