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경 늦은 출근길
은행 자동화코너 들러야해서 큰 사거리
건널목에 검은양산 쓰고 신호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야말로 햇볕이 양산을 뚫고 들어올정도.
신호가 바로 전에 바뀌어서 한참 걸릴 상황.
팔십대 아담한 할머니가 제 옆으로 바짝
붙어 서시더라구요
아니 날도 덥구만 왜?.
못마땅해서 힐끗 쳐다봤는데
제 양산 그늘에 서시느라 ㅎㅎㅎ
제가 키가 커요 ㅋ
정면에 시선 둔채로 슬쩍
할머니쪽으로 양산을 기울여드렸더니
어머 눈치도 엄청 빠르시더라구요
저를 쳐다보시더니 고마워~ㅋ
아 뭐 네 ㅎㅎ멋적게 웃었는데
신호 바뀌자마자 빛의 속도로
길을 건너시더니 저보다 빠르게
은행 자동화코너로 쏙....
일층엔 기계가 딱 하나고
계단 올라가면 네대가 더 있지만
올라가기 싫어서 뒤에 줄을 섰어요
흐미....어느정도 각오는 했지만
아놔 할머니..,,,통장 세개를 다 정리하심ㅋ
안되겠다싶어 계단 올라가 일처리하고
내려오니 그때까지 뭔가 계속 하고계시고
그 뒤로 세 사람...다 최소 60대 이상...
퉁퉁 부운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푹 하고 웃음이 나더라구요
인상은 쓰고 있을지언정 뭐라 나무라는
사람 없는게 괜히 고맙기도?ㅎㅎ
늦게 출근했는데 이른 퇴근을 해서
별 얘기 아닌거 한번 써봤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