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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군요-자식

ㅁㅁㅁㅁ 조회수 : 6,091
작성일 : 2023-04-06 10:49:44
좋은 가정을 만들고자 참 애를 썼어요
어려운 집안에서 자랐던 터라
어쩌면 더 화목하고 안온한 가정을 이상화 했는지도 몰라요.
어쩌면 애를 써서 너무 힘이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요.

큰아이가 태어났을 때
우리 부부의 장점을 잘 조합해서 많이 닮았더라고요.
남편의 논리적인 부분+저의 깊이 사고하는 것, 예체능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보석밭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어딜 가나 총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어른들이 생각 못하는 부분도 잘 생각해 내는 아이였어요.
그러면서 마음이 참 여린 아이였거든요.
동생이랑도 참 잘지내고 사람들 부러워하게끔 챙기고 그랬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가며서부터
애가 소통이 너무 안돼요. 아니 소통을 거부해요.
저와는 늘 사이가 좋은 편인데도요.
먹는 거 정도의 이야기 외에는 자기 진로나 감정, 기분에 대해서
말하는 걸 극도로 회피해요. 
자기는 친구 간에도 감정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억지로 얘기하게 할 순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도
누구와도 상담이나 의논, 작은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말을 시키면 영혼없는 눈동자로 쳐다보다가 방에 들어가버려요.
잠시 후에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나오고요. 

그러다보니 일일히 여기에 다 쓸순 없지만 너무나 힘든 일이 많습니다.
집안에서 섬처럼 있는 아이를 보면 너무나 갑갑해요.
성적이 좋은 아이인데
작년 입시에서 떨어진 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대화도 하지 않아요.
친구도 만나고 외출도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말도 못꺼내게 해요.

어제도 '넌 진로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물어봤으나
묵묵부답 방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엄마는 중요한 일이니까 너랑 의논하고 싶어서 그런거야.
그럼에도 네가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하게 할 순 없지. 
말하고 싶을때 해...' 라고 했지만
너무 속이 타고,
아이가 저렇게 무건운 짐을 혼자 지고 혼자 침식해 들어가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아무리 과거를 뒤집어 보아도
잘 모르겠어요. 
전 불완전한 인간이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최선을 다해왔고,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유연하게 변화하려,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애썼고요. 

그럼에도 지금 남는건 실패감이네요. 
아이가 힘들텐데, 아이 마음에도 다가갈 수가 없고 울 밖에서
아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저도, 남편도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도와줄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하지만
아이는 내민 손이 무안하게 휙 돌아서 자기 굴로 돌아가버립니다.

아이가 걱정이 됩니다. 

IP : 115.21.xxx.250
7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4.6 10:58 AM (112.156.xxx.249)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 2. 스스로
    '23.4.6 11:00 AM (117.111.xxx.66)

    생각해보고픈거죠

  • 3. ㅇㅇ
    '23.4.6 11:00 AM (119.69.xxx.105)

    상담을 받아보게 해보세요
    부모와는 소통 거부해도 상담사와는 얘기 잘할수도 있어요
    아이에게 몸이 아플때 의사한테 치료받듯이
    마음이 힘드니 마음을 치료받아보자고 해보세요
    혼자서 힘들때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것도 나쁘지않다고
    달래보세요

  • 4. 첫 대화
    '23.4.6 11:02 AM (203.244.xxx.25)

    대화의 시작이
    "넌 진로를 어떻게 하고 싶니"
    그러신 건 아니죠?

    아이가 지금
    많이 불안정하고 힘든 시기르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되어요.
    아마.... 누구보다 고민되고 힘드니까
    더욱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어쩌면 회피, 어쩌면 숨김, 어쩌면 혼자 감내
    다양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버티고 있을 것 같은데요
    조금 더 기다려 주시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같이 안아주고 싶으신 마음으로 다가가시면 어떨까요.
    **야.
    지금 많이 힘드니...?
    엄마가 너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은데
    기다려줄까?
    엄마가 어떻게 해 주면 좋을까...?

  • 5. 상담거부
    '23.4.6 11:03 AM (115.21.xxx.250)

    상담 시도해 보았는데 완전 경기 일으켜요
    어른과 말하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이건 아기때부터의 두려움)
    저는 상담도 잘 받고,
    필요시에는 정신과 약도 받아 먹고 하거든요(제가 adhd가 있어서)
    아무리 보여주고,
    이렇게 자기 관리하는거야 해도..자기는 정신과, 상담 모두 극혐이라고..

  • 6.
    '23.4.6 11:03 AM (112.166.xxx.70)

    부모의 조바심…. 피곤합니다.

  • 7. ㅇㅇ
    '23.4.6 11:04 AM (121.165.xxx.251)

    엄마가 adhd있으면 유전된거 아닌가요?

  • 8. 첫대화
    '23.4.6 11:04 AM (115.21.xxx.250)

    진로를 어떻게 하고 싶니...는 아니지만 다시 잘 다듬어서 시도해 봐야겠네요.

    어제
    '지난 번 재미있다고 하던 거 여전히 재미있어?' 이렇게 가볍게 물어본 질문에도
    흰동자 번뜩이며 나가더라고요

  • 9.
    '23.4.6 11:06 AM (106.101.xxx.205)

    아이의 주파수를 존중해주고 그에 맞춰주세요
    부모입장만 내세우지 마시구요
    애정과 관심이라는 이름하에 휘두르는 막대기가 될수도...

