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영장 할머니들 갑질이 두려웠는데..

수영장 조회수 : 7,026
작성일 : 2023-10-20 08:26:30

무릎이 아파서 구립 수영장에 다녀요

서민들 많은 지역이고 거의다 할머니들.

평균연령 75~80 정도 보여요

처음엔 걱정했어요

여기저기서 하도 갑질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첫날.

평균연령보다 20살 정도 어려서 그런가 할머니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엄청 잘해줘요.

이쁘다, 미스코리아 나가도 되것다(외모 평범)

이런 말씀도 서슴치않고 해주시고.

어떤 라인에서 하면 좋은지 말씀해주시고

유독 할머니 한분이 저를 바라보는 눈이 하트 뿅뿅이었어요

수영후 샤워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아불싸! 수건을 옷장에 두고 안가지고 온거예요

물기뚝뚝으로 옷장까지 갈수가 없어서 난감하게 서있는데 

아까 그.. 저를 예쁘게 바라보던 할머니가 자기걸로 닦으래요

그래서 괜찮다고 물기 좀 떨어지면 옷장에서 꺼내면 된다고 사양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두개 가지고 다닌다면서 제 몸을 막 닦아주는 거예요

너무 미안했지만 어차피 제 몸을 닦아버려서 받아서 썼어요

빨아드리려고 했더니 얼른 낚아채서 본인이 세면대에서 빠는거예요

첫날부터 너무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수건은 일반수건이 아니라 건식 스포츠타올이었어요

여기 할머니들 문화가 참 따뜻해요

샤워하다가 옆에 있는 사람 샤워타올을 뺏어서 등을 막 닦아줘요

한.두사람이 그러는게 아니라 거의 모든분들이 그래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드려요

여기 샤워시설이 참 좋은데

할머니 몇분은 스티로폼 깔개를 깔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목욕을 해요

때밀이 타올로 때도 밀고 빨래도 해요

저는 이분들 꼭 한.두분은 등 밀어드려요

물론 샤워할 때 옆에 있는 분도 등 닦아드리고요

수영장 입장하기전 번호키 받을때 줄을 서는데 할머니들한테 양보해드리고 뒤에 서요.

이제는 할머니들 사이에서 인싸가 됐어요ㅎㅎ

제가 어디가서 이런 이쁨을 받겠어요

저는 이런 풍경이 참 따뜻하고 편안해요

어렸을때 할머니와 대가족 속에서 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젊은이들이나 같은 또래들 서로 신경쓰고 그런 분위기가 힘든가봐요-이건 이번에 깨달은 거예요 

아무튼 우리동네 수영장

처음에는 갑질이 두려워서 가기 꺼려했는데

이제는 할머니들 보고싶어서 자꾸 가고싶네요

 

 

IP : 116.124.xxx.4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좋은 동네네요
    '23.10.20 8:30 AM (59.6.xxx.211)

    울 동네도 할머니들 인정 있고
    교양있으세요. 여의도에요.

  • 2. 마음
    '23.10.20 8:33 AM (1.233.xxx.103)

    글쓴님 마음이 친절한분 같으세요.
    할머니들의 그런 무대포같은 성향이 전 안맞더라구요.
    그리고 등도 못밀어주는데요.
    글쓴님은 어디가서나 사랑받을거같아요

  • 3. ㄴㅁㅋㄷ
    '23.10.20 8:34 AM (116.122.xxx.106)

    저 50대인데요 저도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다니는데 가격저렴(연세있으신분은 공짜)하고 시설좋아서 어르신분 많이 계시는데 저요 수영장에서 엄청 이쁨받아요 ㅎㅎ
    어머님들 저에게 한번이라도 말걸고 싶어하세요 한번은 셔틀 타고 오는데 뒤에서 손을 쑥 내미시더니 귤 두개를 건네주시네요 처음 뵌분이었는데...
    저도 멀리계셔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생각나서 웃으면서 말씀 다 들어주긴해요^^

  • 4. .....
    '23.10.20 8:34 AM (14.50.xxx.31)

    음...그러다 오지랖 시작되는 거예요.
    나이든 분들에게는 항상 예의지키시고 선 지키세요
    그래야 나이든 분들이 쉽게 선을 안 넘어요.

