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두통으로 눈도 못 뜨고 누워있다가 조금전에야 일어나서 밥먹고 약 먹고 앉아있어요.
엄마 머리아프니까 학교 갈 준비 아빠랑 하라고 하고 전 약 삼키고 쭉 자서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요.
큰딸 초4인데 제가 아프거나 자면 건드리지 않는게 최선이라 생각해서 방에 절대 안 들어와요.
둘째인 초1은 엄마 아프다 해도 굳이 문열고 들어와서 제 이마 손으로 짚어보고 뽀뽀하고 모로 누워있어도 굳이 파고들어와서 누워요.
오늘은 등교를 해야하니, 침대로 올라와서 제 입에 뽀뽀만 쭉 하고 나가면서 "김이랑 우유 먹으면 안된다"라고 하고 나간 것 같아요.
자다 일어났는데 축축한 뽀뽀와 김, 우유 먹지 말란 소리가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아이가 어릴 때 토를 자주 했었어요.
속이 불편해 할때 우유를 마시고 싶어하면 유제품은 마시고 난 뒤 구토를 하면 냄새가 심하니 나으면 마시자고 했고
대학 다닐 때 술 안주로 김을 먹고 토한 친구가 있었거든요..그때 바닥에 붙은 김이 너무 안 닦인 기억이 있어서... 그 얘길 해준 적이 있는데 그게 기억에 강렬했나봐요
편두통이 심한 날 메슥대하는 걸 알고 저한테 저 말을하고 나갔나봐요. 아픈 와중에도 웃음이 나와요.
키도 쑥 크고 까무잡잡해진데다 다리털이 숭숭난게;;;; 유치원 때의 아기스러운 모습이 사라졌는데 아직도 너무 귀여워요.
한번은 하교시간에 맞춰 근처로 데리러갔더니 절 보고는 눈이 초승달이 되어서 손을 벌리고 달려오는데 세상에...너무 행복했어요.
아침에 저 먹으라고 요거트에 오트밀 볼 만들어주고 커피도 끓여놓고요.
언젠가 이렇게 안 길 날도 사라지겠죠
엄마가 최고!하면서 안기는 지금, 실컷 즐기다가 아이가 성장하고 독립 하면 응원해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