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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딸 진짜 넘 둔해서 걱정스럽네요

.... 조회수 : 6,345
작성일 : 2023-07-31 22:11:04

10대 후반이구요. 

애기때부터 순둥이었어요. 잠투정 한번도 없었고 주는대로 먹고 순한 아이였는데

점점 자라면서 눈치가 없다는걸 느끼게 되요. 

눈치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항상 해맑아요. 

내가 다른일로 화나서 얼굴 안좋거나 기분이 좀 다운되면 아들은 엄마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딸아이는 그런걸 잘 못느껴요. 

 

남편은 점잖은 사투리를 써요. 조용조용한 사투리예요. 원래도 목소리가 점잖고 말이 많지 않은 남자이지만 사투리 바로 티나요. 초면인 사람들도 경상도 어디시냐? 라고 물어봐요. 누가 들어도 경상도 사투리거든요. 

좀전에 남편이 꽈자 사먹자고 했더니 딸아이가 갑자기 아빠는 왜 과자를 꽈자라고 하냐고. 

거야  사투리로 과자가 꽈자라고... 내가 말했더니 

 

두 눈이 엄청 동그래지면서

아빠 사투리써????? 

그래서 내가 

너 니네 아빠 사투리 쓰는거 몰랐어?? 

 

어... 난 아빠 사투리 쓰는거 몰랐어...

 

너무 둔해서 걱정스러워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경상도 사투리가 엄청 강해서 남편이랑은 결이 다르게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사투리는 사투리인데.. 서울말과 확연하게 다른데 왜 몰랐을까요)

 

 

 

IP : 106.101.xxx.12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23.7.31 10:17 PM (123.199.xxx.114)

    어릴때부터 들어서 인지 못해요.
    저 서울 주거는 지방
    아이들이 박쥐취급 당해요.
    서울말과 갱상도말

    서울가면 사투리 티나고
    갱상도는 서울말씨라고

    우리만 몰라요.
    익숙해져서

  • 2. ....
    '23.7.31 10:17 PM (223.62.xxx.101)

    태어나면서부터 들으면 몰라요

  • 3. ...
    '23.7.31 10:19 PM (118.235.xxx.115)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사투리 쓰는 거 몰랐는데 학생 때 국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사투리 얘기하면서 콕 집어서 알려주셨어요
    %%이가 쓰는 말이 서울 사투리다! 라고요

  • 4. .....
    '23.7.31 10:32 PM (110.13.xxx.200)

    태어날때부터 들었으니 모를수 있죠.
    그런 성격들이 다 장단점이 있어요.
    사람한테 휘둘리지만 않으면 되요.
    인지적인 눈치가 있으면 그나마 본인이 편하죠.
    상황파악이 빠른거니까.

  • 5. 맞아요
    '23.7.31 11:14 PM (99.228.xxx.15)

    사람한테 휘둘리지만 않고 본인 줏대 강하면 저런 약간 둔한 성격이 오히려 좋은것같아요. 예민한 사람 피곤해요. 따님 친구들 많지 않나요?

  • 6. ...
    '23.7.31 11:20 PM (118.235.xxx.208)

    제 친구들 중에 저런 친구 있었어요.


    두 명 만나봤는데
    반전은 두 명 다 일머리가 진짜 빠삭해요.

    쓸데없이 주변인 기분 살피는 거 없이
    일에 집중하니까요.

    오히려 좋더라고요. 여자들 사이에서 은근 인기 있을 타입이에요. 걱정마세요.

  • 7. 헬로키티
    '23.7.31 11:54 PM (39.7.xxx.104)

    둔하다기보다 익숙한 말투니까 모를 수 있죠.
    아빠 말투는 태아때부터 들었으니까요.
    엄마 언짢은 기분 못 알아차리는 것도
    남의 감정에 휘둘리지는 않을테니 나쁘기만 한 것 아닐테구요.

  • 8. .....
    '23.8.1 12:12 AM (221.165.xxx.251)

    대학교때 서울사는 친구집에 놀러갔더니 아버님이 사투리 쓰시더라구요. 제 고향쪽 사투리. 친구한테 아버님 고향이 이쪽이냐고 물어봤더니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사투리 듣고 알았다니 더 놀라던데요. 우리아빠 사투리써?하면서.ㅎㅎ 꽤 쓰셨는데도요.

