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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보는 크림 브륄레의 기억

알로하 조회수 : 2,269
작성일 : 2022-08-03 10:44:38
제가 크림 브륄레를 넘 좋아해서 빵집에 딱 2개 남은 거 사놨거든요. 

그러다 딸 남친 아이가 집에 왔길래 이거 먹을래? 하면서 딸기랑 같이 줬어요. 

그랬더니 조금 먹다가 저희 딸한테 조용히 뭐라 뭐라 하니까 딸이 엄마한테 이 빵 하나 더 있냐고, 싸줘도 되냐고 그러더니 비닐봉지에 담아서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제가 먹으려고 2개를 샀는데 하나도 안 남은 상황 ㅠ 

나중에 딸한테 저 아이가 뭐라고 한 거니 물어보니, 자기 엄마가 좋아할 것 같다고, 싸가고 싶다고 했대요. 
그래서 딸이 저한테 물어보고 하나 더 싸준 거죠. 집에 가서 엄마랑 같이 먹으라고.. 

크림 브륄레를 못 먹은 저는 다음 날 아침 다시 빵집으로 가서 새로 2개를 사왔어요. 
오자마자 한 입 베어무는데, 어머나 제가 생각한 맛이 아니고 기름 쩐 맛에.. 너무 이상한 거예요. 

한참 나중에 들으니, 그 남친 아이도 다 먹고 싶지 않아서 엄마 핑계 대고 싸달라고 한 건데 
저희 딸은 그것도 모르고 한 개를 더 안겨준 거죠. 

근데 넘 귀엽지 않나요? 먹기 싫은데 그 찰나에 엄마가 좋아하실 것 같다는 핑계를 댄 게?

크림 브륄레만 보면 그때 그 아이의 수줍고도 살짝 어색했던 미소가 생각나요. ㅎㅎ
  
IP : 69.222.xxx.12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22.8.3 10:49 AM (125.190.xxx.180)

    마마보이인줄 알았는데 차마 먹지는 못하겠고 남기지도 못한 아이가 부린 나름의 센스네요~

  • 2.
    '22.8.3 10:51 AM (116.37.xxx.63)

    욕하려 했는데
    결말이 므흣 ㅎㅎ
    사려깊은 아이네요.

  • 3. 윗님
    '22.8.3 10:53 AM (69.222.xxx.125)

    그죠? 저는 그런 센스 넘 좋아하거든요.
    처음엔 제 꺼 다 뺐겨서 화나는 상황 + 참 특이하다 먹다 말고 엄마 좋아하실 것 같아 싸가고 싶다니 이게 무슨 6.25 직후 상황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 나니 넘 귀여운 거예요.

  • 4. ,,,,,
    '22.8.3 10:53 AM (121.165.xxx.30)

    난생첨먹어본 너무 맛있는 빵에 우리엄마는 이런거 못먹어봣을거같아서
    효성이 지극한아이 귀엽다 하며 읽다가 반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 .....
    '22.8.3 11:03 AM (182.172.xxx.2)

    눈차없는 마마보이 남친인줄 알았는데
    배려깊고 센스있는 사람이었다니 다행이네요 ㅎㅎ
    이제 다시 크림브륄레 맛있게 먹을 수 있겠어요.

  • 6. 아니
    '22.8.3 11:08 AM (211.110.xxx.196)

    따님이랑 남친 나이가 궁금해요.
    어린이인가요?

  • 7. 산딸나무
    '22.8.3 11:09 AM (175.213.xxx.35)

    반전 글이네요 ㅋㅋ
    그렇게 사려깊은 아이도 흔치 않는데
    한술 더 뜨는 여친 ㅎㅎ

  • 8. 나이
    '22.8.3 11:14 AM (69.222.xxx.125)

    나이 물어보는 분 계셔서.. 둘이 고등학생이에요.

  • 9. ...
    '22.8.3 11:24 AM (173.54.xxx.54)

    그런데 두번다 기름에 쩐맛 나는 크렘뷜레 판 가게는 도대체 어딘가요? 장사를 어찌 하는지...
    크렘뷜레 들어가는거야 바닐라 빈 생크림 설탕 계란인데 크림이 맛이 간건지...

  • 10. 쩐내 나느
    '22.8.3 11:48 AM (59.7.xxx.94)

    크렘뷜레라니...
    상상이 안가요.
    어떻게 만들고 방치하면...ㅠㅠ
    그거 엄청 좋아하는데,생각만해도 행복한데,
    앞으로 긴장하게 될것같아요.
    그빵집 진짜 잘 못했네...
    아이들은 참 예쁘구용.

  • 11. ---
    '22.8.3 12:25 PM (220.116.xxx.233)

    쩐내가 난다는 건 기름이 산패되었다는 건데...
    버터 들어가는 파이 시트지 부분이 의심되네요.
    만든지 얼마나 오래되었으면 그렇게 맛이 변질되나요?? 거기 다시는 가지 말으셔야겠어요.

  • 12. 일관성
    '22.8.3 12:32 PM (219.248.xxx.53)

    남친 아이 마음도 예쁘고,
    그런 얘기 나눠주시는 원글님도 좋아요.

    우리 동네 맛있는 크림 브륄레, 두 개 사서 하나씩 드리고 싶어요.
    습한 날씨지만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 13. .....
    '22.8.3 12:58 PM (49.1.xxx.225)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더 귀여워요 ^^
    괘씸해 하는게 아니라 이해하고 예뻐하시는 마음이
    정말 보기 좋네요
    크렘 뷔렐레 5개 사드리고 싶어요 ㅎㅎㅎ

  • 14. 감사감사
    '22.8.3 1:15 PM (69.222.xxx.125)

    예쁘고 귀엽다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맛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릇 채 오븐에 구운 모양이 아니고 커다란 번 같이 생긴 모양이었는데 그럼 뭔가 재료 배합도 달랐을 것 같긴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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