  • 5.
    '23.10.20 8:35 AM (223.38.xxx.119)

    저희는 강남구 쪽인데 매번 강습 50분에 끝나고 정시 시작인데 다음 반 아쿠아로빅 할머님들 들어오셔서 연습 중이면 자꾸 나가라고 호통 치세요.
    왜 할머님은 규정안따르냐고 남자 회원이랑 말싸움하기도 했어요.
    나이들어도 인격이랑 다른데 수영장 동네인심 부럽네요.

  • 6. ㅇㅁ
    '23.10.20 8:36 AM (210.217.xxx.103)

    예뻐해주시는데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어요...ㅠ.ㅠ

  • 7. 저도
    '23.10.20 8:39 AM (121.131.xxx.92)

    오래된 수영장 다니는데
    60대 70대분들 너무 따뜻하시고 좋아요
    수영 영법 부족한거 늘 잘 알려주시고
    김밥도 40줄 만드셨다고 한줄씩 돌리시고
    저 50대 중반인데 여리여리 하고 이쁘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는데..저 살짝 통통이인데..
    제가 다 언니라 부르기는 하는데 저도 예쁨 받으면서
    수영다니고 있어요

  • 8. ----
    '23.10.20 8:40 AM (175.199.xxx.125)

    20대 우리딸이 수영장에서 어떤 할머니랑 친해졌다고 하더니..........이해가 가네요

  • 9. ㅇㅇ
    '23.10.20 8:47 AM (211.203.xxx.74)

    저는 님같은 분 부러워요
    감사하지만 저는 샤워볼 뺏아서 등 씻어주시면 너무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왜 부담스럽냐면 돌려드려야하는데 돌려드리기가 싫은게 아니라 찾아가서 밀어드릴게요,말 걸며 싹싹하게 구는게 힘들어서 그래요

  • 10. ...
    '23.10.20 8:49 AM (221.146.xxx.22)

    몇개월 되셨어요? 이제 호구조사 들어가고 떡값 걷는다는 말 나오지 않을까요? 전 1년은 지나야 맘을 놓을 거 같아요

  • 11. 원글
    '23.10.20 8:55 AM (116.124.xxx.49)

    윗님.
    호구조사 분위기 아니고요
    어느 동인지만 물어봐요
    떡값은 걱정할게 없는게
    수영장 안에 그거하면 불법이라고 크게 플랭카드 걸려있어요

  • 12. 저두
    '23.10.20 8:57 AM (125.132.xxx.86)

    저는 님같은 분 부러워요
    감사하지만 저는 샤워볼 뺏아서 등 씻어주시면 너무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왜 부담스럽냐면 돌려드려야하는데 돌려드리기가 싫은게 아니라 찾아가서 밀어드릴게요,말 걸며 싹싹하게 구는게 힘들어서 그래요2222222

  • 13. ...
    '23.10.20 8:59 AM (180.69.xxx.236)

    저도 무릎 때문에 아쿠아로빅 잠깐 할때 원글님이 쓰신것과 똑같은 분위기여서 읽으며 웃었네요^^
    다른점은 저희 수영장에서는 기 센 할머님이 두어분 계셨어요. 첫날 그분들한테 걸려서 (눈에 띄는 젊은 신입) 걱정이 많았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 정 많고 친절하셔서 곧 적응했네요.
    그런데 할머니들하고 친해졌다 싶으면 바로 신상 호구조사 들어와요. 어떤분들은 만나자마자 5분만에 거주지 남편 자식 직장 부터 손자손녀까지 다 나오고 저보고 예쁘다 하면서 동시에 품평회도 시작해요.
    그래도 뭐 귀여우셨어요^^;;
    원글님도 예쁨 받으시고 건강해 지셔요~

  • 14. .....
    '23.10.20 9:00 AM (125.142.xxx.212) - 삭제된댓글

    갑질이라기보다 텃세 같은 표현 아닐까요? 갑을관계가 아니니..
    근데 나이 떠나서 좋은 분들은 좋고 노인분들도 남 간섭하기 싫어하고 선 넘지 않으려는 분들 많아요. 그냥 젊은 사람 보면 이뻐 보이고 챙겨주고 싶어하고 그런 거죠. 안면 익혔다고 계속 만나자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어렵다 하면 수긍해 주고 그냥 사심없이 그런 분들 많아요.
    잘 지내면서 다니시면 좋죠.

