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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착한 우리 강아지, 또 만나자

작성일 : 2023-09-11 21:03:05

2010년 9월 1일생,  13살이네요.

시추이고, 우리집에 온건 태어나서 3주 후 쯤인거 같아요,

각종 예방 접종도 하고, 중성화 수술도 해줬죠.

저는 강아지 훈련 책을 도서관에 있는 건 다 읽었어요.

그렇게 우리 강아지는 복종 훈련이 되어서 집안의 막내로 살았어요.

시추 특성인지, 몇 년 전부터 눈이 안 보였어요. 최근 들어서는 아예 안 보였어요. 벽에 부딪히지만 냄새를 맡고 사료 그릇 앞으로 가고 물을 먹었지요.

최근엔 산책을 한 다섯 걸음 걸으면 바닥에  엎드려 버려서

안고 들어오면서 산책을 안 나가게 되었어요. 못 걷겠나봐요.

늘 제게 미소짓게 만들어 주고, 강아지와 교감하는 법도 알게 해 준 강아지예요.

지난 주 어느 날, 아침에 준 사료가 그대로 있었고, 밥을 안 먹네... (식탐이 워낙 없던 강아지) 하다가

그 다음 날 저녁, 저는 거실 작은 교자상에 앉아 이런 저런 걸 읽고 있었는데,

늘 안방 자기 자리에 엎드려 있던 강아지가 정확히 제 맞은편에 서 더라구요. 혀를 내밀고 숨을 헉헉 쉬었어요. 저는 "물 먹을래?" 하면서 안고 물 앞에 데려다 줬더니, 안 먹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안고 다시 제가 앉아 있던 교자상 자리로 와서 품에 안고 있는데, 죽을 거 같았어요.

그렇게 제가 안고 있고 저의 품에 안겨 한 10분 정도 후에 아주 편안하게 숨을 멈추었습니다.  다리가 축 늘어졌어요. 고통없이 엄마 품에 안겨 다 살고 갔습니다.  안방에서 제가 있는 곳까지 있는 힘을 다 해서 걸어와, 앞이 보이지도 않는데 정확히 제 앞에 딱 서서 숨을 헉헉거리며 쉬었던 우리 강아지가 참 대견합니다. " 엄마, 저 이제 떠날거 같아요!"  제 품에서 생을 마쳤기에 참 다행입니다.  엄마 마음이 힘들지 않게 끝까지 착한 강아지로 남았네요. 장례식장으로 가서 화장하고 수목장 해주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착한 강아지 없을 거예요.

우리 강아지는 칩이 있어서 사망신고까지 마쳤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착했던 우리 강아지,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IP : 110.11.xxx.61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23.9.11 9:06 PM (114.203.xxx.133)

    아, 정말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나중에 하늘나라 가서 꼭 다시 만나시기를 기원합니다

  • 2. 눈물이
    '23.9.11 9:07 PM (211.114.xxx.43)

    눈물이 나네요. 천사 강아지
    다시 만날수 있을거예요

  • 3. 아고
    '23.9.11 9:08 PM (175.195.xxx.148)

    강아지별에서 재밌게 놀며 잘 지내고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4.
    '23.9.11 9:08 PM (14.33.xxx.161) - 삭제된댓글

    아 너무 슬프네요. 그래도 편안하게 하늘나라 갔어요.
    2010년생이라니 ㅠ
    우리 강아지 2014년생이거든요. 곧 닥칠 일이 이렇게 글로 쓰여져 있어 마음아프며
    걱정하며 글읽었어요.
    하루하루 잘 보내야지하며..
    좋은곳에서 기다려주렴 ..

  • 5. 슬픕니다.
    '23.9.11 9:08 PM (39.7.xxx.49)

    지하철서 울고있습니다.

  • 6. 우리
    '23.9.11 9:08 PM (220.117.xxx.61)

    우리 고양이 세마리도 그리 갔으니
    만나서 신나게 놀거라

  • 7.
    '23.9.11 9:10 PM (211.217.xxx.96) - 삭제된댓글

    아가 잘가 담생에서도 행복하렴

  • 8. 예삐언니
    '23.9.11 9:11 PM (118.235.xxx.61)

    저도 지하철에서 울고 있습니다
    착한 강아지야 잘 가거라
    엄마가 네 덕에 정말 행복하셨대
    정말 고맙다..

  • 9.
    '23.9.11 9:14 PM (211.217.xxx.96) - 삭제된댓글

    아가 잘가 다음 생에서도 행복하렴

  • 10. ㅇㅇ
    '23.9.11 9:16 PM (218.147.xxx.59)

    눈물나네요 착한 강아지 편히 즐겁게 쉬렴

  • 11. 고맙고감사
    '23.9.11 9:18 PM (121.133.xxx.17)

    4살 아이랑 최근 유기 되었던 7개월 아이가 있는데....
    눈물이 납니다....
    행복하게 이별 하셨습니다...

