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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했을 때 먹고 싶었던 얘기했더니

임신때 조회수 : 2,511
작성일 : 2022-08-18 09:57:35
요즘 아오리사과 나오잖아요
마트 전단에 있길래 보다가 남편한테
둘째 가졌을 때 먹고싶었던 아오리사과다, 내가 그 전엔 초록사과를 안먹었는데 얘 임신했을 때 먹고싶더니 그 후로는 먹는다,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첫째 때는 뭐가 먹고싶었냐고 물어요
짜장면 먹고싶었다 했더니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걱정스럽고 은근한 목소리로
“그래서 먹고싶은 건 다 먹었어?” 하는데 너무 웃기고
(그 애들이 중고생)
동지감 (동질감 말고, 동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막 드네요
최근에 딩크 얘기 게시판에 좀 있었는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육아가 참 힘든데
지나고보니 잘 버텨냈다는, 전쟁터를 함께 지나온 동지가 된 느낌이다 싶거든요
남편의 질문에, 다 먹었다니까, 다행이다 하는데 마음이 따뜻했어요
뭐, 한겨울에 복숭아 이런 거 아니어서 다 먹을 수 있었네요..

뜬금없이 10년 20년이 지나도 생각날 수 있으니 현재 임신중인 분들은 드시고 싶은 거 잘 챙겨드세요
마나님 임신중인 남편분들도 신경쓰시길..ㅎㅎ
IP : 112.154.xxx.6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8.18 10:00 AM (14.47.xxx.152)

    남편분이 좋으신 분 같아요~~

    아침 부터 예쁜 사연 읽으니 기분 좋습니다.

  • 2.
    '22.8.18 10:03 AM (211.106.xxx.210)

    저도 임신때 냉면이 막고싶다했더니 혼자 사먹어란 대답듣고 참슬펏드랬는데

    어려움 거치고다 살아온 내가 안스럽습니다

  • 3. 맞아요
    '22.8.18 10:03 AM (222.116.xxx.49) - 삭제된댓글

    남편하고 동지애
    은근 툭 찔러주는 자상함
    아이 키우느라 힘들고 돈 많이 들었지만 잘했다 생각해요
    저 아이 없었으면 내 ㅡ인생 그만큼 심심했을듯 싶어서요

  • 4. ㅇㅇ
    '22.8.18 10:04 AM (112.184.xxx.238)

    애가 있는 사람만 알수 있는 세계가 있죠
    맞아요 이런 추억들이 모이는게 행복인듯 해요

  • 5. 전 치킨
    '22.8.18 10:13 AM (112.152.xxx.66) - 삭제된댓글

    치킨ㆍ회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그때 가난했어요
    그럴때마다 오징어 살짝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5번참은다음 2주에 1번정도 치킨 먹었어요

    치킨시키면 남편이 눈치주고 잔소리해서
    너무 서러워 울기도 했고 ㅠ
    그 섭섭함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노후준비도 되어있고
    아이들도 반듯하니 잘라랐어요

  • 6. ....
    '22.8.18 10:14 AM (118.235.xxx.210) - 삭제된댓글

    봄에 복숭아가 그렇게 먹고 싶었는데
    마트 휙 둘러보더니 없다고 통조림 사온거 잊지 못해요.
    아빠는 백화점에서 구해다 줬는데

    그리고 평생 먹지도 않던 동태탕이 먹고 싶었는데
    엄마는 본인 우울증이라고 안해줬던거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한번씩 서운해요.

    나는 기댈곳이 없었구나...

    역시나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꺼칠하고 안먹는 애 울면서 키웠죠.

  • 7. ...
    '22.8.18 10:48 AM (117.111.xxx.97)

    풋사과...

  • 8. 동의
    '22.8.18 10:55 AM (118.221.xxx.155)

    맞아요
    좋은 친구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가 되는 과정이지요

    자녀가 성인이 된 지금도 그래요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완벽하게 일치하잖아요
    그때만 일심동체를 느낄수 있어요 ^.^

  • 9. ㅁㅁ
    '22.8.18 11:04 AM (49.170.xxx.226)

    제가 그 한겨울에 복숭아 였어요 ㅎㅎ
    1월말에 복숭아가 먹고싶어서 당시 도꾜 유학중이였는데..남편과 신쥬꾸 과일가게를 얼마나 찾아다녔는지...없더라고요
    대신에 수박 먹고,통조림 으로 먹었어요
    그래서 요즘철인 복숭아를 대놓고
    먹고 있습니다

  • 10. ...
    '22.8.18 11:08 AM (49.1.xxx.69)

    입덧할때 남편이 퇴근하고 매일 밤에 드라이브 시켜줬네요. 냄비들고 식당가서 음식도 사오고, 그땐 왜 휴게소 우동이 먹고싶은지^^ 고속도로 휴게소가서 우동먹고^^ 덕분에 우리 남편 지금 구박안받고 삽니다^^

  • 11. 원글
    '22.8.18 11:54 AM (112.154.xxx.63) - 삭제된댓글

    별 내용 아니었는데 비슷한 말씀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네요^^
    치킨하고 복숭아 못드신 분들은 마음아프네요
    지금이라도 실컷 드세요

  • 12. 원글
    '22.8.18 12:15 PM (112.154.xxx.63)

    별 내용 아니었는데 비슷한 말씀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네요^^
    냉면 치킨 복숭아 못드신 분들은 마음아프네요
    지금이라도 실컷 드세요

  • 13.
    '22.8.18 3:34 PM (31.52.xxx.29)

    딸기. 평소에 과일 안 먹었는데 한겨울에 딸기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남편보고 구해오라고 마트 보냈더니 냉동 딸기 밖에 없다고 빈손으로 왔어요. 그럼 냉동이라도 사왔어야지! 하고 고함쳤던 기억이 나요. 신기하게도 아이 낳고는 전혀 먹고 싶지 않게 되었는데 아이는 딸기 없으면 못 살아요.

  • 14. ...
    '22.8.18 5:58 PM (112.152.xxx.29) - 삭제된댓글

    임신 출산 육아 과정을 함께 해준 남편이 얼마나 고마울까요..
    전 해당사항이 없어서.
    내가 둘째 임신때, 개월수도 모르던 사람이라서.
    신혼초부터 하도 그래서 정작 당사자인 나는 그러려니하는디
    주변에서 어떻게 그런걸 모를수가 있냐고.
    10년차쯤되니 이런저런일 겪으며..
    그냥 이혼하고 싶은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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