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동생

외국 조회수 : 7,340
작성일 : 2022-08-17 19:50:16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
캐나다로 이민 간지 20년...
이래저래 교민사회에서 상처받고 트라우마 생겨
몇번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나아지고 반복
몇년전에 애들 데리고 잠깐 한국 나와 살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렇게 활기차더니
다시 돌아가서 1년만에 우울증이 또 재발했네요 ㅠㅠ

불안, 불면, 무기력증
부모님의 강요로 인한 결혼이어서
부모님 원망하고
왜 이 사람이랑 결혼한답시고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이모양 이꼴이냐
후회 또 자책
본인 한참 잘나갈때 회사 때려치웠다는
그 20년전 인생 최고조일때만 맨날 붙잡고
그때를 그리워하고

둘째가 사춘기라서 반항하는게
자기가 잘 못돌봐서 그렇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리로만 자책

무기력하고 우울한 자신을 보고 애들이 잘못될까
걱정되어서 더 우울감 반복
맨날 똑같은 말 맨날 저한테 털어놓아요

몇년전에 우울증 있을때
저희 집에 몇주 있으면서 제가 돌봐주고
병원 치료 받으며 한국 나올 기회 같이 알아봐주고 했어요

우울한 푸념과 아직도 20년전 과거 붙잡고
똑같은 말 반복하는거 계속 위로해주며
인생 다 힘들다, 너만 힘든거 아니고
한국은 뭐 매일이 파티고 신나는일만 가득한줄 아냐
내친구 누구도 힘들고 누구도 우울증 약 먹고..말하면
한숨 푹 쉬며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힘들어도 극복하고 사는데
나는 왜 이모양인지 ㅠㅠ"라고 말하며 기운 쪽 빠지게 합니다

내 주변에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은 사람 줄섰다고 말해도
한국은 맛있는 반찬 사먹을 수 있고,
배민에서 클릭만 하면 시켜먹을수 있고
쿠팡 새벽배송도 있고
바로 집앞에 편의점에 먹을게 가득하고
애들도 학원 보내면 되고
이렇게 좋은 나라가 어딨냐며
언니는 배부른 소리 말라고
나는 이런거 다 직접 해야한다고 ㅠ
그래서 동생있을때 배달이나 반찬 잘 사먹지도 못했어요

어제 "언니 나 너무 심각해서
언니네 집에 가서 쉬면서 병원 치료 받아도 돼?"라고 물어보는데
흔쾌히 얼른 오라고 말은 했지만
어찌 또 할지 저도 마음이 답답합니다
저도 낼 모레 50 갱년기 올 나이
고딩 대딩 애들도 힘들면 엄마찾고
연로하신 부모님 등등 여러가지로 고민 많고 힘든데
동생까지 이러니 힘드네요

어떤 도움을 주고
동생은 어떻게 나을수 있을까요 ㅠㅜ
제발 도와주세요
IP : 210.96.xxx.10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22.8.17 7:58 PM (223.33.xxx.222)

    언니분 너무 힘드시겠어요
    동생이 의지할 사람이 언니밖에 없으니 외로움 호소하는건 알겠는데
    매일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힘들죠 ㅠ

  • 2. ...
    '22.8.17 8:00 PM (86.186.xxx.165)

    그냥 한국오라고 하세요. 그런 말이 훨씬 위안이 될 거에요. 올지 안올지는 본인이 결정하겠죠. 일단 우울증부터 벗어나야 하니 다른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은 본인만 생각하라고 하세요. ㅠㅠ 동생분은 그래도 언니분에게 속에 있는 말 다 터놓고 사시네요.

  • 3. 버드나무숲
    '22.8.17 8:00 PM (118.217.xxx.93) - 삭제된댓글

    갱년기 우울증이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 4. 버드나무숲
    '22.8.17 8:02 PM (118.217.xxx.93) - 삭제된댓글

    내가 우울하고 아파서 도움을 못줘서미안하다

    그렇게 말하고 거리를 두세요

  • 5.
    '22.8.17 8:02 PM (210.96.xxx.10)

    말 꺼내자 마자 흔쾌히 오라고 했어요
    그냥 동생이 훨씬 더 잘 지낼수 있는데
    계속 저렇게 지내는게
    너무 안타깝고 그래요 ㅠ

  • 6. 거기서
    '22.8.17 8:02 PM (112.166.xxx.103)

    병원치료를 받으라고 하세요

  • 7.
    '22.8.17 8:03 PM (210.96.xxx.10) - 삭제된댓글

    거기서도 병원 치료를 받기는 하고
    수면제 약도 처방 받았는데
    영어로 해야하고 뭔가 한국을 계속 그리워하고
    한국 병원을 더 믿고 좋아해요

  • 8.
    '22.8.17 8:04 PM (210.96.xxx.10)

    거기서도 병원 치료를 받기는 하고
    수면제 약도 처방 받았는데
    영어로 해야해서 그런지 깊이있는 치료가 좀 부족하고
    한국을 계속 그리워하고
    한국 병원을 더 믿고 좋아해요

  • 9. ...
    '22.8.17 8:05 PM (182.229.xxx.41)

    참 좋은 언니시네요. 저는 남이라 그런지 글로만 읽어도 가슴이 갑갑해지는데...저는 한국 그리워하다 미국에서 받던 월급 1/3도 안주는 서울 직장 잡아서 지금 일하고 있어요. 커리어나 사회적 지위만 놓고 보면 솔직히 한국 나와서 망했지만 동생분 표현대로 배민 시켜먹고 동네 뒷산 산책갈때마다 고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넘 행복해요. 저는 미국서 심리 상담 오래 받고 귀국을 결정했거든요. 동생분도 자기 내면을 잘 들여다보고 뭘 진정 원하는지 답을 구하셨음 좋겠네요.

