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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 오늘 밤 아주 덥네요.

시골 조회수 : 5,322
작성일 : 2023-08-03 23:43:03

오늘은 간만에 낮에도 글쓰고 

저녁도 글을 쓰네요.

 

시골 집에 방이 따로 없고

티비도 없고

아이가 잠들면 제가 심심합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겁이 없어서

히치하이킹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아주 무사히 살아있긴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차가 생기고는 

길에서 남을 잘 태워준답니다.

 

혼자 지방의 시골 구석구석 다니길 좋아했는데

길이 하나로 나있는 곳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은 

어짜피 가는 길 태워드리기도 쉽지요.

 

오늘은 국수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차 주차한 곳으로 향하는데

할머니가 한분이 부르십니다.

 

길에 비료 푸대 15키로 2개와

박스 몇개 호미가 놓여있고

낡은 유모차를 끌고 계셨지요 

 

저에게 비료를 올려달라고 하더라구요.

드디어 먹은 국수를 소화시킬때가 왔구나

생각을 하며

PT받은 대로 힘을 잘 써서 

2개를 올렸습니다. 

 

박스와 호미까지 

혼자 흐뭇해 하며 야무지게 올려놨지요 

 

그런데 이 유모차가 너무 낡아서 

똑바로 바퀴가 구르지도 않더라구요.

할머니는 고맙다고 하시며 유모차를 밀고 가셨어요 

 

땡볕아래

차는 절절 끓어서

에어컨을 잠시 틀어

열을 내보내고 출발했습니다.

 

근데 그 할머니가 

한골목도 못지난채 계시더라구요.

 

쉬어갈까 계속 갈까 주저주저

어찌할바를 몰라하는듯했습니다.

 

차를 멈추고

비료를 차에 싣고 집으로 가져다 놓고

유모차는 나중에 가질러 오면 어떻겠냐

내가 다시 모셔다 주겠다고 했더니

 

미안해서 어쩌냐 하시면서 

그러겠다고 하셨어요 

 

차로 가는데도 가까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7ㅡ800 미터는 되는 듯했어요.

 

비료를 집으로 날라드리고

다시 할머니가를 되돌려 드리러 나갔습니다.

되돌아가는 길도 가깝지 않아서 

해가 져도 그 속도로는 집에 못가셨겠다고 했어요 

 

다들 지나치는데

너무 고맙다고 어쩌냐고 하셔서

전생에 알던 사이인가 보다 하셔요 하고 

낡은 유모차가 있는 곳에 내려드렸습니다.

 

아이를 데릴러 가는 길이 15분정도 늦어졌는데

다행히 수업이 평소보다 20분 늦게 끝나서

딱 맞게 도착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날이 더워 입맛이 없다라고 통화로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세수대야같은 국수를 먹어 놓고 

입맛이 없는거냐고 그냥 배부른거 아니냐고 묻더라구요.

 

국수 먹은걸 잠시 잊었기에

당황했었는데

너무 당황해서 

왜 내 국수가 뱃속에서 사라졌는지

비료 푸대 이야기를 친구에게는 못했네요.

 

김밥 몇개로 저녁을 가볍게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조금전

차에 쟁여놓은 쵸코파이를 가질러갔어요.

 

오늘 밤은 몇일전과는 너무 다르게 덥네요.

28도에

습도는 80

바람은 1m/s 안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도 짐보리 (잼버리 ㅋㅋ 수정) 보내려고 했었는데 

나이가 안되서 못보냈거든요.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니 같은 날씨를 겪고 있어서

걱정스러워요.

 

이틀전에 저녁에 선선하다고

 산책했다가

아이가 모기에 물렸어요

 

오늘까지 물린데가 부어있어서 

병원에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받아와서 

겨우 가려움이 멈췄는데 그 부분도 걱정이에요.

 

나라가 다르면

내가 면역이 있는 벌레가 아니라서

피부가 더 심하게 반응하기도 하거든요.

 

2년전에 조개캐다가 

(그때 조개캐는데 미쳐서 82에 글쓴적 있었는데)

뻘에서 벌레 물리고

진짜 잠도 못자게 가려워서 

몇일간 고생했어요.

 

결국 병원 약 바르고 나았는데 

제가 원래 모기도 안물리고

물려도 많이 안 붓는 체질이라

자신있는? 편인데 

뻘 모기는 클래스가 다르더라구요.

그이후로 밤에 조개 안캡니다. 

 

제가 살던 경기도집 부근에서 

칼부림이 났다고 하는 소식도 보고

짐보리 (-> 잼버리 ㅋ 수정) 어린이들 걱정도 하며 누워있자니

무사한 오늘 하루 감사할 따름입니다.

