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 무능한 아빠한테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1까지 죽도록 맞으며 컸어요.
큰 잘못을 한 적은 없고, 사춘기때 엄마한테 큰소리질렀다. 집청소 깨끗히 안했다..등등
사소한 이유로 습관적으로 두들겨 팼어요.
엄마는 무능한 아빠때문에 평생 돈버느라 바빠서 제대로 된 살림 해본적 없고요.
그냥 먹고사는 문제만 머리속에 가득..자식들이 두들겨 맞는건 옆에서 방관했구요.
제가 어찌 명문대학 들어갔더니, 학비는 4년 동안 대주더군요.
생활비는 제가 벌어썼습니다.
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동생은 40이 넘어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고
현재 히키코모리로 방구석에서 낮밤이 뒤바뀐 생활을 하며 넷플릭스만 보고 있어요.
벌어놓은 돈 야금야금 쓰는것 같은데, 그돈도 언제 동날지 몰라요.
우선, 부모와 연끊고 싶은 이유는...
제 나이가 40대..본인들이 70대가 되다보니, 대접을 받고 싶어해요
이제 대접받을 나이가 되었다 이겁니다.
때되면 외식하고 가족여행 다니고 멀쩡히 결혼해서 손주 재롱보여주고
이런 평범한 가족이 되고 싶답니다.
어릴때 밥먹다가 밥상머리에서 하도 두들겨맞아서 아직 아빠라는 인간하고는
트라우마때문에 겸상을 못해요. 할 생각도 없구요
늙고 무식하다보니, 사사로운 것 하나하나 의지를 합니다
틈만 나면 뭐 알아봐라...저것좀 알아봐라...인터넷으로 뭣좀 주문좀 해줘라..합니다.
아빠라는 인간이 뭔 자격이 되어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공공분양 아파트에 당첨이 되었어요
그래봐야 3억짜리 아파트입니다. 이제 계약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답니다.
노부부가 평생 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고, 아파트에서 살다 죽고 싶답니다.
근데 돈은 없답니다.
저는 사업이 안정적이라 자금여유가 있어요.
저보고 집 사달라고 합니다.
저는 싱글이라 내돈쓸때 눈치볼 남편 없습니다.
내맘데로 내가 번돈 써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어요.
3억짜리 아파트 마음만 먹으면 사줄수 있어요.
현금 3억이 안되어 부족하다면, 일부 대출 얻어 대출금은 충분히 갚아줄 능력이 돼요.
제가 집을 사줘야 하는 이유는 너를 이렇게 잘나게 낳아주고 키워주고 명문대까지 보낸준
본인들 공이 크다고 합니다. 히키코모리 동생도 있으니 저아이 데리고 셋이 살게 집해달라고 합니다.
24살 대학졸업 이후로 정말 양말쪼가리 한장 사준적이 없어요.
쓸돈도 없는 빈곤층이지만 몸둥이 다 큰 자식에게는 돈이라곤 절대 쓰면 안되는줄 알아요.
왜냐면 자식이 돈을 훨씬 잘 버니까요
여태까지 낳아주고 키워주고 그것도 똑똑하게 살게끔 해줬으니,
본인들 죽을때까지 되돌려받고 대접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남들 보는 이목은 중요시 여겨서, 어디 아파트 들어간다고 동네방네 소문은 다 내놓았더군요.
어이가없어서...들어갈돈 있냐 물었더니, 니가 해주지않으면 못들어간답니다.
성장과정에서 정말 해준것 개뿔도 없이 맨날 두들겨 패기만 했던 아빠라는 인간은
지금 저와 저녁식사 하며 소주한잔 마시는게 꿈인 사람이고요
아직도 먹고사느라 등꼴 휘게 일하는 엄마라는 인간은, 어릴때 매맞는것 방관하고
어디 집앞 설렁탕집 한번 외식한적 없고 지들끼리만 먹고 들어오던 인간들인데
이제는 가장 자랑스러운 딸에게 효도받는다 동네방네 자랑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집 안해주고 연 끊으려구요
야금야금 돈주고 빚갚아주고 물건 사다 날라주고..등등 이짓 20년 했으면 저도 할만큼 했어요
앞으로 더 무식해지고 더 세상돌아가는거 모르고, 더 가난해지고 더 아플일만 남은 사람들이니
이쯤에서 연 끊는게 제게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