  • 10. 윗님
    '22.8.17 8:10 PM (210.96.xxx.10)

    과감한 결정 하셨네요
    그래도 참 사람이 마음이 편한게 첫째 같아요
    제 동생도 홀홀 단신이면 언제라도 올수 있을텐데
    애들이랑 남편 직장이 거기니
    옴짝달싹 못한다고 생각해서
    한국 갈 희망이 안보인다고
    그래서 더 우울하다고 하네요 ㅠ

  • 11. 일단
    '22.8.17 8:13 PM (180.70.xxx.42)

    급한 불 끈다는 마음으로 또 현재 본인 자체도 SOS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까 일단은 오라고 하신거 잘하신거예요.
    저라도 오라고 할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니깐요.
    차후에 제부랑 상의해서 거주문제등 해결하시면 어떨까요.
    곧 50이라 저희들도 갱년기 올 나이고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부모든 형제든 가족들이 저렇게 나오면 정말 정신적으로 힘드실것같아요.

  • 12.
    '22.8.17 8:15 PM (210.96.xxx.10)

    답글 감사드려요
    거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도
    쉽사리 결정이 안나네요
    작은 조카가 중3이고 한참 사춘기라
    몇년은 더 속끓일거 같고
    매일 게임하고 엄마한테 반항하는게
    전부 자기가 잘못 키워서 그렇다며 자책해요 ㅠ 에휴

  • 13.
    '22.8.17 8:17 PM (210.96.xxx.10)

    게다가 엄마도 동생이 저러고 우울증 빠진거때문에
    엄마도 우울증 걸리셔서
    몇년동안 아직도 고생하시고 계셔서
    엄마한테는 아직 말도 못꺼내고 있어요
    엄마는 동생이 지금 잘 지내고 있는 줄 아세요 ㅠ

  • 14. 여기서
    '22.8.17 8:19 PM (14.32.xxx.215)

    병원을 매일 가는것도 아닌데 뭐하러요

  • 15. 그냥
    '22.8.17 8:52 PM (39.117.xxx.171)

    성격이에요
    잠깐 나오면 좋죠 여기 살러오면 캐나다 좋은게 생각나서 우울할껄요
    제가 그렇거든요
    자기가 처해있는 상황에 만족못하는거죠
    미국에서 한국오고싶어 우울했는데 온지 일년도 안되서 미국 그리워서 우울해요
    어디서나 좋은걸 먼저 생각하고 행복한 사람이 있고 어디서나 내가 없는게 먼저 생각나서 만족못해 불행한 사람이 있어요.
    솔직히 언니가 징징거림 받아주느라 힘드실듯

  • 16. 기도밖에
    '22.8.17 8:53 PM (180.16.xxx.5) - 삭제된댓글

    종교를 가지거나 일을 하거나 운동을 빡세게 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아님 재태크해서 한국 캐나다 집 둘 다 사서 오가면 좋고요.
    고마운 일이지만 님이 들어준다고 해결 안나는 일이고요. 타국에서 가족이 잘못되는건 큰 공포예요. 그 막막함과 스트레스는 이민자들만 이해해요. 동생이 약해서 그런게 아니고 스트레스로 진짜 죽을거 같아서 그럴거에요. 물론 다 극복 못하는건 아니지만 뭔가 몰입할게 필요할듯요.

  • 17. 일단
    '22.8.17 8:58 PM (116.37.xxx.37)

    지금은 도와주세요
    한국와서 좀 쉬면서 병원과 맞는약 찾아서
    일상이 평온해지기를 바래요
    동생 본인이 제일 힘들꺼예요 손내밀때 도움주시기를요 ㅠ

  • 18. 아줌마
    '22.8.17 9:08 PM (61.254.xxx.88)

    한국에 아는 의사 없나요..
    저 아는 유학생은 우울증심해서
    한번 나왔을때
    약좀 넉넉히 타가고
    화상으로 상담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진짜힘들거같아요
    저도 외국생활햇는데 안맞으몀 진짜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원치않는 결혼...

