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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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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고1 아들

엄마 조회수 : 4,603
작성일 : 2023-10-03 16:26:23

아들이 고 1 이예요. 

 

방에 먹을거 가져다 주면서 제가 엉거주춤 침대 앉아 말하는 시늉을 하니까 먹을때 엄마가 쳐다 보는게 불편 하다는 군요...혼자 음악듣고 폰좀 하고 싶은데 엄마가 들어 앉았다는 거겠지요..

 

그러면서 엄마 아빠는 덜 불편하지만 (왠지 그냥 예의상 그리 하는 말 같음) 자기는 사람과 관계 맺고 의사 소통 하는데 엄청 에너지 소모를 해서 피곤하데요...

 

근데 저희 애가 연설대회 나가서 상도 타고 학급에서도 가끔 촌철살인을 날린다거나 그러는 걸로 알고있거든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구요. 선생님과 상담할때 저희애가 질문도 활발하게 한다고 얘기를 들어서 외향적인줄 알았는데 그런 일련의 행위에 큰 에너지가 소모 된데요.

 

원래는 내향적이고 시니컬 한데 그러면 안될거 같아서 낄때 끼고 빠질때 빠지면서 그냥 상황 봐서 한마디 던지고 그럼 애들이 재밌어 하고 자기도 무난히 학교 생활 할수 있다고 하네요. 

 

방학때 땀흘릴려고 격투기 운동 잠깐 다녔는데 격투기로 힘들게 운동하는거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외향적인척 하는게 200배나 더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하니 ...

 

니 성향대로 살면 되지 않느냐고 하니 찐따 되기 싫데요....그런 에너지 조차 소모를 안하고 가만히 혼자만의 세계에서 머물면 안될거 같다고요. 그래서 힘들어도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데요. 하긴 다들 그렇게 살기는 하죠. 

 

하지만 이 아이는 이제 고1인데 ...그동안 거의 제게 이런 얘기를 안했는데 오늘 잠깐 속내를 얘기 하네요...

 

아이방에 들어가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혼자 있고 싶어 하는데 괜히 들어가서 이말 저말 제가 주저리 하면 아이는 억지로 그런 말 들어주고 제 장단 맞춰줘야 할까봐서요. 

 

아이는 살갑진 않지만 부모에게 예의 바르고 아빠를 존경해요. 아빠가 우리 식구 먹여 살려준다고 ...

 

제가 뭘 도와줘야 할건 없을까요. 이제는 훌쩍커서 저런 속내를 말하네요..

 

82에 지혜로우신 분들 많아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 구해봅니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는 할건데 혹시 몰라서요..

IP : 121.6.xxx.3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3 4:28 PM (106.101.xxx.186) - 삭제된댓글

    아들 좀 그냥 두세요.
    전 딸인데도 엄마가 말 걸고 침대에 앉아있음 싫었어요.

  • 2. 엄마
    '23.10.3 4:30 PM (121.6.xxx.37)

    아 그렇군요. 네네 그렇게 할께요. 얘기
    듣고 보니 저도 그랬던듯도 하네요 괜히 엄마 아빠가 들어와 말걸고 그러면 불편했었던거 같기도 하네요. 물어보길 잘했어요

  • 3. ....
    '23.10.3 4:30 PM (118.235.xxx.170)

    그건 찐따가 아니고 아싸고요
    너의 기질이 아싸니까 굳이 인싸 되려고 하지 말고
    최고 멋있는 아싸가 되는 것도
    꽤 멋진 일이라고 알려주겠어요
    사람들 잘 배려하고 예의있으면서 쉽게 곁 안주고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며 잘 사는 멋진 사람 많아요

  • 4.
    '23.10.3 4:31 PM (118.235.xxx.202)

    뭘 도와줘요 애는 이미 컸고 스스로 잘 알고 있는데요 그냥 내버려두세요 자기가 알아서 잘 할 아인데요

  • 5. 엄마
    '23.10.3 4:33 PM (121.6.xxx.37)

    아… 기질을 거슬러서 살지 않아도 된다도 해볼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놔두고 기회봐서 얘기 할께요… 휴… 아이가 부쩍 자라서 이제 키도 187이고 점점 아들아이가 조심스러워지네요… 물론 정신적으로 더 자란 어른이야 아니겠지만 서두요. 제가 실수 할까봐서..