  • 9. 눈치가
    '23.8.1 12:21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눈치가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온 사람은 모릅니다. 경상도 사람들도 자신의 어투와 뉴스 앵커의 말투가 비슷하다고 느껴요.

  • 10. ㅗㅗㅗ
    '23.8.1 12:42 AM (175.211.xxx.235)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아빠의 사투리를 십대 후반까지 몰랐다는 건 신기하긴 하네요
    단지 사투리를 알아채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감정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딸이라는 게 평범하지 않아요
    해맑고 둔하고 환경이나 사람에 관심없고 감정 캐치못하고....사회적인 상황이나 맥락 이해하기도 쉽지 않겠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티가 날 것 같은데 본인이 힘들다는 걸 스스로 모른다면 아마 나중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오해 살 일이 있겠어요

  • 11. ...
    '23.8.1 12:45 AM (223.38.xxx.158)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왔다고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요? 과자를 꽈자라고 발음한건 몰랐을ㅈ수도 있어요. 근데 억양이 너무나 달라요.
    내 주변인들은 모두 서울말 억양을 쓰는데 아빠가 혼자 다른 억양을 쓴다면 당연히 차이를 느끼죠.
    청각이 과민한 사람도 있지만 둔한 사람도 있듯이 원글님 따님분이 청각이 조금 둔하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죠.
    저는 시각이 그래요. 회사에서 직원들이 어떤직원에게 얼굴에 무슨 시술을 한거냐 확 달라졌다. 다들 맞네맞네 하는데 전 아무리봐도 모르겠더라구요.

  • 12. 귀여운데요
    '23.8.1 1:24 AM (112.151.xxx.95)

    ㅋㅋㅋㅋ 넘 귀여운데요. 다 각자 자기인생 알아서들 잘 삽니다. 걱정마세요(세상둔한 아줌마가.....)

  • 13. ..
    '23.8.1 3:41 AM (121.163.xxx.14)

    어머..
    저도 울부모님 사투리 쓰는 거 몰랐어요
    티브이 코미디에서
    지역사투리 게그 보고 알았어요
    평소에 저도 따라서 몇개 썼구요
    둔한 거 겉기도 한데
    그 환경에서 살면 몰라요

  • 14. ㅇㅇ
    '23.8.1 4:26 AM (211.234.xxx.195)

    원글님 글의 포인트는 전반적인 둔함인데 모두 사투리에 꽂히셨네요ㅋㅋㅋ 위로를 드리자면 세상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보다 둔하고 해맑은 아이가 훨씬 낫습니다ㅠㅠ 조금만 둔하고 해맑았으면 생각하면서 힘들어 할때가 많아요 얼마나 귀엽나요

  • 15.
    '23.8.1 6:41 AM (211.226.xxx.81)

    저도 누가 꼭꼭~집어 말하지않으면
    잘알아차리지못하는 둔녀인데요~
    평생 맘편히. 살았어요~
    심지어 까칠예민한 남편만났는데도 잘알아차리지못했네요
    날 둔녀라고 놀려대던 남편도 오래살다보니
    나닮아가네요~ㅎ

  • 16. 서울말쓰는
    '23.8.1 1:49 PM (211.205.xxx.145)

    부모밑에 자라 표준어쓰지만 경상도서 사는 우리 아들.
    집에오면 서울말쓰고 학교가면 경상도말 쓰지만 본인이 어떤말 쓰는지 자각 못 해요.그냥 자연스럽게 되는거지.뭐가 서울말이고 경상도말인지 잘 모름

  • 17. ^^
    '23.8.1 9:55 PM (125.176.xxx.139)

    저도 엄마한테 눈치없다는 말 많이 듣고 자랐어요.
    눈치없고 해맑다고요.
    남에게 관심없어서 그래요.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타인에게 관심없어서 눈치없단 말은 듣고 살지만, 제 삶은 잘 챙기며 살거든요.
    제가 잘 살고 있으면, 결국엔 제 주변에 사람이 모이더라고요.
    그러니 넘 걱정 안 하셔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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