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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기력한 40대 중반 싱글녀

ㅇㅇ 조회수 : 8,182
작성일 : 2022-10-22 18:51:03
40대 중반 이혼한 싱글입니다.
남편도없고 자녀도 없고 그냥 무기력합니다.
친구도 없어요 이혼하면서 친구들이랑 연락 전부 끊어지게 되었구요
연애같은것도 하기 싫구요 뭐 결혼할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
뭐 저랑 결혼하겠다는 남자도 없겠지만요
운동화는 몇년전에 사서 매일 신었는데 구멍이 났는데도 새로 사기 귀찮아서 그냥 신고 있구요
물론 옷도 마지막으로 산지 몇년전입니다
화장은 물론이고 꾸미지도 않고 머리카락은 새치가 많은데 염색하기도 귀찮아서 방치중이구요
이혼하고 3년간 간간히 알바하면서 히키코모리? 생활하다가
지금은 몇년전부터 알바식으로 조카봐요
조카가 7살인데 유치원 4시경에 하원하면 데리고 있다가 여동생이나 제부가 퇴근하고 집에오면
조카랑 빠이빠이하구요
동생네 부부가 둘다 야근하느라 퇴근이 늦으면 제가 데리고 잘때도 있구요
웃긴건 몇달전부터 97세이신 외할아버지도 제가 매일 들여다 봅니다
원래는 엄마가 하시는데 엄마가 요즘 몸이 안좋으셔서 대신 제가 매일 들여다봐요.
40대 중반딸이 오후 4시까지는 매일 놀고 있으니까 이거라도 하라고 하시는것도 있어요.
(물론 돈은 주세요)
뭐 대단한일 하는건 아니고 외식으로 점심식사 같이하고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간식들
떨어지지 않게 챙겨드리는거 정도예요.
(할아버지가 하루 세끼 집밥은 고통이라고 매일 점심은 외식입니다. 근처에 식당들 돌아가면서 가요)
2시간 정도 외할아버지랑 시간 보내다가 4시가 되면 조카 데리러 할아버지랑 헤어지고 유치원가서
조카 픽업하고 매일 이 루트로 살아요. 
아직 정정하셔서 휠체어 타시거나 이런것도 전혀 아니고 치매끼가 약간 있으시지만
생활하시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셔서 그냥 같이 점심식사하면서 날씨가 좋네 나쁘네 이정도 얘기만 하는
말동무정도예요. 귀가 잘 안들리셔서 뭐 대화도 사실 잘 안되구요.
그러니까 이게 저의 부모님집, 제 여동생 집, 외할아버지 집, 제 집이 모두 같은 동네예요
그래서 이런게 가능한거구요
이걸로 한달에 150정도 받고 생활하고 있구요
주말에는 온전히 쉬는데 그냥 외출도 안하고 82쿡같은 커뮤 들여다 보고 넷플보고 티비보고
유툽보고 하루종일 누워서 뒹굴뒹굴..
배달시켜먹고 인스턴트 먹고 (방금도 불닭볶음면 먹었어요) 
그냥 인간쓰레기?처럼 살아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이혼하면서 살아야 할 집을 구해야 했기에 10평대 소형아파트 매매해서
대출없이 제 소유라는것. (지금 한 6-7억정도 하는거 같은데 더 큰 평수 살걸 후회하고 있지요)
쓰는것도 없으니 소소하게 돈이 모여서 약 4천만원 가량 모았다는거.
조카가 저를 너무 좋아한다는거.
머 이정도예요

지금 이렇게 생활하는것도 오래는 못할거 같아요
조카도 곧 이제 초등학생이 되고 초딩3학년쯤되면 저도 필요없을거 같구요
할아버지도 지금 97세이시니 내년에는 어찌되실지 모르겠구요

82쿡같은  커뮤를 보거나 유툽보면 혼자사는 여자들 너무 깔끔하고 요리도 잘하고 
혼자서 너무 행복하게 홀가분하게 살던데 저는 그게 왜 안될까요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IP : 183.98.xxx.16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0.22 6:54 PM (106.101.xxx.150) - 삭제된댓글

    배우고 싶은 거 있으신가요?
    뭐라도 나가서 배워 보세요
    시간 잘가요

  • 2.
    '22.10.22 6:59 PM (14.32.xxx.215)

