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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심하고 말없던 방관자 남편 달라진 이야기

ㅇㅇ 조회수 : 7,698
작성일 : 2023-04-02 17:11:53
저희 시아버지는 저한테는 그래도 말씀을 하시는데
어머님한테는 꼭 필요한 말씀도 안하실때가 많아요
그리고 마이웨이 - 내가 옳다 스탈이에요
남편 어릴때도 대화 별로 없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남편도 공감 능력이 떨어져요.

연애때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 저에게 맞춰줬는데
결혼하고 애낳고 나니 진짜 내가 누구랑 결혼한거지 싶게
말이 없어지고 넘 외롭더라구요.

몇년간 왜 사람이 말하는데 대답이 없냐 싸우고
제발 응 이라도 해라 읍소해보고 말도 시키면서
남편 마음 열려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어느순간 이 사람이랑 노년을 보내는게 너무 끔찍하더라구요.

나중에 돈모아서 집 얻어서 혼자 사는걸 목표로 삼게되니
살면서 남편이 나몰라라해서 의례히 제가 해왔던 모든것들
전구갈기 누수잡기 세면대뚫기 사고처리 차고치기
그외 아이공부나 집에 관한 청소니 뭐니 잡다한 것들
왜 내가 다 해야해 너무 화가나고 분노했었는데
나중에 혼자 살아갈 연습한다 생각하니 억울하지가 않더군요.

큰 아이랑도 나가서 치킨도 사먹고
둘이서 보드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애썼어요.

남편은 투명인간 취급… 밥도 안차려주고
빨래만 해줬어요.
아빠랑 냉랭한 분위기가 아이한테 미안했지만
도저히 혼자 잘지내려 널뛰는 짓 못하겠더라구요.

한 몇달 그렇게 지내다 남편이 얘기좀 하자며
자기가 변하겠다는거에요.
근데 여태껏 그렇게 화해한후 제가 다시 말걸고 하면서
(귀찮게 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일상얘기조차 안됨)
남편에게 다시 밥 빨래 일방적인 케어등 편의가 제공되면
다시 또 혼자 방에 들어앉아 게임 핸폰 하던 과거를 생각해
거절했어요.

난 지금 넘 편하고 내 인생에 너하나 빼니까 넘 좋다~~
누군 태어날때부터 애 병원 데리고 가고 공부가르치냐
난 이제 모든일 만렙이고 너없어도 혼자 살만큼 다 잘한다
넌 여태껏 해왔던것처럼 그냥 방에서 너 혼자 지내라~ 우린 괜찮다 했는데 계속 변하겠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엄마 이번만 받아주세요 하길래
아예 일에 항목을 나눠 분담했어요.
근데 육아라는게 항목을 나눠도 애들이 엄마를 찾게 되어있지만
그래도 명목상 나눴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중이에요

항상 한발빼고 니가 알아서해 스탠스이더니
한달 지나보니 이젠 좀 달라지긴 한거같아요.
아이 병원도 같이 다니고 어디 가면 자기도 따라나서네요.
장도 봐오구요.

남편이 변한 계기가
큰아이가 초 고학년인데
남편이 어느날 같이 목욕하자했는데 극구 거절
학원 데려다주겠다고 해도 극구 거절당하면서
저랑 아이한테 전부 소외되는 느낌받아 충격이었나봐요.
사실 애도 아빠랑 할 얘기가 뭐가있겠어요…

저도 그동안은 이렇게 삐지면 돌아올려나 하고
일부러 무시했었는데

이젠 해탈해서 진심 다시 돌아오지말아라 싶고
남편 밥 안차리니 애들만 챙겨주고 전 가볍게 때우면 돼서
그냥 쭉 이렇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혼자 사는 삶만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려고 했어요.

오늘 아이아파서 다같이 병원갔다가
외식하고 나니 아이가 뒷좌석에서
아 이게 가족이지 ~ 아빠가 정말 달라졌다 하는데
남편이 좀 듣고 느끼는 바가 있었길 바랍니다…
IP : 180.69.xxx.11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밥을
    '23.4.2 5:14 PM (112.166.xxx.103) - 삭제된댓글

    아예 안차리시면 스스로 차려 먹나요?
    생활비는 받으시는 ㄱ거죠? 맞벌이?

  • 2. ..
    '23.4.2 5:15 PM (182.220.xxx.5)

    잘하셨네요.
    지 필요할 때만 찾는게 무슨 가족인가요?