  • 6. ㅇㅇ
    '23.10.3 4:34 PM (58.29.xxx.16)

    그런 고민 부럽습니다..ㅠ

  • 7. 찐따?
    '23.10.3 4:34 PM (110.11.xxx.45)

    아드님 표현으로 보면 우리집에 대딩찐따 있는데
    이 아이만의 룰이 있어요
    친한 사람을 엄선해서 만나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에너지 쓰는걸
    힘들어해요 고등땐 아이들 사이에서 약간의 힘듬도 있었지만 본인만의 방식으로 커가는게 느껴져요 전 가끔 푸념 듣고 그렇겠네~ 하는 정도…
    그래도 알바도 하고 지내는거 보면 그렇구나~ 또 하는

  • 8. ㅇㅇ
    '23.10.3 4:36 PM (106.101.xxx.149)

    집에서, 가족에게는, 유독 본성대로 살고
    가면 쓰기를 싫어해요.
    TPO에 따라 균형 맞춰 잘 살거예요.

  • 9. ....
    '23.10.3 4:37 PM (58.122.xxx.12)

    사회생활 잘하고 있는거에요 저라면 칭찬해주겠어요
    집에서는 대충 리액션만 잘해줘도 됩니다

  • 10. ..
    '23.10.3 4:41 PM (182.220.xxx.5)

    잘 하고 있어서 뭘 해줄게 없네요.
    그냥 믿고 지켜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 11. ......
    '23.10.3 4:44 PM (77.111.xxx.13) - 삭제된댓글

    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그래요.

    관계를 바둑 두듯이 다음수를 내다보며 진행하다보니 밖에서는 사람 좋은척하며 지내서 예의 바르고 멋진 사람들로 생각하지만 집에서는 피곤해합니다.

  • 12. 그냥
    '23.10.3 4:46 PM (124.57.xxx.214)

    네가 어린 줄만 알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스스로 컨트롤 할 줄아니 대견하다고 하세요.
    부모는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이 중요하죠.
    그리고 세상 관계에 지쳐 피곤할 때 와서 쉴 수
    있는 큰나무가 되어주는 것.

  • 13. 만두
    '23.10.3 4:47 PM (121.6.xxx.37) - 삭제된댓글

    제가 딸이 없이 저 아이 하나 인데 제 딴엔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이말 저말 시키고하니 아이는 좀 혼자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자꾸 말시키니 딴에는 예의도 지켜야 하고 힘들었겠어요.

    아까도 방에서 나와 자기가 그 얘기해서 엄마 걱정되냐고 하네요. 휴… 그렇게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 아예 제가 신경쓰지를 말아야겠어요. 말 걸고 싶어도 좀 참고.

    제가 아들도 어려워 할줄이야 ㅠ 아이가 더 크면 더 어렵겠지요?

  • 14. 엄마
    '23.10.3 4:48 PM (121.6.xxx.37)

    제가 딸이 없이 저 아이 하나 인데 제 딴엔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이말 저말 시키고하니 아이는 좀 혼자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자꾸 말시키니 딴에는 예의도 지켜야 하고 힘들었겠어요.

    아까도 방에서 나와 자기가 그 얘기해서 엄마 걱정되냐고 하네요. 휴… 그렇게 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 아예 제가 신경쓰지를 말아야겠어요. 말 걸고 싶어도 좀 참고.

    제가 아들도 어려워 할줄이야 ㅠ 아이가 더 크면 더 어렵겠지요?

  • 15. 엄마한테
    '23.10.3 4:56 PM (1.235.xxx.160)

    그런 얘기도 하고...
    좋은 관계이시네요.
    그냥 앞으로 너무 귀찮지만 않게
    하면 될 것 같아요.

  • 16.
    '23.10.3 5:05 PM (223.38.xxx.20) - 삭제된댓글

    그냥 두세요. 남편이 비슷한 성향인데 전공도 그렇고 사람 대면 많이 안하는 it개발자로 일해요. 팀장 역할도 안맡으려고 하고요. 회사에서는 사회생활 코스프레 하고요.

    대인관계 선 딱 긋고, 본인이 정한 한도에서 만족하며 살아요. 성향 안맞는 사람은 가족도 멀리합니다.

  • 17.
    '23.10.3 5:10 PM (118.33.xxx.181) - 삭제된댓글

    제가 극도의 내향성인데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수퍼 인싸, 외향형으로 봐요.
    성향대로 하면 사회생활 힘드니까 가면 쓰고 있거든요.
    밖에서 성향에도 안 맞는 연기하니 집에 오면 좀 쉬고 싶은데, 이런 성격은 엄마라고 해도 선을 지키려고 하거든요. 그럼 어느 정도 또 가면 쓰고 예의 지켜야 하니 힘든거죠.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는 것도 생각하고 생각해서 한 말일거에요.