  • 10. ㅁㅁㅁ
    '23.4.6 11:06 AM (115.21.xxx.250)

    유전되었다고 하더라도
    양상이 매우 달라서(저는 주의집중이 안되는 편)....

    네..조바심.....조심해야겠어요.
    조바심이 나는거 인정합니다.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지만, 비쳐지겠죠.

  • 11. 다른 인간을
    '23.4.6 11:07 AM (112.144.xxx.120) - 삭제된댓글

    내가 조종해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에러죠.
    자식을 뭘 어떻게 맘대로 해요?
    나쁜 생활습관 안들게 조심하고 다치지않게 키우는 것뿐
    뭘 할 수 있는게 원래 없는 존재입니다.
    하다못해 키크게 만들기도 어렵고 잘생기게 만들수도 없고
    랜덤하게 태어나는게 지식이죠.
    입장 바꿔서 나는 뭐 얼마나 부모맘대로 된 지식인지 생각해보면 답나오죠.

  • 12. ㅁㅁㅁ
    '23.4.6 11:10 AM (115.21.xxx.250)

    안되는게 있다...가 자식을 통제한다..가 아니고요.

    우리 관계와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해왔는데
    그것이 너무 어렵다..는 의미로 쓴 말이에요.

    남을 조종해서 뭐가 되지 않는다는 말에 100퍼 동의하고요

  • 13. ..
    '23.4.6 11:12 AM (223.62.xxx.75) - 삭제된댓글

    아이에게는 아이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동굴에 들어가 있는 시간도 , 괴롭고 힘든 시간도 있어야죠
    아이는 어른이 되려고 애쓰는데, 엄마만 과거에 머물러있네요

  • 14. ㅇㅇ
    '23.4.6 11:14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지금 학원도안다니고
    그냥 집콕인가요?
    자식이 그러고잇는데 부모가 어떻게 가만있나요
    뭐라도 해야지
    그냥 나두란말은 장기 백수 당첨이라는겁니다
    아들이니 군대갈시점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네요

  • 15. ㅇㅇ
    '23.4.6 11:15 AM (133.32.xxx.15)

    글읽어보니 엄마만 문제 애는 정상

  • 16. 힘드시죠
    '23.4.6 11:19 AM (211.234.xxx.183)

    저희 아이와 비슷하네요,
    젛이아인
    어른과 말하는걸 싫어한다기보단 그럴일이 있어 두려움이 있었어요, 딱 상황이 생기면 입을닫습니다.
    어떠한 말도 하지않고 설득도 통하지 않아요.
    마음에서 불이나는 것같아 소리도 질러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다 해봤는데 그 아이 입을 여는건 그냥 시간이더라구요,

    저와 제 아이도 사이가 좋습니다.
    종알종알 모든 것을 말하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입을 한번 닫으면 무섭게 닫았어요,

    아시겠지만 부모인 우리가 할수있는게 없더라구요,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하고싶은거 말고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를 건네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요,
    전 매일 엽서썼어요,
    보거나 말거나 3년을 매일같이 엽서로 이야기했습니다.
    진로 이런건 꺼내지도 않았고
    오늘 꽃이 피었더라
    오늘 엄마 친구만나고왔어
    오늘 급식이 돈가스던데,,

    삼년 그리보내고나니 아이도 저에게 답장을 써주더군요.
    물론 세장받았지만 그것만으로도 고마운게 부모마음인듯해요
    첫 쪽지가 엄마 나 농구가, 였네요,

    원글님
    잘해오셨으니 기다려주세요
    관심을 놓지마시구요
    응원드립니다

  • 17. 우리
    '23.4.6 11:19 AM (125.177.xxx.70)

    아이같은 경우는 고등부터 재수까지 진로를 네번 번복하고
    지금도 대학은 다니는데 전공과 상관없는거에만
    관심을 두고있어요
    자기가 번복하면서까지 하겠다고하고도 공부안한다는 얘기죠
    어려서 영특한 면이 있었고 주위 기대도 있었는데
    입시과정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컸던것같아요
    본인은 아니라고하고
    자기 진로는 알아서할테니 신경쓰지말라고하고
    진지한 얘기는 안하려고해요
    잔소리처럼 말이 나가면 죽자고 싸울것처럼 태도가 돌변하구요
    성인이 된 아이라 이제는 간섭하지않고
    오롯이 본인이 하고싶은길 찾아나가길 빌고있는데
    지겨보다보면 아직도 부딪칠때가있어요

  • 18. ㄱㄷㅁㅈㅇ
    '23.4.6 11:19 AM (121.162.xxx.158)

    좋은 어머니인것 같은데 댓글들이 날카롭네요
    말은 쉽게 할 수 있죠 저도 풍족한 가정에서 공부 푸쉬도 안했는데 너무 우울해하고 부정적인 아이 키우거든요
    사랑해주고 아껴줘도 아이는 태생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이 크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가는지..
    그 마음인것을 모르나요 아주머니들?

  • 19. ..
    '23.4.6 11:24 AM (118.235.xxx.152)

    평소에도 소통이 안 되는 아들인데, 넌 진로를 어떻게 하고 싶냐는 말은 너무 해비한 질문이라 생각되네요. 취준생이든, 재수생이든, 앞날이 불투명하게 느껴져 불안한 애들에게 이 질문을 직설적으로 던지면 대부분 회피합니다.