  • 12. ..
    '23.9.11 9:19 PM (121.163.xxx.14)

    마음 아파요
    힘내세요

  • 13. ㅜㅜ
    '23.9.11 9:23 PM (125.177.xxx.100)

    병원에 안가보신거에요??
    에휴
    13살 한창인데... 안타까워요

  • 14. 천재
    '23.9.11 9:23 PM (59.6.xxx.156)

    강아지 맞네요. 원글님 몸상하도록 슬퍼하지 마시고 행복했던 기억 오래 간직하시길요.

  • 15. 아아아
    '23.9.11 9:25 PM (1.237.xxx.181)

    저도 16살 먹은 우리개 제 품에서 떠났어요
    일주일간 밥도 못 먹고 고생했죠

    그래도 큰 고통없이 엄마품에서 떠났으니 복받았네요
    좋은 곳에 가기를 바라며
    원글께도 위로의 말 전합니다

  • 16.
    '23.9.11 9:26 PM (211.109.xxx.17)

    끝까지 착한강아지네요. 눈물나요.
    강아지 보낸 글을 보면 항상 눈물이 나네요.

  • 17. ㅇㅇ
    '23.9.11 9:26 PM (223.38.xxx.234) - 삭제된댓글

    산책하다가 통곡합니다
    어릴 때 말고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도 없는데
    마치 제가 강아지를 키웠던 것 같고
    원글 님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요
    우느라고 걸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엄마 품에서 가서

  • 18.
    '23.9.11 9:26 PM (116.42.xxx.47) - 삭제된댓글

    심장병 증상에 폐수종이 왔었나본데 최근에 병원을 안데리고 가셨나보네요

  • 19. 초록휴식
    '23.9.11 9:27 PM (211.176.xxx.92)

    행복한 맘으로 우리 시츄가 소풍을 떠났군요.
    슬프지만 행복합니다 ㅠㅠ

  • 20. ㅇㅇ
    '23.9.11 9:28 PM (223.38.xxx.234)

    산책하다가 통곡합니다
    어릴 때 말고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도 없는데
    마치 제가 강아지를 키웠던 것 같고 원글님 슬픔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요
    우느라고 걸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엄마 품에서 가서요
    엄마가 걱정돼서 냄새 맡고 마지막 길 걸음걸음 힘겹게 원글 님 찾아왔나 봐요ㅠ

  • 21.
    '23.9.11 9:32 PM (223.62.xxx.239)

    시추 키워봐서 잘 알죠
    천사에요. 얼마나 순하고 착한지 큰 눈만 바라봐도 너무 착하고 순해서 어찌나 안쓰럽던지 ㅠㅠㅠ

  • 22.
    '23.9.11 9:33 PM (118.32.xxx.104)

    시추가 그렇게 착한 강아지라더니ㅠ

  • 23. ㅠㅠ
    '23.9.11 9:44 PM (118.47.xxx.9)

    생각지 못한 이별이 얼마나 아프실지..

  • 24.
    '23.9.11 9:44 PM (220.78.xxx.153)

    엄마 품안에서 편안히 하늘나라 소풍갔을거예요..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길 기도할게요..

  • 25. ..
    '23.9.11 9:48 PM (125.178.xxx.170)

    모든 견주가 바라는 이별을 하셨군요.
    녀석 정말 착하네요.
    좋은 별 가서 자기처럼 착한 애 만나
    신나게 놀거라 생각하자고요.
    깊은 위로 드립니다.

  • 26. 눈물나
    '23.9.11 9:56 PM (175.213.xxx.18) - 삭제된댓글

    온힘을 다해 원글앞에선 강아지 모습과
    엄마품에 안아주니 눈을 감은 강아지ㅜㅜ
    눈물납니다 위로드립니다ㅜㅜ

  • 27. 병원에서
    '23.9.11 9:56 PM (118.235.xxx.1)

    마지막에 온갖 고생 안시키고 잘 보내주신겁니다..인간이고 동물이고 억지로 연장하지말고
    자연스럽게 가는게 삶의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경험자로써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한동안 많이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 28. .....
    '23.9.11 9:57 PM (211.221.xxx.167)

    길게 아프지않고 고통없이 내 품에서 떠나는걸 보다니
    제가 바라는 이별이네요.
    원글님 품에서 안도하고 편하게 떠났을 아이도 마지막을 함께한 원글님도 이런말 그렇지만 복이 많은거 같아요.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지금처럼 좋은 추억과 고마운 기억만 남겨 두시길...
    저도 우리 강아지도 원글님네같은 이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29. 어휴
    '23.9.11 10:06 PM (58.230.xxx.146)

    원글님이 당연히 정기검진도 가고 병원도 데려가셨겠죠
    최근에 병원은 안 데려갔냐는 둥 13세 한창이라 안타깝다는 덧글은 뭔가요...
    개마다 다 수명이 다를텐데요......
    글이 담담해서 더 슬프네요

