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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갑자기 잘해줘요

... 조회수 : 3,788
작성일 : 2023-09-17 14:00:10

어제 남편이 자기 엄마 시집살이 당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원래 저랑 필요한 말만 하고 긴 대화 안한지 꽤 오래되었는데

자기 고향친구랑 오랜만에 통화하더니, 옛날 생각이 났던건지.

 

시어머니가 며느리 들 중에 제일 순하고 만만해서 제일 많이 부려먹었는데

그 에피소드 하나로 뭐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아버지(시아버지)가 엄마 무시했고

엄마가 하루는 못참고 시아버지한테 따졌는데 시어머니보고 그렇게 싫으면  니집으로 가라고 했다던가 

 

그 얘기 듣다가 제가 저도 모르게  주르르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 연민에 눈물이 난거에요.

 

시어머니는 너무 심술궂으셨고 젤 아끼는 아들 뺏어간 맘에 안차는 며느리로 저를 대하셨고요. 

그게 너무 티났고 시누이들이 제 편 들어주기도 할만큼 심술 잘 부렸는데

남편만은 그게 어떻게 그 뜻이냐고 펄쩍 뛰고 절 이상한 사람 취급했어요.

아. 그랬어? 그건 엄마가 심했네.

이런게 아니고 악 지르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언제 그랬냐고 날뛰는 사람하고 무슨 이성적인 대화를 하겠어요.

 

아. 이 인간에게는 건드려선 안되는 부분이구나 하고 아예 말을 안했어요. 그쪽으로는

 

남편이 결혼생활 내내 제 편이 되어준 적도 없고 늘 객식구 취급하고

저는 몇 순위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갱년기 증상도 있고 애도 아파서 제가 우울해요. 몸도 아프고 

 

남편 앞에서 눈물보인게 지금까지 살면서 두 번째네요.

제가 눈물이 없는데

키우던 강아지 죽었을때랑

어제 남편얘기에 눈물 흘린거.

 

근데 남편은 제가 자기 엄마 얘기가 불쌍해서 우는 줄 알고 

휴지를 갖다주며 

당신이 들어도 우리엄마 너무 불쌍했지? 옛날에 무식한 시대에 태어나서 너무 짠하지. 

이러는거 있죠?

지금도 나는 우리엄마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다 싫다 어쩌고 

지 얘기만 주~~~~~~욱 늘어놓더니 갑자기 어제부터 잘해주네요.

 

아니 내 자신이 불쌍해서 운다. 라고 말할까 했는데 솔직히 이 남편하고는 싸울 기력도 없고 

그냥 암 소리 안했어요. 

오늘 아침부터 나가서 토스트랑 커피도 사오고 

저 혼자 쉬고 있는데 와서 말걸고 추석 때 어디 가자고 말시키고 그러네요.

 

자기 엄마 불쌍히 여겨주니 제가 좋아졌나봐요. 

주말에는 완전 한집에서 남남으로 있는데 자꾸 말시키네요. 

귀찮아요. 

 

IP : 58.29.xxx.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찌됐건
    '23.9.17 2:02 PM (121.133.xxx.137)

    결과가 좋으니 됐네요 ㅎㅎㅎ

  • 2. ㅇㅇ
    '23.9.17 2:03 PM (122.35.xxx.2)

    효자아들은 시모 욕하면
    자기 부정하는 줄 알아요

  • 3. ..
    '23.9.17 2:13 PM (223.38.xxx.48)

    그래도 한마디 하셔야 했는데..싶네요.
    그집 아들은 효자노릇을 하긴 했나요?
    그거 빼고 어느 정도 남편노릇은 하니 그동안 데리고 사셨나봐요.

  • 4. ..
    '23.9.17 2:17 PM (211.36.xxx.14)

    남편분은 본인 모친 관련 문제에는 뇌가 마비되는 것 같네요 모친한테 세뇌된 거겠죠
    원글님 참 기막히시겠어요..

  • 5.
    '23.9.17 2:24 PM (58.231.xxx.14)

    이상한 엄마와 마마보이 아들은 부처님도 어쩌지 못할 듯

  • 6. ......
    '23.9.17 2:35 PM (118.235.xxx.23)

    세상 제일 불쌍한게 자기 엄마인듯 어휴...

  • 7. ker
    '23.9.17 2:36 PM (14.5.xxx.154)

    왜 말을 안해요
    니 엄마도 시모 못지않았던거 모르냐
    나 힘들어서 우는거다

  • 8. ..
    '23.9.17 2:38 PM (112.151.xxx.59) - 삭제된댓글

    역사는 돌고 도네
    내 아들이 당신 보면 무슨 느낌일까?
    한마디 하고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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