  • 15. 처음엔
    '23.10.20 9:01 AM (211.178.xxx.45) - 삭제된댓글

    세상 인자한, 다 좋아요.
    그 다음부터 시작 3333

  • 16. .....
    '23.10.20 9:02 AM (125.142.xxx.212) - 삭제된댓글

    갑질이라기보다 텃세 같은 표현 아닐까요? 갑을관계가 아니니..
    근데 나이 떠나서 좋은 분들은 좋고 노인분들도 남 간섭하기 싫어하고 선 넘지 않으려는 분들 많아요. 그냥 젊은 사람 보면 이뻐 보이고 챙겨주고 싶어하고 그런 거죠. 안면 익혔다고 계속 만나자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러저러해서 어렵다 하면 수긍해 주고 그냥 사심없이 그런 분들 많아요. 잘 지내면서 다니시면 좋죠.

  • 17. 어느 세대나
    '23.10.20 9:06 AM (219.255.xxx.37)

    대부분은 좋아요
    몇 명이 지랄맞을 뿐...

  • 18. 엄행수
    '23.10.20 9:11 AM (125.188.xxx.195)

    맞아요 좋은 분들이 훨씬 많아요 진상 한두명은 그냥 무시해도 되는 정도...근데 회식 촌지 없는 곳이 확실히 부담 없고 진상 확률 낮아요

  • 19. ...
    '23.10.20 9:22 AM (211.60.xxx.195) - 삭제된댓글

    사립과시립의차이예요
    시립은 노인들 50프로 할인되서 많은데
    다들 친절하고 갑질 거의없고
    시립이라 철저하게 관리하는데
    사립은 갑질도많고 업주가 회원줄을까봐
    철저하게 관리 안하는부분이 있어요

  • 20. 바람소리2
    '23.10.20 9:52 AM (114.204.xxx.203)

    10살 20살 언니?? 들하고 있으면 편한것도 꽤 있어요
    어찌나 이쁘다 하시는지 민망하고요

  • 21. 저희도
    '23.10.20 10:09 AM (124.50.xxx.74)

    그래요
    아쿠아 어르신들 ㅋㅋ
    귀여우세요
    말투는 좀 쎄시지만
    그게 그 분들 젊은 시절엔 그렇게 조곤조곤할 기회가 없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하던대로 하신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냥 씨익 웃으면서 안녕하쎄용 만 하시면 될거예요 ㅋ
    그럼
    어 왔냐?!!! 여기서 해 여기서
    이러심서 본인 자리 비켜주시고 딴데로 막 가세요 ㅋㅋ

  • 22. ...
    '23.10.20 10:20 AM (221.165.xxx.80)

    저도 예전에 아쿠아로빅 오래했는데 샤워하면서 등 비누칠도 해드리고 수영복도 간혹 입혀드리고 끝나면 등에 로션도 발라드리고했어요. 수영장 다니시는 우리엄마 생각하면 그 정도가 뭐 어려울까싶어서요. 전 어울리는거 싫어하고 사근사근한 성격도 아닌데 같이 수다떨고 이런거 안해도 너무너무 잘 지냈어요. 갑질처럼 구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좋은분들이 더 많아서 좋았어요. 지방으로 이사한지 오래인데 어르신들 가끔 보고싶네요. 많이들 돌아가셨을텐데요.

  • 23. 여기도
    '23.10.20 10:45 AM (39.7.xxx.93)

    저희 수영장도 분위기 비슷해요.
    그리고
    저도 나이50넘어서 난생처음
    예쁜이라는 소리 원없이 듣는중이예요.
    제눈엔 2~30대 아가씨들 보면 외모떠나서 다들 너무 이뻐보이는거랑 같은가봐요.
    저는 초급인데 못해서 걱정이라고 하면 할머니들이 첨엔 다 그렇다며 젊어서 금방 배운다며 엄청 격려 많이 해주세요^^

  • 24. 티니
    '23.10.20 11:02 AM (106.101.xxx.158)

    좋은 거 계속 가시기를요ㅠㅠ
    저는 그게 시작이더라구요

  • 25. 저도그게시작
    '23.10.20 11:57 AM (121.66.xxx.149)

    첨엔 좋은데 그러다보면 말이 길어지고 자식자랑 손주자랑 그러다가 폰 이것저것 해달라...첨엔 엄마같아서 해드리다보면 나중엔 진짜 감당 못할정도가 되버리더라구요. 한두명도 아니고ㅠㅠ 안그런 분들도 계시니....좋은관계 쭉 이어지시길요!

