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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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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쿠팡 새벽 배송 하고 왔어요.

조회수 : 8,767
작성일 : 2022-12-16 17:14:00
돈도 좀 필요하고 시간도 남아돌아서
미리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고 어플로 신청해서
맘 바뀔까 바로 갔다왔어요.

맨날 새벽까지 넷플릭스 보거나 휴대폰이나 보고 늦게잤어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느즈막이 11시까지 알바 출근 5시 퇴근.
주5일에 돈도 안되고 좀 더 벌어 보고 싶어서요.
참고로 주말부부라 남편 몰래 갔다왔어요.

시간 심야 새벽1시~6시
단가는 박스, 비닐포장, 신선제품 다릅니다.

인터넷에서 보고 차 안 싹 비우고
작은 크로스에 휴대폰과 보조 배터리, 손전등 챙기고
장갑, 장바구니 캐리어, 큰장바구니 2개도 챙겼어요.
화장실 문제가 있으니 물은 안챙겼구요.
하다보면 더워서 아우터가 너무 두꺼우면 안되겠더라고요.

집에서 10키로 거리에 쿠팡 캠프가 있어요.
참고로 제 차는 레이입니다.
차량 등록하고 물량 30~60개 신청하니
48개 집근처 아파트들로 배정해주더라구요.
처음이라 담당자가 근처로 해줬대요.

담당자에게 어플 쓰는 법 배우고
제 번호의 물건이 든 큰 카고? 밀고 차 뒤에 세운 후
같은 아파트끼리 쫘라락 까니 총 7개 아파트 나오네요.

바코드 인식하고(처음이라 더블체크하느라 시간이 걸림)
지도보고 동선짠 후 차곡차곡 쌓아요.
마지막 배송지부터 깔고 먼저 갈곳은 운전석 옆 보조석에요.
저는 수첩 들고 차안에 쌓은 위치를 써놨어요.
버벅거리는 시간 줄이려구요.

입구와 위치 파악, 엘베없는 빌라 계단 뛰어다니고
주차자리 확보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6시에 48개 완료했어요.
2~3개 구매하신 분도 있어서 실제로는 38집 갔어요.
안가르쳐준 프레시백 회수도 3개나 했구요.

처음이라 시간에 쫓겨서 마무리 하느라 바빴지만
막상 운동도 되고 나쁘지 않았어요.
6시 반에 애들 챙기고 4시간 잤는데 팔다리가 쑤시고 ㅎㅎ

아직 정산 금액은 안나왔는데 기름값, 세금 빼면
사실 최저시급도 안될거 같아요.
저는 운동삼아 조금 더 벌어보자 마인드라
또 신청했어요.
음악들으며 새벽에 다니니 은근히 상쾌했구요.
남편 알면 말릴거라 평일에만 해보렵니다.

출퇴근까지 48개배송 6시간 걸렸는데요.
속도 붙고 요령 생기면 더 빨리 더 많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나름 대학도 나오고 전업주부 되기전에 좋은 직장도 다녔어요.
고등 2명 학원비도 많이 들고
외벌이로 대출이자 내기도 빠듯하고
좋은 패딩 한벌 사는데 고민되는 살림이라
몸이 쬐금 힘들어도 참고해보려구요.

찬새벽에 남자분들 많이 투잡하러 나오시더라구요.
카니발에 부부끼리 나오신 분도 있었고
여자 혼자는 저 뿐이었는데 친절하게 도와주시고했어요.

운전 좋아하시고
새벽잠 없고
운동삼아 해보실 분 계시면
한번 해보시라 권해봅니다.
저는 재밌었어요.
IP : 211.44.xxx.173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2.16 5:16 P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쿠팡 새벽배송 대단하세요
    무리하지 않으면 운동삼아 괜찮을 것 같기도해요

  • 2. 에고~
    '22.12.16 5:16 PM (1.224.xxx.104)

    수고 많으셨네요.
    쉬엄쉬엄 하세요^^

  • 3. 우와
    '22.12.16 5:19 PM (218.234.xxx.10)

    대단하세요!!! 전 한다면 포장같은거 도전해보고 싶어요. 12시 넘으면 자야해서..

  • 4. ...
    '22.12.16 5:22 PM (125.186.xxx.133)

    님 마인드가 너무 멋있어서 소름끼쳤어요
    계속 글 남겨주셔요^^

  • 5. 멋진 원글님
    '22.12.16 5:22 PM (211.58.xxx.8)

    칭찬해드려요.