    그냥 가벼운 일상 얘기를 나누고, 더 많이 웃는 일을 하고, 지연스럽게 스킨쉽하는 일상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요. 아들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버겁지 않도록, 어떤 말을 했을 때도 과민 반응 보이지 않는다면 천천히 대화의 물고를 트기 시작할거예요.

    그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주고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
    '23.4.6 11:27 AM (221.140.xxx.198)

    그냥 사춘기가 늦게온 건 아닐까요? 제 아이가 비슷했는데 몇년 지나니 많이 나아 졌어요.

  • 21.
    '23.4.6 11:29 AM (221.140.xxx.198)

    글고 저 시점에 대화 나누자며 달라 붙는 건 역효과 입니다.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 보세요.
    전 82에서 옆집 아이라 생각 하라고 하신 말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 22.
    '23.4.6 11:29 AM (220.125.xxx.250) - 삭제된댓글

    글로 읽어봤을때는 엄마가 답을 정해놓고 애를 키우는 거 같아요.
    ====================
    남편의 논리적인 부분+저의 깊이 사고하는 것, 예체능 능력까지.
    ====================
    애는 자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애가 뭘 원하는지는 엄마에겐 중요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는거 같아요.
    애가 대화를 안하는 이유가 이거 같아요

  • 23. 그냥
    '23.4.6 11:32 AM (124.57.xxx.214)

    소소한 이야기부터 시작하세요.
    자기 진로에 대해 스스로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주는게 좋겠어요.

  • 24. ..
    '23.4.6 11:32 AM (39.116.xxx.19)

    소통은 듣는 것이다
    내 말을 하는 것은 통제이고 독재이다

  • 25. 냅두세요
    '23.4.6 11:34 AM (221.151.xxx.33)

    `저도 같은 성격이라 아는데 누구한테 제 속감정 얘기하는거 극도로 꺼려해서요.
    지금 정신과 다니는데 약만 타오지 상담은 안하고 하더라도 1분이내로 간략하게만 현상태에 대해서 말하고 끝냅니다.
    그냥 너무 싫어요..내감정을 말하라는게.
    아마 이건 같은 성격아니면 절대 모르실거예요
    아이한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보지 말고 냅두세요
    그냥 너가 알아서 하고 필요한 학원비나 경제적 지원은 엄마가 해주마. 하고 끝내세요.

  • 26. ㅇㅇ
    '23.4.6 11:34 AM (223.62.xxx.109)

    사춘기 10대의 아이 청소년들이 침묵할 때 - 대화하는 좋은 방법
    https://ksjkhy4539.tistory.com/entry/%EC%82%AC%EC%B6%98%EA%B8%B0-10%EB%8C%80%E...

    전 애가 어릴 때부터 제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 쪽으로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자세히 알려드리긴 제가 시간이 안되고…감정코칭 책 추천드려요.
    그리고 대화법이 있어요.
    관련 강의나 유튜브,책…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집 근처 정신상담센터 있으면 저렴하게 상담 시작하시면서 배우기 더 쉬우실 거구요.

  • 27. 냅두세요
    '23.4.6 11:34 AM (221.151.xxx.33)

    그리고 질문이 너무.. 깊어요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하고 싶냐니.
    그런거 말고 학원은 어디를 다니고 싶니? 이런걸 물어야지 너무 추상적인 질문 하지 마세요.,..

  • 28. 냅두세요
    '23.4.6 11:37 AM (221.151.xxx.33)

    위에 위에 지금 많이 힘드니?이런 질문도 하지 마세요.
    누가 내 감정을 알아차리면서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려고 하면 거부반응이 나옵니다.
    현상태에 대해서만 물어보고 담백하게.
    어느 학원 다니고 싶니. 돈 모자라면 말해라. 공부시간은 더 늘렷으면 좋겠다. 이렇게 딱딱 기능적으로만 대화하세요.

  • 29. ㅇㅇ
    '23.4.6 11:37 AM (223.62.xxx.109)

    청소년 감정코칭 책에는 대화법 예시도 있어요.
    아이가 어떤 때 입을 다물고 입을 열게 하는 지…
    남의 애라면 그냥 넘어갈 말을..내 애라서 참지 못하는 순간에…
    허벅지 찌르면서 참아내고 들어야해요.
    여기서 인격수양 많이 되더라구요.ㅠㅠ

  • 30. 이상과 현실의 과리
    '23.4.6 11:41 AM (39.7.xxx.213)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 - 엄마의 이상형
    실존하는 아이 - 그냥 그 기대가 버거운 평범한 대한민국 청소년

    엄마가 좀 더 현실적으로 아이를 보셔야

  • 31. ..
    '23.4.6 11:46 AM (223.62.xxx.75) - 삭제된댓글

    힘을 좀 빼세요. 가정을 너무 이상화하려 마시고
    남들에게 영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들 부러워할만큼 동생에게 잘 한다. 등 원글보면
    아이에게 집중하시는 게 맞는지 의문이에요

    아이가 작년입시실패한거면, 올해 재수라는 얘기인데
    아이를 좀 내버려두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성향상 많이 독립적이라면, 어머니의 그런 관심조차
    간섭으로 느껴질거에요. 클수록 성향은 더 뚜렷해지고요
    저도 그랬는데, 제 둘째아이는 더 심하더라구요
    잘 해주려고 하는데, 아이가 진심으로 저의 호의를 거부합디다
    그리고 내 생각 감정 미래 진로따위
    내 입밖으로 끄집어내어 알리고싶지 않아요

