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가족이 없는데요
결혼도 안하고 형제도 없고 친척들도 싫어서 왕래를 끊은지 오래고
아빠에게 부정을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는데 정신병 앓다 돌아가셨고
불안과 자기 연민에 휩싸인 70대 노모는 어릴때부터 저를 가스라이팅 할려고 불안과 걱정을 주입시키던 사람이라 독립해서 혼자산지도 10년이 훨 넘었고 자주 연락도 안하고 생신이나 그럴때 정도 찾아가서 밥사드리고 차마시고 옵니다. 그냥 최소 도리만 해요
잘 챙겨드린적도 많았는데 그렇게 친밀하게 만나면 늘 했던 과거얘기 또하고 덮어두던 상처 꺼내고 싸우고 결말이 뻔하고 그렇게 싸우고 오면 그 감정이 제 스스로를 갉아먹어 마음을 겹겹이 방패막이처럼 쌓아버렸어요
평범한 가정을 가졌던 사람들은 저를 참 차갑게 생각하겠죠
70대 엄마 혼자 사는데 찾아가보지도 않고 연락도 안하고
사실 연락 오면 무슨일 때문에 연락했냐고부터 제가 물어보고 용건만 듣고 끊기 때문에 이제 엄마도 연락도 안합니다. 너무 편해요. 핸드폰이 안되느니 뭐가 안되느니 그런 전화도 멀리사는 내가 가서 봐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증상을 노인이 똑바로 말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한테 연락해봤자 내가 뭘 어떻게 하냐고 그냥 주위 핸드폰 가게 가서 물어보거나 돈주고 해결하라고 말해주고 끊거든요
통화만 하면 늘 걱정하는 얘기 불안한 얘기 아픈얘기..아픈것도 내가 의사도 아니고 왜그런지 아는것도 아니고 그냥 병원가라고 하거든요. 사실 그게 맞잖아요
물론 저는 f라 어떤 공감을 원하는지 모르는거 아닌데요
나도 크면서 그런 정신적인 지지나 안정을 부모에게서 받은적이 없는데 해주고 싶지 않더라구요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얘기 들으면 기분이나 나빠지지. 부모 아픈 얘기 듣고 기분 좋을 사람 어디있어요
어제 저를 잘 아는 친구랑 얘기하는데 엄마가 많이 외로우시겠다고 그래도 계실때까진 잘해야하지 않냐고 하는데
그 말도 맞는 말인지 너무 잘 알지만
그리고 늙은 엄마가 나를 너무 원하는것도 알지만
나 역시 40년을 외롭게 살았고 살아가고 있고
사고가 나거나 누구와 분쟁이 있거나 어떤 사건사고가 있어도 말하거나 도움 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고 혼자 해결해나가야 하는 나도 있는데
엄마의 외로움은 엄마가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돌아가셔도 어쩔수 없다고도 생각해요. 그 후회도 내가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하구요
40년동안 받은 상처를 더이상 엄마를 탓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엄마도 다 사정이 있을꺼라 이해도 하지만
제가 살기위해 더이상 엄마를 내 관점에서 이해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이라 인정한거라
그 쌓인 벽을 다시 녹이고 싶지가 않네요. 그럼 상처가 떠오를것 같아서
그 부정적인 감정 차단하고 모든것을 혼자 선택하고 혼자 책임지니 외롭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괜찮구요
근데 마음을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풍경을 봐도 함께 하고픈 사람이나 가족이 없으니까
헛헛하긴 하지만 그것 역시 제 인생이라 생각해요
남들이 보면 참 차갑고 특이하겠지만
제가 그래도 엄마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야 좋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