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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딸은 adhd입니다

조청 조회수 : 6,948
작성일 : 2023-01-15 18:52:06
고등학교 올라와 몇번 시험을 보고난 후 애가 병원가겠다고 해서 약 복용 시작했어요.

초등 때부터 시험 보면 실수가 많았어요.
특히 1, 2, 3번 중에 틀렸어요. 남들 다 맞추는 문제.
그래도 한 두 문제 틀리는 거니까 표시 안 났어요.

중학교 가니까 실수에 더해서 틀리는 문제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중3때 집중력에 문제 있다고 정신과 가고 싶다고 처음 말했어요. 처음이니까 심리상담소 예약해줬는데 결국 안 가더라구요. 지금은 후회해요. 그때 시작했어야...

어쨌든 시험준비 양이 자기가 감당할 정도가 넘어서니까 스스로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 거더라구요. 고등부터는 스케줄 관리가 안 되면 공부량을 따라가기 어렵잖아요.

이제 6개월 가량 약을 먹고 있고 다행히 맞는 약을 찾아서 안정되고 있어요. 이렇게 몇년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또 다른 복용법을 찾아야겠지만 고등 졸업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날뛰는 초등 남학생들만 adhd가 아녀요. 제딸 언뜻보면 전혀 문제 없어 보여요. 그런데 주의집중력 문제는 눈에 보이는 산만함뿐 어니라 자기 할일의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애들이 있다는 거.

만약 애가 엄마 난 그냥 이런 앤가봐.. 하며 받아들이면 괜찮은데 고등가니까 한 두 문제 실수가 뼈 아프니 애가 우울증까지 올 정도로 괴로워하며 힘들어했어요. 어려운 문제도 틀리는데다가 쉬운 문제도 틀리니 성적은 여전히 노력만큼 안 나오지만... 적어도 마킹 실수가 같은 일 없으니까 애가 편해졌어요.

시험 때는 아주 가벼운 안정제 처방도 받는데 부작용 없이 잘 적응해서 아마도 계속 사용할 듯.

아참 adhd 검사에서 여자애 치고 엄청 높게 나왔어요. 애기 때부터 산만한 적 없고 수업 열심히 듣고... 정말 싸인은 단 하나 시험에서 쉬운 문제 틀리는 것뿐이었거든요. 이해력은 저보다 좋은 경우도 있어서 발달 느리다는 생각 못했어요. 아 또 하나 어릴 때 종이접기반 넣었더니 매번 가장 늦게 나왔어요. 6살 정도 때라 당시 이유는 말하지 않았고 엄마가 다른 애들처럼 풀칠 도와주면 일찍 나올 수 있다고 설득해도 도움거부. 그냥 애가 독립적이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굼떴던 거죠.

오늘 adhd 얘기 올라왔길래 제 경우 공유해요.
약 먹는 거 큰 일일 수 있는데, 엄마 생각보다는 애가 도움이 필요한지 혹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물불 가리지 마세요. 그 무엇도 애가 행복한 것보다 중요한 건 없잖아요.
IP : 115.137.xxx.98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15 6:55 PM (118.235.xxx.45)

    얌전한 adhd가 있더라구요ㅠ

  • 2. ...
    '23.1.15 6:55 PM (116.38.xxx.45)

    ad약은 청소년기까진 주로 체중대비 복용량을 늘려서 투약하긴 하지만
    내성이 없는 약이에요.

  • 3. ....
    '23.1.15 6:56 PM (106.102.xxx.239)

    여자 아이들은
    조용한 ADHD 가 많습니다.

    산만, 수업 열심히 듣고 ...
    이런 것만으로 ADHD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 4. ...
    '23.1.15 6:58 PM (211.250.xxx.10)

    남한테 피해를 안주니깐 약을 안먹어도 될것같은데 본인 자존감이 계속 떨어지는게 문제지요ㅜㅜ

  • 5. ...
    '23.1.15 6:59 PM (221.160.xxx.22)

    저희애는 예비중등인데 국어문제를 풀면 지문 내용을 설렁설렁 읽어서 많이 틀려요. 책읽기 매일 1시간씩 읽는데 그러네요.
    이것도 adhd 징후 일까요 ??

  • 6. gg
    '23.1.15 7:00 PM (124.49.xxx.67)

    그래서 문제 안틀리려고 약을 선택하신거군요

    음..

  • 7.
    '23.1.15 7:01 PM (116.121.xxx.223)

    그 약에도 부작용 있어요.
    잘 지켜 보셔야해요.
    살 빼는 약 부작용 비슷해요.
    환청.환시도 있어요.
    그러면 약을 바꾸거나 서서히 끊어야해요.
    처음에는 모를수도 있어요.
    몇년 지나서 쌓어서 터질수도 있고요.