  • 32. 냅두세요
    '23.4.6 11:47 AM (221.151.xxx.33)

    아..그리고 저는 여자지만 제 자매하고도 절대 속얘기 아주조금이라도 한적도 없고 하기도 싫습니다.
    대학입시때도 제가 알아서 결정햇어요, 다행히 엄마가 방임주의 엄마여서 저랑 쿵짝이 잘 맞았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애 키우는데 제가 먼저 도움 요청하거나 질문 하기 전까지는 엄마가 일절 관여 안하십니다..
    방임주의로 돌입하세요.
    대화법 어쩌구..안통해요 타고난 성격이라서요.소용없으니 하지 마세요
    저는 제 정신과의사하고도 속마음 대화 안한다니까요
    오.로.지 기능적인 대화만 합니다.
    저러 성격은 상담받으라고 하면 경기 일으켜요 내가 왜? 하구요 ㅋ
    외로우시겠지만 내 자식이 이런성격으로 태어났구나 받아들이시고 거리를 두세요
    부모입장에서 걱정되시는건 알지만 저런 성격들이 오히려 자기 앞날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일을 해냅니다. 강단있거든요. 믿어주시고 담담히 지켜만 보세요.
    도움은 요청할때만 하시구요.

  • 33. ..
    '23.4.6 11:48 AM (118.235.xxx.33)

    제가 저런 아이였어요 ㅠ
    님글을 읽어보니 제가 정말 우리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 딸이었구나 다시한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그냥 시간이 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본인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발버둥치고 있을거에요

    저의 사춘기는.. 제가 입을 닫았어요
    엄마가 성격이 좀 급하셨고 제 머릿속을 다 꿰뚫고 있는거마냥 마음대로 단정지으셨고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저는 책잡히지않기위해 항상 긴장하며 살았고 엄마의 속도감을 못 따라갔어요 나는 이런 사람이고 엄마는 그런 사람이란거 그래서 서로 다르다는걸 좀 인정 받고 싶었는데 그게 안됐어요 원한는 대학 진학 실패도 한몪했구요
    시간을 갖고 좀 기다려 보세요

  • 34. ..
    '23.4.6 11:52 AM (223.62.xxx.75) - 삭제된댓글

    아이 mbti 확인해보세요
    성격파악이 되어, 어떤 스타일 양육이 맞는지 얼추 알수있어요

  • 35. ㅁㅇㅁㅁ
    '23.4.6 11:53 AM (125.178.xxx.53)

    저랑 비슷하시네요
    세상에 젤 어려운게 자식키우는거라더니..
    저도 그냥 열심히 살았는데 자 아이도 님댁 아이와 같아요
    심지어 고등자퇴했어요
    지켜보는 중이지만 한번씩 가슴이 미어져요.

  • 36. ㅁㅇㅁㅁ
    '23.4.6 11:54 AM (125.178.xxx.53)

    "저는 책잡히지않기위해 항상 긴장하며 살았고 엄마의 속도감을 못 따라갔어요"
    이거인거같아요..
    최선을 다해사는 부모밑의 자녀가 느끼는 압박감.

  • 37. **
    '23.4.6 11:59 AM (112.216.xxx.66)

    진로는.. 그 나이에 아이가 알기는 힘들죠. 그냥 운동이나 여행이 걷기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건 어떨까요?

  • 38.
    '23.4.6 12:01 PM (115.21.xxx.250)

    잘 알아듣겠습니다.

    소소한 이야기'만' 당분간 하겠습니다.
    아이의 주위 평가가 아이 마음보다 중요했던 적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아이가 맘 편하게, 자기 앞가림 하고 살면 노가다라도 괜찮겠다 싶어요.
    이런 바람조차 제 이상이겠죠.

    더 내려놓고,
    아이에서 한발짝 더 떨어지고
    사랑만 해줄게요.
    고맙습니다.

    *원수갚듯이 성실하게 일개미로 사는 남편이나,
    늘 뭔가 배우고 한다며 바지란 떠는 저나,
    이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압박일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나라는 인간이 달라지지 않겠지만
    너는 너, 나는 나, 따로 또같이가 되도록 다시 숨 크게 쉬고 뚝 떨어져볼게요.
    많이 이뻐해주고요.

  • 39. ,,,
    '23.4.6 12:10 PM (118.235.xxx.107)

    아이는 정상 엄마만 문제 22 상담치료는 엄마만 받아도 될 듯
    내가 자식이라도 이런 엄마랑 말하기 싫겠어요

  • 40. 이상과 현실의 괴리
    '23.4.6 12:15 PM (39.7.xxx.243)

    그동안 좋은 가정 꾸리기 위해 노력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이제는 좀 내려놓으세요. 지금까지 노력했는데 왜 이런 결과냐 생각하실 게 아니라 지금까지 노력해서 이정도나마 유지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셔야 해요.

  • 41. ......
    '23.4.6 12:29 PM (223.39.xxx.101) - 삭제된댓글

    글읽어보는데 어머니가 평소 유머라고는 하나도 없는 곧이곧대로 성격을 지니신것같아요.저라도 피곤할듯.....놔두세요. 부담감을 엄청 느끼며 자랐을텐데 그걸 엄마는 모르니 저렇게 의논을하자는 소리나하고 있는거죠.엄마가 문제에요

  • 42. 짧은글로
    '23.4.6 12:32 PM (115.21.xxx.250)

    저를 다 보여드릴순 없겠죠

    저보고 곧이 곧대로, 유머가 없다는 댓글이 있어요.
    저 오락부장만 몇년씩 하던 개그캐에요. 소문난 허당이고요.
    4차원, 자유로운 영혼..이런 얘기 주로 들어요.
    아이 앞에서 실수도 엄청 많이하면서 엄마가 좀 그래~ 하면서 사는 스타일이요.
    저도 짧은 글로 상대를 너무 빨리 판단하지 말자..하는 생각이 드네요.

