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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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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소개팅 후문

... 조회수 : 5,829
작성일 : 2023-09-24 00:55:40

후일담을 요청하신 분이 있는ㅈ건 아녔지만 지난 주 개팅에 많은 분들의 감사한 댓글을 받았기도하고 지금 시간에 배불러 잠도 오지 않아서 한 번...

 

지난 주에 올리고, 끌리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너무 착해보였기에(진짜 착한지를 한 번 보고 알겠냐만은) 그리고 연락이 끊임없이 와서 호감을 표하시기에 오늘 다시 커피집에서 만났습니다. ㅜㅜ저는 지난 주에 보고 외양이 맘에 안들어요 했는데 다시보니 제가 좋으면 문제 없을 무난한 외모더라고요. 그냥 지난주에 제가 재미가 없고 매력을 못 느꼈으니 외모가 별로라고 기억속에 저장됐었나 보다 했어요.

 

네 시에 만나서 두 시간을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재미는 못 느꼈지만, 제가 얘기를  잘 이끌어내는 타입이어서 대화가 끊기진 않았어요. 그러면서 속으로는 일분이라도 빨리 파하기를 간절히 바랐죠~~~~ 근데 이 사람 저녁 때가 됐는데도 밥 먹으러 가잔 소리도 안하고 일어나잔 소리도 안합니다... 속으로 뭐하자는? 하면서제가 이제 그만 파하자는 뉘앙스를 풍기니 ... 알았어요3분만 있다가 갈게요 하는 겁니다 ㅜㅜ 마음이 약해진 나... 너무했나 싶어 카페에 꽃혀있는 책을 주워들고 얘기를 시작.. ... 대화가 끊겨도 저를 보고 웃을 뿐 일어날 생각은 안합니다.  얼른 끝내고 싶은 생각에 참지 못하고 이제 그만 일어날까요? 하고 보냈습니다...

 

밥 먹으러 가자고 해도 저는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이미 힘둘어서 갈 생각도 없긴 했지만,  저에 대한 호감은 끊임없이 표하면서 저녁 때가 돼도 밥 얘기 없고 첫 만남에서도 결제를 두번이나 하는데 들썩도 안하는 게(처음에 남자가 저 사는 쪽으로 온다고 해서 제가 모신다고 했고 ,처음커피는 당근 제가 냈고 두번째 결제하는데도 낸다는 말 안하길래 제가 냄) 참 특이한 것이 뭐랄까...

 

남녀를 떠나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흘러감을 익히지 못한 느낌??? 마음에도 없는데 그걸 말로 내뱉고 행하는 게 지나친 사람은 꾼이고 선수지만 이 사람은기본선을  모르는 사람 같았어요.  세상에는 기본선이 라는 게 있다  자체를 모르는 느낌? 좋게 말하면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뒤집어 말하면 기본을 못 배워먹은 멍청한 놈(?) .가서는 도착했다~~ 커피 맛있었다, 내일은 뭐할거냐고 물어보는 문자가 왔기에 기분 나쁘지 않게 마무리하는 답장을 보냈네요. ㅎㅎㅎ

 

여러사람 만나보는 건 저는 즐겁게 생각하고 또 제게 무례하게 하는 경우가 아니면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며 경험치로 쌓자는 타입이긴 하지만 =.= 휴우 ... 역시나 매력을 못 느끼는 상대와 시간 보내는 건 어렵고 세상에는 역시 남녀노소 떠나 별별인간 다 있고 또 그냥 내 맘에 내 눈에 괜찮은 사람 만나는 것도 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를 다시금 확인한 그런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끝난 해방감에 기뻐서 저번 글의 맥주집 가서 벌컥벌컥 마시고 먹다가 지금 들어왔더니 너무 배불러서 졸리지도 않네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해피한 밤 되시기를 바라며...(꾸벅)

IP : 118.235.xxx.17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9.24 1:01 AM (217.149.xxx.215)

    완전 물주 생겼다고 좋아하겠네요.
    어디서 거지가 소개팅을 한다고.
    소개 해준 놈 뺨 석 대 치세요.

  • 2. 수고
    '23.9.24 1:03 AM (122.43.xxx.65)

    하셨어요
    이미 충분히 알아본거같으네요

  • 3. ,,
    '23.9.24 1:04 AM (73.148.xxx.169)

    수고 하셨어요. 미련 안 남고 다행스런 후기네요.

