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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데려왔던 새끼길냥이가 천국으로 떠났어요

Heaven 조회수 : 4,845
작성일 : 2023-11-08 16:48:21

많이 아파서 자기를 데려가달라는 몸짓인거 같아 데려왔는데, 목욕시키고 따뜻하게해서 재웠더니 중간중간에 신음에 가까운 냥냥소리 내긴 했지만 밤새 잘 잤어요

아침에 병원부터 데려갈까 하다 뭘 좀 먹이고 기운 나게해서 데리고 가려고 온동네 동물병원, 펫샵 다 뒤져서 겨우 젖병이랑 초유 사왔어요

동물병원에선 안팔고 펫샵은 강아지용품만 파는데도 많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곳도 많고 등등..의 이유로 겨우 구할수 있었어요

그런데 먹이려고 안아주니 입을 꾹 다물고 절대 안먹으려고 하는거예요

억지로 몇방울 먹이고, 잠시후 또 몇방울 먹이고..병원 가서 영양제라도 맞춰야겠다..싶어 점심시간 지나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토하더라구요

토한거 치우려고 보니 완전 큰 기생충이ㅜㅜㅜ;;;

이게 몸속에 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싶어 곧바로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여러가지 검사했는데 기생충 빼고는 다 양호하대요

다행이라 생각하고  기생충이 너무 크고 애기가 견디기 힘들거 같으니 잘 봐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처치실로 보내고 한참후에 불러서 갔더니 너무 애기라 처치중에 쇼크가 와서 사망 일보직전이더라구요

데리고 나오는중에 천국으로 먼길 떠났고 처음 데려왔던 곳에 가서 근처에 묻어주고 왔어요

눈 뜬채 죽었는데 눈 감겨주며 '잘가라 보리야, 다음생엔 좋은데서 태어나라' 하고 명복을 빌어주는데 눈물이 조금 났어요

보리는 하루동안 가졌던 이름이예요

하루라도 편안히 쉬다 갔겠죠?

데려오지 않았다면 며칠 더 길에서 앓다가 안보이는데서 흔적없이 사라졌을거예요

마지막 하루, 따뜻한 기억 가지고 떠났길..

IP : 14.49.xxx.105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3.11.8 4:51 P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보리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도 원글님 덕분에 가는 길이 평안했을 거예요.

    다음생에는 좋은 데 태어나서 츄르 마음껏 먹는 묘생을 살기를........

  • 2. 감사
    '23.11.8 4:52 PM (106.102.xxx.220)

    마지막으로 원글님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ㅜㅜ

  • 3. 보리
    '23.11.8 4:52 PM (106.101.xxx.208)

    이생에서의 마지막날은 따듯했을거에요....

  • 4. 아...
    '23.11.8 4:52 PM (61.43.xxx.207)

    결국 그렇게 됐군요ㅠㅠ
    보리는 원글님이 너무너무 고마웠을 거예요
    마음이 쿵 하네요ㅠㅠㅠ

  • 5. 보리안녕
    '23.11.8 4:54 PM (211.36.xxx.59)

    원글님 덕분에 편히쉬고 사랑받고 좋은곳으로 여행 떠났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마음이 고우신 분이네요.
    보리의 천국여행위해 기도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6. ㅇㅇ
    '23.11.8 4:55 PM (121.134.xxx.149)

    가여운 어린 생명이 그래도 보살핌을 받아보고 떠났네요
    좋은 곳으로 갔길 빕니다

  • 7. 해피엔드
    '23.11.8 4:59 PM (222.110.xxx.28)

    약하게 태어나서 길에서도 많이 힘들었나봐요ㅠ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헤븐님을 만나서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받은 기억 가지고 갈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요... 보리에게 헤븐님은 엄마고 천사였을 거에요.
    보리는 이제 아픈거 다 잊고 따뜻한 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거에요.
    헤븐님에게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실 기도하겠습니다.

