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만두요.
먹고싶다.
귀찮아!
좀 하지?
귀찮다고!
먹고싶다.
며칠 전 부터 쭉 내적 분열상태입니다.
슴슴하고 담백한 내 만두
참, 무당글 보고 생각났어요.
회사 동료가 점 매니아였어요.
그때 그녀도 저도 20대였는데 유명한 점짐에 다닌다며 용하다고 계속 자랑하니 솔깃해서
다른 동료랑 둘이 주말 오후에 예약하고 갔었어요.
서로 프라이버시 지켜준다고 각자 따로 들어가서 점을 봤는데 제가 보니 저를 살살 떠보면서
제가 하는 말에 살을 붙여서 말을 해주더라구요.
사기꾼이다 이 사람이 왜 유명할까 하면서 몇분 안 지나서 나왔는데
제 뒤에 들어간 동료가 한시간이 넘도록 안 나오는거예요.
기다리다 지쳐서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 있겠다고 문자 보내고 서점에서 책 읽고 있었는데
근 두시간 지나서 와서는 별 ㅁㅊㄴ 다봤다며 욕을 욕을
점쟁이가 처음에는 동료 얘기를 들어주더니 갑자기 점쟁이 본인 얘기를 하더래요.
살아온 얘기, 본인이 지은 죄 얘기, 신세 한탄을 하는데 내가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엉엉 울고 불고 가지도 못하게 사람잡고 근 두시간을 떠들더니
당신(동료) 신기있는 것 같으니까 신받으라고 하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