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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복 이야기가 나와서 병실에서 웃펐던 기억

과거 조회수 : 4,154
작성일 : 2022-08-08 14:06:34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투병도 오래하셨고, 가족들이 다들 매달렸지만 결국 졌네요.

요즘은 코시국이라 덜하겠지만,
병원 다인실에 입원하다보면 절망적이고 지루한 간병에
낮 시간에는 간병하는 보호자들끼리 두런두런 수다떠는 일들 많았던 때.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의 대형병원,
엄마는 보호자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어서
가족들이 한시도 자리 비우지 않고 돌아가면서 있었어요.

제가 병원에서 자면서 출퇴근 하면서
퇴근 후부터 아침까지 있었고,
이어서 낮에는 아버지가 계셨고,
낮 시간에 새언니가 이것저것 챙겨서 자주 들르고,
오빠도 퇴근 후에 거의 대부분 들렀다가 가고 그랬죠.

어느 날인가 딸 간병하던 옆 병상 어머님이 울 엄마한테
- 사실 저한테 한 이야기겠지만 -
제일 복 많은 아줌니가 저 아줌니 같다고,
자식들이 다들 번듯한 직장 다니면서 저리 잘 챙기고
며느님도 살뜰하고,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저런 남편은 본 적도 없다고.

문득 혼자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말기암 투병중인 환자에게 복이라니..
그냥 가끔 그 상황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뭐랄까 복잡한 심정인데 벌컥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헛웃음이 터지는 느낌.
IP : 210.94.xxx.8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죠
    '22.8.8 2:09 PM (14.32.xxx.215)

    누구나 죽는건데...
    아래글 어머니 보세요
    연민도 별로 없이 언제 죽나 묻고있잖아요

  • 2. 아이러니죠 ㅜ
    '22.8.8 2:09 PM (116.41.xxx.141)

    그 어떤 희한한 경우에도 복이라는게 존재하는거니...
    인생 막판 뒤돌아보는 경우인데 서글픈 일 투성이니 ㅠㅠ

  • 3. ...
    '22.8.8 2:10 PM (112.147.xxx.62)

    같은 환자니까 할 수 있는말 아닌가요
    암이란게 복이 없어서 걸리는게 아니니까요...

  • 4. 원글
    '22.8.8 2:10 PM (210.94.xxx.89)

    그 분은 보호자였어요

  • 5.
    '22.8.8 2:10 PM (175.223.xxx.80)

    맞죠. 내가 죽을날 받았을때 내옆에 누가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 6. 원글
    '22.8.8 2:11 PM (210.94.xxx.89)

    울 엄마 환갑 겨우 지난 나이였네요

  • 7. 그래도
    '22.8.8 2:13 PM (175.223.xxx.108)

    며느리가 82와서 얼른 죽었음 좋겠다 글 안올리잖아요

  • 8. ---
    '22.8.8 2:14 PM (121.133.xxx.10)

    생애는 짧았지만 어떻게 대접받고 살았나가 보였던거죠.
    병간호를 그렇게 극진히 받았다는건..특히 아버님.
    평소에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그 보호자분에게는 보였던 거겠죠
    일찍 돌아가신건 너무 안타깝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 부러운 면도 있죠.
    저희 가족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꼭 오래 사는게 복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인간답게 살아야

  • 9. 누가 복이
    '22.8.8 2:15 PM (14.52.xxx.80) - 삭제된댓글

    있는 걸까요?
    80,90넘게 건강하지만 자식의 냉대 속에 사는 거랑
    원글님 어머니처럼 환갑 갓 넘기신 나이에 암으로 돌아가시지만 자식들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서 인생을 마무리하는 거랑요.
    정답이 어디있겠어요.
    그냥 그때그때 누리는 복을 즐길 수밖에요.

  • 10. 원글
    '22.8.8 2:16 PM (210.94.xxx.89)

    그냥 산다는게 뭘까,
    뭐가 행복한 삶이고 더 나은 인생인가 그런 생각이 든달까요.

    그 분이 어떤 악의도 없이 한 말이라 더 생각나는 듯해요

  • 11. ...
    '22.8.8 2:18 PM (218.148.xxx.211)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그 아줌니 말씀이 맞지요.
    복받은 어머니 맞습니다.
    아들딸, 남편, 게다가 며느리까지...
    그 집안, 세월따라 잘 흘러가고 있다는 그림이 보이쥬.
    인간의 마지막 경로가 외롭지 않다는 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죠.