  • 8. 조청
    '23.1.15 7:05 PM (115.137.xxx.98)

    이런 실수를 보통은 심각하게 생각 안해요. 애가 아직 절실하지 않아서라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서 크게 나무라지 않으면서 키웠어요. 정말 그런 애들 있겠죠. 철들면 실수가 줄어드는 야들. 근데 제딸은 철들고 자시고 문제가 아니었던거죠.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있던 거죠. 시험 안 보고 살면 또 큰 문제 아니니까 약 먹을 일 없었을 거 같긴해요. 근데... 어쩌겠어요. 애가 힘들어하는데...

  • 9. 음…
    '23.1.15 7:06 PM (58.231.xxx.222)

    gg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원글님이 너무 아프지 않을까요.

    원글에도, 아이가 그 문제로 괴로워해서 병원을 찾았다 충분히 설명한 거 같은데…

  • 10. ...
    '23.1.15 7:14 PM (116.38.xxx.45)

    116.121님
    만약 그런 부작용이 있다면 병원에서 그 약을 쓸 수가 없어요.

  • 11. ㅇㅇ
    '23.1.15 7:20 PM (1.227.xxx.142)

    저희 아이도 오랫동안 먹고 있는데
    환청. 환시 그런거 없어요.
    식욕부진은 좀 있지만요.
    adhd 가 아닐 때 드시면 어떤지 모르죠.

  • 12. 음 --
    '23.1.15 7:21 PM (210.178.xxx.242)

    gg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원글님이 너무 아프지 않을까요.

    원글에도, 아이가 그 문제로 괴로워해서 병원을 찾았다 충분히 설명한 거 같은데…2222

    원글님이 충분히 설명한것 같은데
    이렇게 쓰는 사람도 있군요.

  • 13. ...
    '23.1.15 7:22 PM (125.187.xxx.52)

    adhd가 아닌데 adhd약 먹는 경우 부작용이 있겠죠. adhd약이 집중잘된다고 먹는 경우 꽤 있어요. 넷플릭스에 슈퍼맨 각성제 다큐 보면 그런 경우 나오는데 다 adhd아닌데 공부 잘하려고 또 미국 의료특성 이용해서 약 과용처방 받아서 마구 복용하거나 그러면 그러죠.

  • 14. ???
    '23.1.15 7:30 PM (61.85.xxx.94)

    시험문제 틀리고 맞는걸로 진단한고 약을 먹나요??

  • 15. ...
    '23.1.15 7:38 PM (125.187.xxx.52)

    원글님이 따님 걱정할까봐 추가로 댓글 다는데 전 처음에 중증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고 있어요.처음에는 약 용량이 높았다가 지금은 소량만 먹고 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먹는 약이 어떤 사람들은 다이어트 약으로 몰래 뒷거래한대요. 트위터나 중고나라에서 거래하는 거 알고 깜짝 놀랐어요. 아주 약간의 식욕부진이 부작용인데 그걸로 다이어트 보조제로 쓴다고... 저 건강하고 날씬한 편이고 우울증약 먹고 식이장애 겪은 적 없어요. 정신과약은 아닌 사람들이 오용하거나 과용할때 부작용이 더 생기죠.

  • 16. 동네아낙
    '23.1.15 7:42 PM (115.137.xxx.98)

    ㅎㅎ 시험 실수는 샹활 속 주의집중 약한 거 힌트라구요. 교실에서 자리 못 앉아 있고 날뛰는 것만 문제라고 샹각할 수 있는데 표시 안나는 애들 있다구요. 그런 애들 도와주라고 글 쓴 거예요. 병원에서 아무렴 그렇게 진단하겠어요!!! 수십만원 내고 전문가용 테스트 3, 4시간 받고 부모 양쪽 면접인터뷰 하고 기타 등등 진단받는데 돈 들고 시간 들어요.

    뭔 시험 실수로 진단해욧

  • 17. ㅇㅇㅇ
    '23.1.15 7:47 PM (98.225.xxx.50)

    gg
    '23.1.15 7:00 PM (124.49.xxx.67)
    그래서 문제 안틀리려고 약을 선택하신거군요

    음..


