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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암에 걸린지 오년,달라진 것들.

암 친구 조회수 : 9,332
작성일 : 2023-04-11 08:50:21
오늘로써 암에 걸린지 오년.
오년 전 유방암 진단 받고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하고 잘 지내다가 삼년 뒤 재발해서 또 수술하고 방사선하고..그렇게 오늘이 딱 오년째네요.
이제 국가의 보호 관리에서 해방됐고 나 스스로 더 잘 관리하며 살아가야겠죠.

큰 병 걸리고 나면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변한다고 하는데 전 크게 변한건 없고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떤 사람이나 일 앞에서 속을 끓게되거나 째째하고 맘이 좁아질 때. 난 죽을 뻔한 사람이었어.그것도 두 번이나.잘못 됐음 이미 난 죽고없었어.그러니 이까짓 건 아무것도 아냐.하며 웃으며 돈 쓰고 웃으며 손해 보고 웃으며 넘어갑니다.
일희일비하며 잘 흥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거 하나 건졌네요.
암을 친구 처럼 생각하며 다독여서 같이 가라고 하는데. 좋을 때도 미울 때도 이것을 떠올리게 되니 친구 맞는것도 같구요.
비행기 공포가 있는데 무섬증이 고개를 쳐들때 마다 벌써 죽었을 목숨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뭐 하는 생각으로 결혼 삼십 주년 기념하며
남편과 스위스 여행도 떠나보려합니다.

인생을 얘기할 때 많이 하는 말.
새옹지마,호사다마.
별로 좋아하는 말 아닌데 살아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인생엔 엄청난 환희도 끊임없는 절망도 없는 듯..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IP : 223.62.xxx.118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4.11 8:53 AM (110.11.xxx.153)

    대단하시네요 응원할게요 꽃길만 가시길

  • 2. 글이
    '23.4.11 8:54 AM (118.235.xxx.187)

    마음에 와닿습니다. 감사합니다.

  • 3. ...
    '23.4.11 8:54 AM (211.206.xxx.191)

    인생엔 엄청난 환희도
    귾임없는 절망도 없는 듯..
    기븐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원글님 이야기에 숙연해 지네요.
    제 동생은 친구삼지 못했는 지 할 나라에 갔네요.

    남편분과 북유럽 여행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고 오세요.오늘이 행복입니다.^^

  • 4. ....
    '23.4.11 8:54 AM (106.101.xxx.210)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원글님 말씀 기억하고 다음 전철역에서 내립니다~
    원글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5. ..
    '23.4.11 8:55 AM (223.62.xxx.121)

    원글님의.앞날을 응원합니다.

  • 6. 사월
    '23.4.11 8:57 AM (211.245.xxx.238)

    경험과 생각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희일비, 안달복달하며 사는데 참 힘들어요 .
    겸손과 용기 ,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
    내 삶에 적용되는 미덕이면 좋겠습니다 .

  • 7. 1212
    '23.4.11 8:58 AM (175.201.xxx.168)

    주옥같은 글이네요. 오십 중반, 인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지금
    듣고 싶은 말이어서 그럴까요, 마음에 크게 와닿고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8. 오늘
    '23.4.11 8:58 AM (211.182.xxx.253)

    담담한 글에서 큰 용기를 얻습니다. 행복한 날 보내세요
    인생엔 엄청난 환희도 끊임없는 절망도 없는 듯..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 9. 원글님
    '23.4.11 8:59 AM (116.36.xxx.35)

    응원할께요.
    완치 바랍니다

  • 10. 건강기원
    '23.4.11 8:59 AM (1.244.xxx.110)

    통찰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

  • 11.
    '23.4.11 9:01 AM (125.191.xxx.200)

    감사합니다.
    누구든 그런 경험하면 겸손해는것 같아요.
    불같이 화내던 일들도 결국은 내 욕심일 수도..
    힘내시고 응원해요!

