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ㅋㅋ학생이 저보고 이상형이래요(심각한 얘기 아님)

푸하하 조회수 : 6,314
작성일 : 2023-04-27 03:18:42
내일 시험이라 오늘 직보 있었어요.
참, 사교육 강삽니다.

직보 관련해서 오늘 이슈가 좀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학생 한 명이 징징징징대서 제가 몹시 골치 아파 하며 전화로 달래기 + 야단치기 투 트랙(?) 방법을 쓰고 있었어요.

요지는
그만 징징대라, 뭘 잘 했다고 그러냐
내일 시험인데 그것보다 뭐가 중요하냐 지금
시끄러우니까 그만 하고 빨리 자라!
괜찮다, (애가 저에게 잘못했음) 너는 내가 진짜 화난 걸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너에게 화를 내고 있는 게 아니다!
네가 어리석은 행동을 한 건 알겠는데 봐 주겠다고 하지 않냐

이런 거였죠.

애는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하다가
술 마시러 나갈 거예요, 이렇게 살아서 뭐 해요
(등짝을 확…)
내일 시험 못 보면 한강에 빠지러 가려구요
시전 중


그러더니
자기가 진짜 지금 이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이래요 ㅋㅋㅋㅋㅋ
갑자기?
- 응 그래 네가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눈은 높구만
그래서 빨랑 자고 내일 시험을 잘 볼 거야 말 거야?
뭐 이런 대화를 하는데

애가 막 ㅋㅋ
자기 친구 누구랑, 십 년지기 친구 누구는 선생님이 자기 이상형인 걸 안다는 거예요.
얼씨구… 그러냐?

- 쌤, 시험 끝나면 저랑 영화 보러 가요.
- 싫어, 난 혼자 보는 게 좋아.
- 으하하하하하 쌤 영화 혼자 봐요?
- 어 난 혼자 봐.
- 에이 쌤 친구 없구나!
- 혼자 보는 게 좋아, 누가 따라붙으면 귀찮아.
- 그럼 저랑 영화 보러 가요.

싫다는데 왜 싫다는 걸 하자는 거야, 하다가
갑자기 말해 봤어요.
- 내일 85점 넘으면 내가 영화 보여 준다.
- 진짜요???????

(참고로 얘는, 현재 실력으로는
60점 넘으면 아주 다행임…)

- 나이스으으으!!!
저 공부할게요, 지금 시작할게요.
- …?
지금 해도 좀 힘들지 않을까?
- 아니요 할 수 있어요!!!!!


하고
한강을 운운하던 이 징징이와의 통화를 끝냈다는 이야기.
ㅋㅋ 고딩 공부 시키기 쉽네요. 영화 보여 준다고 하면 되는 거였구나… 90점으로 할 걸.


내일 몇 점을 가져올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아이구.
그 녀석의 엄마랑 나이가 비슷할 이 쌤은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얼른 씻고 자야겠습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IP : 223.62.xxx.17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27 3:43 AM (220.81.xxx.227)

    썸타는것 같네요

  • 2. ..
    '23.4.27 3:46 AM (219.255.xxx.31)

    말죽거리잔혹사의 햄버거가 떡볶이집 아줌마에게 잘보이려 하는 거랑.. 큰 틀에선 비스무리해보이네요...

  • 3. ㅎㅎㅎ
    '23.4.27 3:51 AM (175.213.xxx.18)

    선생님께 힘들어 기대고 싶고
    어리광부리고 싶은가봐요
    학생의 엄마는 아무리 잘해줘도 잔소리로 들리고 ㅋㅋㅋㅋㅋ

  • 4. 에잇
    '23.4.27 3:51 AM (223.62.xxx.171)

    에잇 이 오염된 어른들아…
    어른의 눈으로 보지 말고 본인 여고생일 때 생각해 보세욧.
    뭐 저는 선생님 좋아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어느 과목 선생님이 너무 멋져 보일 때(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잘 가르친다든가)
    그 과목만 더 열심히 한다든가
    그런 적 없으세요? 친구들 중에 많이 봤는데.

