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도는 구름 30퍼센트였는데
다행히 한라산 탐방로 전구간은 화창하고 시원하고
등산하기에 아주 완벽한 날씨였어요
아주 깨끗하게 백록담을 보고 왔습니다
근데 최근에 비가 안와서 완전 말라있었다는...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나름 연휴라 공항도 북새통이고
한라산 탐방예약도 오늘 내일이 더 많았는데
아마 날씨보시고들 막판에 어제로 많이 변경하셨나봐요
단체로 제주 귤모자 쓰고 정상에 오른 가족들 넘 귀여웠구요
전 등산복 등산장비로 완전무장했었는데
걍 레깅스에 티셔츠 운동화 손에 쥔 생수병 핸드폰...
요렇게 오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기겁 그분들이 또 날래서 기겁
미취학 아동들도 어찌나 잘오르는지요?
외국인분들 많았구요 불어 독일어 영어 다 들려왔고
저처럼 혼자 등반하시는 여자분들 자주 보이셨고
물론 커플들도 많았어요
60-70대 분들 심심찮게 보였어요
관음사 등산 성판악 하산이었는데요
생수 1.5리터 이온 0.5리터 가져가니 전 남더라고요
오히려 물무게 때문에 지쳤고
힘들어서 김밥이 안먹혔는데
다행히 관음사 코스 삼각봉 대피소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있어서 거기다 버리고 좀 무게를 덜었어요
정상석에서 사진줄 넘 길어서 안내방송에서 계속 2시 이전에 내려가고 등산 속도 느리면 1시라도 내려가라고 주구장창 공지하더군요
관음사 코스 시작할 때 저 혼자 숲속에서 본 엄마 따라가는 아기 노루 세마리 궁뎅이가 인상에 깊이 남았어요
등하산 동선이 자주 겹쳤던 사랑스러운 모녀분
등산 시 저를 위해 등산스틱 사용법 검색해주신 혼자오신 여자분께 제가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어요 넘 힘들어가지고
암튼 한라산 10월 첫째주 등반은 아주 쾌적하고 대성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