  • 6. ....
    '22.12.16 5:23 PM (211.248.xxx.202)

    저도 일찍자는 습관만 아니면 해보고 싶네요.
    혼자 하는일 좋아해요.

  • 7. ...
    '22.12.16 5:24 PM (116.34.xxx.114)

    훌륭하시다..라고 읽자마자 엄지척했어요.

  • 8. 눈길
    '22.12.16 5:25 PM (14.138.xxx.159) - 삭제된댓글

    겨울이니 눈길 특히 운전 조심하세요~~!!

  • 9.
    '22.12.16 5:29 PM (211.44.xxx.173)

    쿠팡 플렉스 어플을 상당히 잘 만들었어요.
    센스만 좀 있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가능해요.
    아랫동네라 눈이 안와요. 그래도 안전운전 할게요.
    주3~4일 정도 해보려구요.
    일하고 오니 꿀잠 보장입니다.

  • 10. 최저시급은
    '22.12.16 5:30 PM (123.214.xxx.132)

    돼야지 싶은데
    몸 상하지 않게 조심조심

    도전하는 용기..대단하신거예요
    응원합니다

  • 11.
    '22.12.16 5:31 PM (59.16.xxx.46)

    글 감사합니다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도움되네요

  • 12. ㅡㅡㅡㅡ
    '22.12.16 5:34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대단하십니다.

  • 13. 대단
    '22.12.16 5:34 PM (223.38.xxx.199) - 삭제된댓글

    대단하세요
    님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사고 안 나시고 무탈하게 오래 하시길 바랄게요

  • 14. 새벽에
    '22.12.16 5:36 PM (222.101.xxx.232) - 삭제된댓글

    위험하진 않나요
    암튼 부지런함과 용기에 엄지척 입니다

  • 15. ...
    '22.12.16 5:38 PM (118.235.xxx.70)

    열심히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
    화이팅!!

    원글님과 투잡뛰는 남자분들 모두모두
    행복해시길!

  • 16.
    '22.12.16 5:40 PM (211.44.xxx.173)

    저는 아파트 단지만 다녀서 위험할건 없었어요.
    계속 같은 곳을 배정하는건 아니라고 하네요.

  • 17. 멋집니다
    '22.12.16 5:40 PM (175.223.xxx.234)

    응원해요.
    저도 알바라도 하고 싶네요
    애들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아요

  • 18. ...
    '22.12.16 5:41 PM (211.36.xxx.86) - 삭제된댓글

    그 행동력 멋지고 부러워요! 원글님 같은 사람이고 싶은데 저는 오늘도 무기력 늪에서 허우적대네요. 재택 알바라도 지원해봐야겠어요.

  • 19. ...
    '22.12.16 5:43 PM (175.199.xxx.119)

    멋지다~ 짝짝짝

  • 20. ~~~~
    '22.12.16 5:47 PM (223.33.xxx.21)

    일머리가 있으셔서(?) 무슨일을 해도 잘 하실것같아요!

  • 21. ...
    '22.12.16 5:51 PM (110.14.xxx.54)

    대단하세요 집에서 놀고있는 남편 추천해주고 싶어요

  • 22.
    '22.12.16 5:51 PM (58.239.xxx.247)

    탑차가 없어도 할 수 있는거군요
    이렇게 원하는 물량만 해도 되면 가끔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몸도 움직이고...

  • 23. 정말
    '22.12.16 5:55 PM (223.38.xxx.193)

    엄지척입니다

  • 24. ㅂ1ㅂ
    '22.12.16 5:56 PM (106.101.xxx.220) - 삭제된댓글

    처음 시작이 어렵지
    다음은 더 수월할거예요.

  • 25. ㅇㅇ
    '22.12.16 5:56 PM (121.128.xxx.222)

    와우~ 응원합니다.

  • 26.
    '22.12.16 5:58 PM (211.44.xxx.173)

    저는 미리 동영상과 블로그 리뷰 보고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갔어요. 설명 1번 듣고 오키오키. 모르면 톡 할게요. 하고 바로 장갑끼고 물건 찾아 깔았구요.
    담당자한테 초보인데 센스 있으시다는 말은 들었어요.
    제가 일머리는 있어요.
    일순서나 빠르게 경중 나누어 처리하는 것도 잘하는데...
    몸을 좀 쓰고 살도 빼고 해보렵니다.

