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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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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에 대한 뿌리깊은 미움으로 괴로워요.

엄마 조회수 : 3,853
작성일 : 2023-09-30 01:38:15

명절이라 친정에 왔어요.

자다가 깨서 해소되지 않은 엄마에 대한 미움을 글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하면 제 미움이 좀 나아지려나요.

엄마는 돈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고 억척스러운 분이에요. 그렇다고 직장생활을 하신 것도 아니면서 외벌이 아버지의 변변찮은 벌이로 딴주머니로 2억을 만드셨어요. 그러자니 아버지와 돈으로 인한 다툼이 잦았고 어린 시절 그걸 보면서 늘 불안했어요. 하지만 자식들에겐 늘 자기가 그 돈 안 만들었으면 니 아빠는 자식들한테 손 벌릴 사람이라며 아버지를 무능한 사람으로 깎아내리기 바빴죠. 본인은 지인들과 놀러도 잘 다니고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아버지는 제대로 돌보지 않으셨어요.

엄마는 매사 부정적이고 남 험담을 좋아하세요.

좋은 맘으로 누구 한번 칭찬하는 걸 본 적이 없고, 자식들에게 조차 사소한 애정 표현, 격려나 고마움의 표현을 하지 못하세요. 물론 당신도 그런 대우를 받고 자라지 못한 탓이겠죠. 

엄마는 남의 말을 안 들으세요.

음식을 권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싫다고 해도 왜 그러냐며 끝내 본인 뜻대로 접시에 담아줘야 직성이 풀리세요. 본인이 한번 생각하면 그렇게 해야해요.

잔정도 참 없으시죠. 아버지 돌아가시기 1년전 요양병원 계실 때 일주일에 한번 면회가면 도착해서 한두마디하고나면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 있으니 가자셔요. 아버지 상치르고 친정에 오니 일주일도 안 지나서 영정사진도 버리셨어요.

물론 이제 80줄에 들어서신 엄마를 보면 얼마나 사시려나 잘해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갔다가도 이렇게 해소되지 않은 미움이 불쑥불쑥 올라와서 뾰족한 말을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돌아옵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될지 답답하기도 하고 오십줄이 되서도 극복하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잠이 안 와서 길게 적어 봤어요.

내일은 말을 좀 아까다가 집에 돌아가야겠어요.

 

 

 

 

IP : 39.7.xxx.15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뿌린대로
    '23.9.30 1:42 AM (70.106.xxx.253)

    뿌린대로 거두는거죠
    저도 제가 본대로 배운대로 받은대로만 합니다

  • 2. ㅇㅇ
    '23.9.30 1:51 AM (23.106.xxx.5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지금 마음정도면 충분한 거 같네요.
    저희 이모부도 자기는 엄마한테 정이 없다 하더라구요.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고 싫다고. 성향도 안 맞고, 자기는 큰형한테 밀려 사랑도 못받았다고.
    이모부 엄마도 옛날분일테니 꽤나 투박한 사람이었는지
    이모부가 정이 들지 못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본인 엄마를 짜증내면서 대하다가도 그래도 엄만데 싶어서 참았다가
    어쩌다 뭐라도 해줬다가, 내가 왜 해줬나 후회했다가, 또 거리감 가졌다가,
    짜증내면서 대하다가, 그래도 엄만데 싶어서 참았다가 , 어쩌다 뭐라도 해줬다가....
    를 반복하며 산다 하더군요. 이모가 이모부한테 시어머니 근황이라든가.. 얘기 꺼내면
    이모부 표정이 굉장히 떨떠름하게 바뀌고 별 대꾸도 안 합니다;;
    님정도면 양호한 거니 너무 죄책감 갖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하세요. 님 잘못 아니잖아요

  • 3. ….
    '23.9.30 5:53 AM (121.162.xxx.174)

    버는게 시원찮은데 돈 모으면서 본인은 하고 싶은 거 다한다
    가 가능한지??

  • 4. 엄마의
    '23.9.30 6:31 AM (223.33.xxx.42)

    좋은점은 하나도 없나요?
    그래도 자식들 위해 억척스럽게 돈 모으고 열심히 사셨잖아요
    좋은점만 생각해야지 원글님 마음도 덜 괴롭죠

  • 5. ....
    '23.9.30 6:58 AM (211.60.xxx.151)

    잔정없고 냉정하고
    부부간의 문제는 자식이라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고
    변변찮은 외벌이 그와중에 돈은 모으셨고...
    그냥 차가웠던 엄마 같은데
    뭘 그렇게 극복을 못하신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 6. 다 떠나서
    '23.9.30 7:02 AM (121.133.xxx.137)

    이제 80줄에 들어서신 엄마를 보면 얼마나 사시려나 잘해드려야지 하는 마음...
    뭔지 아는데요
    경험상 그리 지 맘대로하고 사는 사람들
    오래오래 삽니다
    아버지한테나 신경쓰세요

  • 7. ㅇㅇ
    '23.9.30 7:30 AM (119.198.xxx.18)

    원글자체를 제대로 안읽고 댓글을 다시는듯합니다

    아버지는 이미 별세하셨는데 안계신 아버지한테 어찌 신경쓰는지요?


    엄마나이도 많으니 살면 얼마나 살겠나 잘해줘야지
    ㄴ 결국 내 마음 편하자고 한건데
    막상 엄마 얼굴보니 괴로우신거죠

    엄마한테 쌩~하니 대하고 발길 끊었다가 덜컥 별세하시면 후회될까봐 걱정되시는건가요?

    그런 엄마 돌아가신다고 뭐 안타깝거나 후회될까요?
    그간 나눈 정이란게 있어야 그리움의 대상도 되는거죠
    곱씹을 추억을 남겨주기는 커녕 잊고싶은 트라우마같은 과거만 잔뜩 부채처럼 남겨준셈인데
    오히려 후련하실겁니다

    엄마 냅두고
    명절,어버이날,생일 같은거 챙기지 말고 원글님 마음속 상처나 아물도록 좋은기억 많이 만드세요

  • 8. ...
    '23.9.30 7:58 AM (1.233.xxx.102)

    보통 엄마들중의 모습 아닌가요?

  • 9. 힘내요
    '23.9.30 8:13 AM (1.126.xxx.2)

    부모나 형제라도 불편하면 최소한만 하세요
    그런 미움도 후회도.. 나쁜 거는 쓰레기통에, 개똥을 끌어안고 냄새맡고 괴로워 마시구요. 즐거운 것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아요

  • 10. 안읽었네요
    '23.9.30 3:26 PM (121.133.xxx.137)

    죄송요
    대충 읽고도 어떤 엄마인지 견적이 나오길래
    ㅎㅎ
    어쨌건 무병일지 유병일지는 모르나
    장수하실거니까
    얼마나 사실거라고...이런 생각은 넣어 두시란게
    포인트였어요
    대부분 그런분들은 무병장수함
    별것도 아닌걸로 곧 죽을병인듯이
    호들갑은 떨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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