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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디어 맘놓고 갈 맛있는 빵집을 찾았어요^^

냠냠 조회수 : 3,446
작성일 : 2022-08-18 09:44:37
먼저 입맛은 개취고 동네마다 최고의 빵집은 다 있다는 걸 말씀드려요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온지 5개월
빵순이까지는 아니지만 며칠에 한번씩은 꼭 먹어줘야 하는 저와 남편인데 동네 번드르르한 빵집들을 다 다녀봐도 거기서 거기
새로 오픈한 유명 빵집도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파리xxx 종류나 별 차이 없는데 가격만 엄청나게 비싸서 패쓰!
아직도 동네에 안가본 골목길이 많아서 주말이면 산책삼아 돌아다니며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가보는데 지난 주 그저 그래보이는,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쉬운, 이름을 알아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가 2층에 있는 빵집을 얼핏 듣고 가봤더니 오후인데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문에는 7시에 닫는데 제품 소진으로 일찍 닫는다고 
아니 5시 밖에 안되었는데!

그러다가 어제 남편이 일이 일찍 끝나 동네에서 커피 마시고 그 앞을 지나다가 한번 더 가봤죠 
2시가 조금 넘었으니 설마 소진되지는 않았겠지 하고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니 빵집이 나오는데 요즘 유행하는 삐까번쩍 모던하고 레트로 북유럽감성 넘치는 흔한 가게와는 달리 작고 소박하고 앉을 자리도 몇개 없고 빵 진열대도 크지 않았고 뒤 공간은 빵 만드는 곳이 전부인 곳이었어요 
그런데 비주얼이…
바게트가 반 이상이고 비주얼만으로는 누가봐도 유기농 100% 맛있는 빵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것과 맛있는 건 별개의 문제니 일단 맛을 보자는 생각으로 6가지를 집어왔죠 
주인분이 맛보라고 바게트 러스크 여러가지를 샘플로 넣어주시고 

집에 와서 저녁을 일찍 먹고 커피 한잔씩 만들어서 빵맛 좀 볼까 하며 한입 물었는데
남편이랑 둘이 동시에 와… 바로 이집이다! 했네요 ㅎㅎ
그때부터 서로 종류별로 한입씩 베어물고 감탄하고 커피마시고… 반복 ㅋㅋ
제가 15년 정도 집에서 빵과 케잌, 쿠키를 만들어먹었는데 집에서 만든 것같은 향이 나는거예요 
유기농 글자가 들어가면 건강이 우선이라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얘네들은 그리 달지 않은데 단맛이 살아있고, 바게트인데 겉은 바삭하면서 빵은 촉촉하고 적당히 쫄깃하고, 무엇보다 빵인데 왜 엄마가 불에 갓 지어주신 냄비밥같이 편안한 맛인지…
보통 빵들이 설탕이나 다른 재료가 밀가루, 버터, 물 맛을 덮어버리는데 얘네들은 버터맛과 향이 넘 고소하고, 곡물마다 나름의 맛도 살아있고, 건과일들도 향이 살아있어요 
설탕에 찌들고 향이 죽어버린, 대량으로 찍어낸 빵들만 먹다가 얘네들 먹으니 행복하단 소리가 절로 나와요 ㅎㅎ
어제 먹은 빵이 깨끗이 소화되서 오늘 아침도 어제 남긴 것들을 카푸치노와 함께 먹는데 한번 더 행복하네요^^
82님들도 나만의 빵집이 있으신가요
IP : 59.6.xxx.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2.8.18 9:47 AM (112.145.xxx.70)

    그런 빵집 주변에 있음좋겠네요

  • 2. ...
    '22.8.18 9:50 AM (115.145.xxx.226)

    어딘지 알려주세요^^

  • 3. ..
    '22.8.18 9:51 AM (218.237.xxx.109)

    거기ᆢ 동네가 어디신가요?!

  • 4.
    '22.8.18 9:54 AM (121.160.xxx.11)

    홍은동 베이크모자, 성북동 밀곳간.
    베이크모자는 가 본지 좀 되어 여전한지 궁금하네요.