  • 4. ㅋㅋ
    '23.9.24 1:07 AM (119.149.xxx.229) - 삭제된댓글

    울 남편이랑 비슷하네요
    저도 남편 만날때 제가 있는 곳이 지방이라서 3시간 걸려 내려오는 바람에 제가 매번 사줬는데요
    나중에도 돈을 잘 안내서
    뭐 이런 사람이 있나 했는데...
    어떨때 자기가 사야될지 사리분별이 좀 안되는 스타일에다가 나름 알뜰하더라구요
    결혼전에 집도 사 놓고..
    덕분에 지금 집 걱정없이 잘 살고 있어요

  • 5. ...
    '23.9.24 1:10 AM (118.235.xxx.174)

    아녜요 안 그래도 사람들이 뺨맞을까봐 몸 사려서 술 석잔 포기하고 소개 안해주는데 ㅋㅋ (때려도 될 것 같지만) 때리면 안되죠... ㅠ_ㅠ ㅎㅎ 저의 수고를 알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6. ㅇㅇ
    '23.9.24 1:14 AM (106.102.xxx.39)

    세상은 넓고그지같은놈들 천지네요 매너는 엿바꿔먹었는지 찰지게 욕이나 해주고 싶네요

  • 7. ...
    '23.9.24 1:22 AM (1.235.xxx.28)

    그때 저도 비오고 가기 싫은 날이 우연히 잘되는 커플 많으니 잘 만나보시라 했는데...돈도 안내고 밍기적...
    풀풀 털어내시고
    올해 꼭 자상하고 멋있는 사람만나 아름다운 사랑 하세요!

  • 8. ㅇㅇ
    '23.9.24 1:28 AM (123.111.xxx.211)

    와우 완전 눈치없는 사람이네요

  • 9. 별로
    '23.9.24 2:31 AM (118.235.xxx.53)

    주도권을 여자에게 맡기고 자기는 그냥 따라 가겠다는 것 같아요.

    자기는 카톡으로 관심을 드러내기만 하고
    만나서는 떠들면서 웃기만 하면
    나머지 밥 먹자 술 먹자 뭐 하자는 등의 말을 다 여자 입에서 나오게 시간이나 끌고, 그래서 계산도 여자가 하게 만들면서
    관계에 책임을 안 지려는 사람일 거예요.
    의존적이면서 어쩌면 매우 계산적인 사람일 수 있어요.

    혹시라도 사귀게 된다면 아마 매우 착한 척하는 사람일 수 있어요.
    여자 말을 존중하는 것 같고, 여자 말도 잘 듣는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알고 보면 무책임하고 무감각하거나
    어쩌면 매우 교활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잘 피하셨어요.

  • 10. 예리한 분석
    '23.9.24 3:58 AM (114.190.xxx.83) - 삭제된댓글

    관계에 책임을 안 지려는 사람일 거예요.
    의존적이면서 어쩌면 매우 계산적인 사람일 수 있어요.
    어쩌면 매우 교활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2222222

    별로님 분석, 예리하십니다.
    역학 갤러리에서 기피대상 1위가 인성과다남 (인다남) 인데
    원글님이 상대한 그 남자와 같은 행동패턴을 보인다고 하네요.

    저녁먹으러 가자는 말도 사귀자는 말도
    원글님에게서 나오도록 유도할 작정이였나보네요.

  • 11. 예리한 분석
    '23.9.24 4:00 AM (114.190.xxx.83)

    관계에 책임을 안 지려는 사람일 거예요.
    의존적이면서 어쩌면 매우 계산적인 사람일 수 있어요.
    어쩌면 매우 교활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2222222

    별로님 분석, 예리하십니다.
    역학 갤러리에서 기피대상 1위가 인성과다남 (인다남) 인데
    원글님이 상대한 그 남자와 같은 행동패턴의 성향들이죠.

    저녁먹으러 가자는 말도 사귀자는 말도
    원글님에게서 나오도록 유도할 작정이였나보네요.

  • 12. 걸러야할 타입
    '23.9.24 4:06 AM (114.190.xxx.83)

    인다남 특징)

    지가 계산해야할때가 되면 계속 머뭇머뭇거리고 두리번거리고 최대한 시간끌면서 누군가가 말려주기를 기다리고있음

    고깃집가면 지는 고기 전혀 안굽고 남이 구워논거 홀랑홀랑 다 줏어처먹는 얌체짓하다가 욕도 처먹어야 그제서야 느릿느릿 고기굽는척하면서 개극혐소리 시부림 "난 고기구워본적은 없어서 구울줄 모르는데.."
    (출처)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ivination&no=12597893

  • 13. ..
    '23.9.24 4:11 AM (49.172.xxx.179)

    우와 그런 사람이 다 있군요..자기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밥값 내야할까봐 그런듯. 태성적으로 돈 아끼는 사람인 것도 같아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매력을 못느낀게 다행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원글님 2주 동안 귀한 주말에 고생 많으셨어요. 좋은 분 만나시길요.

  • 14. ..
    '23.9.24 4:12 AM (49.172.xxx.179)

    근데 첫댓글님 넘 웃겨요. 혼자 막 웃고 있어요.
    속이 다 시원하네요.