  • 3. 어휴
    '23.4.2 5:15 PM (211.186.xxx.59)

    공감가요 아이말이 찡하네요 달라지기로 했다니 참 다행입니다

  • 4. 밥안차려줘도
    '23.4.2 5:16 PM (110.70.xxx.175)

    생활비 주나요? 달라질 정도면 대화로 풀었어도 됐을듯 한데

  • 5. ㅌㅌ
    '23.4.2 5:16 PM (180.69.xxx.114)

    첫댓글님 왜요? 외벌이면 밥 꼭 차려줘야돼서요??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밥 안차려준다 말하고 싶으세요??
    돈만 벌어오고 방에 누워 대화단절된채 핸폰만 하면
    집안 구성원으로 역할 다 한건가요???

    아이구 죄송하지만 저 맞벌이에요~~~~
    이제 밥 안차려줘도 되는건가요????

  • 6. ㅇㅇ
    '23.4.2 5:18 PM (180.69.xxx.114)

    지겹다 그놈의 맞벌이냐 타령 밥 밥 밥
    그놈의 밥 집에 오면 아무것도 안하는데 자기가 좀 차려먹음 팔이 떨어져나간데요??? 애가 둘이고 온갖 집안에 관한거 다 제가 처리하는데 외벌이면서 밥좀 안차려 주면 안되나요???
    아우 급발진하게 만드시네 증말 서럽다 ㅎㅎㅎㅎㅎ

  • 7. 아우
    '23.4.2 5:18 PM (211.245.xxx.178)

    첫댓 진짜...
    이 가족은 남편이 변하려고 한다니..다행입니다.
    그나마 눈치라도 있어서 변하겠다니 기회를 한번 더 주세요. 눈치없이 못 알아먹는 남편들도 많아요..

  • 8. 징글맞은 남자들
    '23.4.2 5:18 PM (118.235.xxx.159)

    진짜 징글맞아요.

    맨날 무슨 글만 쓰면 전업타령.생활비 타령

    자기 엄마들이 이 전업으로

    하는거없이 놀고 먹으니 남들도 그러는줄 아나봐

  • 9. ㅇㅇ
    '23.4.2 5:19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밥밥밥 지겹네요.
    원글님 홧팅.

  • 10.
    '23.4.2 5:20 PM (223.62.xxx.119) - 삭제된댓글

    맞벌이냐 생활비는 받냐...
    진짜 다들 왜 그리 자기 처지를 수동적이고 저자세로 만드시는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외벌이면.. 가족 없으면 돈 안 벌어도 평생 잘 먹고 잘 사는데 가족만 아니었으면 놀고 먹어도 되는데 돈 버니까 여자는 굴종적이어야 하나요?

  • 11. 님남편이
    '23.4.2 5:21 PM (39.7.xxx.65) - 삭제된댓글

    사람이 된거에요.
    아무리 혼자 애써도 지엄마한테 꽂히면 가정이고 뭐고 다 팽기치고 너가 다하든 말든 눈감고 하숙생 처럼 남보듯 몇십년을 안돌아오는 넘은 안돌아와요.

  • 12. ㅠㅠ
    '23.4.2 5:23 PM (223.62.xxx.119) - 삭제된댓글

    전 어린아이 키우면서(모든 학교생활이며 생활 전적으로 책임지고) 남편은 기억도 못 하는 시부모 생신까지 챙기는데 시급 계산해보니 남편이 주는 생활비보다 훨 많던데. 그럼 남편 밥 안 해줘도 되는 건가?

  • 13. ㅇㅇ
    '23.4.2 5:24 PM (113.131.xxx.169)

    저 뭔지 알겠어요.
    지만 편하면 그만인거죠.
    와이프는 집안일하랴 애들 케어하랴 정말 바빠 미치는데
    혼자서 본인 할거 다하고..
    그래도 대화라도 통히고 공감 능력이라도 있으면
    쬐끔 봐줄만은 할건데
    이댁은 대꾸도 안한거면 대화단절인거죠.
    도대체 결혼은 왜한거냐고 묻고 싶네요.
    애들에게 원글님에게 소외감을 뼛속까지느낀건가
    보통 저렇게 바뀔려고 노력은 안하던데
    그래도 남편분 노력은 가상하고, 완전히 변해서
    화목한 가정 꾸려가시다
    노후엔 두분이서 좋은 친구처럼 의지하며 잘 지내셨음 좋겠어요.

  • 14. ㅇㅇ
    '23.4.2 5:25 PM (180.69.xxx.114) - 삭제된댓글

    첫댓 삭튀했네요…
    아 진짜 뭔 얘기만 쓰면
    맞벌이냐 생활비 받냐
    님이 집에서 식모신세라고 다른 여자까지 끄집어내리지마요 제발~~~~
    밖에 나가서 애둘 키우고 집안일 다 하는 시터하면 월급이 얼만데요!!!!