    얘는 아마도 85점을 못 넘겠지만
    저는 세상 징징이인 애가 그래도 저를 따라서 말을 잘 듣는 구석이 있다는 게 기특하고
    뭐라도 동기 부여가 돼서 해 보겠다고 하는 것도
    늘 우울한 일 투성이인 얘한테는 좋은 거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저의 카리스마와 실력이 멋져 보였을 것도 알아요 ㅋ
    (외모가 아니라)
    그걸 이상형이라 생각하는, 공부 못 하는 학생, 얼마나 대견한가요. 귀엽게 생각해 주면 좋겠건만…

  • 5. ㅋㅋㅋㅋ
    '23.4.27 4:18 AM (14.5.xxx.73)

    후기 꼭 올려주세요ㅋㅋ

  • 6. ㅡㅡ
    '23.4.27 5:11 AM (1.232.xxx.65)

    나중에 마크롱같이 되는거 아님?ㅎ
    전 타락한 인간이라.ㅎㅎ
    마크롱은 공부 잘했겠죠?
    몇점 올랐는지 후기 올려주세요.

  • 7. ...
    '23.4.27 5:21 AM (124.53.xxx.243) - 삭제된댓글

    나이스!!!! 귀엽네요ㅋㅋ
    원글님 성격 잼있어서 학생들한테 인기 좋을듯

  • 8. ㅋㅋ
    '23.4.27 5:50 AM (110.9.xxx.132)

    단순한 넘ㅋㅋㅋ 원글님 참된 선생님이세요
    나쁜 뜻 아니신거 너무 잘 읽히구요
    그 애가 지금이라도 공부한다니 다행이네요 ㅋㅋ

  • 9. 이와중에
    '23.4.27 6:06 AM (221.140.xxx.198)

    자식. 영화보자고 하는 타이밍이 기가 막히네요.
    나증에 여친 끊이지 않을 듯. ㅎㅎ
    귀엽네요

  • 10. 9oo9le
    '23.4.27 6:07 AM (116.40.xxx.232)

    아저씨 정신차리소. 공부나 잘 가르키고요

  • 11. 힐링이필요해
    '23.4.27 6:11 AM (218.154.xxx.215)

    그린라이트입니다~~~!!!
    ㅋㅋㅋ 학생 귀엽네요

  • 12. ..
    '23.4.27 7:07 AM (218.236.xxx.239) - 삭제된댓글

    고딩은 스티커도 통한다더니~ 채찍과 당근으로 애를 잘 다루시네요. 그엄마가 매우 고마워하신듯해요. 저도 점수 궁금하네요.ㅋㅋ 남자들은 단순해서 진짜 초능력을발휘해서 85점 그까이꺼 가뿟이 넘길수도 있어요.ㅋ

  • 13. ..
    '23.4.27 7:08 AM (218.236.xxx.239)

    고딩은 스티커도 통한다더니~ 채찍과 당근으로 애를 잘 다루시네요. 그엄마가 매우 고마워하실듯해요. 저도 점수 궁금하네요.ㅋㅋ 남자들은 단순해서 진짜 없는힘을발휘해서 85점 그까이꺼 가뿐이 넘길수도 있어요.ㅋ

  • 14.
    '23.4.27 7:27 AM (183.99.xxx.54) - 삭제된댓글

    귀여워요. ㅎㅎ
    징징 다 받아주시는 선생님 좋은 신 분이네요.
    시험 결과 올려주세요.
    85점 넘어야 할텐데요^^

  • 15. 우와
    '23.4.27 7:32 AM (1.235.xxx.154)

    85점 넘을까요
    불가능ㅠㅠ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80점 받으면 어떡해요

  • 16. ...
    '23.4.27 8:36 A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아이고...
    내 자식들도 안 받아주는데
    애쓰시네요.