  • 15. 젠장
    '23.9.24 5:15 AM (121.133.xxx.137)

    주변머리 없고 고지식해서
    내가 대접한다했으니 니가 내는거지
    단순한...그래서 여직 안팔리고 있는건지도
    모르니 한번 더 만나보시라 댓글 달았었는데
    그냥 그지ㅅㄲ였네요
    차근차근 가르친다고 될 ㄴ이 아님
    어휴 수고하셨네요

  • 16. 그거
    '23.9.24 8:06 AM (118.235.xxx.77)

    머저리거나 상여우 ㅅㅋ에요.
    딋통수 갈려주고.싶어요

  • 17. ..
    '23.9.24 9:04 AM (211.216.xxx.221)

    첫번째 후기에서도 돈내는 부분에서 읭?? 했는데 역시나였네요

  • 18. ㅡㅡ
    '23.9.24 9:52 AM (116.37.xxx.94)

    궁금했지만 실례같아서 못물어봤어요ㅎㅎ
    어유 수고하셨네요
    주선자좀 족쳐요 거지냐고

  • 19. Aa
    '23.9.24 10:03 AM (39.125.xxx.227)

    그러니까 돈을 또 안냈단 얘기인가요???

  • 20. ㅇㅇ
    '23.9.24 10:11 AM (219.250.xxx.211)

    어이없는 사람이네요 결말만 좋네요

    >>끝난 해방감에 기뻐서 저번 글의 맥주집 가서 벌컥벌컥 마시고 먹다가 지금 들어왔더니 너무 배불러서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래요

  • 21. 우와아
    '23.9.24 11:21 AM (194.223.xxx.19)

    힘내요 ㅠ.ㅜ
    외모 볼 것 없고요 행동을 봐야 합니다요

  • 22. ...
    '23.9.24 12:30 P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저런 남자 연애도 아니고 결혼으로 가려면
    속이 열번이상 터지고 시간만 끌거 같네요

  • 23. ..
    '23.9.24 12:53 PM (61.254.xxx.115)

    커피값도 아까워서 못내 밥값도 아까와서 밥먹으러 가잔소리도 못해 에라이 미친놈~~마무리 잘하셨기를요 시간낭비했네요

  • 24. 왕빈대
    '23.9.24 12:55 PM (223.39.xxx.177)

    네요.

  • 25.
    '23.9.24 1:44 PM (116.122.xxx.50) - 삭제된댓글

    이번에도 원글님이 계산하신거예요?
    밥 잘 사주는 누나 한명 물었다 생각하는건가..
    저 정도면 매사에 돈 안내고 빈대 붙는 취향인 것 같은데 그 남자가 결혼 못(안)한 주요 결점일 것 같네요.

  • 26. 댓글
    '23.9.24 2:33 PM (175.215.xxx.216) - 삭제된댓글

    지금 들어와서 다시 봅니다.
    이것도 이남자가 외모나 뭐나 빠지는 거 없이 잘났어도 하는 꼴 보고 도망갈판인데 ... 이건 뭐... 그냥 착해보이는 거 하나보고 다시 보려고 한건데 ...
    저번에 막 다섯번은 데이트라고 하고, 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남자가 마음에 있다는 둥 하실 때 넘 답답하고 뭐지 싶었답니다...-.- 어제 제 마음을 다들 알아주시니 고마운 ...

  • 27. 댓글
    '23.9.24 2:34 PM (175.215.xxx.216)

    지금 들어와서 다시 봅니다.
    이것도 이남자가 외모나 뭐나 빠지는 거 없이 잘났어도 하는 꼴 보고 도망갈판인데 ... 이건 뭐... 그냥 착해보이는 거 하나보고 다시 보려고 한건데 ...
    저번에 막 다섯번은 데이트하라고 하시고,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남자가 제 마음에 있다는 둥 하실 때 답답하고 어이도 없고 싶었답니다...-.- 어제 제 마음을 다들 알아주시니 고마운 ...

  • 28. ,,,,
    '23.9.25 5:58 AM (121.162.xxx.174)

    좀 순진들하시네요
    남자가 반하면 돈을 펑펑 쓴다
    라가보다
    같이 더 있고 싶어 돈 쓰는 거에요
    더 만나고 싶다 는 나이들어 소개팅 받고 나쁘지 않다
    는 거지
    헤어지기 아쉬워 밥 먹자 까지는 아닌 거죠
    처음엔 원글님 쪽으로 갔으니 그런답다
    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난 저 사람 별론데 하면 안 만나시는것도 예의죠
    상대가 나에대해 별로지만 꾹 참고 만나본다 면 어떤 감정이실지.
    저 남자도 그보다 쬐꼼 더 호담인 정도인데 그냥 접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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