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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보름 얘기 해 주실 분?

판타코 조회수 : 2,597
작성일 : 2023-02-05 00:25:56
82에 간간이 올라오는 옛날 이야기. (아주 옛날 말고
지금 70,80대 분들 어릴때 이야기요
아님 아주 외진데 사셔서 옛날 세시풍속 제대로 지냈던 분들 이야기나...) 듣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구요

대보름 땐 기억나는 에피소드 혹시 있으실까요?
전 그 시절 관련 책도 한권 샀는데 ..거기에 보면
대보름 아침 먹고 밥,나물을 지푸라기 위에 얹어 대문앞에 뒀대요. 그리고는 보름엔 개 밥을 안주는 날이라
개가 먹을까봐 대문앞을 지키고..
그런 이야기들이 참 신기하고 재밌네요
왜 그랬나도 싶구요
IP : 125.179.xxx.2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iana7
    '23.2.5 12:33 AM (220.117.xxx.61)

    잣을 바늘에 끼워 잣불을 켰어요. 잘타네 하던생각이 나네요.
    달집 태우기 한다고 깡통에 불을 넣어 돌리다
    초가집 태웠다는 뉴스 뜨고 그랬네요.
    휘영청 밝은 달밑에 불이 빙빙 도는걸 봤었죠.

  • 2. ㅇㅇ
    '23.2.5 12:42 AM (125.179.xxx.236)

    http://blog.naver.com/newtype8/222648304276

    궁금해서 찾아봤네요
    이런것도 했군요~~
    저희도 내일 해봐야 겠어요! ^^
    잘 타면 한 해 잘되는 건가봐요?!

  • 3. ㅇㅇ
    '23.2.5 1:08 AM (59.8.xxx.216)

    저도 기억나요. 집 앞에서 짚 깔고 오곡밥이랑 나물이랑 덜어 놨던 일.대보름 전날복조리도 팔러 다니지 않았나요? 양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오곡밥 얻으러 다니던 동네 오빠들도 생각나고요.

  • 4. oo
    '23.2.5 1:15 A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잣불 진짜 잘 타네요.

  • 5. 어릴때
    '23.2.5 1:22 AM (112.159.xxx.111)

    깡통에 구멍 뚫어 숯불 넣고 휘두르면
    불이 활활 피어오른데
    온 들판을 쏘다니며
    밤 늦도록 불놀이 하고

    아홉가지 나물에 오곡밥 먹고
    동태탕 꼭 먹었어요
    오곡밥 지을때 뜸이 잘 들라고
    가마솥 뚜껑에도 숯불을 끼얹어 두었고
    냉장고 없던 시절이라
    겨울에 동태를 상자채로 사다가
    눈속에 묻어두고 겨우내
    지겹도록 동태를 먹었어요
    내장으로 젓갈도 담았는데
    곤이랑 애랑 전부 넣고 소금간 살짝만 해서
    며칠 두었다가 참기름이랑 움파 넣고 무치면
    기름진 곤 맛이 느껴져 싫었는데
    요즘은 그 맛이 생각나네요

  • 6. 저는
    '23.2.5 1:26 AM (223.38.xxx.210)

    시골태생인데
    대보름 날이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준비하느라
    산에 오르락 내리락하고
    친구들과 오곡밥 나물 집에서 가져다가
    같이 비벼먹고
    낮엔 마을 어른들의 풍물패가 당산나무에서
    마을어귀를 돌고 지신밟기 하고
    부엌마다 들어갔다 나오면서 신나게
    북 쾡과리 풍물 연주를 하는거 따라 다니면서
    춤도 추고요
    제가 국민학교 저학년일때 정월대보름 밥
    얻어 먹으러 다니는 거지 아저씨한테
    밥이랑 나물 듬뿍 담아주던 엄마 모습도
    생각나요
    늦은밤 산에 올라 달집 태우던 기억
    주변 마을마다 달집 태우며 어느마을 달집이
    가장 크고 오래 타는가 내기했던 기억.

    설은 뮌가 집집마다 개인적인 명절 느낌이라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 모두의 명절 느낌 같고
    더 재미 있었어요

  • 7. 설날?
    '23.2.5 2:46 AM (1.229.xxx.73)

    눈썹 희어진다는 말이 어렸을 때 너무 무서웠는데
    그거 설이에요?

    저희엄마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팥찹쌀밥을
    엄청 많이 해서 김으로 싸서 주먹밥을 만들었어요
    싫어라ㅠㅠㅠ

  • 8. 푸근한추억
    '23.2.5 4:46 A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과일나무 시집 장가 보내기는 저만 했나봐요.
    집에 있는 과일나무 찾아 다니며 작은 돌멩이
    하나씩 가지에 꽂아 주었어요
    그땐 어려서 그게 뭔지 모르고 재미있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풍성히 열매맺기를 바라는
    기원이었던것 같아요
    잣불켜기는 잊고 있었는데 바늘끝에 잣 꽂아
    식구대로 불붙여 잘 타면 기뻐했는데
    잣이 기름덩어리라서 잘 안탈수가 없었지요

  • 9. 새벽에
    '23.2.5 5:34 AM (39.7.xxx.233) - 삭제된댓글

    집안에 펌프도 물도 없던 시절에 제일 먼저 일어나 개울에 깨끗한물 양동이에 떠와서 먹음 건강하다고 했었어요.
    밤 9시 보름달 보고 소원도 빌었죠.

  • 10. ㅁㅁ
    '23.2.5 8:00 A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60년생 충북산골태생
    들은 얘기 아닌 실제 보고듣고 실행하던거
    잡귀가 그 구멍 헤아리다가 날새버려 그냥 가버리라고
    대문에 채?(떡가루같은거 곱게치는 채)걸기

    열나흩날
    나무아홉짐 하기
    (실제 오빠들 친구들 설렁 설렁 아홉지게 채우기도 하던 ,,,)
    뒷간 장독 광 집뒤안 구석 물떠놓고 기름종지에 심지꼬아만들어 밤새
    불밝혀두기

    키워만든 시커먼 박바가지들고 집집마다 돌며 밥 나물 얻어
    밤새놀며 그 밥 비벼먹기
    밤잠자면 눈썹 하얗게된다고 놀려 졸린 눈꺼풀 까뒤집으며
    버티던
    (나중에 찾아본봐 이건 눈썹이 새는게아닌
    시집간 딸이 오랜만에 친정에 와 잠자지말고 이러저러 이야기밤새
    부모한테하며 효도하란 뜻이었단 ㅠㅠ)

    그렇게 밤새놀다가 세 네시쯤 첫닭이 꼬끼오 우는데
    그때 딱맞춰 우물에 물을 떠다먹으면 식구들 일년내 잔병치레안한다고
    엄마가 물떠다 먹이셨고

    정월보름에 개밥을 먹이면 벌레 성한다고 굶겨
    춥고 배고픈 보름쇤 사람이 하던말
    개 보름쇠듯했네,라 하고

  • 11. 도시출신
    '23.2.5 11:07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그날 복조리 팔았던거 기억납니다
    밤늦게 찹쌀떡 팔던 고학생들이
    복조리까지 팔아서 엄마가 같이 사줬던거
    기억나고요
    보름부터 시작해서 동네 시장에 농악대 다니던거요
    막시끄럽게 해서 잡신과 안좋은 기운을 쫒아낸데요

  • 12. ㅇㅇ
    '23.2.5 8:19 PM (125.179.xxx.236)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고 따뜻해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 13. ㅇㅇ
    '23.2.5 8:54 PM (125.179.xxx.236)

    동태땅..덕분에 끓여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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