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광주시향 정기연주회가 있었는데
2부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바비 야르가 연주되었어요.
바비야르는 원래
러시아의 유대인 거주지인데
1941년 나치군대가 3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지역이고
이에 대한 바비야르라는 시를 가사로 하여
합창단과 베이스 주자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교향곡이었어요.
한국 초연이라네요.
10.29 참사 1주기를 3일 앞둔 10월 26일
이 곡을 감상하는데
곡은 듣기 쉽지 않고 그 와중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고 지금까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그냥 이 사회가 방치했다는 죄책감이 들더라구요.
광주시향의 연주가 이태원 참사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덕분에 저는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어요.
희생자들에게
아직도 당신을 기억하고 있다.
당신을 잃은 슬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카톡 프사라도 바꾸고
내일은 검은 옷 입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려구요.
2년 전 토요일밤 10시부터 82에 속속 올라오던 이태윈에 대한 글들을 읽고 혹시나 하고 전화했는데
그때 제 딸은 홍대에 있었어요.
아이는 전혀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
전화기 너머 들리던 119 싸이렌 소리가 지금도 선연합니다.
봉인된 죽음에 대한 국가의 제대로된 추모와 진상파악을 염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