  • 5. ...
    '22.8.18 10:08 AM (118.235.xxx.48)

    밀곳간읏 제가 서울서 제일 좋아하는 베스트3에 들어가는데. 동네빵집이라기엔 너무 유명한곳이죠

  • 6. ..
    '22.8.18 10:31 AM (1.221.xxx.164) - 삭제된댓글

    저도 인생 빵집 찾았어요. 안타깝게도 타 지역으로 넘 멀고, 가게도 작고 건강빵인데 종류와 수량도 많지 않아요.
    지난번에 오후 3시에 사러갔더니 벌써 판매 종료되어서 헛걸음 했어요.
    택배로 시켜먹게 어서 선선해져라~

  • 7. ..
    '22.8.18 10:32 AM (1.221.xxx.164)

    저도 인생 빵집 찾았어요. 안타깝게도 타 지역으로 넘 멀고, 가게도 작고, 건강빵인데 종류와 수량도 많지 않아요. 지난번에 오후 3시에 사러갔더니 벌써 판매 종료되어서 헛걸음 했어요.
    택배로 시켜먹게 어서 선선해져라~

  • 8. ㅇㅇ
    '22.8.18 11:12 AM (180.230.xxx.96)

    빠바에 생크림인지 넣은 바게트빵의 바게트가 너무 맛있어서
    생크림은 달고 해서 그냥 바게트빵만 사와 먹었더니
    너무 맛없었던기억 있는데
    지금도 가면 그바게트빵만 팔았으면 하는데
    글 쓰신거보니 제가 찾던 바게트빵 같네요
    어딘지 정말 궁금하네요
    서울이었으면.. ㅋ

  • 9. ....
    '22.8.18 11:40 AM (118.235.xxx.56)

    저는 여수에 놀러갔다가 무슨 식자재마트에서..
    담날 아침 대용으로 먹을 빵 사야되는데 밤 늦어서 어지간한 빵집 다 문 닫았길래
    여기서 대충 사자고 대충 담았는데
    저는 무슨 마트에서 파는 빵이니 프랜차이즈 대량생산 빵인 줄 알았죠..
    담날 빵 먹다가 띠용 했잖아요..
    기대 안 하고 먹었는데 맛있더라고요..
    담날 어디 가다가 여기 맛나보인다고 들어간 빵집인데
    식자재마트에서 봤던 그 빵집 이름..
    혹시 여기서 식자재마트에 납품하시냐고 했더니 맞다고 ㅋㅋㅋ

  • 10. 여긴 성수동
    '22.8.18 12:02 PM (59.6.xxx.68)

    성수동 카페거리가 코앞이라 주말엔 바글바글해서 주로 주중에 가거나 주말 아침 일찍 여는 곳엘 가거나 하거든요
    천편일률적인 것들 사이에서 뭔가 자기만의 멋이나 맛이 있는 가게는 결국 주관이 있는 가게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찾아가요
    10년 넘게 한동네에서 빵을 만들었다는 건 그만큼 고객들이 유지관리된다는 뜻이죠
    그래서 더 믿음이 가고 주인분이 환경운동에 관심 많으시고 동네 어린이들에게 도움도 지속적으로 주고 계시더라고요

  • 11. 혹시
    '22.8.18 12:32 PM (175.197.xxx.131)

    빵집 이름이 4글자인가요? ㅃ***?

  • 12. 광고 부탁
    '22.8.18 12:34 PM (122.102.xxx.9)

    원글님, 위의 점 두개님, 점 네개님, 성수동, 너무 먼 타 지역, 여수 다 괜찮습니다. 여기 광고해 주세요. 혹시 제 입맛에 안맞더라고 절대 원망 같은 거 안하겠습니다!

  • 13. 저도 성수동
    '22.8.18 2:45 PM (59.6.xxx.156)

    그 빵집 이름 뺑드에코 맞죠? 덤으로 주시는 러스크와 2층으로 찍어봅니다. 혹시 성수역 2번 출구에서 건대역 방향에 있는 에르제 가보셨나요? 저는 뺑드에코에서 바게트 말고 다른 걸 사서 그런가 별로 흡족치 않아서 다음엔 에르제를 가볼까 하는데 원글님 가보셨음 어떠셨나 싶어서요. ^^;;

  • 14. 에르제도
    '22.8.18 3:18 PM (59.6.xxx.68)

    갔었어요
    그런데 저희 부부 입맛에는 so so
    괜찮은데 아주 인상적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고 오히려 좋은 평을 듣고 기대가 커서 그런가 쫌 실망
    하지만 먹거리는 결국 취향이라…
    저희는 뺑드에코가 기본에 충실한 집, 기본재료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집이라고 느껴져서 아주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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