  • 12. 공감
    '23.4.11 9:01 AM (223.38.xxx.234)

    우선, 결혼 30주년 축하드려요!!
    두번이나 힘든고비 잘 이겨내신것도요~
    저도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그나마 딱 제주도까지만 억지로 큰맘 먹어야지만 가능해서
    그외는 꿈도 못 꾸는데ㅜㅜ
    저도 언젠가는 도전 해 볼수도 있으려나
    싶네요
    너무 공감되는 멋진 글 좋아요~
    즐겁고 멋진여행 되시고, 여행후기도 궁금해지네요
    후기글도 꼭 써 주세요^^

  • 13. 원글님
    '23.4.11 9:02 AM (223.62.xxx.79)

    내내.건깅하시고 행복하세요.

  • 14. 너무
    '23.4.11 9:05 AM (210.96.xxx.10)

    계속 쭉 건강하시길 진짜 바랄게요
    인생엔 엄청난 환희도 끊임없는 절망도 없는 듯..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는..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5.
    '23.4.11 9:06 AM (121.163.xxx.14)

    원글님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
    좋은 날 함께 기뻐해 드리고 싶네요
    기쁜 순간은 겸손하게
    힘든 순간엔 용기를 …

    좋은 깨달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
    '23.4.11 9:08 AM (118.235.xxx.248)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원글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7.
    '23.4.11 9:11 AM (114.199.xxx.43) - 삭제된댓글

    맞아요 더 겸손하게 낮은 곳으로
    저는 작년에 많은 일을 겪으며 생각이 바꼈어요
    오늘 행복하게 살았음 됐지 뭘 내일까지 살려고...
    용감하게 두려움 없이 그렇게 살면 됩니다
    원글님 늘 행복하세요^^

  • 18. ..
    '23.4.11 9:13 AM (117.111.xxx.45)

    원글님이 철학자가 되셨네요. 건강하세요

  • 19.
    '23.4.11 9:14 AM (221.146.xxx.27)

    누구보다 행복하게
    좋은시간 맘껏 누리세요
    저보다 어리시지만 인생선배시네요
    평범한 말씀속에 비범함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 완치
    '23.4.11 9:17 AM (118.235.xxx.23)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완치되셨으니까 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계속되길 응원합니다~

  • 21. ...
    '23.4.11 9:23 AM (118.235.xxx.75) - 삭제된댓글

    저도 늘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요
    힘든 일 겪는 중이거든요
    "죽기밖에 더하겠어?..." 합니다

    여행 행복하게 잘 다녀오세요
    건강하세요

  • 22. ㅇㅇ
    '23.4.11 9:24 AM (118.235.xxx.224)

    원글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 23. 암 두번
    '23.4.11 9:25 A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암 두번 치료하시고도
    남편과 북유럽 여행갈 돈이 있으시다니
    행복하신겁니다.
    건강하세요.

  • 24. 에구
    '23.4.11 9:36 AM (112.169.xxx.231)

    저도 암발병한지 1년 되었네요 겨우 치료가 끝났는데 재발전이가 심한 종류라 맘속엔 늘 공포에 떨고 있지만 일상은 더밝게 더씩씩하게 살고 있어요 원글님이나 저나 무병장수하길 빕니다

  • 25. 피오니
    '23.4.11 9:45 AM (121.176.xxx.113)

    용기를 가지고 살아볼게요..감사합니다.

  • 26. ㅇㅇ
    '23.4.11 9:47 AM (211.206.xxx.238)

    마자요
    죽기밖에 더하겠나? 하는 마음이면 뭐든 용기가 나고
    괜찮아지더라구요
    모든일에 다 좋은것도 다 나쁜것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 둘째도 고3이니 큰 역할은 다했지 싶어
    남은인생 덤이다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큰욕심 없이 사니
    인생이 아주 평안하고 좋네요

  • 27. 다행입니다.
    '23.4.11 9:55 AM (108.41.xxx.17)

    그리고 재발 안 되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 28. 죽을고비
    '23.4.11 10:03 AM (14.138.xxx.159)

    넘기면 사람 달라지는 것 맞는 거 같아요.
    골프중독, 술담배중독인 형부가 어느날 쓰러져서 응급차 타고 가는 길에,
    의사가 못깨어날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 기도하라고 해서 언니가 펑펑 울고 그랬는데요.
    다행히 심장쪽 수술 성공적으로 마치고 평생 약을 먹고 살아야 하지만, 형부성격이 완전 바뀌었어요.
    소심하고 내성적이지만 글케 밖으로 돌던 사람이 담배끊고 골프 적당히 하고 완전 밝고 명랑한 사람으로
    돌변해서 다들 놀랐어요. 죽다 살아나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듯 하네요.
    원글님도 넘 무리하지 마시고 적당히 즐기고 항상 관리잘하길 바래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재발 2번하고도 사셨는데, 마지막에 넘 무리하셔서 힘드셨어요.