  • 15. ㅇㅇ
    '23.4.2 5:25 PM (180.69.xxx.114)

    첫댓 삭튀했네요…
    아 진짜 뭔 얘기만 쓰면 맞벌이냐 생활비 받냐
    당신이 집에서 식모취급받는다고 다른 여자까지 밑바닥으로 끄집어내리지마요 제발~~~~
    밖에 나가서 애둘 키우고 집안일 다 하는 시터하면 월급이 얼만데요!!!!

  • 16. ㅇㅇ
    '23.4.2 5:32 PM (180.69.xxx.114)

    다른 분들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좀 가족같고 분위기도 좋아요.
    그렇다고 미주알고주알 속내를 터놓는
    영혼의 동반자는 될수없겠지만
    아이들 보기에 정상적인 부부사이
    안정적인 집안 분위기를 줄수 있어서 넘 다행입니다.
    부디 오래가길 ㅠㅠ

  • 17. ㅇㅇ
    '23.4.2 5:34 PM (223.62.xxx.119) - 삭제된댓글

    담담하고 간략하게 말씀하셨지만
    고통도 외로움도 잘 견뎌내신 덕분에 이른 결과겠지요.
    이만큼의 평화를 열심히 찾아내신 데에 존경의 마음 보냅니다.
    편안하고 행복하셔요.
    밥타령은 잊기로 해요..ㅋㅋㅋ

  • 18. ㅇㅇ
    '23.4.2 6:02 PM (211.51.xxx.118)

    아니 빨래는 왜 해주셨어요 너무 무르셨네요 ㅋㅋ

  • 19.
    '23.4.2 6:09 PM (58.231.xxx.14) - 삭제된댓글

    웃기고 슬픈 현실은 원글 남편은 그나마 낫다는 거예요
    현실에선 원글 남편처럼 변하겠다ㄴㄴ 결론이 아니라 남편놈이 먼저 이혼하자 난리치고 남편 엄마가 며느리에게 개난리치고 남편은 생활비 안준다고 쥐어짜는 개막장 드라마니까요.
    잘하셨어요 그러다 또 수틀리면 안녕하세요

  • 20. ..
    '23.4.2 6:24 PM (106.101.xxx.42) - 삭제된댓글

    저런 사람 나중에 편해지면 예전 버릇 나오니
    긴장의 끈을 풀진 마세요. 실망했네 결국 니가 그렇지 뭐.. 그런거요.

  • 21. 맞아요
    '23.4.2 6:29 PM (222.116.xxx.232) - 삭제된댓글

    아쉬운 사람이 꼬리 내리는거구요.
    나 혼자 잘 살 수 있으면 나도 무서울 거 없는 거에요.
    참고 속 끓이며 답답하게 살 필요없죠.
    저도 돈 벌고 집안 살림 다 할 줄 알고 혼자 살 자신 있으니 남편한테 할 말 다하고 권리 다 주장하고도 사랑받고 삽니다.
    전 애도 없는데 그 사랑없으면 바이바이해야죠.

  • 22. ㅌㅌ
    '23.4.2 6:46 PM (180.69.xxx.114) - 삭제된댓글

    아 빨래도 안해주고 싶었는데… 그거만 골라내는것도 귀찮고 거기서 썩어서 냄새 풍기는거 못견딜거같아서 그냥 해버렸어요 ㅋ
    대신 빨래 안개고 서랍에 그대로 던져버리는 소심한 복수 ㅋㅋ

  • 23. 저희는요
    '23.4.2 7:03 PM (14.32.xxx.215)

    거꾸로에요
    제가 아파서 얼마나 오래살지 모르는데 남편이 저러니...
    애들은 저 죽으면 아빠랑 죽어도 안살것 같고 ㅜ
    답답합니다

  • 24. 굿
    '23.4.2 11:01 PM (175.124.xxx.136) - 삭제된댓글

    그래도 현명한 남편이라 빨리 해결했네요

  • 25. ......
    '23.4.3 12:47 PM (211.49.xxx.97)

    에휴.....울집하숙생은 늙으니까 이젠 쉬는날에 하루죙일 누워서 핸폰보고 놉니다.나가라고해도 안나가네요. 애들 어릴때 쉬는날도 기여이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들어오던 인간이었어요. 애들이 어린이날 아빠랑 놀러다녀본 기억이 없습니다 초등학교때 가족사진으로 작품만들어야해서 사진을 찾는데 같이 놀러다닌적이 없으니 사진이 어디있겠어요.가끔 애들만 데리고 밥먹고 다니니 서운해하길래 자업자득이라고 말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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