  • 12. 원글
    '22.8.8 2:19 PM (210.94.xxx.89)

    엄마 돌아가시고 사람들이 위로하면서
    사랑 받을 거 다 받으시고 가셨다고 해주는데

    가끔은 아 내가 덜 사랑했으면 더 계셨을까...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지나고는 다 후회인걸테지만

  • 13. 원글님에겐
    '22.8.8 2:21 PM (125.182.xxx.65)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프신거라 맘이 당연히 아프고 속상하지만
    그 아주머니에겐 젊디젊은 딸이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못가져보고
    젊은 나이에 중병에 걸렸으니 원글님 어머님이 복 많아 보였겠지요.
    가족들 살뜰히 챙기고 애정을 갖고있는게 보이니
    복 많은 삶이었겠다 싶었겠지요,
    다 상대적이라.
    병원밖의 건강하고 편안한 다른 어머니와 비교 하면 그렇지만요.
    이해하세요.그리고 울 엄마가 그닥 나쁜 생은 아니였네 위안하시고

  • 14. 솔직히
    '22.8.8 2:21 PM (175.223.xxx.22)

    저아랫글 처럼 며느리 자식들 다 부담 스럽다 얼른 죽어라 하고 죽는날 기다리는것 보다 아쉬울때 서로 인사 하는거 나빠 보이지 않아요

  • 15. ㅇㅇ
    '22.8.8 2:24 PM (114.206.xxx.33) - 삭제된댓글

    자식 간병하던 그 보호자, 저는 그분 아픔에도 마음이 가네요. 부모아픈거 보다 자식 아프면 더 힘든거 같죠,

  • 16. ditto
    '22.8.8 2:29 P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그냥 아프고 절망적인 사람에게 기분 좋으라고 좋은 말 덕담같이 해주신 거라 생각해요 원글님 말씀하신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져요

  • 17. 원글
    '22.8.8 2:38 PM (210.94.xxx.89)

    그러게요, 그냥 덕담처럼 한 말이었다는 건 아는데,
    - 사실 엄마는 그때 말씀을 거의 못하셔서 가족들 말고는 의사소통이 힘드시긴 했었지만

    그 분 음성이 뭔가 처연하고 서글픔보다는
    좀 괄괄(?)하신 말씀이어서 더 복잡한 감정이 들었나봐요.

    환자인 딸에게 좀 냉정해보여서,
    사실 처음에 간병인이신 줄 알았거든요.

    하긴 어디선가 보니까 내가 암에 걸린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한가지가 내 자식이 암에 걸린거라는데,
    그 분 심정이야 말도 못하겠죠.

    그냥 그 상황이 왜인지 가끔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쩌면 엄마의 삶이 나쁘지 않았다고
    내 스스로 자꾸 자위하려는 마음이 불러내는 기억일지도요.

  • 18. ...
    '22.8.8 2:38 PM (211.106.xxx.87) - 삭제된댓글

    자식 간병하는것보다
    자식 간호받는게 복이긴 하죠
    어차피 왔다가 꼭 가야하는 길
    횐갑 지난 나이고 자식 다 장성했고
    남편 자식 심지어 며느리까지 나서서
    살뜰히 챙기는 삶
    복받은 삶이라고 생각되네요

  • 19. ...
    '22.8.8 2:52 PM (219.250.xxx.140)

    그 아주머니는 젊은 딸이 투병 중인데..

    굳이 투병중인
    그 집 딸과 원글님 어머니를 비교하면
    저 아주머니 딸이 더 불쌍하네요...

  • 20. ..
    '22.8.8 2:57 PM (118.235.xxx.168)

    그 아주머니 그 말 할때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은데...

    결혼 못한 딸이라면 그 자체로도 돌덩이..

    딸이 결혼했으면 손주들 어릴거고
    어린 손주들, 젊은 사위 생각만 해도 죄스럽고
    돌덩이...

    이룰만큼 이루어보기도 전에
    살만큼 살아보지 못하는 자식을 둔
    어미의 마음을
    누가 헤아려볼수나 있을까요.

  • 21. 원글
    '22.8.8 2:57 PM (210.94.xxx.89)

    뭐 불행배틀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젤 복 받은 아줌니.. 라는 말과
    그 병실의 공기 같은 게 떠오른 단 말이네요.
    어색하고 어색한 이야기.

  • 22. 원글님맘
    '22.8.8 3:02 PM (125.143.xxx.63) - 삭제된댓글

    이해되요.. 장례식장에서 호상이다 그런 말 들은 느낌이죠..
    행복배틀, 불행배틀 해서 뭐해요.
    윗님 말처럼 어떤 경우에라도 복은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원글님이 잘하거나 잘못해서 복이 왔다갔다 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려니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거라도 물고 늘어져야죠..

  • 23. ..
    '22.8.8 3:09 PM (39.117.xxx.82)

    덜 사랑했으면 늦게 가셨을까


    ㅠㅠ

  • 24. 원글
    '22.8.8 3:11 PM (210.94.xxx.89)

    그렇네요, 따지고보면 상가에서 호상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겠네요.

    암병동과 복.. 이라말이 참 어색했는데
    좋은 일과 상.. 이라는 말도 그만큼 어색하네요.

    받아들이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게 사는 건가봐요, 가끔 인간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게 가능할까라는 회의감도 들고..

    비와서 그런가봐요.

  • 25. 엄마를
    '22.8.8 4:13 PM (125.182.xxx.65)

    사랑하신 마음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슬픔이 느껴져요.
    나이들면서 삶이 고통의 연속이라는게 절실히 느껴지죠.
    그럼에도 웃으며 살아가야 하는건가봐요.
    구군가에게 짐이 아니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남겨지신 어머니 행복하셨을거에요.

  • 26. 본래
    '22.8.8 8:55 PM (211.206.xxx.180)

    가는 데는 순서가 없고,
    누구나 죽음을 맞닥뜨리는데
    여러 사람의 도움과 손길 속에 가는 거, 축복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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