  • 8. .....
    '23.11.8 5:03 PM (211.221.xxx.167)

    길에서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마지막은 따듯한 곳에서 푹 잘 수 있었어서 다행이에요.
    원글님 참 따듯하고 고마우신 분이네요.

  • 9. 보리야
    '23.11.8 5:04 PM (211.57.xxx.189)

    보리야, 이젠 아프지 마.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집사님의 따뜻한 품을 기억하며 행복하길 바라.

  • 10. 따뜻한 원글님
    '23.11.8 5:06 PM (39.7.xxx.31)

    우리애 보낼때 상각이 나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잠껀이지만 행복했고 따뜻했고 고마워했을겁니다.

  • 11. 에휴
    '23.11.8 5:06 PM (58.148.xxx.110)

    원글님 애쓰셨어요
    아기냥이도 잠깐이나마 마음 편하게 지낼수 있었겠네요
    좋은 곳으로 가서 절대로 길냥이로 태어나지 말길 바랍니다
    저도 아침마다 산책하는 공원에 까만 아기 냥이가 지난주부터 보여서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이제 두세달이나 되었을까 정말 주먹만한 냥이더라구요
    오늘도 햇볕 아래서 졸고 있길래 잡으려고 했더니 다행히 도망치는데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괜찮아서 안심하고 사료 주고 왔어요
    더 추워지기전에 잡아서 임보라도 하다가 입양보냈으면 좋겠네요

  • 12. ..
    '23.11.8 5:07 PM (210.95.xxx.202)

    새끼 고양이가 많아 힘들었나봐요 가엾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원글님 만나서 잠깐이지만 따뜻한 보살핌도 받았네요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 13. 원글님도
    '23.11.8 5:10 PM (211.57.xxx.189)

    마음 잘 추스르세요.
    보리의 별이 월글님께 콕 박혀서 가지가지 복으로 터지길 바랄게요.

  • 14. ㅇㅇ
    '23.11.8 5:16 PM (116.42.xxx.47)

    보리가 천사분을 만나고 갔네요
    감사합니다
    보리도 고양이 별 무사히 도착해 원글님 자랑하고 있을겁니다
    더이상 아프지않고 행복한 시간 보낼 보리 생각하며
    힘내세요

  • 15. ...
    '23.11.8 5:24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에구 원글님 저 울어요ㅠㅠ
    원글님 덕분에 보리의 마지막이 따뜻했네요.
    보리야 다음에는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렴

  • 16. ㅠㅠ
    '23.11.8 5:24 PM (123.214.xxx.132)

    보리한테는 집사님 만나게 로또 당첨였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가여워서 어쩌나요.
    오래 밥줘도 곁을 안주는 녀석들인데
    얼마나 아팠으면
    겁도 잊은채 집사님을 찿았을까요.

    집사님 덕분에
    마지막 하루라도
    따뜻한 집에서
    따스한 보살핌 받고
    떠났군요ㅜㅜ

    정말 고생하셨고 위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 17. ...
    '23.11.8 5:26 PM (222.105.xxx.237)

    아이고 원글님,,애기가 가는길에 사랑 한번 받아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원글님 덕에 병원치료도 받고 갔네요..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18. ㅠㅠ
    '23.11.8 5:34 PM (218.52.xxx.251)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아가야 잘 가렴

  • 19. .....
    '23.11.8 5:36 PM (106.102.xxx.134)

    마지막 위험하지않은데서 무섭지않고 떨지않고 따신데있게해줘서 보내신거예요 잘하셨어요

  • 20. 잘 추스리시길
    '23.11.8 5:37 PM (59.28.xxx.63)

    아기가 속에 참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토해내고 잠시라도 따뜻하고 편할 수 있어서
    좋았을 거에요.
    마지막 기억과 감정들 잘 추스리시길 빌어요

  • 21. 저도
    '23.11.8 6:13 PM (123.214.xxx.132)

    눈물 났어요 ㅜㅜ

  • 22. ...
    '23.11.8 6:17 PM (210.105.xxx.52)