  • 26. ...
    '23.10.20 12:13 PM (123.111.xxx.26)

    수영장 할머니들중 한분이 저희 엄마일 거예요.
    나름 30대부터
    정신도 엄청 건강하고 야무지게 자기관리하신 분들이
    지금 7,80대 되어서 수영장 고인물 할매들이 되신거예요.

    할머니들 오지랍이다 텃세다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고
    사실 그러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울엄마 수영장동무 할매들 보면 넘 귀엽고 사랑스러우세요.
    아침부터 가셔서 수영하고 간식나눠드시고 씻고 점심도 같이먹고 차도마시고 들어오시는데
    얼마나 활기차고 보기좋은지요!
    그냥 그분들 문화로 인정하고 보기좋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 27. 친정어머니
    '23.10.20 12:16 PM (223.38.xxx.105)

    막내딸(제 동생)동창이 수영장에서 같은 반이라고..호구조사하다 보니 제 동생이랑 중고등동창이었다는...
    어느날은 같은반 회원들이랑 밥먹는데 그 동창도 나온다고 하길래..젊은 친구가 할머니들이랑 무슨 재미로 밥까지 먹냐 하니 아니라고 아주 친하게 잘 지낸다고 하던데요. 그당시 친정어무니 60대초였고 그 친구는 30대초반이었나..

  • 28. ㅡㅡ
    '23.10.20 12:36 PM (114.203.xxx.133)

    할머니 몇분은 스티로폼 깔개를 깔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목욕을 해요
    때밀이 타올로 때도 밀고 빨래도 해요
    ㅡㅡㅡㅡㅡㅡㅡㅡ
    수영장 샤워실에서 빨래라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2904 불후의명곡 뉴욕 편 뭔가 좀 이상하고 엉성한 20 2023/11/18 4,776
1532903 “행정망 먹통인데 기다리라는 무능 극치” 23 ㅇㅇ 2023/11/18 2,729
1532902 동네한바퀴, 우연히 만나는척 하는거 웃겨요 12 ㅎㅎㅎㅎ 2023/11/18 6,153
1532901 작년이랑 올해 몽클패딩만 5벌 샀네요 42 .. 2023/11/18 16,860
1532900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면 금수저 한개는 갖고 태어난건가요? 8 출산율 2023/11/18 2,813
1532899 미역국 끓일때 25 첫눈 2023/11/18 3,710
1532898 수육하려고 하는데요 4 얼음쟁이 2023/11/18 1,517
1532897 펌ㅡ편의점 알바 폭행 사건 관련 국민청원 11 ... 2023/11/18 1,140
1532896 밖에 나가면 사람들 머리숱밖에 안보여요 11 머리숱 2023/11/18 4,786
1532895 싱글 미혼은 이시간에 갈곳이 없네요 34 ㅇㅇ 2023/11/18 7,366
1532894 행안부의 무능 행정전산망 정부24 먹통사태 7 2023/11/18 1,217
1532893 맘모톰시술하신분요~ 블루 2023/11/18 1,569
1532892 전문직도 두 종류가 있네요. 8 나솔보니 2023/11/18 4,213
1532891 옷차림(외모)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네요 5 .. 2023/11/18 5,759
1532890 조국& 손석희? 13 문득 2023/11/18 2,802
1532889 국끓일 때 양조간장 넣어도 되나요? 9 ㅡㅡ 2023/11/18 1,720
1532888 저는 돈이 없는게 뭐를 그렇게 사요. 28 저는 2023/11/18 7,823
1532887 내일은 마트 문여는 날이죠? 3 .. 2023/11/18 1,404
1532886 코로나백신 후유증 잠정결론. 폐경후 다시 생리 ㅠㅠ 6 참내 2023/11/18 2,356
1532885 수능 6개월 앞두고 뭘 감추려고 지랄 발광을 했는지 4 2023/11/18 3,398
1532884 성균관대 근처 숙소 11 입시 2023/11/18 1,519
1532883 배추 3포기 뚝닥 김장 가능할까요? 19 . . 2023/11/18 3,453
1532882 만두용 돼지고기는 어떤 부위. 3 레드 2023/11/18 1,423
1532881 아이방에서 과외수업하는데 5 아이쿠 2023/11/18 2,496
1532880 2년된 묵은지로 볶은김치 방법 알려주세요 2 ㅇㅇ 2023/11/18 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