  • 18. a1b
    '23.10.3 5:33 PM (180.69.xxx.172)

    한창 예민하고 생각많을 시기인데. 너무 걱정안해도될듯요..
    저또래아이들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꺼에요.좀더 성장하면서 자아완성되면 잘자랐다싶을껍니다

  • 19. ㅇㅂㅇ
    '23.10.3 5:39 PM (182.215.xxx.32)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엄마가 방에 들어와 앉아있는 게 부담될땐 말해라 존중한다

    미리 눈치보지 마시구요

    그래도 저만큼 말로 표현할 능력이 있다는 거 자체가 훌륭해요
    표현할 줄 모르면 속으로 어두워지더라구요

  • 20. ㅇㅂㅇ
    '23.10.3 5:40 PM (182.215.xxx.32)

    사춘기에 저정도로 엄마에게 이야기해주는 아이도 흔치 않아요
    딸도 그런데 아들이 저런 이야기 해주는 정도면 상위 10프로 아닐까요
    사춘기에는 애들 무서워서 밥먹으라는 말 외에는 붙이지도 않는다는 엄마들 수두룩 하더라구요

  • 21. ...
    '23.10.3 7:34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잘 살고 있는데요
    자기 편한대로 히키코모리로 사는것도 아니고 부모 고마운것도 알고
    님이 해줄건 집안에서 부모라도 자식 편하게 놔두는거네요
    설마 아들이 님 위해서도 에너지 소모하길 바라는건 아니죠?

  • 22. ...
    '23.10.3 7:36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잘 살고 있는데요
    자기 편한대로 히키코모리로 사는것도 아니고 부모 고마운것도 알고
    님이 해줄건 집안에서라도 자식 편하게 놔두는거네요
    설마 아들이 님 위해서도 에너지 소모하길 바라는건 아니죠?

  • 23. ...
    '23.10.3 7:39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잘 살고 있는데요
    자기 편한대로 히키코모리로 사는것도 아니고 부모 고마운것도 알고
    님이 해줄건 집안에서라도 자식 편하게 놔두는거네요
    설마 아들이 님 위해서도 에너지 소모하길 바라는건 아니죠?
    님은 남도 아니고 부모잖아요 님 먼저 생각할게 아니라 달라야죠

  • 24. ...
    '23.10.3 7:40 PM (218.55.xxx.242)

    잘 살고 있는데요
    자기 편한대로 히키코모리로 사는것도 아니고 부모 고마운것도 알고
    님이 해줄건 집안에서라도 자식 편하게 놔두는거네요
    설마 아들이 님 위해서도 에너지 소모하길 바라는건 아니죠?
    님은 남도 아니고 부모잖아요 님을 생각할게 아니라 자식을 생각해야죠

  • 25. 들어가지마세요~~
    '23.10.3 8:47 PM (175.119.xxx.79) - 삭제된댓글

    제가 컴방에서 작업을 해보니
    별건 아니어도 누가 보는게 싫은데
    남편이나 아이들이 벌컥벌컥 들어와서
    참 짜증나더군요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언제 들어올지 가슴이 벌렁거리기까지
    하는데 게다가 철퍼덕 앉기까지 하면
    없는 시간에 쉬는 아이는
    진짜 짜증납니다

    나올일 있을때 얘기하시고
    간식도 먹고싶음 나와서 먹으라하세요

  • 26. 부담스런 엄마
    '23.10.3 9:15 PM (124.53.xxx.169)

    이미 되셨나 봅니다.
    점점 개입할수 없을걸요.
    그걸 인정만 하시면 될 듯 합니다.

  • 27. 들어가지마세요
    '23.10.4 1:29 AM (117.111.xxx.4) - 삭제된댓글

    돌려돌려서 엄마 방에들어와서 나 내할일 하고있는데 그 시간 공간 깨지마세요. 라고 말하는 거예요.
    왜 다 큰애 개인 방에 들어가요.
    먹고싶은거 있으면 알아서 찾아먹던가 뭐해달라고 하겠죠.

    저희엄마가 방에 벌컥벌컥 들어오는 타입이었는데 어려서나 지금이나 되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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