    맘 아프네요.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음 원글님한테 다가갔을까요. 다행히 좋은 분 만났는데 좀만 더 살지...ㅜㅜ 너무 안타깝고 아까워요.
    호흡이 원래 안 좋았나요? 큰 문제 없었다는데 잠깐 사이에 쇼크가 올 정도라니, 무슨 검사며 처치를 한 건지 의문이긴 합니다.
    그래도 님 덕분에 춥고 쓸쓸하게 무지개다리 건너지 않아서 보리는 고마워할 거예요.
    그리고 동물들 원래 숨 거둘 때 눈 뜨고 저 세상 가니까 사람한테 대입해서 힘든 생각은 하지 마세요.
    참 작은 목숨인데 그 무게는 작지 않죠. 마음 잘 추스리시고, 보리가 좋은 곳에 가고 있길 바랄게요.

  • 23. 눈물나요
    '23.11.8 6:20 PM (106.101.xxx.83)

    그래도 이생의 마지막날에 어여쁜 주인 곁에서 떠나서 행복 했을거에요..하루동안 가졌던 이름이란 말이 너무 슬프네요..ㅜㅜ 잘가라 보리야 다음엔 행복하게 태어나 오래오래 살렴..

  • 24. 꿀이꿀이
    '23.11.8 6:27 PM (223.39.xxx.21)

    지하철안에서 글 보는데 눈물 핑, 콧물이 나와서 민망하네요ㅜ보리 짧은 생이었지만 마지막은 원글님덕에 따뜻했을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25. 아! 눈물나요
    '23.11.8 6:50 PM (118.235.xxx.173)

    그 짧은 생을 그래도 원글님 만나 단하루를 따뜻하게 보내다 갔군요. 슬프고 아름다운 스토리인데 그래도 애가 가여워요...흑 흑

  • 26. ...
    '23.11.8 6:55 PM (112.147.xxx.62) - 삭제된댓글

    속상하네요

    기생충은 회충이라 흔해서 별것도 아닌데
    병원이 과잉진료를 한건지..

  • 27. ...
    '23.11.8 6:56 PM (112.147.xxx.62)

    속상하네요

    기생충은 회충이라
    흔하디 흔해서 별것도 아닌데
    병원이 과잉진료를 한건지..
    뭘 해서 쇼크가 온건지 알수가 없네요

  • 28. ...
    '23.11.8 7:01 PM (49.174.xxx.21)

    원글님 복 많이 받으세요.

  • 29.
    '23.11.8 7:26 PM (221.138.xxx.139)

    그러게요.
    양호한 상태에서 왜 갑자기 쇼크가 왔을까요 ㅠ
    너무 안타까워서…

  • 30. wood
    '23.11.8 7:51 PM (211.241.xxx.229)

    길위의 아픈 동물을 내치지 않고 돌봐준 원글님 마음이 참 곱습니다
    보리는 원글님의 짧은 진심과 사랑 느끼고 맘편히 떠났을것 같아요
    이름도 참 예쁜 보리야 그곳에선 신나게 놀렴

  • 31. ...
    '23.11.8 8:59 PM (211.243.xxx.59)

    이생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따뜻한 사랑을 받고 떠났네요.
    보리가 원글님에게 고마워하고 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 32. 크하하하
    '23.11.8 9:04 PM (221.141.xxx.98)

    보리의 짧고 힘들었던 생에서
    마지막 하루를 따뜻하고 안전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도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예요

  • 33.
    '23.11.9 2:19 AM (220.78.xxx.153)

    원글님 보리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도 외롭지 않게 고양이 별로 갔을거예요
    복 많이 받으시길 기도할게요

  • 34. ㅈㄷ
    '23.11.9 9:07 PM (211.36.xxx.116)

    복받으세요 ㅜㅜ 근데 무슨 처치를 했기에 쇼크로 떠났을까요 기생충약 먹이면 되는데요

  • 35. ㅈㅌ
    '23.11.9 9:07 PM (211.36.xxx.125)

    냥이야 다시는 이 세상에 몸 받아 오지 말고 친구들이랑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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