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 조회수 : 7,835
작성일 : 2023-11-09 21:45:42

우울증으로 약먹어요 몇년됐고 이제는 나름 괜찮아졌구나 했는데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 드라마를 볼까말까 망설이다 봤더니 

저처럼 약드시는분들은 보는게 편치 않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도 주인공처럼 남들에게 과이입하는 성향이 있었던터라 갑자기 드라마보는데 감정이입이되면서 좀 힘들어지더라구요 몰입해서 안보려고 노력하면서 띄엄띄엄 보긴봤어요 결말은 궁금하니까요 ㅎㅎ 

다보고나니 괜찮긴한데 그 과정을 온전히 감당하기 힘든분들도 있겠다싶어요.

보시는데 유의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몇자적어요.

 

드라마에서도 나오고 평소에도 사람들이 다른사람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얘기 많이하잖아요.

그게 요즘에는 당연하듯 많이들 하는말이지만 사실 그렇게 사는게 저는 쉽지 않았어요.

 

이왕이면...에 갇혀서 될수있으면...에 갇혀서 좋은게 좋은거니까 내가 불편해도 좀 참는 편이였거든요.

시댁에도 내가 불편해도 맞춰드리고 일할때도 상사에게 맞춰주고 관리자가 됏을땐 아랫사람에게 맞추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 했었죠 근데 그게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약먹고 안정화됐을때 제 결심으로 약먹는거 오픈했는데요.

주변 사람들 많이 떨어져나가서 좀 흔들렸는데 오히려 이때 정리된 인간관계가 참 좋아요 물론 나를 힘들게했던 시댁도 포함이고요 ㅎㅎ

 

시댁이 저를 배려해주시느라 연락안하는건줄 알았는데 쟤 정신병자니까 무섭다고 건들지말라고 한말을 듣고 눈물 철철흘리면서 혼자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과약먹으면 미치광이 살인마같은 범죄자 취급인걸 잘 알게되었던 계기였습니다. 조용하면 조용해서 무섭다고하고 밝게 웃으면 약이 이상한거 아니냐고하고 끝도없는 편견에 휩싸이는거죠. 굳이 약먹는걸 밝힐 필요는 없었지만 저는 저를 힘들게하는 사람들을 쳐내기위해 오픈을 감행한거라 후회하진 않습니다. 

 

더 빨리 병원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아쉬울뿐이죠 잘지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잘 만들어졌고 내용도 좋았습니다 다만 아직 힘드신분들은 한참 지난후에 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IP : 185.213.xxx.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23.11.9 9:51 PM (220.117.xxx.61)

    정말 좋은 드라마였어요
    인식개선 많이 될거 같았어요

  • 2. ..
    '23.11.9 9:55 PM (112.154.xxx.193)

    남편이 회사일로 힘들고 잠 못자서 6개월간 우울증약 먹었어요~ 요즘 디스크 통증이 심해 자발적으로 약 끊고 잠은 잘 자는데 제가 그 드라마 잼있다고 같이 보자고 했는데 본인은 1회 봤는데 난 안 볼래.. 하던데 님 말씀 듣고 아차 싶네요 ㅠㅠ 남편도 본인 감정을 이야기 안하고 속으로 참는 편이라 마음의 병이 생긴거 같았어요..

  • 3. .....
    '23.11.9 9:56 PM (125.240.xxx.160)

    고시생 이야기가 너무 가슴아파서 포기했어요
    캐릭터와 배경 CG까지 너무 공들여해서 희망을 생각했는데...

  • 4. 시집
    '23.11.9 10:00 PM (58.126.xxx.131) - 삭제된댓글

    며느리 아프다고 돌봐주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시모 아프면 왜 며느리더러 신경쓰라는 건지 이해 못하겠어요
    원글님은 잘되었네요.

  • 5. ㅇㅇ
    '23.11.9 10:02 PM (125.179.xxx.254)

    우울증으로 주위에 약먹는 사람 많고
    공황장애도 흔하고
    부부문제로 상담받고 서로 상담샘 정보 나누고 ...
    제 주위는 이래서
    저는 드라마 피켓시위하는것도 오버 심하네 생각했는데...

    주변사람이 떨어져 나가고 시댁식구들에게
    그런말까지 들으셨다니
    기막히네요

  • 6. 친정에
    '23.11.9 10:06 PM (220.117.xxx.61)

    친정쪽 아주머니가 정신병원에서 우울로
    계시다 가셨는데 우리 모친이
    우리집에 정신병자있다고 평생 그랬어요 ㅠ
    그냥 우울증이었어요

  • 7. 음...
    '23.11.9 10:22 PM (213.89.xxx.75)

    우울증이 치매로 가더군요. 그게 수순 이었어요.

    원글님
    로미오의 실수 라는 책을 권해드려요. 아주 오래전에 나온 것이라서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정신병자들이 너무 착해서 남을 공격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공격해서 병자가 되어버린다는 논리로 쓰여진 책 이었고요.
    원글님의 글을 보니까 왜 우울증으로 가야했는지 알겠고요.
    남편이 제일 밉습니다. 이지경으로 갈 때까지 남편은 뭐하고 있었나요.

  • 8.
    '23.11.9 10:26 PM (220.117.xxx.61)

    좀 많이 못되게 살면되요
    싸가지 없게 ㅎㅎㅎ

  • 9.
    '23.11.9 10:35 PM (220.89.xxx.124)

    저는 우울증 카페에서 드라마 후기 보니
    환우분들은 오히려 더ㅜ힘들다 그런분들 많더군요

  • 10. 제가
    '23.11.9 10:56 PM (211.250.xxx.112)

    쓴 감상문에도 그렇게 썼어요. 우울감이 있는 분들은 안보시는게 좋겠다고요. 드라마 자체는..정신건강에 대한 국민홍보드라마라 할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알리는 좋은 내용이었어요. 다만 공감가는 부분에서는 같이 울게 만들었어요.

