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에서 바로 초등학교 입구로 연결되어서 어린이 통행이 많아서
항상 신경쓰고 조심해요. 시속 10킬로 정도로 지나가요 보통.
어제 아침에 출근하는데 골목으로 4인 가족쯤으로 보이는 일행이 걸어와요.
어린이가 제일 안쪽 차도 쪽으로 오고
어른들은 길 가장자리로 걷고 있어요.
보통 앞에서 차가 오면 어른들이 애를 잡아당기고
저는 애를 보면서 더 천천히 가고 이렇게 진행되거든요.
그런데 이 가족은 그냥 무심히 앞으로 척척 걸어와요.
애는 길 안쪽 차다니는 쪽으로 한참 들어와서 걷구요.
이 가족이랑 나란해지기 직전에 차를 거의 멈췄어요.
애가 길가로 붙을 생각이 없길래 혹시 몰라서.
그런데 애가 그제서야 제 차를 봤는지
깜짝 놀라면서 엄마야 하는 제스쳐를 취하는거에요.
아니 길에서 앞도 안 보고 걸었는지 차가 오는 걸 몰랐나 싶고
애는 그렇다치고 어른들이라도 좀 조심시키지 싶은 것이.
제가 차를 안 멈췄으면 애는 걍 지맘대로 걷다가
차 앞으로 왔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애가 놀라니까 괜히 제가 잘못한 것 같고 기분이 그렇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