    지금 생활도 딱히 나쁘다곤 생각 안하는데
    일단 집에 화초 두세개쯤 키워보세요
    그리고 집에선 딱 한끼만 예쁘게 차려먹는다 생각하시고 매일 그걸 사진으로 찍어보세요
    조카 예쁘시면 학습도 봐줄수있게 한자 수학 영어 같이 공부도 하심 초6정도까진 돌보실수 있구요
    누구에겐가 맘편한 도움이 되니 저는 님 인생도 좋아보여요

  • 3. 운동
    '22.10.22 7:01 PM (14.6.xxx.148)

    운동을 하면 삶이 활기차 져요
    처음이 힘들지 3개월 6개월 하다보면 삶의 생기가 생겨요

  • 4. 50초반 싱글녀
    '22.10.22 7:07 PM (118.47.xxx.213) - 삭제된댓글

    10월부터 기타배우고 드럼 배우러 다녀요.
    손끝이 얼얼하고 꾀피우고 싶지만
    이래도 시간가고 저래도 시간간다.
    뭐라도 배우자.
    원글님도 과거에 아파트 잘 사놨다 하고 과거의 나를 칭찬하듯
    저도 취미부자가 된 나를 칭찬해보려구요.
    감나무에 홍시도 따보고 새로운 즐거움도 즐기고요.
    학원을 다니든 라인댄스를 배우든 자전거타고 해안도로 일주를 하든
    새로운 걸 시도해보세요.
    무엇보다 님의 자유시간과 경제적 안정이 제일 부럽습니다.

  • 5. ...
    '22.10.22 7:16 PM (218.234.xxx.192)

    뭐라도 하나 배우시고 하루 4시간 정도 알바하면 딱 일거 같네요

  • 6.
    '22.10.22 7:18 PM (106.102.xxx.74) - 삭제된댓글

    평화로워 보이긴 하는데
    이런게 인생을 보내긴 아까울것 같아요
    운동에 취미붙여보세요 목표도 생기도 건강도해지고
    활력도 생겨요
    운동하면서 사람들과 교류도 하면 더좋구요

  • 7. ㅇㅇ
    '22.10.22 7:26 PM (118.37.xxx.7)

    어머 인간쓰레기라뇨.
    너무너무 가치있는 일을 하시는걸요.
    동생과 제부에겐 원글님의 보살핌이 정말 소중하구요.
    97세 외할아버지께도 얼마나 단비같은 시간이겠어요. 그나이에 손녀가 같이 매일 밥 먹어주다니, 와우.
    어머님도 원글님이 외할아버지 봐주시니 든든하구요.

    웓글님은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입니다.

    다만 가족말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며 경제활동하는걸 조금씩 알아보세요. 너무 잘하실거 같아요.

  • 8. 조카가
    '22.10.22 7:26 PM (123.199.xxx.114)

    크면 님 존재감이 더 작아질꺼에요.
    기술을 배워두세요.
    건강할때까지 일하는건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사람도 만나고

  • 9. dlf
    '22.10.22 7:28 PM (180.69.xxx.74)

    그러지말고 나가서 배우고 일 하세요

  • 10. dlf
    '22.10.22 7:29 PM (180.69.xxx.74)

    계속 그러고 살수 없고
    더 나이들면 배우기도 힘들어요

  • 11. 00
    '22.10.22 7:30 PM (118.235.xxx.182)

    외국어 배워서 해외 나가보세요. 해외에서 하고싶은 일이 생길지도..

  • 12. ....
    '22.10.22 7:32 PM (211.234.xxx.6)

    쉬는 시간이 필요하신거죠 뭐
    맘편히 생각하시고 그렇게 보내시다가 슬슬 하루 3-4시간씩 알바도 해보시고 하세요 요즘 시급도 쎄서 할만하실거에요

  • 13. ...
    '22.10.22 7:36 PM (180.70.xxx.150) - 삭제된댓글

    남을 위해 살고 있네요. 그러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조카 몇 살 더 먹은 후에는요?

  • 14. 일단
    '22.10.22 7:38 PM (112.166.xxx.103)

    나가서 제일 맘에 드는 예쁜 운동화를 하나 사서

    아침에 운동을 하세요.

    동네 한 바퀴 뛰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 지 생각해보세요.

