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둘째 딸인데 친정 아버지 제사를 제가 가져왔어요. 해외에 있어서 다른 가족들은 못 오지만 한국 가족들은 다 성당 다녀서 그냥 연미사 넣는대요. 아버지 생신이 추석이랑 얼추 겹쳐서 저는 제삿상에 미역국 올려요. 음식도 아버지 좋아하셨던 거 위주로. 랍스터, 위스키, 호박엿, 석류 등등.
이번에 차례 지내는데 남편이 절하다가 펑펑 우네요. 왜 울어, 물어보니까 아버님이 보고 싶어서 운대요. 아이도 같이 따라 울었어요. 그 동안 남편 돈 못번다고 은근히 구박했는데 제 친정 가족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진심이었다니. 저도 결국 울었네요. 돌아가신지 3년 된 아버지 생각이 나서요. 모지리 남편 아버지가 다시 이어주신 것 같아요. 잘 데리고 살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