  • 43. ㅠㅠㅠ
    '23.4.6 12:43 PM (118.235.xxx.111)

    이 글을 읽고 엄마가 문제라는 분들은
    원글님 어떤 부분이 문제라는 건가요?
    정말 궁금해요
    이 정도 노력하는 부모가 흔한가요? ㅡㅜ

    원글님 저도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엄마인데요
    아이문제로 힘들 때
    나는 정말 좋은 가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생각을 제일 먼저 버리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우리집이 좋은 가정이 아닌것도 아니고 내가 강박을 갖고 있으니 심적으로 더 힘들고 억울하고 이해가 안되고 그런거구나. 인정하니 좀 수월해지더라구요.
    첫 문장 쓰신 것보고 한마디 보태봅니다

  • 44. ㅠㅠㅠ
    '23.4.6 12:46 PM (118.235.xxx.232)

    그리고 저도 살면서 2번 상담 받아본 적이 있는데요
    두군데에서 공통적으로 해준 말이
    저는 모든 부분에서 아주 완벽이 아니면 아예 실패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더라구요. 중간이 없고 극단적이라고. 혹시 원글님도 저와 비슷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45. ㅁㅇㅁㅁ
    '23.4.6 12:48 PM (125.178.xxx.53)

    이 글을 읽고 엄마가 문제라는 분들은
    원글님 어떤 부분이 문제라는 건가요?22222

  • 46. ㅁㅇㅁㅁ
    '23.4.6 12:52 PM (125.178.xxx.53)

    맞아요
    저도 제 남편도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어느정도 기대하는 것이 없을 수가 없고
    남편과 제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압박감이겠구나 하는 생각 저도 해요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어리고
    압박감을 없애기 위해서 저와 남편이 일부러 없어져줄 수는 없고..
    그저 옆에서 최대한 압박감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
    그리고 언젠가 제가 없어지면
    힘내서 자기 길을 찾아가든지
    아니면 그 반대이든지
    그것은 아이의 운명이지 싶어요

  • 47. 네 맞아요
    '23.4.6 1:02 PM (211.234.xxx.219)

    좋은 가정을 갖고 싶다는 내 열망이
    과한 열정으로 내 자신과 가족을 옥죄었구나 하는 반성에서 쓴 첫 문장이에요.
    가족안의 생노병사 희노애락을 받아들이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게 뭘까 .나름 매일 고민하고 눈물로 깨지고, 다시 일어서고 무한반복하는 요즘이고요.
    이 시간이 힘들지만 또 고통스럽기만 한것은 아니고 이렇게 버텨내고 살아내면서 과했던 것들이 떨궈지는 희열? 비스무리도 있더라고요.
    희한하게, 애들 세상 이쁘기만했던 어린시절보다 들들 속이 끓이는 요즘 애들 있는 삶이 참좋구나 싶은것 뭘까 모르겠어요.
    애끓이고 괴로워하다가 애들 웃는거 보면 반짝 힘 솟고 하면서 살아있는게 좋다는 느낌도 들어요.
    자식 없었으면 전 엄청난 아집의 못된 사람 당첨이었을 듯

  • 48. 응원 감사해요
    '23.4.6 1:08 PM (211.234.xxx.219)

    작은 격려가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49.
    '23.4.6 1:16 PM (119.70.xxx.158)

    이 글에서 원글님 잘못이 저도 1도 안느껴졌어요..매우 좋은 엄마신거 같은데 대체 뭐가 잘못인지 콕 꼬집어 말해봐요.

    님, 지금 아이의 상태가 입시 실패후 스스로 많이 힘든 상태인거고, 그런 힘든 상태를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속으로 끙끙대며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어서 문제인거잖아요.
    이런 성격이 참 나빠요.-아,.님 아이가 나쁘다는건 아닌데, 결국엔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점이긴 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람이 살면서 입시 실패같은 어려움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또 발생할수 있거든요. 그 때마다 동굴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마음이 괜찮아질때까지 언제까지고 있을수는 없어요. 그 사이 시간은 너무 많이 지나갈 것이고 주변의 사람들은 힘드니까요. 이게 만약 배우자가 저런 성격이라고 생각해봐요. 같이 사는 사람 미쳐 돌아가실걸요?
    .. 이 때문에, 아이에게 안에 든 고통을 꺼내고 본인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풀어놓고 함께 해쳐나가게끔 해야 할 필요가 있는거죠.

    사실 올해 제 아이도 재수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수시 실패 후 아이는 마치 폐인처럼 씻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고 꼭 노숙자같은 모습으로 지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힘든 중이긴 한데,
    아이가 힘들때 기다려 줘야 하는것은 맞지만요, 그냥 얘기해달라고 다 얘기해 달라며 기다리는것은 아닌것 같아요.