  • 15.
    '22.10.22 7:41 PM (211.209.xxx.130)

    가족과 하는 일 말고 다른 것도 찾아보세요

  • 16. ....
    '22.10.22 8:07 PM (122.37.xxx.116)

    잘 살고 계시네요.
    집 있고 예금있고 수입있고.
    아침에 운동 한 가지만 하세요.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라인댄스나 필라테스같은거요.
    여력되시면 영어공부하셔서 해외여행도 해보시고요.
    여자혼자 여행하기, 엄마의 반전인생.
    네이버카페 찾아가 보세요.
    싱글 여성들끼리 모이자는 공고 올라와요.

  • 17. 곰푸우
    '22.10.22 8:50 PM (122.35.xxx.62)

    부럽네요 전

  • 18. ..
    '22.10.22 9:08 PM (118.235.xxx.44) - 삭제된댓글

    오전에 딱 하나
    월수금 pt 받기

    움직이기가 목적이고
    꼭 다이어트 목적은 아니고
    천천히 근육 늘리고싶다

    일단 주말에 트레이닝복 널널한 바지랑 반팔티 두장이랑 런닝화 한켤레 주문하시공~~

    염색하세요 집에서 간단하게
    저는 물염색 좋더라구요
    잘 섞어서 장갑끼고 뿌리는 물론 온 머리에 그냥 벅벅 쓱쓱 바르고 사십분 있다가 감아요
    귀찮다가도 하고나면 기분 전환에 좋아요

  • 19. ,.
    '22.10.22 10:18 PM (175.120.xxx.208)

    뜬금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따릉이를 한번 시도해 보세요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면
    살아있다는 기쁨이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고속으로 씽씽 달리는 게 아니라
    도심, 단풍지기 시작하는 나무들 사이로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달릴 때
    원글님이 그 느낌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고 나면, 다른 하고 싶은 일들이 줄줄이 생각나실지도 몰라요

  • 20. ..
    '22.10.22 11:02 PM (124.56.xxx.121)

    우선 운동화 사고 걷기하세요
    그리고 미용실도 가서 머리 단정하게 정리하고
    주말엔 한적한 자연 만끽하세요
    요즘 단풍 너무 예뻐요
    차도 한잔 하면서 생각정리하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더 행복하실거에요
    화이팅!!

  • 21. ....
    '22.10.22 11:27 PM (58.148.xxx.122)

    할아버지랑 같이 님 신발 사러 가시면 안 돼요?
    할아버지도 기분 전환 되고 좋을 듯.
    아니면 조카랑 가거나요.
    옷도 사러 가시고 염색도 하세요.
    뭐라도 일단 하나만 하세요.
    그럼 그거 보면서 기분이 좋아서 에너지가 생겨요.

  • 22. ㆍㆍㆍ
    '22.10.22 11:35 PM (59.9.xxx.9)

    전혀 인간쓰레기 아닙니다. 지금 주변에 큰 도움을 주고 계시고 나름 재산도 있고 유유자적 건전하게 잘 지내시네요 . 지금도 괜찮지만 좀더 욕심을 내자면 거기에 운동이나 취미 알바만 더하면 될듯요

  • 23. .........
    '22.10.23 7:18 AM (149.167.xxx.3)

    집도 있고 돈도 있고 도와주는 가족들도 있고, 좋네요.

  • 24.
    '22.10.23 9:17 AM (121.162.xxx.174)

    아니라고 보입니다
    몇년 쉬셨으면 이제 다른 삶을 사실때네요
    아이는 곧 자라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실 겁니다
    수입처는 없어지고 님은 더 용기가 안 날 겁니다
    누구나 늙어가니까요
    유산으로 먹고 살 수 있다지만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사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사랑을 해야 살아집니다
    일이든 취미든 가족이든 무엇이든지요
    그만 쉬시고 님 삶을 찾으셔야 할 거 같네요

  • 25. ㅇㅇ
    '22.10.23 2:08 PM (182.225.xxx.185)

    고용노동부 가시면 요양보호사 교육 무료도 재정상태에 따라 가능해요. 글보니 성품도 착하시고 노약자 케어가 성격에 맞으실 듯한데 이거 자격증 따두면 좋아요. 각종 센터도 있고 가정보호 방문 보호사도 가능하고요. 다른 자격증도 더 알아보시되 이것부터 해보세요. 학원가심 활발한 인생선배들 많고 어리셔서 귀염받으실거에요. 적당히 거리두되 다른 성인들과도 어울리는 연습하시면 두루 좋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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