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 지내니 내가 보여요

ㅁㅁㅁ 조회수 : 2,555
작성일 : 2023-10-17 14:23:50

어릴때부터 친구에 죽고 친구에 사는 사람이에요

성인 이후에는 누군가 곁에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버림받을까봐 초조하고 잘보이고 싶어서 애쓰고 그랬는데요.

 

40대 중반부터 베프와 깨지는 경험, 부모님 죽음..등으로

최근 혼자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어요.

내가 가장 충만하고 불안하지 않았던 시간이 언제였나...뒤돌아보니

혼자 몰입했던 시간이더라고요.

운동 하면서 흠뻑 취했던 시간,

책이나 공부에 빠져서 해나가면서 성취감 느끼는 시간,

안될것 같던 일들을 장기간에 걸쳐서 관계를 만들고 소속되고 일하고 경력 쌓는 시간..

가족과 웃으며 서로 소중히 여기는 시간..

 

그러면서 내가 생각보다 혼자 시간을 더 즐기는 사람이구나 깨달아요.

아직도 과거 습관으로 이거 같이 할 친구? 찾거나

카톡으로 괜히 말걸까 하는 충동이 들 때 있지만

그러고 나면 항상 더 외롭고 공허해지고 혼자라는게 부각되더라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혼자서 충실히 지내며 내 할일 하려고 합니다.

내가 뭘 할 때 가장 기쁜지,

어떨때 가장 우울하고 불안한지 예전보다 더 잘보이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방법도 이제 알겠어요.

그리고 가장 소중한 관계가 누군지도 알겠고요.

인생이 훨씬 더 가벼워지네요.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지 못할까봐 초조해지던 때에 비하면요. 

 

 

IP : 115.21.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10.17 3:16 PM (39.7.xxx.98) - 삭제된댓글

    “내가 이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닫기 위해서다....장기간의 휴식과 은둔 생활로 나의 고유한 자아가 원하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완전히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 볼프강 괴테

    혼자임이 필요한 시기와 이유가 있는거 같아요^^
    만끽하세요

  • 2. ...
    '23.10.17 3:21 PM (175.211.xxx.182)

    그렇게 고요히 지내다보면
    내가 나와 친해지고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내가 소중하단걸 알게되면
    단단해져서 다른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되더라구요.
    그런가운데 다른 인연을 맺어도 되구요.
    인생에서 꼭 필요한 순간입니다.
    좋은날들, 잘 사용하시기를요^^

  • 3. 감자합니다
    '23.10.17 3:36 PM (115.21.xxx.250)

    말씀해주시니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4. ...
    '23.10.18 1:35 AM (49.171.xxx.187)

    혼자의 시간일때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0946 경상도 연예 유투버.. 1 .. 2023/11/12 1,324
1530945 해피트리 거실에서 키우기 어렵나요 8 땅지맘 2023/11/12 815
1530944 방금 횡단보도파란불에 건너는데 4 2023/11/12 1,790
1530943 정국 노래 중 3D가 제일 좋았던 이유가... 18 ll 2023/11/12 2,719
1530942 전기 오븐에 종이 호일을 깔아도 되나요. 8 2023/11/12 1,867
1530941 베르베르 기억. 책 읽어보신 분 계세요~~? 1 독서 2023/11/12 780
1530940 손가락 습진이 생겼어요. 연고 추천부탁드립니다. 7 습진 2023/11/12 847
1530939 미국 서부와 동부는 언제 가는 것이 좋나요? 6 2023/11/12 1,522
1530938 웨이브를 폰의 앱으로 보시는 분들 계신가요? 7 빙긋 2023/11/12 612
1530937 콰니백 대표 멋있네요 8 Compos.. 2023/11/12 3,460
1530936 5분 누룽지 가마솥과 풍년밥솥 1 솥밥 2023/11/12 992
1530935 샴푸에 따라서 머리 스타일.... 2 joo 2023/11/12 1,913
1530934 S23+ 살까요? 기다렸다 S24 살까요? 5 핸드폰고민 2023/11/12 2,370
1530933 오늘 수능도시락통 당근에 내놓으면 팔릴까요? 5 에고 2023/11/12 2,211
1530932 동물농장 봉이 1 ㅇㅇ 2023/11/12 1,011
1530931 한섬 옷중 가장 작게 나오는게 3 그냥이 2023/11/12 3,056
1530930 맛 없는 김장김치 8 ㅠㅠ 2023/11/12 1,926
1530929 전자레인지 녹제거?? 7 82 2023/11/12 1,013
1530928 황당한 마음2 22 Humanm.. 2023/11/12 3,805
1530927 검정코트 봐주세요^^ 26 코트코트 2023/11/12 3,786
1530926 박지윤과 이혼’ 최동석, 자녀 향한 그리움 토로 43 ㄱㅂㄴ 2023/11/12 35,585
1530925 지금 아메리카노랑 꽈배기 사다 먹는데 6 ..... 2023/11/12 2,949
1530924 프라이빗한 샤브집 귀뜸해주세요 5 생신모임 2023/11/12 849
1530923 최태원 첩 솔직히 외모도 별로지 않나요 76 2023/11/12 24,421
1530922 이불 몇년만에 버리시나요 10 G 2023/11/12 3,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