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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에서

문구점직원 조회수 : 2,756
작성일 : 2022-08-05 20:50:22




나이 많은 아버지가 어린 딸을 데리고 문구점에 들어와



통화를 한다




어려우니 잘 부탁드린다며 굽신굽신 상대방에게



아쉬운 부탁을 한다






통화가 끝난 아버지가 좀전의 일은 없던 일인 듯 어린 딸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얼 갖고 싶으냐고 아버지가 사 줄 테니 고르라고



다정하게 말한다






어린 딸아이는 아직 물건을 고를 줄 몰라



천원짜리 공주반지 하나를 고른다







아버지는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이천원짜리 반지 하나를 더 골라



꼬마 아가씨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계산을 하고 나간다












나이 많은 아버지가 드레스를 입고 공주처럼 치장한 어린딸을 데리고



문구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꼬마 아이의 손가락에서 불빛반지가




반짝반짝 아름답게




따스하게 빛나는 저녁





IP : 220.119.xxx.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ㆍㆍ
    '22.8.5 8:59 PM (175.119.xxx.110)

    뭉클

  • 2.
    '22.8.5 8:59 PM (182.211.xxx.9)

    원글님 수필가셨군요..
    관찰력과 글발이 범상치 않습니다..^^
    또 기대하겠습니다.

  • 3. 아까
    '22.8.5 9:11 PM (58.239.xxx.59)

    귀여운 초등남학생 글올려 주신 분이죠? 문구점에서 일하시면서 이런 사람을 보는따뜻한 시선 장착하기가 쉽지않은데 범상치 않은 분이네요 이런글 좋아효

  • 4. ㅇㄹ
    '22.8.5 9:16 PM (223.62.xxx.75)

    원글님, 저는 글 쓰는 게 직업인 사람인데요.
    원글님 글이 정말 좋습니다. 시선은 따뜻하고 문장도 좋아요.
    문구점 이라는 닉네임으로 검색해서 (다) 찾아 읽었어요.

    진상이 나타나도 지치지 마시고…
    (인류애 잃지 마시고ㅜㅜ)
    댓글이 혹여 적거나 나빠도 꿋꿋하게
    글 계속 써 주세요.
    블로그나 뭐라도 하시면 즐겨찾기 해 놓고 싶네요.

    진흙탕 속에 톡 떨어진 별 조각 같은 원글님의 글.

  • 5. 어제
    '22.8.5 9:18 PM (210.178.xxx.44) - 삭제된댓글

    한명숙사건, 탈북자간첩조작사건, 검언유착 등...

    했다고 말만 해라.....

  • 6.
    '22.8.5 9:25 PM (58.226.xxx.56)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 햇살가득한뜰
    '22.8.5 9:37 PM (125.186.xxx.140)

    아까 칼 사간 꼬마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수필 읽는것같아요.
    글 너무 좋네요

  • 8. ..
    '22.8.5 9:46 PM (211.214.xxx.61)

    제가 좋아하는
    박완서님의 감성이 느껴져요
    군더더기없는 담백함

    좀는 밤입니다
    원글님글을 읽게되어서

  • 9. ㅇㅇ
    '22.8.29 8:30 PM (39.7.xxx.237)

    문구점 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 속이 환하게 빛나고 있어요

  • 10. ㅇㅇ
    '22.8.29 9:17 PM (210.179.xxx.177)

    위에 어느님처럼 저도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이예요.
    원글님 글 너무 잘쓰세요.
    최근 읽었던 글 중에 제일 훔치고 싶은 감성과 글솜씨라는 생각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 11. ..
    '22.8.30 10:06 AM (110.70.xxx.168) - 삭제된댓글

    아버지와 딸이 오래 행복하길 축복합니다.
    원글님, 저도 가끔 문구점 가는데 덕분에 어슬렁어슬렁 좀 둘러보고 와야겠단 생각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2. 냐아옹
    '22.8.30 11:49 AM (218.237.xxx.45) - 삭제된댓글

    나 왜 울어요 ㅠ ㅠ ㅠ ㅠ

  • 13. ....
    '22.11.6 5:27 AM (183.96.xxx.85)

    아버지 정도 없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울컥할까요 글 계속 써주세요 꼭 82가 아니어도 어디에서나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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