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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내 부모도 못 바꾸니...저부터 바꿔야죠

어휴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23-09-29 23:07:25

부모님 시부모님 70대 중-후반. 

저는 40대 후반. 

저는 제사 지낼 생각 없고요

우리 애들이 제 제사 지내길 바라지도 않아요. 

자기들끼리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며 우리 엄마 아빠는 이랬지 하고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일이나 많이 만들어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냉담 중이지만 천주교 신자니까 연미사 넣어주면 고마울 거 같아요. 

 

시부모님은 큰집이라 수십년째 제사 차례 지내고

거의 제사 차례 성묘가 종교 수준. 

저한테 음식 안 시키시고 제사 안 물려준다 하시는데

그래도 당신이 할 수 있을때까진 한다시는데

왜 그게 죽을때까지 해야할 일인지는 이해가 안 돼요. 

지금까지 해온 공이 무너질까봐 그런다는데

당신 선에서 정리 안 하고 돌아가시면 결국 후손에게 총대 메란 거 아닌가요?

종교라는게 꼭 이해가 돼서 믿는 건 아니지만

교회도 다니는 분들이 미신도 믿고(길일이니 사주니 하는 거요) 제사도 지내고 다 하십니다. 한국 스타일이죠. 

 

친정부모님은 막내신데

이번에 큰집 며느리 딸이 엄마 여행시켜준다고 티켓 사놔서 제사 못 지낸다 하니까 친정 아빠가 노발대발하셨대요. 

전 속으로 서운해하실 수는 있어도 그러실 줄은 몰랐어요. 

수십년 제사 모셔온 60 넘은 며느리가 이제 제사 그만 하겠다 해도 이해해줄만 하지 않나 싶은데 노발대발이라니...

그래서 저희 엄마가 음식해서 지내셨대요. 

저는 간단히 과일 술 정도만 싸가서 성묘하고 오신 줄 알았는데 아주 차례까지 지냈나보더라고요. 

엄마는 허리도 안 좋고 우울증도 있는데

그런 엄마를(강요한 건 아니라 해도 아빠를 진정시키려면 엄마라도 해야겠다 싶으셨겠죠) 부려서 그래야만 했을까요?

제사상 안 차리면 죽은 영혼이 또 굶어죽기라도 하나요?

 

우리 아빠도 별 수 없는 꽉 막힌 노인네였네요. 

그동안의 큰집 며느리 공과 고생은 생각도 않고 노발대발이라...

이미 60년 100년전에 죽은 조상이 아직 살아있는 며느리보다 중한가요? 그 며느리 작년 뇌출혈 기미 있대서 장손 며느리 노릇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했나보디 싶어 안타까웠는데..

죽은 조상 때문에 산 후손 잡겠다 싶어요. 

 

여러모로 부모님께 실망할 일이 많아지네요. 

나이 많이 들면 젊은 사람 생각도 좀 듣고 따를 건 따랐으면 좋겠어요.  나 살아오던대로 너도 살아라 강요하지 말구요. 

 

저는 맞벌이 하느라 명절 연휴에는 좀 쉬든 놀든 알아서들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꽉 막힌 양가 어르신들이 90까지 사시면...도저히 못 맞춰 드리겠네요. 몇 해 안에 명절엔 만나지 말고 좀 쉬자고 선언할 참입니다. 

IP : 218.153.xxx.1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플이라
    '23.9.29 11:27 PM (73.195.xxx.124)

    (뜬금없는 헛소리 놓고 갑니당 ㅎ)
    어느 신부님 말씀중에, 옛날엔 부모들이 60되면 거의 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효자노릇 하기 쉬웠는데
    요새는 부모들이 90세 넘어 오래 사시니까 자식노릇 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 2.
    '23.9.29 11:32 PM (218.153.xxx.134)

    부모 뜻에 계속 맞춰드리다간 내 인생 맘껏 누리지도 못하고 늙게 생겄어요.
    생각해보니 제 나이 즈음에 우리 조부모님은 이미 작고하셨거든요.

  • 3. 원래
    '23.9.30 5:25 AM (70.106.xxx.253)

    친정제사부터 없애라고 하잖아요
    그게 빨라요

  • 4. ....
    '23.9.30 6:30 AM (110.13.xxx.200)

    노발대발은 개뿔.. 여태껏 남의손으로 본인조상들 제사 지내온 주제에..
    어디서 주제넘게 노발대발.. 얼척없어요.
    암튼 우리나라 남자노인들 뻔뻔한 수준이 아주 사람 환장할 지경.
    진짜 수명길어지니 자식들이 다 죽어나요. 말이나 통해야 대화라도 하지..
    이건 뭐 그냥 벽보고 말하는게 나은수준이고. 어휴...
    남의 손으로 지들조상 모셔주니 당연한줄 알고 진짜 좋은 시절에 한껏 누리고 살았죠.
    덕분에 아직도 노예처럼 차례 조사 모시는 윗세대 어머니들 안습..
    우리세대에서는 절대 물려받아서 해주면 안되요.
    큰집 며느리였으면 받아서 싹다 없애버렸을텐데 아쉽게 전 작은집 며느리네요.

  • 5. 설상가상
    '23.10.1 2:58 AM (175.196.xxx.165)

    지금 나라 꼴 우습게 돌아가는 건 일언반구도 없이 문재인이가 나라를 어쨌네 저쨌네 하기까지 하시면 참으로 딱하지요 코로나 사태가 지금 정부에 일어났다면 노인분들 생사가 어찌 됐을지 안봐도 아찔할 지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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