    ——
    어떤 종류의 인간이 이런 댓글을 쓰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 18. ——
    '23.1.15 7:51 PM (175.121.xxx.6)

    저희 아이도 조용한 adhd 의심된다는 얘기 들은 지라 남일같지 않네요 ㅠㅠ 초등학생이라 시험이 없어 크게 실감할 일은 없기도 하고 심한 거 같진 않아서 일단 두고보는 중이에요.
    쉽지 않은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9. ....
    '23.1.15 8:27 PM (118.235.xxx.161)

    gg 님.

    어느 부모가 님처럼 단순한 생각에 아이에게
    약을 먹이겠나요?


    님 댓글에서 시니컬한 비꼼이 느껴져요.

    아무리 익명이지만 좀 그러네요.ㅡ.ㅡ

  • 20. 짜짜로닝
    '23.1.15 8:40 PM (175.114.xxx.26)

    Adhd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잖아요.
    남자애들처럼 과잉행동 없으니 주의력결핍 우세형은 티가 안나죠. 그래도 본인이 느끼고 약에 거부감없으니 오히려 다행이네요..
    어련히 병원에서 검사하고 약줬을까ㅡㅡ; 극성엄마 취급 참 그렇네요.
    글고

  • 21. 저희도.
    '23.1.15 8:41 PM (118.235.xxx.63)

    제 딸도 adhd여서 약먹어요.
    공부에 집중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고(혼자)
    밤에 잘 못 잤어요.
    아이가 자기 adhd같다고 해서 검사하고 약먹어요.
    조금 더 집중이 되고, 밤에 조금 더 잘 잘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무지해서 너무 늦게 약먹인 것 같아서
    아이한테 미안해요.
    저희애는 아직은 아무 부작용도 없어요.

  • 22.
    '23.1.15 8:57 PM (14.138.xxx.98)

    청소년시기 약을 꾸준히 먹으면 전두엽 기능이 좋아지기때문에 adhd약은 어릴때부터 먹어야해요. 저도 성인되서 안 케이스고 공부도 잘랬기 때문에 전혀 몰랐는데 제 자신이 너무 힘들게 살았더라고요. 늦었더라도 약 덕에 새 삶을 살 수 있어 좋아요. 인생이 편해져요.

  • 23. gg
    '23.1.15 10:24 PM (211.197.xxx.25)

    진짜 못되쳐먹었다.
    왜 이리 꼬였냐!

  • 24. .....
    '23.1.15 11:39 PM (110.13.xxx.200)

    그냥 벌레라고 생각하세요.. g*벌레..
    인생이 불행한 벌레 한마리 들어왔구나.. 생각하시면...
    벌레를 뭘 신경을 써요,. 찍찍거리는건데... ㅎㅎ

  • 25. ...
    '23.1.15 11:47 PM (1.241.xxx.7)

    저희애도 어릴때부터 힘들었는데 초등 들어가면 전화오기 시작하면서 대학병원갔고 adhd 진단받고 약 먹고 있어요 아직 식욕 떨어지는 부작용은 없구요
    그러면서 제가 adhd 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공부하기 시작하니 주변에 adhd 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제 남편도 강력히 의심되구요
    검사를 안 해봐서 그렇지 본인이 adhd 인데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거예요

  • 26. 우리아들
    '23.1.16 1:04 AM (59.6.xxx.139)

    우리애도 조용한 ADHD 즉 ADD 입니다.
    초등학교때 알게되었고 상담 캠프 투약 다 했어요

    지금 대학생이고 유학갔어요
    지능높고 차분한 아인데 머릿속이 차분하지 않았죠
    중학교 고학년되면 성적에 영향이 나타납니다.
    미리 알고 도움주고 또 학습방법을 알려줘야해요

    이건 제일 큰 문제가 2차 피해에요
    자존감 자신감 저하 ㅠㅠ 그러다 우울감

    암튼 그냥 긴 여정이 라고 생각하시고 가세요
    잘클거에요

  • 27.
    '23.1.16 3:14 AM (41.73.xxx.69)

    먹어야하나요 ?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을 괜히 약 먹일 필요 있나요
    잘 지켜 보시고 약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야죠
    옛날엔 다들 모르고 잘 지나갔는데 …

  • 28. 유전
    '23.1.16 4:19 AM (116.32.xxx.22)

    제 남편도 강력히 의심되구요

    Adhd는 거의(?) 100% 유전 아닌가요?

  • 29. 조청
    '23.1.16 5:38 AM (115.137.xxx.98)

    제딸은 아빠가 adhd 진단받고 치료하는 어른들 다니는 정신의학과 다녔어요. 주로 직장인들 다니던데. 동네 정신과는 6개월 3개월 기다려야 초진 가능하더라구요. 애한테 너무 멀어서 지금은 동네 어른? 직장인들 다니는 곳으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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