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ㅋㅋ학생이 저보고 이상형이래요(심각한 얘기 아님)

푸하하 조회수 : 6,222
작성일 : 2023-04-27 03:18:42
내일 시험이라 오늘 직보 있었어요.
참, 사교육 강삽니다.

직보 관련해서 오늘 이슈가 좀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학생 한 명이 징징징징대서 제가 몹시 골치 아파 하며 전화로 달래기 + 야단치기 투 트랙(?) 방법을 쓰고 있었어요.

요지는
그만 징징대라, 뭘 잘 했다고 그러냐
내일 시험인데 그것보다 뭐가 중요하냐 지금
시끄러우니까 그만 하고 빨리 자라!
괜찮다, (애가 저에게 잘못했음) 너는 내가 진짜 화난 걸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너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다!
네가 어리석은 행동을 한 건 알겠는데 봐 주겠다고 하지 않냐

이런 거였죠.

애는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하다가
술 마시러 나갈 거예요, 이렇게 살아서 뭐 해요
(등짝을 확…)
내일 시험 못 보면 한강에 빠지러 가려구요
시전 중


그러더니
자기가 진짜 지금 이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이래요 ㅋㅋㅋㅋㅋ
갑자기?
- 응 그래 네가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눈은 높구만
그래서 빨랑 자고 내일 시험을 잘 볼 거야 말 거야?
뭐 이런 대화를 하는데

애가 막 ㅋㅋ
자기 친구 누구랑, 십 년지기 친구 누구는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인 걸 안다는 거예요.
얼씨구… 그러냐?

- 쌤, 시험 끝나면 저랑 영화 보러 가요.
- 싫어, 난 혼자 보는 게 좋아.
- 으하하하하하 쌤 영화 혼자 봐요?
- 어 난 혼자 봐.
- 에이 쌤 친구 없구나!
- 혼자 보는 게 좋아, 누가 따라붙으면 귀찮아.
- 그럼 저랑 영화 보러 가요.

싫다는데 왜 싫다는 걸 하자는 거야, 하다가
갑자기 말해 봤어요.
- 내일 85점 넘으면 내가 영화 보여 준다.
- 진짜요???????

(참고로 얘는, 현재 실력으로는
60점 넘으면 아주 다행임…)

- 나이스으으으!!!
저 공부할게요, 지금 시작할게요.
- …?
지금 해도 좀 힘들지 않을까?
- 아니요 할 수 있어요!!!!!


하고
한강을 운운하던 이 징징이와의 통화를 끝냈다는 이야기.
ㅋㅋ 고딩 공부 시키기 쉽네요. 영화 보여 준다고 하면 되는 거였구나… 90점으로 할 걸.


내일 몇 점을 가져올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아이구.
그 녀석의 엄마랑 나이가 비슷할 이 쌤은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얼른 씻고 자야겠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IP : 223.62.xxx.17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27 3:43 AM (220.81.xxx.227)

    썸타는것 같네요

  • 2. ..
    '23.4.27 3:46 AM (219.255.xxx.31)

    말죽거리잔혹사의 햄버거가 떡볶이집 아줌마에게 잘보이려 하는 거랑.. 큰 틀에선 비스무리해보이네요...

  • 3. ㅎㅎㅎ
    '23.4.27 3:51 AM (175.213.xxx.18)

    선생님께 힘들어 기대고 싶고
    어리광부리고 싶은가봐요
    학생의 엄마는 아무리 잘해줘도 잔소리로 들리고 ㅋㅋㅋㅋㅋ

  • 4. 에잇
    '23.4.27 3:51 AM (223.62.xxx.171)

    에잇 이 오염된 어른들아…
    어른의 눈으로 보지 말고 본인 여고생일 때 생각해 보세욧.
    뭐 저는 선생님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과목 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일 때(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잘 가르친다든가)
    그 과목만 더 열심히 한다든가
    그런 적 없으세요? 친구들 중에 많이 봤는데.