 

 

 

IP : 223.38.xxx.17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기무서워요
    '23.8.3 11:48 P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저도 새만금 쪽 모기... 기억나네요.
    그나저나 제대로 수습 좀 했으면 싶네요.

  • 2. 모시무서워요
    '23.8.3 11:49 PM (108.41.xxx.17)

    저도 새만금 쪽 모기... 기억나네요.
    그나저나 짐보리 상황 제대로 수습 좀 했으면 싶네요.
    이미 늦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했다는 인상이라도 남겨 줬으면 싶습니다.

  • 3. ..
    '23.8.3 11:50 PM (116.121.xxx.209)

    원글님 글에서도 씩씩한 성정과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네요.
    행복하세요. 글도 자주 남기시고요.
    재밌게 보고 있어요.

  • 4. ㅡㅡ
    '23.8.3 11:54 PM (58.236.xxx.197)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보니, 제 못되쳐먹은 성격이 새삼 느껴지네요.
    전 마음의 여유도, 긍정성도 부드러움도 없이
    점점 강팍해지네요.
    15킬로 거뜬히 드는 것도 부럽고요ㅎ
    여유가 체력에서도 나오는 거 같아요ㅋ

  • 5. 조개 글
    '23.8.3 11:59 PM (110.47.xxx.30)

    생각나요 엄청 웃었어요 그 때 댓글도 남겼는데 ㅋ
    자녀분 모기 물린 것 아무 이상없길 가라앉길 바라요
    저도 모기 물리면 너무 괴로운 체질이고 병원까지 가야해 외출할 때 목 긴 양말까지 챙기는데 에구
    더위와 여러 가지로 우울하고 숨 막히는 밤이지만 마음만은 선선하게 우리 쉬어요

  • 6. 잼버리군요
    '23.8.4 12:02 AM (108.41.xxx.17)

    저도 짐보리라고 썼는데 ㅎㅎㅎ

  • 7. ,,
    '23.8.4 12:09 AM (73.148.xxx.169)

    저두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요.

  • 8.
    '23.8.4 12:12 AM (211.219.xxx.193)

    ㅋㅋ 계속 이상해 짐보리는 애기들 다니는데인데 .. 애기가 어리신가? 자녀가 많은가? 뭔가 글이 어수선~ 근데 잼버리로 바꾸니 정리가 쏴악.

  • 9. 죠아
    '23.8.4 12:19 AM (125.242.xxx.21)

    아..^^
    매번 잘 읽고 있어요
    비빔국수가 간절하네요

  • 10. 저도
    '23.8.4 12:26 AM (123.199.xxx.114)

    동네 택시 될까봐 잘 안태워주는데
    님은 인간애가 느껴지네요.

    성격적으로 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가 적으신분 같아요.

  • 11. 대단하심
    '23.8.4 12:42 AM (14.50.xxx.70)

    시골어른들 시도 떄도 없이 막 시켜대서 제가 시골 살기 싫은 이유인데 원글님은 오히려 선행을
    베푸시네요.

    급 반성모드~~

    잔잔한 수필 같아 마음이 시원해지네요.

  • 12. 아하
    '23.8.4 12:56 AM (110.12.xxx.155)

    조개 캐는 데 미쳤던 분
    기억납니다.
    그때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자주 글 써주세요.

  • 13. 하하
    '23.8.4 1:06 AM (219.241.xxx.231)

    조개글 기억납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었는데
    전 위험해서 못태워줄것 같은데
    할머님은 안위험하니 괜찮겠지요. 이 더운날 구세주처럼 등장한 원글님
    조개글 검색해서 다시 읽고 싶네요
    글 자주자주 써 주세요

  • 14. 멋지구리하
    '23.8.4 1:33 AM (116.41.xxx.141)

    신분이세요 늘
    82쿡 절대 못나떠나게 붙드는 사람중 한분 ~~

  • 15. 친정엄마
    '23.8.4 7:03 AM (180.228.xxx.130)

    멋진 원글님
    조개 글 저도 읽고 싶어요^^

  • 16. 어제
    '23.8.4 8:27 AM (183.103.xxx.191)

    이 글 읽고 시골에 짐보리 센터가 있나 싶어 계속 생각을..
    요즘도 짐보리가 인기 있나 혼자 생각.
    잼버리 ㅎㅎ

  • 17. ...
    '23.8.4 9:24 AM (220.76.xxx.168)

    일상에서 늘 기쁘고 가치있는 생활을 하고계실분같아요
    조개글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납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바래요^^

  • 18. 원글
    '23.8.4 2:41 PM (118.43.xxx.209)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021744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019789

    조개잡이

  • 19. 원글
    '23.8.4 2:50 PM (118.43.xxx.209)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021408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039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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