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을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탕웨이가 뭍힌 바로 그 자리에서 탕웨이를 찾아헤메는 라스트 일몰씬은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중반까지는 탕웨이가 팜므파탈인지? 도데체 정체가 뭔지? 스릴러 영화스럽지요
영화 전개도 스피디합니다
그러다 결국엔 문학적이고 시적인 저 아름다운(?) 결말로 치닫지요
헤어질 결심은 보기드문 걸작이라고 할수있을거같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박찬욱 특유의 화려한 미장센과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차고넘칩니다
많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이 극찬하고있고 저 역시 그 미학적인 성취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자꾸 뭔가 아쉬움이 드는 영화네요
그 차고넘치는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이 영화와는 뭔가 언밸런스하고 잘 맞지않는거같습니다
전작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은 좀더 장르 영화에 가깝고 폭발적인 영화적 쾌감도 있지만
이번 헤어질 결심은 전작들과는 분명 결이 좀 다른 영화인거같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오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런 영화니까요
영화 스토커에서 긴 머리카락을 빗다가 머리카락이 갈대숲과 절묘하게 오버랩되면서
갈대숲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기가막힌 장면을 기억합니다
헤어질 결심에도 이런 스타일리쉬한 연출이 많이 나오지요
전작과는 달리 유독 이 헤어질 결심에서는 스타일 과잉으로만 여겨집니다
이 스타일 과잉이 영화 몰입을 방해하고 뭔가 미스매칭같은 느낌이 자꾸 들게하더군요
혹시 저와 생각이 같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