    전 징징이 다 쳐냄
    친구 남편 자식
    징징거리지 마! 피곤해

  • 17. .....
    '23.4.27 8:46 AM (118.235.xxx.119) - 삭제된댓글

    선생님도 극한 직업이네요.
    저런 애들도 다 받아줘야한다니...
    저런 말 하는 사람들 매번 그러는 습관이고 징징이인거 다 아는데
    그래도 어르고 달래가며 끌고가려면 참 힘들겠어요.
    집에선 부모도 그렇게 안해줄텐데

  • 18. ...
    '23.4.27 8:58 AM (39.7.xxx.45) - 삭제된댓글

    글 느낌이 무슨 귀여니 소설 읽는 것 같네요. 나름 들뜨시고 즐기시시는 것 같은 제 느낌이 착각이기를 바랍니다.

  • 19. ㅇㅇ
    '23.4.27 9:15 AM (180.66.xxx.18) - 삭제된댓글

    어류 설령 좀 들뜨면 어때요
    저 애한테 해가 될 일 하실 것 같지도 않은데

    동네 꼬마가 예쁘다는 소리해도
    피식 하며 기분 좋을 수 있는게 사람인데
    그게 뭐가 그렇게 나쁘다고.

    아이한테는 공부할 동기부여도 되고 좋겠구만요

  • 20. 학생이
    '23.4.27 9:58 AM (203.244.xxx.25)

    관심을 끌고 싶었나봐요
    좋아하는 선생님께 일부러 말썽피워서 관심 받고 싶었던 듯...
    귀엽네요
    85점 넘기길 빌어보는 이 마음은 또? ㅎㅎㅎ

    고딩~~ 증요한 시기이니 선생님 덕분에
    성적 쭉쭉 올리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6997 한눈파는 남편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하눈 18:15:23 1
1726996 혹시 피부관리샵에서 레이저 같은 기계관리 하신분 계신가요 1 Kunny 18:09:46 93
1726995 엄마와 나 그리고 남편 3 18:07:47 224
1726994 논어와 명심보감 등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 18:05:55 111
1726993 더쿠펌)남편이 82쿡 끊으라고 한 적 있어요...jpg .. 18:05:36 306
1726992 장마에 신발 어떤거 신나요? .., 18:04:45 77
1726991 대학생인데 친구 결혼하면 축하금 어느 정도 하나요 2 축하 18:01:10 138
1726990 저없으면 애한테 라면만 주는 남편있나요 11 .. 17:53:45 584
1726989 오빠의 와이프에게 22 17:43:56 1,719
1726988 이스라엘 네타냐후 근황 4 링크 17:37:34 1,479
1726987 미국에서 마케터는 무슨 직업인가요? 3 . . . .. 17:37:09 421
1726986 이재명 대단한거네요 11 ㅎㄹㅇㄹㄴ 17:36:40 1,672
1726985 스위치온, 수박 썰어 담아놓는데 현타옵니다. 2 2주차 17:29:04 1,096
1726984 이준석 선거때 말한게 유투브 1 Umm 17:27:03 390
1726983 넷플릭스 포가튼 러브 보신분 궁금해요 스토리 17:19:46 338
1726982 선그라스 도수 높이고 알바꾸는 데 11만원 들었는데 8 17:18:30 939
1726981 8월에 입대하면 죽음이겠죠 ㅠ 3 군대 17:17:04 831
1726980 강연 내용을 공유하는것 법적으로 문제 없나요? 1 공유 17:15:31 275
1726979 김규리=김건희 ‘신명’, 50만 관객 돌파! 11 ㅊㅋㅊㅋ 17:12:22 1,107
1726978 같은성향 vs 다른성향 어떤부부가 오래 갈까요. 9 . . . 17:09:44 646
1726977 데일리 목걸이 사고싶은데 목걸이 17:06:50 381
1726976 5.18은 폭동이라고 한 조희연 수영선수 갈수록 태산 16 무지는악이다.. 16:58:42 1,726
1726975 지금 사시는 동네 온도 몇도로 나와요? 21 더워라 16:43:00 1,862
1726974 apt 베란다 삿시 유리문 레일이나 경첩 수리해 보신분 2 궁금해요 16:42:23 318
1726973 도대체 언제 1 16:39:20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