    전 아이의 닫힌 방 문 앞에서 그랬어요.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하는거고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고 소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기억하렴. 엄마, 아빠가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너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너는 그것조차 귀찮아서 숨고 싶겠지만, 그래도 기억하렴. 여기 방문 밖에 엄마가 있고, 내가 24시간 너를 사랑하고 네 걱정을 하고 너의 행복을 바라고 있단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넘어졌어도 결국 일어나서 걸어야해.
    걸어야 결승점에 도달하지. 주저앉아서 오래 울기만 해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꼭 다시 공부해서 대학 가란 소린 아니야. 뭘 하든, 이 길이 아니면 저쪽 길이든, 어디로든, 최소한 출발점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결국 일어나서 걸어야 해..

    다행히 저희 아이는 지난주 쯤 방문 열고 나와서 걷기?? 시작했어요. 전 그동안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요.

    아이가 얼른 마음 추스리고 일어나길 바랍니다.

  • 50. 저는
    '23.4.6 1:26 PM (115.21.xxx.250) - 삭제된댓글

    아이에게 편지를 썼어요.
    (위의 어떤 분께서는 엽서로 사소한 이야기 3년 했다는 부분에서 감탄했어요)
    네가 얼마나 엄마아빠의 사랑인지..
    네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네가 대학을 가든 못가든 안가든 뭘하든 변함없이 사랑한다는거
    그래도 네 안에 안 쓴 보물 많다는거...
    엄마 아빠 항상 니 편이니까 언제든지 잘 이용해 먹으라는거....

    이런 이야기도 어쩌면 빨리 일어서라는 압박일 수 있었겠지만
    저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서는 저의 무력감도 떨치기 힘들었어요.
    아이에게 끈이 닿아있지 않다는 느낌이 저를 불안하게도 했나봐요.
    어제는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는데 마음에
    '소통은 누구 좋으라고 하는거니'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나 맘편하자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래도 아이가 옹골차게 자라고 있구나를
    확인해야 내 불안이 가라앉아서, 그것 때문에 소통하려고 했나..
    내 엄마와는 갖지 못했던 부모-자식 관계를 아이와는 놓치고 싶지 않은 내 집념 때문인가...

    아..생각이 너무 많단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만 하고,
    아이에게 이제 더 담백 심플하게 한발짝 물러서서
    가볍게 대하고.

    저는 제 일 하러 이제 떠납니다.

  • 51. 원글님의
    '23.4.6 1:26 PM (122.36.xxx.201)

    도대체 어떤 부분이 33333
    아빠 닮아 논리적이고 엄마 닮아 감정적이라는
    부분 흔히 충분히 자기분석 가능한 범주의 얘기고
    제 3자에게 표현했을 뿐인데..

  • 52. ㅁㅁㅁ
    '23.4.6 1:26 PM (115.21.xxx.250)

    아이에게 편지를 여러 통 썼어요. 답장은 한 번도 안왔지만..
    (위의 어떤 분께서는 엽서로 사소한 이야기 3년 했다는 부분에서 감탄했어요)
    네가 얼마나 엄마아빠의 사랑인지..
    네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네가 대학을 가든 못가든 안가든 뭘하든 변함없이 사랑한다는거
    그래도 네 안에 안 쓴 보물 많다는거...
    엄마 아빠 항상 니 편이니까 언제든지 잘 이용해 먹으라는거....

    이런 이야기도 어쩌면 빨리 일어서라는 압박일 수 있었겠지만
    저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서는 저의 무력감도 떨치기 힘들었어요.
    아이에게 끈이 닿아있지 않다는 느낌이 저를 불안하게도 했나봐요.
    어제는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는데 마음에
    '소통은 누구 좋으라고 하는거니'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나 맘편하자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래도 아이가 옹골차게 자라고 있구나를
    확인해야 내 불안이 가라앉아서, 그것 때문에 소통하려고 했나..
    내 엄마와는 갖지 못했던 부모-자식 관계를 아이와는 놓치고 싶지 않은 내 집념 때문인가...

    아..생각이 너무 많단 생각이-.- 드네요.
    여기까지만 하고,
    아이에게 이제 더 담백 심플하게 한발짝 물러서서
    가볍게 대하고.

    저는 제 일 하러 이제 떠납니다.

  • 53. 자식은
    '23.4.6 1:38 PM (115.136.xxx.94)

    필요할때 곁에 있어주는게 부모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과도한관심이나 친구가 되려하면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진로상담을 엄마랑 하는건 싫을것같아요
    좋은선생님을 찾아주세요

  • 54. 토토
    '23.4.6 1:46 PM (223.38.xxx.15)

    이미 닫힌 마음을
    열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진로 대화 같은 거 해보려 마시고 같이 놀러 다니세요. 여행 다니고, 맛있는 거 같이 먹고. 함께 좋은 시간, 즐거운 시간이 쌓여야 마음도 열려요. 게임중독 아들 때문에 직장 관두고 같이 PC 방에서 살다시피 한 부모 아는데 오랜 노력 끝에 잘 되었어요

  • 55. 82쿡
    '23.4.6 1:51 PM (115.21.xxx.250)

    사랑합니다...고마워요!