  • 29. 좋은글
    '23.4.11 10:08 AM (49.175.xxx.11)

    원글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여행되세요.
    응원합니다!!!

  • 30. 트랩
    '23.4.11 10:13 AM (124.50.xxx.74)

    계속 행복하시기를..

  • 31. ㅇㅇ
    '23.4.11 10:18 AM (73.86.xxx.42)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 말이 와닿네요 ㅡㅡㅡㅡ

    어떤 사람이나 일 앞에서 속을 끓게되거나 째째하고 맘이 좁아질 때. 난 죽을 뻔한 사람이었어.그것도 두 번이나.잘못 됐음 이미 난 죽고없었어.그러니 이까짓 건 아무것도 아냐.하며 웃으며 돈 쓰고 웃으며 손해 보고 웃으며 넘어갑니다.

  • 32. 쓸개코
    '23.4.11 10:27 AM (218.148.xxx.236)

    사소한 것들을 버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군요.
    저도 비행기 부서워하는데 ㅎ 원글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

  • 33. 응원합니다
    '23.4.11 10:28 AM (119.64.xxx.246)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4. 맞아요
    '23.4.11 10:35 AM (222.101.xxx.232)

    저도 남편이 지금 암환자인데 죽고사는일 아니면
    다 내려놓자 하고 살아요
    큰일 겪어보니 화낼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 35. 응원
    '23.4.11 10:37 AM (124.61.xxx.208)

    합니다.
    좋은 글 저도 마음에 새겨봅니다.
    겸손과 용기 가질게요~

  • 36. 천천히
    '23.4.11 10:37 AM (218.235.xxx.50)

    오늘의 명언이십니다.
    오늘 날짜의 다이어리에 콕 써놓았어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보내세요.

  • 37. 축하
    '23.4.11 10:57 AM (223.39.xxx.101)

    축하드립니다. 저도 작년에 유방암 수술받고 약먹고 있어요. 한번 아프고 나니 일희일비하던거 의미없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씩 울컥하긴하는데..저도 잘 버텨보겠습니디.

  • 38. ㅡㅡㅡㅡ
    '23.4.11 11:13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여향 잘 다녀 오세요.

  • 39. 쓸개코
    '23.4.11 11:18 AM (218.148.xxx.236)

    222님 남편분도 위에 축하님도 잘 버티시길! 우리 씩씩하게 삽시다!

  • 40. ker
    '23.4.11 11:27 AM (180.69.xxx.74)

    다 해보고 편하게 사세요
    같은 처지 친구는 한달간 유럽 살기 하러 가요

  • 41. oo
    '23.4.11 2:14 PM (110.13.xxx.57)

    기쁜 순간엔 겸손을 힘든 순간엔 용기를!
    정말 멋진 말씀입니다!!!

  • 42. . .
    '23.4.11 4:34 PM (210.97.xxx.59)

    무너지는 힘든 순간들 다 이겨내시고 마음가짐 저도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 더 건강하시고 좋은 소식전해주세요

  • 43. ......
    '23.4.11 4:38 PM (121.125.xxx.26)

    저두요~ 얼마전에 5년 끝났다고 문자도 왔네요. 그냥 덤덤해요 무슨 가치관이 달라지거나 갑자기 선한사람으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 그럴수있지~ 하고 둥글둥글 살아갑니다.50년 지나면 나도 지구상에 없을테고 너도 없어지는데 왜그리 맘 상해가며 살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오늘 좋은거 보고 먹고 즐거워하며 살아갑니다.자식들은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해나갈꺼라 믿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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