  • 27. ㅁㅁ
    '22.12.16 5:59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뭐든 잘하실분으로 보임
    엄지척

  • 28.
    '22.12.16 6:01 PM (125.191.xxx.200)

    박수 백만번 해드립니다!!!~~
    원글님의 마인드가 뭐든 다 될것 같아요!!

  • 29. ....
    '22.12.16 6:09 PM (110.13.xxx.200)

    오.. 멋지세요..
    처음이신데 능숙하게 하신 느낌..

  • 30. ...
    '22.12.16 6:28 PM (211.244.xxx.246)

    쿠팡 새벽배송이라니 도전하신 용기 진짜 멋지십니다!!!

  • 31. ㅡㅡ
    '22.12.16 6:31 PM (121.166.xxx.43)

    맞아요.
    센스가 좋은 분이셔요.
    글만 읽어도 시원시원해요.
    응원합니다.

  • 32. 멋지다
    '22.12.16 6:32 PM (182.172.xxx.71)

    짝짝짝~~~~!!!
    엄지 척~~!!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신 분~~!!
    대단하세요~~!!

  • 33. 쿠팡 새벽 배송
    '22.12.16 6:37 PM (14.42.xxx.24)

    일머리가 좋으시다고 칭찬 받으시고 화이팅입니다

  • 34. 후기 감사
    '22.12.16 6:45 PM (175.209.xxx.111)

    새벽 배송 궁금했는데 자세히 적어주시니 궁금했던게 풀렸어요.
    로켓와우 새벽배송 너무 요긴하게 잘 이용하고 있어서 배송하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고요.
    날씬해지고 건강해지고 부자되실거 같아요.
    저도 기회되면 해보고 싶네요.

  • 35. 저도
    '22.12.16 6:47 PM (175.200.xxx.188)

    나름 배울만큼 배운 가방길이 있는데 아이 가르칠 힘도 부치고 학원보내고 나니 집에서 시체놀이.
    또 모닝커피마시러 다니는게 전부이다보니
    호텔에 룸메이드하러갔다가 비수기라 주방보조.
    맞지않아서 세척(설거지)하러 다니는데 너무너무 재미나요.
    자다가 손이 아파서 눈물도 났고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온갖허드렛일 다하고 현타도 왔지만 헤드헌터에게 적극 말하고 개선되고선 너무 좋아요.
    다들 비참함도 겪다가 안나오고 하먼가보던데 석달째 버티네요~~

  • 36. 저도
    '22.12.16 6:50 PM (175.200.xxx.188)

    일머린 없고 성실함.혼자서 해내는거로 인정 받았어요~~
    지인이 주방쪽에 발들이고 나면 계속 이런쪽 일한다고 그만하라고는 하는데 재밌으면 된거 같아요~

  • 37. 저도??
    '22.12.16 7:00 PM (220.80.xxx.96)

    몸쓰는 일 추천 ㅎㅎㅎ
    저 유학파. 남편 직장 좋고 건물도 있는데
    노는거 한심하고 머리쓰는 일 싫어서
    주3회 5시간씩 집근처 음식점에서 밑준비 하는 알바합니다
    사장님이랑 다른 한 분이랑 셋이 하는데 서로 맘도 잘 맞고 커피타임도 있고 일도 재미있고 (몸에 무리 거의 안가요)
    넘넘 좋아요

    아침에 고딩 학교 데려다주고 동네 뒷산 한시간 걷고
    일하러 가서 5시간 알하고 집에와서 샤워하고 나면 둘째 초딩 하교. 그 때부터 라이딩 시작~
    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 한달에 6-70만원 벌어요 ㅎㅎ

  • 38. 존경
    '22.12.16 7:38 PM (121.162.xxx.252)

    저희 남편 쿠팡플랙스3년차인데
    제 남편이 3개월 걸리는 일을
    하루만에 익히셨네요
    일머리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극명한 차이를
    느끼겠어요

  • 39.
    '22.12.16 7:38 PM (124.54.xxx.37)

    처음 일하셨는데 그정도면 진짜 잘하시나봐요
    익숙해지면 완전 잘하실듯..

  • 40. 쿠팡
    '22.12.16 10:00 PM (175.193.xxx.37)

    돈이 많이 필요한데 참고하겠습니다.

  • 41. 오~처음인데도
    '22.12.17 12:54 AM (175.119.xxx.110)

    똑부러지시네요.
    경험담 감사드려요~

  • 42. 두리
    '22.12.17 7:12 AM (27.1.xxx.12)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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