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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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주술 사이에서
희석된 후쿠시마 핵폐수가 병원에서 찍는 X-레이 한 차례보다 약하다고 말하는 바보들에게 드리는 중학교 물리 생물 강의 :
1. 이는 방사선과 방사능 물질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태도다. X-레이는 한번 지나가는 방사선이다. 하지만 방사능 물질은 지속적으로 붕괴되며 방사선을 뿜어낸다. 방사능 물질은 그래서 핵종이라 부른다. 이 핵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사선을 덜 내놓는다. 내뿜는 방사선이 절반이 되는 기간을 반감기라 부른다. 그 반감기가 하루나 이틀이면 좋겠는데, 몇십년, 길게는 몇만년이 넘기도 한다. 우리 후세들의 후세들이 살아가는 동안 방사선을 뿜어낸다는 말이다.
2. 역제곱 법칙은 특정 지점의 물리량은 그 물리량의 원천으로부터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과학적 법칙이다. 그림에서 S는 광원을 나타내며 r은 측정된 지점을 나타낸다. 구면의 표면적이 반지름의 제곱에 비례하여 증가하므로 플럭스 선의 밀도는 소스로부터의 거리 제곱에 반비례한다. 3차원 공간에서 점-선원 방사선에 해당하는 기하학적 희석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해하면, 거리가 가까울수록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여 물리량이 강해진다는 말이 되겠다. 1미터 거리의 핵종에서 방사선을 쬐는 것과 내 몸 안에서 핵종이 방사선을 내놓는 것(즉 내부 피폭)은 하늘과 땅 사이의 제곱만큼이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 몸 세포 안에서 핵종이 방사선을 내놓을 경우 염색체와의 거리는 나노 수준이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그러니 내부피폭은 1,000,000,000 x 1,000,000,000 = 1,000,000,000,000,000,000배 만큼의 효과를 낸다.
3. 희석되었으니 기준치 아래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꽤 있다. IAEA와 일본, 그리고 일본을 추종하는 분들의 주장이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면서 자기 자식까지 볼모로 잡는 행위이다.
바다는 살아 있다. 바다는 해양수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생물의 세계이기도 하다. 아무리 오염수가 희석되어도, 프랑크톤과 조개와 멸치 몸안에 핵종이 미량이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 핵종은 프랑크톤과 조개와 멸치를 먹은 멸치와 고등어와 도미와 가오리 몸 속으로 옮기게 되고 몸 안에서 축적된다. 또 그 생선을 먹은 상어와 참치 몸 속에서 축적된다. 전세계 어느 바다도 수은이나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인 데는 없다. 하지만 먹이사슬을 통해 상어나 참치의 내장에 기준치 이상이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 핵폐수 역시 태평양에 방출되면 이 과정을 거칠 것이다. 아무리 희석되어도 바다속에서 배회하는 핵종은 축적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바다 생태계에 영향을 줄 것이다. 지구상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는 인간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4. 다만 지금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비극의 규모가 얼마나 클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과학적 인식은 ‘머피의 법칙’이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항상 잘못된다!“
이상이 후쿠시마 핵폐수에 대한 중학교 수준의 물리, 생물이다. 여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보나 국민을 바보처럼 취급하는 자들은 부디 입을 다물기 바란다. 그대들이 말하는 과학은 주술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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