    얘는 아마도 85점을 못 넘겠지만
    저는 세상 징징이인 애가 그래도 저를 따라서 말을 잘 듣는 구석이 있다는 게 기특하고
    뭐라도 동기 부여가 돼서 해 보겠다고 하는 것도
    늘 우울한 일 투성이인 얘한테는 좋은 거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저의 카리스마와 실력이 멋져 보였을 것도 알아요 ㅋ
    (외모가 아니라)
    그걸 이상형이라 생각하는, 공부 못 하는 학생, 얼마나 대견한가요. 귀엽게 생각해 주면 좋겠건만…

  • 5. ㅋㅋㅋㅋ
    '23.4.27 4:18 AM (14.5.xxx.73)

    후기 꼭 올려주세요ㅋㅋ

  • 6. ㅡㅡ
    '23.4.27 5:11 AM (1.232.xxx.65)

    나중에 마크롱같이 되는거 아님?ㅎ
    전 타락한 인간이라.ㅎㅎ
    마크롱은 공부 잘했겠죠?
    몇점 올랐는지 후기 올려주세요.

  • 7. ...
    '23.4.27 5:21 AM (124.53.xxx.243) - 삭제된댓글

    나이스!!!! 귀엽네요ㅋㅋ
    원글님 성격 잼있어서 학생들한테 인기 좋을듯

  • 8. ㅋㅋ
    '23.4.27 5:50 AM (110.9.xxx.132)

    단순한 넘ㅋㅋㅋ 원글님 참된 선생님이세요
    나쁜 뜻 아니신거 너무 잘 읽히구요
    그 애가 지금이라도 공부한다니 다행이네요 ㅋㅋ

  • 9. 이와중에
    '23.4.27 6:06 AM (221.140.xxx.198)

    자식. 영화보자고 하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요.
    나증에 여친 끊이지 않을 듯. ㅎㅎ
    귀엽네요

  • 10. 9oo9le
    '23.4.27 6:07 AM (116.40.xxx.232)

    아저씨 정신차리소. 공부나 잘 가르키고요

  • 11. 힐링이필요해
    '23.4.27 6:11 AM (218.154.xxx.215)

    그린라이트입니다~~~!!!
    ㅋㅋㅋ 학생 귀엽네요

  • 12. ..
    '23.4.27 7:07 AM (218.236.xxx.239) - 삭제된댓글

    고딩은 스티커도 통한다더니~ 채찍과 당근으로 애를 잘 다루시네요. 그엄마가 매우 고마워하신듯해요. 저도 점수 궁금하네요.ㅋㅋ 남자들은 단순해서 진짜 초능력을발휘해서 85점 그까이꺼 가뿟이 넘길수도 있어요.ㅋ

  • 13. ..
    '23.4.27 7:08 AM (218.236.xxx.239)

    고딩은 스티커도 통한다더니~ 채찍과 당근으로 애를 잘 다루시네요. 그엄마가 매우 고마워하실듯해요. 저도 점수 궁금하네요.ㅋㅋ 남자들은 단순해서 진짜 없는힘을발휘해서 85점 그까이꺼 가뿐이 넘길수도 있어요.ㅋ

  • 14.
    '23.4.27 7:27 AM (183.99.xxx.54) - 삭제된댓글

    귀여워요. ㅎㅎ
    징징 다 받아주시는 선생님 좋은 신 분이네요.
    시험 결과 올려주세요.
    85점 넘어야 할텐데요^^

  • 15. 우와
    '23.4.27 7:32 AM (1.235.xxx.154)

    85점 넘을까요
    불가능ㅠㅠ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80점 받으면 어떡해요

  • 16. ...
    '23.4.27 8:36 A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아이고...
    내 자식들도 안 받아주는데
    애쓰시네요.

