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나온 것만 보고 말하는 거니까 다른 순간도 있었을지도 모른 다는 거
전제로 하고 하는 말입니다만 굉장히 애한테 잘해주는 거는 알겠어요.
그런데 저렇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
나는 네요구대로 다 들어줄 수가 없어는 언제 가능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렇게 버릇들여 왔는데 언제 애의 의지에 반해서, 의지를 꺾고
그게 가능한건지 아니면 뭐든 평생 그렇게 해줄건지, 남도 그렇게 해줄거라고 생각한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씨 애 편스토랑에서 봤는데 애가 엄마 부를 때 소리 톤이 내가 부를 때 당장 내 앞으로 튀어와
수준으로 엄마를 부르는 소리 높이로 들렸는데 그건 제 착각이라 해도
엄마가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 애가 원하는대로, 애가 필요한대로
뭐든 다 맞춰주고 키우면 학교 가서도 저게 유지돼야 하는데 그거 안되면
부모나 애도 그거 받아 들이기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2살 아이이고 어쨌든 말하면 말 내용을 알아듣는 나이인데도 엄마가 애를 안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애가 화내지 않도록 전전긍긍하면서 육아에 지쳤다, 너무 힘들다 하는데 그렇게 하면 누구라도
자기 자식이라도 엄마도 사람인데 당연히 지치겠죠. 그것도 매일 그런 식이라면요.
부모가 자식에게 잘해주는 거, 정성을 다해서 해주는 거,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좋죠.
그런데 그게 지나치면 애가 애 나름의 수준에서 세상을 향해 발을 뗄 시도조차 하지 않게
할 필요, 의지도 꺽는 식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데 싶어서
이씨 보니까 엄마가 음식 안 떠먹여 줘도 애가 자기두 팔있고
애들이란 아프지 않으면 움직이려고 하니까 자기도 팔 뻗어서 제 손으로 서투르지만 쥐고
먹으려고 그릇을 쥐려고 하던데 엄마가 냉큼 떠먹이니까 그냥 애는 그걸 할 필요가 없고
더 안하는 걸 보면서 엄마는 아 내가 다 해줬고 뿌듯하다일지 몰라도
애는 자기가 할 순간, 자기가 경험하고 연습할 기회를 잃었네, 부모는 위험한지 아닌지
적절한 걸 가지고 하는지를 확인해주는 선에서 애가 주인공이고 애한테
그 기회를 줘야 하는데 싶어서
우리 식으로 뭐든 지극정성이라는 게 요즘은 아이의 자립기회를 뺏고 부모만족식으로
흐르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애들이 밖에 나가서도 집에서와 같이 그 모든게 충족되면 좋지만 안될 경우
어려운 겪으면 살면서 그런 일이야 당연한건데 회복탄력성도 떨어지고 좌절감도 크고
작은 일도 크게 생각해서 트라우마니, 우울이니 하면서
심하면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데도 집에만 박혀 있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는 건 아닌가
부모도 학교까지 찾아가서 선생한테도 내 애한테 내가 한대로 해달라는 식의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는 건 아닌가, 애가 문제가 되면 어떤 부모도 비상식적일 수 있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굴 위해서 지극 정성, 잘해주는 건지, 잘해주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뭔지를
생각해가면서 그 정성과 시간을 들인다면 더 좋을텐데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