  • 11. ..
    '23.11.9 10:58 PM (175.120.xxx.124)

    동생이 오래전 정신병동에 입원했었어요. 감사하게도 치료가 잘되어 지금은 일상생활은 물론 회사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제 남편은 공황장애로 몇년간 너무 힘들었었구요. 그 힘든 과정을 옆에서 겪었던 가족으로써 드라마 보면서 예전 기억들이 떠올라 눈물 많이 흘렸네요. 혹시라도 저는 제 동생이 이 드라마 안보았으면 싶더라구요. 님편은 드라마 안보니까 상관없구요.

  • 12. ㅇㅇ
    '23.11.9 11:39 PM (217.230.xxx.164)

    드라마에서 병동에 갖힌 환자들이나 바깥에서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나 오십보 백보 다 비슷한 정신상태이고(항문외과 선생이나 간호사, 닭집 배달원 등등) 단지 좀 그게 심한 사람들이 병원을 잠시 거쳐가는거로 묘사되어있어서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어요.그리고 정신병도 감기약처럼 약로 나을 수 있는거구나 알게 되었구요...좋은 드라마라 생각되요...

  • 13. 동그리
    '23.11.9 11:57 PM (175.120.xxx.173)

    이런 드라마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네요.

  • 14. ...
    '23.11.10 12:03 AM (118.235.xxx.104)

    아이가 심한우울로 세번 입원했었어요. 지금은 좀 나아져서 외래로 약 먹으며 일상생활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그때 생각이나서 감히 볼 엄두를 못 낼것같아요.
    예전에 우영우 인기였을때 막상 자폐스펙트럼 부모들은 현실은 그 드라마처럼 진행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많이들 힐링드라마라고 추천하는데, 저는 아직 감히 볼 엄두가 안납니다.제가 본 정신병동의 현실은 힐링드라마하고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 15.
    '23.11.10 9:22 AM (112.150.xxx.31)

    저도 우울증약 먹고있어서
    망설이다 3회까지 봤는데
    초반이라서 그런건지 아직까지는 힘들지않게 볼수있었지만
    더 깊게 들어간다면 힘들것같아서 계속 보지는않을것같아요.
    근데 내가 힘들다고 말해

  • 16.
    '23.11.10 9:27 AM (112.150.xxx.31)

    근데 내가 힘들다고 말해야한다는거 알지만 저도 쉽지않아요.
    여러요인이지만 부모와의 관계에서 저만 힘든상태예요
    오십년정도 엄마와의 관계에서 할수없었던 행동을
    맘 굳게 먹었다고 갑자기 할수는 없더라구요.
    엄마는 모르시니 계속 그대로 사실테고
    난 그런 엄마를 볼때마다 숨막히는 상태고..
    미성숙한 엄마..
    엄마 본인은 악의가 없다면서 할말들을 다해요.
    전그말들이 너무 힘들어요.
    어찌해야할지. 점점더 괴롭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9394 제가 알바를 한달다녔는데요 축의금 문제요 26 고민 2023/11/09 6,838
1519393 한국시리즈 흥미진진하군요... 18 ㅇㅇ 2023/11/09 3,394
1519392 안과 선생님 계시면 6 걱정 2023/11/09 2,461
1519391 지금 밥먹고 있어요 3 @@ 2023/11/09 2,047
1519390 분당 점 빼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6 2023/11/09 4,238
1519389 삼성카드 미납 콜센터 일해보신분 3 .. 2023/11/09 3,555
1519388 주말에 볼 재미있는 넷플 추천 부탁드려요.. 3 ... 2023/11/09 2,045
1519387 캐시미어 목폴라 원피스 일단 2 사긴했어요 2023/11/09 1,579
1519386 고1아들공부시키기.... 1 현직수학학원.. 2023/11/09 1,303
1519385 김장 육수내는 중. 4 김장 2023/11/09 2,261
1519384 수학문제 도와주세요 ( 초등아이 문젠데 어렵네요 ㅠ) 15 쥬부 2023/11/09 2,471
1519383 발편한 앵클부츠는 없나요? 9 스케쳐스급 2023/11/09 2,683
1519382 요즘은 tv를 (반)매립하네요 10 ㅇㅇ 2023/11/09 3,743
1519381 양념치킨은 80년대 후반에 나온건가요.??? 11 .. 2023/11/09 1,961
1519380 나이많은 노처녀 히스테리 ㅜㅠ힘들어요 24 zzzhhh.. 2023/11/09 9,893
1519379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6 .. 2023/11/09 7,835
1519378 엄마 황반원공수술 하셔야할까요 ㅜ 6 비오는날 2023/11/09 2,194
1519377 공포까지는 아닌데 평생가지고 있던 체험(펌) 8 ..... 2023/11/09 4,831
1519376 명도소송인데 명도법무법인이란 곳 어떨까요? 3 선택 2023/11/09 802
1519375 당근에서 나무를 샀어요~~ 3 ann 2023/11/09 2,814
1519374 미국 식당 팁이 18% 넘는다는데 최저임금도 따로 받나요? 28 .. 2023/11/09 6,063
1519373 티브이에서 욕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요?? 6 ... 2023/11/09 1,417
1519372 새벽예배 가고싶은데 유튜브로 듣고 기도해도 될까요 10 ㅇㅇ 2023/11/09 1,560
1519371 사기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5 ㅇㅇㅇ 2023/11/09 3,300
1519370 합의이혼 하려는데 절차 아시는 분 계실까요? 5 종료 2023/11/09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