  • 30. 착한 강아지야
    '23.9.11 10:11 PM (221.141.xxx.26)

    좋은 가족 만나 지구별여행 행복했지?^^
    무지개다리 조심해서 건너렴
    그리고 먼저 소풍 간 쭈야라고 이쁜 말티 강쥐 만나면 친하게 지내렴 ㆍ아주 애교 많고 이쁜 말티거든^^ 엄마가 늘 그리워하고 사랑한다고도 전해주렴
    견주님 ~한생명 끝까지 보살피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우린 사랑한만큼 아프고 그립겠죠ㅜㅜ

  • 31. ㅇㅇ
    '23.9.11 10:22 PM (124.49.xxx.184)

    저도 의미 없는 연명치료는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건 동물이건. 물론 저 포함해서요.

  • 32. ..
    '23.9.11 10:46 PM (119.69.xxx.167)

    펑펑 울었네요ㅜㅜ 착한 아이네요 정말..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렴

  • 33. ㅇㅇ
    '23.9.11 10:47 PM (222.234.xxx.40)

    너무 예쁜 아기 엄마 앞에서 인사하고 엄마품에서 별이 되었구나

  • 34. 에고
    '23.9.11 10:48 PM (112.169.xxx.146)

    저희 강아지 제 옆에서 자고 있는데 ㅠ 넘 슬프네요.

  • 35. ...
    '23.9.11 10:56 PM (118.235.xxx.115)

    2008년생 그리고 2009년생 강아지 둘 엄마에요
    저는 이글이 너무 슬프고 마음이 미어집니다

  • 36. 2010년생
    '23.9.11 11:17 PM (122.36.xxx.179)

    저희랑 동갑이네요. 저희 아이 떠났지 51일 됐어요. 같이 만나서 재밌게 지내면 좋겠어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너무 보고 싶어요ㅠㅠ

  • 37. ...
    '23.9.11 11:17 PM (39.115.xxx.14)

    2009년 두달 남짓 됐을거라는 삼색아가냥을 스승의날에 집에 데리고 왔어요. 작은아들이 반친구들과 간식사러 가다가 골목에 박스에 담겨 있어서 데리고 왔답니다. 묘르신이죠. 사료만 먹는 입짧은 냥이가 그 사료도 양이 줄고, 걸을때 관절이 안좋아진 티 팍팍나고, 나이듦이 사람과 같아요.
    집고양이 나이로는 76세, 길냥이 나이로는122세 라고 하네요.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한 시간들인데
    원글님 아가 엄마품에서 마지막 인사하고 갔다니 자꾸 눈물이 납니다.

  • 38. 잠시만이별
    '23.9.11 11:23 PM (124.49.xxx.237)

    2010년 07월 08일생 13살 우리냥이
    원글님 뎅뎅이처럼 느닷없이 떠난지 한달이 안됐네요.
    우리냥이랑 같이 신나게 뛰고놀길.
    못해준것들 아쉬운 시간들 다시 만나면
    그때 더더더 사랑해줍시다.
    잠시만 안녕. 천사같은 생명들아.

  • 39. 강아지야
    '23.9.11 11:29 PM (119.64.xxx.246)

    무지개 별에서 편히 쉬렴.

  • 40. 샬롯
    '23.9.11 11:29 PM (59.8.xxx.95)

    2011년 6월 29일생 강아지 산책나가면 15분럳고 25분은 안겨 다녀요.
    10살까지는 한시간도 산책했는데 너무 걷는거 힘들어해서 안타까워요.
    20살까지 살자고 매일 이야기 하는데 넘 슬프네요.

  • 41. 우리집 막내도
    '23.9.12 5:53 AM (182.228.xxx.215)

    2011년생 ~~
    푸들인데 눈이 안보이네요
    산책을 좋아해서 늘 가던길만 다니고 있어요
    맘이 아파요
    원글님 힘내세요
    좋은곳으로 가서 엄마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을거예요

  • 42. ㅇㅇ
    '23.9.12 7:24 AM (118.217.xxx.95)

    우리 강아지 2015년생인데 너무 슬프고...무섭네요...
    윗댓글 2011년푸들은 우리 강아지랑 나이차이 많이 나지도 않는데..ㅠㅠ

  • 43. 눈물
    '23.9.12 11:31 AM (218.50.xxx.110)

    너무너무 슬퍼서 울었어요. 2021년생 강아지 키우는데, 아직 남았다 싶다가도 헤어짐을 상상하면 못견디겠습니다.
    주인에게 힘겹게 다가가서 마지막을 함께한 소중한 강아지... 눈물없이 추억할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 44.
    '23.9.18 11:44 AM (221.138.xxx.139)

    슬퍼요.
    하지만 아름다운 작별을 하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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