  • 56. 부모노릇배우는중
    '23.4.6 1:56 PM (125.177.xxx.142)

    원글과 댓글을 읽고 있자니 제 자신을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고 딴에는 스트레스 안주려고 나름 노력하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는 않았어요.
    아이는 너무 어둡고 침체되어 있고 혼자만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었죠.
    저라고 왜 답답하지 않았을까요?
    근데 애한테 자꾸 소통을 강요하고 생각을 다
    알아내려 하는게 잘못이라는걸 깨닫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일상적인 얘기만 하고 먼저 다가올때
    까지 기다려요.
    지나고보니 제가 참 급했어요.
    원글님 글 말미에 실패감이 든다고 하셨는데
    뭐가 실패일까요? 그런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아이도 마음을 보여주기가 겁나는게 아닐까요?
    다른분들 조언대로 좋은 선생님이나 멘토를
    찾아보는것도 좋은 선택일듯 싶습니다

  • 57. 엽서
    '23.4.6 2:15 PM (211.253.xxx.160)

    저 위에 엽서 썼다고 한 엄마인데,, 오지랖에,..
    사랑하는 마음을 담지 마세요.
    아이가 무거울 수 있어요.
    아이도 알고 있거든요.. 내 부모가 날 사랑하는거. 나를 위해 애쓰는거.
    사실 아이들이 더 잘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가볍게 시작해보세요..
    생각부터 가볍게!!
    우리모두 배워가는 과정인걸요.. 잘못한건 다시 수정하면 됩니다. 자식과 부모관계에서 무엇인들 못할까요.
    응원합니다!

  • 58. ...
    '23.4.6 2:33 PM (223.38.xxx.170)

    좋은 엄마이신 것 같은데 제 느낀 점을 써보자면.. 아이의 일이나 감정을 엄마가 해결을 하려고 하시는 게 애한테는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이 관여하지 못 한다는 (소통을 안하려 한다는) 것을 굉장히 문제시하고요. 그냥 일상적인 대화와 일상적인 감정만 교류하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제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주변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부모님과 소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풀어나갔던 애들은 별로 없었던 거 같아요. 대학을 가든 못 가든 사랑한다라는 편지 자체가 애가 대학을 못 가는 상황이 실패라고 인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티 내지 말고 감정 관리해라 압박주는 걸로 느껴지고요. 즉 일방적인 느낌이에요. 재밌는 영화 같이 보러 가자고 일상적인 대화하는게 진짜 실천적인 감정 교류 같네요.

  • 59. 제경험
    '23.4.6 2:38 PM (61.77.xxx.67)

    내 기억이 닿는한 아주 어릴적부터
    나는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였다.
    말썽쟁이 공부 못하는 남동생 대신에
    나는 모든게 빨랐고 공부도 잘했다
    학교에서도 칭찬이 자자했고 동네에서도 유명했는데
    당연히 어릴땐 모든게 내세상 같고 좋았다
    언제부터였을까
    그렇게 좋았던 내세상이 나를 옭아맸고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못하면
    나에게 실망할 부모님이 생각나 마음을 졸였다
    실망시킬까봐 두려웠다
    나에겐 모든걸 해주시는 우리부모님 나를 너무 사랑하시는...
    특히 아빠는 내가 한걸음만 잘못디뎌도
    얼굴빛이 흙빛으로 바뀌곤 했는데 혼나는것보다 무서웠다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
    너무나 무겁고 괴로웠다
    하지만 내려놓기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쉽게 내려놓도록 놔두실 분들은 아니였으니까
    그만큼 더한 희생으로 날 다독이셨으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이 관심을 가지고
    더 잘해주실수록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같이 있는 시간자체가 괴로웠고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부모님의 친절과 사랑이
    내 마음속 죄책감을 자꾸 커지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원글님 글을 읽고 제가 방황했던 시절이 떠올라
    써봤습니다 저는 가출도 했었고 부모님이 저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도록 만들기위해 몇년의
    세월을 내다 버렸어요
    부모님이 더이상 제게 집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때쯤
    저도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원글님이 노력했던 그 시간들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다만 기다려주고 공백도 남기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다시 엄마옆에 서서 활짝 웃어주는 날이 올꺼에요

  • 60. 아아...
    '23.4.6 2:43 PM (115.21.xxx.250)

    아프네요.

    저 역시 부모님의 집착이 숨막히도록 싫어서 도망쳐본 적이 있거든요.
    저는 또 다른 종류로 아이를 옭죄나 봅니다.
    반성합니다.
    맞아요 맞아요...ㅠㅠㅠ
    자꾸 스멀스멀 다가가고 싶은 내 마음을 내 일로 돌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윗님의 자기 고백이 크게 와닿네요.

  • 61. ...
    '23.4.6 2:54 PM (222.239.xxx.231) - 삭제된댓글

    가족간에 대화방법 좋은 말씀들이네요

  • 62. ...
    '23.4.6 2:55 PM (222.239.xxx.231)

    부모 자식의 소통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63. ..
    '23.4.6 3:00 PM (115.139.xxx.169)

    저도 비슷한 또래 남자 아이 둘 키우는 엄마인데, 댓글에서 많은거 배우고
    또 돌아봅니다.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남처럼 지켜보는게 힘든 일이에요. 저에게는.
    그런데 우리 아들 둘 그리고 남편은 제발 좀 그렇게 하라고 하네요
    제가 열심히라고 하는 반대 방향으로 열심히 좀 떨어지라구요 ㅜ

  • 64. 왜 눈물날까
    '23.4.6 3:26 PM (121.66.xxx.66)

    이 글이..
    나도 지났고 아니 지나고있고 그래서..
    나도 아이를 못놔두는 엄마였고
    그게 죄책감처럼 느껴지는 사람이였는데
    아이와 부딪치고 싸우고 그러면서 상처받고
    해결 안되던게 오히려 놔버리니
    첨은 불안해도 나중엔 제 자신도 편해지더라구요
    저도 진행중

  • 65. ..
    '23.4.6 3:43 PM (119.69.xxx.167)

    댓글이 넘 좋아서 저도 나중에 읽어보려구요..
    원글님 화이팅이요!!