    전 징징이 다 쳐냄
    친구 남편 자식
    징징거리지 마! 피곤해

  • 17. .....
    '23.4.27 8:46 AM (118.235.xxx.119) - 삭제된댓글

    선생님도 극한 직업이네요.
    저런 애들도 다 받아줘야한다니...
    저런 말 하는 사람들 매번 그러는 습관이고 징징이인거 다 아는데
    그래도 어르고 달래가며 끌고가려면 참 힘들겠어요.
    집에선 부모도 그렇게 안해줄텐데

  • 18. ...
    '23.4.27 8:58 AM (39.7.xxx.45) - 삭제된댓글

    글 느낌이 무슨 귀여니 소설 읽는 것 같네요. 나름 들뜨시고 즐기시시는 것 같은 제 느낌이 착각이기를 바랍니다.

  • 19. ㅇㅇ
    '23.4.27 9:15 AM (180.66.xxx.18) - 삭제된댓글

    어류 설령 좀 들뜨면 어때요
    저 애한테 해가 될 일 하실 것 같지도 않은데

    동네 꼬마가 예쁘다는 소리해도
    피식 하며 기분 좋을 수 있는게 사람인데
    그게 뭐가 그렇게 나쁘다고.

    아이한테는 공부할 동기부여도 되고 좋겠구만요

  • 20. 학생이
    '23.4.27 9:58 AM (203.244.xxx.25)

    관심을 끌고 싶었나봐요
    좋아하는 선생님께 일부러 말썽피워서 관심 받고 싶었던 듯...
    귀엽네요
    85점 넘기길 빌어보는 이 마음은 또? ㅎㅎㅎ

    고딩~~ 증요한 시기이니 선생님 덕분에
    성적 쭉쭉 올리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835 농산물 맛있는 판매자, 품종 공유해주세요. ., , 09:29:41 7
1600834 지성이랑 이보영은 조용히 연기만 잘하네요 . . . 09:24:35 194
1600833 쥐 나오는 악몽을 꿨어요 1 .. 09:21:07 46
1600832 매실엑기스에 설탕추가 가능할까요 4 추가 09:15:26 118
1600831 가난과 부유함 엄청난 변화를 겪으신 분 계신가요? .. 09:13:21 362
1600830 연 끊은 부모의 연락이 괴롭네요 14 슬픔 09:09:23 1,021
1600829 선재업고 튀어 5 선재솔이 09:07:42 321
1600828 속에옷 사이즈 재고 사고싶은데요 2 .. 09:05:36 136
1600827 배우 노정의랑 가수 라리사 마노반하고 닮았네요. 1 simila.. 09:04:19 213
1600826 문경새재, 단양에서 어디 갈까요 5 ,, 08:59:08 278
1600825 천주교 주일 미사 빠지면 안되나요? 3 oo 08:59:00 376
1600824 인생이 너무 뒤쳐졌어요. 3 457 08:58:31 943
1600823 애가 비염인데 코를 계속 들이마셔서 잠을 못 자요 4 .... 08:53:41 256
1600822 5분도미, 7분도미 다 드셔 보신 분들 3 쌀쌀 08:52:40 210
1600821 이민우가 kbs 살림남에 나오네요 1 08:50:02 953
1600820 요즘 저렴한 식재료 어떤게 있을까요 14 식비 08:41:45 1,033
1600819 밀양 성폭행 판결문 공개되었습니다(유튜버 판슥) 5 ... 08:41:30 1,126
1600818 혹시 병아리콩 알레르기 6 ... 08:33:06 449
1600817 페미들은 자기일 아니니까 밀양건에 모르는 척 하는거보세요 17 입만여성인권.. 08:27:49 822
1600816 일론 머스크가 드디어 뇌에 칩을 심었군요. 16 08:24:37 2,599
1600815 속초 숙소 추천해 주세요~ 6 미미 08:04:36 761
1600814 실수로 와우클럽 1달 결제를 해 버렸네요 2 쿠팡 07:59:55 1,316
1600813 Mbti s가 86프로 T 가 92프로 나와요 9 ㅆㄴㅎ 07:45:02 628
1600812 석유 시추할 돈으로 서민경제 좀 살리길 7 주가조작석유.. 07:42:38 654
1600811 자본잠식중인 석유공사 3 하아 07:38:24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