  • 19. 감사합니다
    '22.8.17 9:34 PM (115.95.xxx.253)

    답글 감사드려요
    이번에 우울증 다시 시작되고
    한국 나왔을때 갔던 병원에서 제가 처방 받아서
    한달에 한번씩 캐나다로 약 보내줬어요
    와서 의사 만나 상담하는거 보단 못하겠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들어주고
    보내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고 차도가 없으니ㅠ

  • 20. ㅠㅠ
    '22.8.17 9:36 PM (73.86.xxx.42)

    진짜 교민사회 문제 많아요

  • 21.
    '22.8.17 9:36 PM (115.95.xxx.253)

    39.117 님..
    맞아요 동생이 자기도 자기가 가진것에 만족 못하고
    남이 가진게 커보인다고 매번 그말을 해요
    제부도 좋은 사람이고
    애들도 다 괜찮은데 본인 기준 아니라고 하고..

    그래도 한국에 잠깐 있을동안은
    이렇게 넋두리가 심하지 않았어요
    작은 집이라도 감사하다
    이렇게 나와있을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다
    이랬거든요

  • 22. ..
    '22.8.17 10:15 PM (121.152.xxx.90) - 삭제된댓글

    겨울생이거나 새벽시생인가요?

  • 23.
    '22.8.17 10:30 PM (115.95.xxx.253)

    네 겨울생이에요

  • 24. ..
    '22.8.17 10:34 PM (121.152.xxx.90) - 삭제된댓글

    그러면 한국에서 사는게 좋을텐데, 들어와 살 방법은 전혀 없는건가요?

  • 25. 숙소
    '22.8.17 11:05 PM (223.39.xxx.236)

    얻어야죠.예의

  • 26. ...
    '22.8.17 11:11 PM (180.224.xxx.198) - 삭제된댓글

    언니한테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게 차라리 안심되지 않으시나요.
    정말 우울과 무기력이 위험 수준에 이르면 아무것도, 그 무엇도, 시도조차도 못하는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자기 편 들어주는 진실하게 공감해주는 피붙이 하나가 한 목숨 구한답니다. 일단 오리고하셔서 다행이예요. 그 다음에 같이 방법을 모색해 보심 됩니다.

  • 27. ㅜㅜ
    '22.8.17 11:56 PM (106.102.xxx.61) - 삭제된댓글

    지금은 도와주세요
    한국와서 좀 쉬면서 병원과 맞는약 찾아서
    일상이 평온해지기를 바래요
    동생 본인이 제일 힘들꺼예요 손내밀때 도움주시기를요 ㅠ

    2222222222222

  • 28. 어디나
    '22.8.18 1:05 AM (38.34.xxx.246)

    장단점이 있는데 단점만 보이는거죠.
    완벽주의 성향들이 그래요.
    다시 들어와서 지내보는 방향으로 찾아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9310 며칠전 방광염 걸려서 10 .. 2022/09/09 4,123
1389309 머리카락 넘기고 음식 만지고 3 2022/09/09 3,563
1389308 저와 남편이 만나게 된 나비효과 4 . .. 2022/09/09 5,200
1389307 안압이 높아지면 눈밑이 불룩해지기도 하나요 7 2022/09/09 2,522
1389306 시장에 전 줄 길게 섰더군요 8 ..... 2022/09/09 3,604
1389305 ktx에서 원래 시끄럽게 하면 안되지 않아요? 10 ... 2022/09/09 2,149
1389304 코로나 확진 입니다 3 Mama,k.. 2022/09/09 2,471
1389303 예식전날 친척 잠자는곳 어디로 해야하나요? 2 예식 2022/09/09 2,024
1389302 과일이 다 맛이 덜들었어요 9 ... 2022/09/09 2,372
1389301 어머님 아버님 다 좋은데 8 제발 2022/09/09 3,393
1389300 결혼하면 좋지 않나요? 40 ㅇㅇ 2022/09/09 6,815
1389299 차례지낼 음식들 상온에 놔도 될까요? 10 더워 2022/09/09 2,466
1389298 토란국 오늘밤 상온에 두면 쉴까요? 6 ㅠㅠ 2022/09/09 973
1389297 저는 정숙씨가 이해가 잘 안되는게 44 2022/09/09 7,498
1389296 김호중 노래 너무 잘하네요. 21 ㅇㅇ 2022/09/09 3,742
1389295 외교왕 윤석열의 한미동맹 강화 업적!!!! 9 유래없는 동.. 2022/09/09 1,364
1389294 나는솔로는 피디가 이상한가봐요 24 나는 2022/09/09 7,780
1389293 가스렌지 1구가 불이 안 켜지는데 3 .... 2022/09/09 1,161
1389292 포철 긴급복구 일당 125만원 전기기술자 급구 6 포철 2022/09/09 2,848
1389291 오눌 송편산거 내일 그냥 가져가면 될까요 6 안상할까요ㅜ.. 2022/09/09 1,730
1389290 지금 tvn에서 영화 '보이스'합니다. 피싱당하지맙시다 1 보이스 2022/09/09 1,328
1389289 내일 외식하시는 분~ 7 zi 2022/09/09 3,150
1389288 이런질문 미련한건 아는데요 친정엄마에 대한 마음 6 ㅇㅇ 2022/09/09 2,148
1389287 오바마 뒤에 트럼프가 오고 2 ㅇㅇ 2022/09/09 993
1389286 골프채 세일 언제 제일 많이해요? 2 Jj 2022/09/09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