  • 66. ..
    '23.4.6 3:57 PM (146.75.xxx.17) - 삭제된댓글

    아들에대한 내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시려고 하는 것보다
    아들의 심정을 이해해주는 말을 해주면
    아이가 마음을 더 열거에요
    부모의 과한 관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대화는
    입시 실패에 대한 패배감 위에 더해진 다그침으로 들릴겁니다
    힘들 때 그냥 함께 아파 해 주시면 돼요.
    부모 사랑 내가 모르나?
    잘 되길 바라는거 내가 모르나? 하겠죠
    다 알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자신에대한 자책과 답답함, 부담감이 클겁니다.
    어떻게 할래? 묻지 마세요
    아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텐데
    그 말들이 심적 압박으로 느껴질것 같아요.

  • 67. ㅇㅇ
    '23.4.6 4:41 PM (211.36.xxx.173)

    저도 아들 고3인데 아주 힘든 터널속에 있어요
    방법은 통과하는 것 뿐이겠죠
    저로 보면 조바심이 문제 인거 같아요
    인생 길다고 생각하고 주변애들이랑 비교 안하고
    숨만 쉬어도 이쁘다 이렇게 맘 먹었다가도 한번씩 울컥 합니다.
    사람맘이 간사하드라구요
    대답만 해줘도 학교만 잘 가줘도 감사 하겠다고 울면서 기도했는데
    애가 대답도 하고 학교도 그래도 잘 다녀오니
    공부좀 더 했으면
    바람으로 이어지더리구요
    외동이다 보니 그 바램이 입밖으로 안내기가 너무 힘들어요
    시선을 돌릴데가 없다보니
    아이가 잘 따라오나 싶어 제가 속도감을 내면 아이는 자빠져 있고
    이제 다 내려놓고 그냥 서있기만 해다오 하면
    또 어느새 일어나서 걷고 있고
    정말 희망고문 겁나 시키는 아들 하나 키우고 있어서 그맘 넘 느껴집니다
    댓글 통해 배우고
    저는 요즘에 이 아이도 쓰임이 있을거라는 기도 응답을 믿고. 옆에서 관시두고 지켜보기만 할랍니다( 젤 어려워요ㅜ 입 간질 ㅠ)

  • 68. ..
    '23.4.6 5:14 PM (114.205.xxx.142)

    저는 원글님과 비슷하고 저희큰아이는 원글님 아들과 비슷하네요
    극도로 감정을 드러내지않는 아이.
    원글님아이보다 더 큰아이인데 지금 상황이 좀 힘들어요
    댓글과 원글님 글도 좋고 마음들이 보여서
    제가 울컥해서 울어요 ㅜ
    다들 나랑 다른 자식들때문에 고생하시는 82님들
    사랑하고 우리도 좋은 날 있을겁니다!
    이글 지우지말아주세요

  • 69. 천천히
    '23.4.6 5:20 PM (218.235.xxx.50)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최첨단 가족``이라는 책을 권합니다.
    저도 아이와의 갈등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할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지금은 아이가 독립을 원해서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가있는데
    혼자 살고싶다는 아이도 이해할수 있게 되었고
    어느정도 마음의 짐도 가볍게 되었어요.
    생각이 많으실꺼 같으니 가볍게 책한번 보시면 좋을꺼 같네요.

  • 70. 지난
    '23.4.6 5:30 PM (221.146.xxx.117)

    2년 원글님과 비슷한 일을 겪고
    이제서야 조금은 빠져나온듯한 고3 아이가
    있습니다
    밝은 아이였는데 자기만의 동굴로 빠져들어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대화하고 싶어도
    입 꾹 닫고 회피하고 계속 되풀이되는 상황들…
    성적은 저 바닥권이고 상담실에 가도 본인 얘기를 안하고
    도저히 부모가 해 줄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ㅜㅜ
    처음에는 당황하고 안쓰럽다가 상황이 계속되니
    화도 났다가 나중에는 해탈하여 기다리자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2월말 부터는 조금 변화의 기미가 있지만 혹시
    되돌아갈까 불안감이 있구요
    위에 어떤분이 쓰셨지만 공부에 대한 조바심도 생기구요
    (아직은 욕심이겠지요)
    중요한 건 아이가 변화할때가 온다는 거예요
    그때까지 잘 참으며 아이 곁은 지킨다면 예전의
    예쁜 아이가 다시
    내 곁에 와 있을때가 올겁니다
    우리 함께 힘내보아요

  • 71. 저도
    '23.4.6 8:33 PM (118.46.xxx.100)

    원글님과 비슷한 시간에 있습니다.
    자책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72. ㅇㅇ
    '23.4.6 10:04 PM (211.252.xxx.224)

    우리집과 비슷하네... 읽어내려가다가
    친구가 있다ㅡ.는 대목을 보고

    친구가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요...
    사춘기에 당연하죠.. 싶네요

    저희집은 위 내용 거의 비슷한데 친구도 없어요
    우울증 직전인 아들이 안쓰러운데 엄마랑 거리를 두니..
    자책과 후회로 매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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